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이 들어있어도 어려운 숫자 표시
이것은 숫자의 표기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자로 숫자를 표기했을 때는 꼭 천(千), 만(萬), 억(億) 등의 글자를 집어넣어야 했고, 고대 로마나 그리스에서는 ⅣⅩⅡ 과 같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 숫자를 사용했습니다.
(두 체계 모두 영(0)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표기가 복잡해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라비아의 상인들이 대단한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간단한 기호로 숫자를 표기하고 있었고, 0이라는 개념이 있어 표기를 더욱 단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호의 성공적인 추상화가 인류의 문명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곧 이 표기는 "아라비아 숫자"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우리가 숫자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사람들은 더 큰 수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1412이라는 개념을 생각하려면 머리 속에서 저만한 규모를 생각해야 했는데, 이제는 1, 4, 1, 2라는 개념으로 단순화(추상화)시켜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서구문화권에서는 수를 3자리 단위로 끊어읽게 됩니다.
12,345,678 : Twelve million, three hundred fourty five thousand, and six hundred seventy eight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를 3자리 단위로 나눠서 표기하는 표기법이 필요해졌습니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동양문화권에서는 수를 4자리 단위로 끊어읽고 있었습니다.
1234'5678 : 천 이백 삼십 사만 오천 육백 칠십 팔 / 一千 二百 三十 四萬 五千 六百 七十 八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수의 표기는 여전히 3자리 단위로 끊어서 표기합니다.
그러다 보니, 123,456,789,012,345,678,901 정도가 되면 자릿수를 세는 것만으로도 일입니다.
뭣하러 컴마(,)를 찍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죠.
국제 표준 위반 사례?
그런데, 일부러 불편한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국제표준이라는 이유로 숫자는 무조건 3자리로 끊어서 표기합니다.
이게 정말 "국제표준"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숫자 표기에 대한 국제표준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국제관계에 있어서 표준화된 방식은 있습니다. 단지, 내수 시장에서 지켜야할 정도의 강한 표준은 없다는 뜻입니다)
국제표준이 있고 그것을 다 준수하고 있다면 윈도우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숫자 표기 방식을 지정하면 안되고, 무조건 표준화된 방식으로만 표기해야 정상입니다.
국제관계 특히 수출/수입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상식입니다만,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사용되는 숫자의 표기는 우리 언어에 맞추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 블로그에서는 숫자표기를 4자리로 끊어서 표기하겠습니다.
보기에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읽기는 훨씬 쉬울 겁니다.
맞아요 저도 항상 불만인것이 왜 영어는 3자리고, 한국은 4자리냐는 겁니다. 아직도 국제적으로 공통된 기준을 만들지 못했다는게 의아할 따름입니다.
답글삭제@페니웨이™ - 2008/03/22 13:45
답글삭제읽는 방식을 표준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표준화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 이미 우리는 4자리로 끊어 읽었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내수용은 우리식대로"가 맞습니다.
trackback from: 숫자, 네자리마다 끊어 읽자!!!
답글삭제숫자가 조금 커지면 수를 세기위해 우리는 어렸을 때 배운 손가락 셈을 한다. 만물의 영장? 웃기는 소리. 적어도 큰 수를 셀 때에는 우리는 원숭이다. 필자는 꽤 오래 전부터 숫자를 표기할 때 세자리가 아닌 네자리로 끊어서 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타로 알던 사람들은 이제는 네자리가 잘못된 표기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숫자를 네자리마다 끊는 것은 잘못된 표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언어 습관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정확한 표기다. 아...
영어, 태국어를 사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3자리씩 끊어 읽는게 적응이 되었었는데 한국은 4자리...
답글삭제음... 음... 읽다보니 한국은 4자리씩 끊어야 잘 읽히네요~
항상 큰수는 뒤에서부터 일십백천만 -_- 이랬는데...
@회색코끼리 - 2008/04/02 18:37
답글삭제영어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이야 그냥 편한대로 쓰시면 되죠 ^^;;
저도 이게 정말 불만이었습니다. 물론 영어는 3자리로 끊어쓰는게 읽기가 편하지만... 한국어는 그렇지가 않으니 말이죠.
답글삭제@엔즐군 - 2008/06/08 17:54
답글삭제그냥 편한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굳이 [rb]불편[/rb]하게 사용해야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 봅니다.
trackback from: 100,000,000,000,000원. 이게 얼마일까? 근데 혹시 지금 일단위부터 세고 있는가??
답글삭제100,000,000,000,000원 회계의 달인이거나 아니면 해당 직무에 종사한 경력이 3년 이상이지 않는 이상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읽고 있다. 일십백천만 십만백만천만억 십억백억... 그럼 이건 어떻게 읽는가? 100,000,000,000,000 달러 아참, 우리식으로 말고 영어식으로..^^; 설마 원 텐 헌드레드 ... 이러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사람들은 이렇게 읽는다. 쉼표가 하나면 thousand 쉼표가 두개면 million 쉼표가 세개면 bi..
trackback from: 숫자의 ',' 사용에 관해서....
답글삭제숫자의 ',' 사용에 관해서.... 숫자를 작성할 때 ','를 세자리마다 찍어서 그 숫자가 얼마나 큰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내는 방법을 사용하셨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1,000,000 이렇게 나타나면 백만을 뜻하게 됩니다. 더 해 볼까요??? 10,000,000,000 이 숫자는 백억을 뜻하게 됩니다. 자.. 여기서 여러분은 이 숫자들이 백만, 백억을 뜻하는지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마 모든 분들이 두 가지 방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