2008년 3월 2일 일요일

학원 교육에서 절대 배울 수 없는 사회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현재 성인으로서 결혼적령기에 있는 분들이나 자식을 낳아서 기르는 분들이 어렸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습니다.

예전(대략 20-30년 전쯤)에는 아버지는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셨고, 어머니는 집에서 자식들을 기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원은 미술, 피아노, 컴퓨터 학원 가운데 하나 정도만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것도 좀 여유가 있는 집에 한해서만 말이죠)
가끔 속독 학원이니, 바이올린 학원이니 하는 곳을 다니는 경우도 있었지만, 워낙 특이한 경우니까 패스~

당시에 학생들은 학교 마치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았습니다. 축구, 야구, 술래잡기, 얼음땡 기타 등등을 하면서 말이죠.
그러다보면 흔히 의견충돌로 인해서 말다툼이 시작되고, 말다툼은 곧잘 주먹다짐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결국 싸움 잘 하는 친구가 분위기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피 흘리면 끝!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즉, 아이들의 머리가 좀 더 굵어지면 말 잘 하는 친구가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우위에 서기 시작합니다.

힘만 센(힘세고 무식한) 남자아이가 억지를 부리면 똑똑한 친구(주로 여자아이들)가 탁 튀어나와 따지면서 상황을 정리합니다.
남자아이는… 흥! 한 마디 하고 가버립니다. 말이 안 되니까요…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회성이라는 것을 체득해갔습니다.



요즘은 부모님은 맞벌이로 집을 비우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립니다.
아이들의 스케쥴은 학원1, 학원2, 학원3… 하다보면 하루가 끝납니다.

학원에 가면 친구들끼리 다퉈도 선생님이 다 정리해줍니다.
그러다보면 사회성을 익힐 시간은 없습니다.

악플러가 늘어나는 것이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들이 이러한 사회성 형성 기간의 누락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는 기간을 아이들로부터 빼앗아간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부모님의 선택입니다.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돈을 더 벌어야겠고, 돈을 더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하고, 맞벌이를 위해 학원에 내몰다보니 자식들이 사회성을 기를 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이죠.

물론, 학원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 아이들은 사회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겠지만요…



댓글 9개:

  1. "물론, 학원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 아이들은 사회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겠지만요…"



    전 이말이 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곧 "책상에 붙어있는 시간 = 성적 = 성공" 이라는 공식을 인정하는 말이거든요. 하지만 이건.. 사실 틀린 말이지요. 다들 아시면서 이상하게 자식에게는 이 말이 진리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위에서 말씀하신 말빨 -_-;도 웅변학원에서 가르쳐 줄수 없는 거고.. 학교 수업이나 학업도 학원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임계점을 넘어가면 오히려 역효과만 나게 되지요. 제가 볼때 요즘 아이들은 그 임계점을 훨씬 넘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평균적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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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r.Dust - 2008/03/02 22:14
    자기 자식 교육에 대해서부터 "이성"을 찾는다면

    이런 씁슬한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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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공감합니다. 부모들 밑에서, 그릭 친구들과 함께 형성해야할 사회성 교육이 완전 방치되어 있는 상태죠. 대신 아이들은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일생에 전혀 도움 안되는 몹사냥에 나서며, 인터넷 댓글로 야만적인 악플을 쏟아내며 야동을 다운받아 일찍 (왜곡된)성에 눈뜹니다. 문제는 이런 개탄스런 현실을 부모들이 알면서도 방치한다는 겁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해줄것이 없다면 그들에게 컴퓨터가 아니라 책이라도 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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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페니웨이™ - 2008/03/03 10:05
    새롭게 학부모가 되는 젊은 부모 세대부터라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찾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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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추억의 겨울철 놀이 I
    요즘 우영이는 학교에 갔다 온 뒤 꼭 TV 켜고 누워서 비디오를 보곤한다. 예전 같으면 밖에서 뛰어 놀텐데 요즘은 밖에서 뛰어노는 일이 많지 않다. 우영이를 불러서 물어 보니 함께 놀친구가 없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영어 수업이 초등학교 3학년에서 2학년으로 내려옴에 따라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우영이도 태권도 학원, 미술 학원을 다니고 있다. 학원에 보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밖에서 놀 수 있으면 밖에서 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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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음.....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너무 너무 심각합니다.

    애들이랑 이야기해보면 정말 엉망입니다ㅠㅠ

    엄마들이랑 얘기해보면 그 자식에 그 엄마;; ㅡㅡ;;

    정말 이래가지고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우리나라 도덕성 교육 정말 심각한 거 아세요?

    그냥 요즘 애들 버릇없어.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 타령이 아니라 정말 문제에요.

    어른들의 윤리의식도 심각하게 타락했구요.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우리나라만큼 얼토당토 않은 융통성 강조하는 나라가 있을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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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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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파란토마토 - 2008/03/05 05:29
    아이들의 모습은 결국 어른들에게 배운 것이라는 점을 어른들 스스로 자각해야 합니다.

    "돈 좀 떼먹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저 정도 자리에 올라갈려면 원래 비리는 있어야 돼"

    "삼성이 얼마나 한 일이 많은데, 저 정도는 눈 감아야..."

    이게 어른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아이들이 도덕성을 갖기를 바라는 것이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애들부터라도 그렇게 기르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아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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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Anonymous - 2008/03/05 05:32
    관심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FF+AdBlockPlus를 쓰기 때문에 안 보여요 ^^;;;

    그래서 그럴 걱정은 없답니다.



    그리고, 구글의 정책은 좀 넓게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수많은 클릭 광고가 몽땅 망했던 곳이 우리나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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