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4일 월요일

사립명문 진성고 문제에 학부모는 책임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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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사립명문(?) 진성고 얘기가 이슈입니다.
학교 당국과 소속 교사들의 잘못을 많이들 비난하시는 것 같습니다.

패밀리 비지니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사장 집안 년놈들끼리 다 해먹는 것을 보니 진성고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저도 머리에서 김이 오르더군요.
(욕 썼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시길… 최대한 자중하고 쓴 겁니다)



그런데,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잘못은 학교당국에만 있고, 남아있던 학생들도 잘못이라는 글들이 꽤보였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오랫동안 곪아온 학부모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탈무드에서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라고 했었죠.
교육의 목적은 살아가는 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웃기게도 이런 학교에 자식을 보내는 학부모 중에서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줄 학교를 일방적으로 정해주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마도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대해서 알아보셨을 것이고, 열악한 환경이나 비리도 대부분 아셨을 겁니다.
(평준화 학교가 아닌 다음에야 눈 감고 찍는 짓을 하지는 않았겠죠?)

그 때 아마도 이런 논리로 넘어가지 않았을까요?
비리 좀 있으면 어때, 우리 자식만 S대 가면 되지!
자기 자식들이 어떤 꼴을 당하든지, 우리 나라의 교육이 어디로 가든지, 다 덮어놓고 내 자식이 명문대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다수의 생각이 되면서 저런 말도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진성교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에 대해서 가끔씩은 부모님과 상의를 했겠죠.
그 때도 역시 이랬을 것입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참아. 2년만 있으면 졸업하니까…"
그러다보니 다 썩어가는 건물에서 몸수색이나 당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10년 넘게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군대에서도 몸수색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몸수색은 인권의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나나하 님의 블로그에 농담 한 마디 적었다가 꾸중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

자기 자녀들을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학교에 보내고, 벗어나지 못하게 종용한 학부모님에게는 이 사태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요?





덧. 어쩐지…
비리 좀 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라는 논리를 통해 당선되어놓고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계속 밑으로 찍어대고 있는 무개념 누군가가 생각납니다.

댓글 12개:

  1. trackback from: 진상 짓하는 진성고(재단)의 협박성 댓글과 해명~까고 있네~
    진상 짓하는 진성고(재단)의 협박성 댓글과 해명~까고 있네~ 진성고(재단)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현대판 리얼정글고 광명진성고등학교(http://www.jinsung.or.kr/)의 범법행위(재단비리, 횡령 등)와 인권침해 소식이 지난 10일 KBS 시사투나잇을 통해 알려진 뒤, 블로고스피어와 인터넷에서는 진성고등학교의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특히 진성고의 부조리를 고발한 시사투나잇 방송 후 진성고(재단)이 학생 감시와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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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진성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수 밖에...
    어제 분명 진성고란 학교 명이 들어간 몇몇 글들을 보았다 근데 별루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읽지않고 넘어갔는데 오늘 뉴스기사 보다가 이런 글을 보았다 학생들이 학교측 '인권침해' UCC통해 고발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8/03/25/0200000000AKR20080325185700061.HTML 뭔 기사일까 궁금해져 클릭해보니 광명A고교라 나왔고 잠깐 검색해보니 진성고라고 나오는게 아닌가 기사 내용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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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랑 비슷한 시각인듯 싶어서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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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진성고 문제를 왜곡하지 마세요.
    진성고 문제에 관해 작성한 두 개의 포스트(1, 2)로 블로그가 홍역을 앓았습니다. 진성고에 만연해있는 온갖 비리 및 인권침해 문제를 어째서 학생들이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는가를 지적하며, 학생들이 들고 나오기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어른들, 그 중에서도 선생님들의 책임이 크며 앞으로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포스트였습니다. 그러나ㅡ 해당 포스트 아래 걸린 댓글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라는 의견들, '좋은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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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진성고(학생인권침해) 문제해결 위해, 의로운 외부불순세력이 되자!
    진성고(학생인권침해) 문제해결 위해, 의로운 외부불순세력이 되자! 청소년인권운동했던 학생과 진성고와 학교를 말하다~ 어제(25일) 일터인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사무국에서 비정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에서 학부조교로 일하고 있는 사회과학부 학생과 수년간 학생인권을 침해하고 부정비리를 일삼고 있는 리얼정글고 광명진성고등학교(진성재단)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의 삶과 운동에 대해 서로 긴 이야기 나눴습니다. * 관련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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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리 좀 있으면 어때! S대만 가면 되지...



