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7일 화요일

[Serenity]에 대한 단상들...

SF 팬이라면 꼭 봐야한다는 [Firefly]와 [Serenity]...


이 중에서도 특히, [Serenity]를 보고서 느낀 단상들과 imdb에서 찾은 뒷얘기들을 간단히 정리함.


1. 내가 느낀 단상들...

  1. 조기종영(14화)으로 두리뭉실하게 잘린 스토리를 굉장히 잘 정리함.
    그것도 제작사가 FOX에서 유니버셜로 바뀐 극악의 상황에서....


  2.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 시리즈 [Firefly]의 테마를 들으니 왠지 굉장히 반가우면서도 아쉬웠음.

  3. 리버가 판티와 밍고가 있는 술집에 들어온 이유가 설명되지 않음.
    리버의 폭주 자체에 대한 설명은 나왔지만, 왜 하필 거기로 갔을까?

  4. 말콤의 파일을 보면 그의 계급이 captain(대위)라고 나오는데, 이건 절대 말이 안 됨!
    세레니티 계곡의 마지막 전투에서 그의 계급은 sergeant(병장 또는 부사관)이었으며, 군생활은 거기서 끝났음.
    심지어는 말콤의 철자도 Malcolm이 아니라 Malcom이라고 되어있음.
    연방(Alliance)의 정보력은 대한민국 수준인 듯. 결론을 만들어놓고 조사하는 듯.


  5. 말 선장의 전투력은 티비 시리즈보다 강력해보였음.
    정상급 킬러와 다찌 떠서 이길 정도라면 시리즈의 웬만한 악당들과 그렇게나 힘들게 싸울 필요가 없었을 듯...

  6. 리버가 마지막에 평온을 되찾은 것으로 묘사되는데, 다행스러웠음.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괴로운 캐릭터였음.
    그런데, 평온을 되찾은 그녀의 전투력은 대략 ㄷㄷㄷ...


  7. 북 신부의 신분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움.
    몇몇 에피소드에서 그는 단순한 신부가 아니라는 인상을 강하게 줬는데, 결국 단순한 신부로 정리되었음.

  8. 마지막 부분에서 "우린 다신 볼 수 없을 것"이란 요원의 대사가 나오는데, 시리즈가 다시는 못 나올 것이란 뜻으로 들렸음.
    한편으론, 그런 대사를 하는 것보단 그냥 죽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


2. imdb에서 찾은 뒷얘기들...

  1. 조스 웨든 감독의 극장 영화 데뷰작임
    영화는 결과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제작사를 바꿔서까지 완결시키고야 만 웨든 감독의 뚝심은 굉장히 인상적임.
    (결국 그는 [어벤저스]를 감독하게 되었는데, 그의 뚝심 역시 선택에 한 몫 했을 것 같음)

  2. 어린 리버의 목소리는 섬머 글루가 더빙했음. ㅎㅎ
    왠지 어린 리버의 대사가 자연스럽게 느껴진 이유가 그것이었음.

  3. "Reusable Container: Do Not Destroy"라는 글이 적혀있는 장면이 있음.
    [Firefly] 촬영시 사용된 세리니티 호의 세트가 파괴되어 다시 만들었는데, 이를 비꼬는 뜻이라고...


  4. 쌍둥이 악당 판티(Fanty)와 밍고(Mingo)는 1955년 작 누아르 [빅 콤보]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함
    그리고, 판티와 밍고 역을 맡은 라파엘/얀 펠드만은 실제로도 쌍둥이임.


  5. 사이먼이 리버를 재울 때 얘기한 주문(?)은 "Eta Kooram Nah Smech"임.
    러시아 어로 직역하면 "닭도 웃겠다"는 뜻으로 "말도 안 된다"는 뜻이라고...

  6. 섬머 글루는 발레를 전공했는데, 그 실력을 십분 발휘해 일부 액션을 직접 촬영함

  7. "미란다" 얘기는 원래 시즌 2의 마지막에 밝혀질 예정이었음.

  8. 공용어가 중국어라는 설정에 따라 여기저기 한자가 눈에 띄는데, 뜻이 잘못된 경우가 보임
    또, 의외로 일본글자(카나)가 보이기도 함



3. 마지막으로 [Firefly]의 오프닝 음악...