    그런 사고방식이,

    결국은....



    범법행위 좀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이런 사회로 흘러오도록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되네요.

    '행복은 성적순이 맞구나' 라는 사고방식으로

    꽤 오랜 세월이 흐른 것 같아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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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달빛효과 - 2008/03/26 23:38
    사실, 근본적으로 원인을 따지면 "국영수" 중심교육이 원인의 커다란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과목을 제대로 배워서 우리 사회의 기본 구성을 먼저 배워야 하는데, 이런 과목들을 암기과목이라는 타이틀로 깡그리 무시한 첫 세대가 지금의 부모 세대거든요.

    (대통령이 법을 만들고, 예산을 편성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습니다)



    당시의 진정한 우민화 정책인 국영수 중심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단순 무식 과격한 논리를 자식들에게 강요하고 스스로도 맞다고 믿는 과정에서 "죄 좀 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결과를 낳은 것같아 너무너무 씁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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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진성고등학교 학생 "1000명의 인권을 구해주세요" (진성고UCC, 진성고 동영상)
    '진성고 동영상' 확산…학교 "음해세력이 조작한 것"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이른바 '입시 명문 사립고'라고 알려진 경기도 광명 소재의 진성고등학교. 이 학교 재학생이 인권침해와 학생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학교 현실을 담아 제작한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8 분이 조금 넘는 분량으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서두에 "지난 10일 KBS <시사투나잇> '만화 같은 현실 사립정글고등학교'에서 언급된 00고등학교는 진성고"라며 "이 UCC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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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인권이 침해되는 구체적인 사례 : 진성고 UCC 관련 진성고의 문제는 인간존엄성과 인권의 문제다! 진성고(학원) 측에서 사이버수사대를 통해 고소고발해 왔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새벽녘에 오마이뉴스에 송고해 두었는데, 고소고발에 대한 사실 부분만(감정적인 부분들)을 정리해 달라고 연락이 와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바삐 정리해 보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특히 학생인권침해에 대한 사례를 가지고 있던 자료를 이용해 첨가했습니다. 아마 4시 넘어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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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진성학원은 나(블로거)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진성학원은 나(블로거)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진성고 UCC' 때문에 검찰에 형사고발 당한 사연 요즘 인터넷과 블로고스피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을 뽑으라 하면 단연 '미네르바'이다. 여느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을 만큼 만인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가 지난 9월초 다음 아고라를 통해 리먼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네티즌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부까지 주시하고 있다. 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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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진성고 민주화를 위해서..."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진성고 민주화를 위해서..." '리얼정글고'로 알려진 진성고는?? * [HELP] 진성학원의 네티즌 형사고소 철회를 요구합니다! 어제(2일)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오후 1시25분부터 오후 4시10분까지 3시간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무슨 검찰 조사냐구요?? 지난 3월 10일 KBS시사투나잇 방송보도와 당시 인터넷과 블로고스피어를 뜨겁게 달구며 널리 퍼진 진성고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진성고 UCC'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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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1000명 학생인권과 학원민주화 위해 공명했더니, 되돌아온 것은??
    1000명 학생인권과 학원민주화 위해 공명했더니, 되돌아온 것은?? 블로거.네티즌의 양심과 표현.의견의 자유 침해하고 침묵 강요하는 '리얼정글고' 안녕하세요! 이 땅의 의로운 모든 네티즌.블로거 여러분!! 경제위기다 뭐다해서 취업도 안되고 살림살이도 어렵고 대학 걱정까지 해야하는데 매서운 추위까지 몰아치는 날에 뜬금없이 인사드립니다. 우선 제(리장)가 누구인지 밝혀야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블로그를 중심으로 다음, 네이버, 엠파스, 파란, 야후 등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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