Take my love, take my land
Take me where I cannot stand
I don't care, I'm still free
You can't take the sky from me
Take me out to the black
Tell them I ain't comin' back
Burn the land and boil the sea
You can't take the sky from me
There's no place I can be
Since I found Serenity
But you can't take the sky from me...


아듀. [Firefly]. 아듀. [Serenity]. 아듀 리버.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우리집 3배 빠른 속도의 그 분

건담 세계에는 3배 빠른 속도의 그 분 "붉은 혜성"이 계신다.
언제나 붉은 기체(뭐... 금색도 타긴 했지만...)를 타고 다니는 그 분...

캬스발 렘 다이쿤, 에드워드 마스, 샤아 아즈나블 그리고, 쿠와트로 바지나


우리 집에도 3배 빠른 속도의 그 분이 계신다.
진상 2호기 짱이...

붉은 기체... 아니, 붉은 점퍼를 입고 계신 그 분...



  • 짱이는 남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말을 익혔다.
  • 짱이는 글을 익히는데 남보다 3배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아직 문맹이다.
  • 짱이는 남보다 3배 더 빨리 걷는다. 아주 잠깐이지만...
  • 짱이는 남보다 3배 빠른 에너지 소모를 보인다. 그래서 조금만 걷고나면 업어달라고 징징거린다.
  • 짱이는 남보다 3배 넉살이 좋아 아무한테나 잘 간다. 심지어는 외국인한테도.
  • 짱이는 남보다 3배 더 눈치가 빠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누나가 떠안는다.
  • 짱이는 남보다 3배 더 빨리 삐진다. 그리고 3배 더 빨리 잊는다. ㅋㅋ
  • 짱이는 남보다 3배 더 코가 많이 나온다.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다. 코수분이다.
  • 짱이는 남보다 3배 더 많이 먹는다. 웬만한 어른만큼 먹는다.
  • 짱이는 남보다 3배 더 많이 잔다.

라인강과 와인이 있는 뤼데스하임(Rüdesheim)

by BLUEnLIVE | 2010/04/25 18:35

파리 여행 시 하노버-파리 구간을 CNL(City Night Line)을 타기로 했고, 이에 따라 브레멘-하노버의 표를 따로 사야 했다. 역에 가는 것보다...


원래 이번 주는 파리를 가려고 했었는데, 아이슬란드 화산 사태 때문에 일정 자체가 1주일 지연되었다.
급하게 계획을 잡은 곳은 뤼데스하임(Rudesheim).

스케치북 님의 글 독일 로만티크 라인의 꽃, 뤼데스하임(Rudesheim)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찾아보니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나온 우리들...

지난 여행들에 이어 이번에도 새벽에 출발... 무려 새벽 5시...


트램 타고 중앙역(Hauptbahnhof)으로 간 뒤 환승역인 코블렌츠(Koblenz) 행 기차를 타고서야 눈을 좀 붙였다.


대략 두어시간 눈을 붙인 뒤에 일어나서...

광명과 함께 잠을 깨서 코를 후비시는 진상 2호기


간식거리로 요기를 한 뒤에...


경치를 구경하며...


코블렌츠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환승시간이 9분 정도인데, 기차가 10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 WTF!
그런데, 다행히 갈아탈 기차도 5분 지연... 헐... 다행히 열나게 뛰어가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워낙 급하게 뛰어가서 사진 따윈 없음!)

코블렌츠-뤼데스하임 구간은 라인강을 따라 있으며, 그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도 지나간다.
기차 안에서 몇 초 정도밖에 볼 수 없지만... 헐...

사진 가운데 쯤이 로렐라이 언덕. 뭐 그렇다고...


이윽고 뤼데스하임 역(Rudesheim(Rhein))에 도착한 우리...
그런데, 막상 내리고 보니, 정말 작은 역이다.
플랫폼도 딱 2개밖에 없다. 상행선이 1번, 하행선이 2번...

사진 왼쪽이 뤼데스하임 역


뤼데스하임의 첫인상은 앞으로는 라인강, 뒤로는 넓은 포도밭이 있어 사진을 찍기가 무척 좋다는 것이었다.

강 좀 있고... 성 좀 보이고... 민들레 잔뜩 펴있고...


일단 얕은 언덕을 올라가서 처음 만난 건 지크프리트 악기 박물관.


박물관 앞 벤치에서 여유를 좀 부린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캐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
1년 내내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없는 것이 없다.


그리고, 캐테 볼파르트 바로 옆이 그 유명한 케이블카 타는 곳이다.
포도밭을 가로질러 걸어올라갈 수도 있고, 실제 그렇게도 많이 올라가지만, 우린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1인당 비용은 6.5유로(린이는 3유로)로 총 16유로.


위에 도착해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브람스의 산책로(Brahmsweg).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브람스는 생전에 뤼데스하임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나도 여기에 왔는데, 왜 악상이 안 떠오르는 걸까?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신전 비슷한 곳이 나온다.
기둥 중 2개 앞에는 포도 덩쿨이 막 심어진 것 같은데, 아마도 기둥을 따라 줄기가 올라가기를 바란 것 같다.


드디어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게르마니아 동상. 정말로 거대하다. 이게 무려 1883년 작품이란다.


게르마니아 동상 앞에서는 건너편 빙엔이 보인다. 물론 라인강도... 너무 멋있다... 헐...


아이들을 풀어놓은 뒤 우린 벤치에 앉아 한참을 있다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렇다! 여긴 유럽이다! 한참 앉아서 쉬면서 여행을 즐기는 곳이다!)


주변 지도를 보니 여기서 더 올라가서 등산을 즐기거나, 리프트를 타고 더 가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하지만, 동상 부근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우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아쉽!)
성 야코부스 성당(St. Jakobus-Kirche)로 향했다.


일단 스케치북 님의 포스팅에 있던 낙서는 지워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아주 오래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이 성당 초기의 것들이 아닌가 싶다...


이윽고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드로셀가세(Drosselgasse/철새골목)
여기가 바로 뤼데스하임의 핵심이다.


이 좁다란 골목에 들어서면...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와인 가게, 기념품 가게 등 온갖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기념품 중에는 아기자기한 것들도 많아 시간이 무척이나 잘 간다.


슬슬 배가 고파온 우리가 찾은 곳은 뤼데스하이머 숄로스(Rudesheimer Schloss).
물론, 스케치북 님 블로그를 보고 들어간 것이다.

뤼데스하이머 숄로스 입구에는 시계탑이 있는데, 매시 정각이 되면 종이 울리고 인형들이 등장한다.


여기선 어린이 손님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그림과 색연필을 갖다주는데, 린이, 짱이 모두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둘을 위해서 포도주스를 주문했는데, 특이하게도 보라색이 아니다.
마셔보니 껍질을 벗긴 포도 맛... 과연 뭐가 달라도 다른 곳이다.


난 와인을 주문하려다 그냥 가볍게 맥주를 선택. 아무래도 와인은 양이 적어 목이 마를 것 같더라... 헐...


마침 AFN에서 이 식당을 촬영하고 있었다.
뤼데스하임에 대한 영상을 만드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의 색칠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갈 무렵...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있는데, 손님 중 우리나라 분들께서 밴드에게 <만남>과 <아리랑>을 요청하셨다.
덕분에 이 먼 뤼데스하임까지 와서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좀 더 여유를 즐겼다가 천천히 일어난 우리...

뤼데스하임 숄로스에 온 것이여!!


드로셀가세의 재미를 좀 더 느끼다가...


와인 가게로 향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이스와인 한 병은 사가야 예의다.

병에 뭔가를 새겨줄까 물으시길래 그냥 Rüdesheim만 새겨달랬더니... 새 4마리(우리 가족)에 오늘 날짜까지 새겨주신다. 아무래도 이건 못 마시지 싶다. 아까워서 어떻게 마시나...


드로셀가세를 빠져나온 우린 온갖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역으로 향했다.


일단 프랑크프루트 암 마인 중앙역으로 갔다가...


다시 힐데스하임, 하노버를 거쳐서...

1등석의 위엄


브레멘 제발츠브뤽(Bremen Sebaldsbrück)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긴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지저분하다... 헐...

중앙역보다 숙소에 가까워 내리긴 했지만... 헐...


하루동안에 탄 기차만 6대에, 첫 탑승이 새벽 5시 40분, 마지막 내린 시간이 밤 10시 34분...
이번 여행도 마눌님, 린이, 짱이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