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퀀텀 오브 솔러스] 소설 vs 영화 차이점 00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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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BLUEnLIVE
편집 및 감수: 페니웨이™

이 포스팅은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개봉을 기다리며 페니웨이™ 님과 함께 팀블로깅을 목적으로 쓴 글입니다.
팀블로깅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페니웨이™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개봉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는 단편집 <For Your Eyes Only>의 세번째 에피소드로서, 이 책은 1959년집필되어, 1960년에 첫출간되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2008년)는 이 책이 집필된지 50년째 되는 해입니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소설에서 제목을 가져왔지만, 소설과는 무관한데, 원작은 스파이 소설이 아닙니다.
또한, 이 영화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더불어 소설에서 제목만 가져오고 내용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은 거의 유일 경우인데,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역시 스파이 소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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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than Cape. All Rights Reserved

단편집 <유어아이즈온리>의 표지와 목차. <뷰투어킬>, <퀀텀 오브 솔러스> 등 낯익은 제목이 보입니다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와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는 줄거리와 장르를 포함하여 모든 분야에서 상당히 다른 작품입니다. 둘의 차이를 나열해보겠습니다.


1. 줄거리

장르가 다르다보니 줄거리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소설은 임무를 마치고 귀환 중에 남의 러브스토리를 듣는 이야기지만, 영화는 죽은 연인의 복수입니다.

소설 : 007은 쿠바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에 (영화 [카지노 로얄]의 초반 배경인) 바하마 낫소에 들린다. 여기서 사교계 명사들의 파티에 참가하고는 지루함을 느끼던 중 늙은 총독이 해주는 한 공무원과 항공기 여승무원과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듣는다. 이 얘기를 들은 007은 때론 스파이 임무보다 사람들의 평범한 일생이 더욱 드라마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 : [카지노 로얄]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연인 베스퍼의 복수에 나서는 본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본드와 M은 미스터 화이트를 심문하는데, 그 과정에서 베스퍼를 협박했던 조직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한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비밀에 쌓인 이 조직의 수뇌인 도미닉 그린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천연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망명 중인 메드라노 장군과 계략을 꾸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본드는 Mi6의 요원인 필즈와 도미닉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여성 카밀를 만나게 된다. 배신, 살인과 기만이 난무하는 가운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옛 동료들과 합세한 본드. 베스퍼의 배신에 책임이 있는 자를 찾아 내기 위해, 본드는 CIA, 테러범, 그리고 심지어 M보다 한발 앞서 도미닉의 사악한 계책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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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 Corporation,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퀀텀 오브 솔러스] 시작 1시간 전 장면


2. Quantum of Solace의 뜻

제목인 Quantum of Solace라는 표현 자체의 의미마저도 소설과 영화는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 : "The amount of comfort when the other person not only makes you feel insecure
but actually seems to want to destroy you, it’s obviously the end. The Quantum of Solace stands at zero."


편안하게 느껴지는 정도(합계)를 의미함. 누군가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완전히 파괴하려고 할 때의 Quantum of Solace가 0임.

※ 편집자 주: 뜻이 애매한 듯 하여 풀이를 하자면, 이언 플레밍의 단편소설 <Quantum of Solace>에서는 사랑이 지속되기 위하여 필요한 수치(편안함, 인간애, 동료애를 포함)의 합계가 Quantum of Solace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Quantum of Solace가 "0"이라면 사랑이 죽어버렸다는 의미다.

영화(다니엘 크레이그) : "This title is meant to confuse a little.
It debates relationships and how they hurt and how people can be hurt.
If you are not respecting each other - it's over, and at the end of the last movie Bond doesn't have that because his girlfriend has been killed."


제목이 다소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정도를 의미하며,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끝장이란 의미임.

전작 [카지노 로얄]의 끝부분에서 본드는 이것이 전혀 없는데, 여자친구가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임. (또한, 본드가 싸우는 범죄조직의 이름도 퀀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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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커다란 차이 외에도 둘의 세부적인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3. 장르

<퀀텀 오브 솔러스>는 제임스 본드가 타인의 연애담을 듣는 것이 주인 서머셋 모옴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는 상당한 수준의 액션과 복수가 주를 이루는 터프한 스파이 액션물입니다.


4. 다른 작품과의 연계성 및 시간적 배경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의 시간적 배경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쿠바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데, 플레밍의 원작 중에 쿠바에서 수행하는 임무는 없습니다.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는 [카지노 로얄] 1시간 후에서 시작됩니다. 살인면허를 발급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출내기 007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 소설은 쿠바에서 독립적인 임무를 완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화에 비해 뒷시간이라 추측됩니다.


5. 공간적 배경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의 공간적 배경은 [썬더볼]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휴양지 나소입니다.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는 멕시코나 바하마, 볼리비아 등의 남미 쪽이 배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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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 Corporation,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카지노 로얄]의 배경은 [썬더볼]의 배경이기도 했던 바하마 나소입니다


6. 주인공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필립 메이터스가 주인공입니다. 그의 얘기를 사람들이 듣는 내용이고, 본드도 청중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주인공은 물론 제임스 본드입니다.



7. 주변인물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필립 메이터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주 내용이라 별 주변인물이 없습니다.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엔 M은 물론, 본드걸 카밀, 악당 도미니크 그린과 수많은 주변인물이 나옵니다.
게다가 원작 소설에서 친구로 나오던 르네 마티스도 드디어(!) 누명을 벗고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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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회귀한다면 르네 마티스가 배신자일 수 없습니다. 그는 <위기일발>에서 본드를 구한 친구입니다.


8. 그 밖에 영화에 관한 사항

  1. 영화는 2시간이 조금 못되는 러닝타임을 기록할 듯. (지금까지 가장 짧은 러닝타임을 보여준 작품은 1997년작 [네버 다이]로 119분 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카지노 로얄]의 경우 144분으로 시리즈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보여줍니다.)

  2. 마크 포스터 감독이 추구한 [퀀텀 오브 솔러스]의 컨셉은 1960~70년대 007 무비로의 회귀이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켄 아담이 미술감독을 맡은 [살인번호]와 [골드핑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이런 예전 영화들의 고전적 세트 분위기를 만끽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영화 시작후 1시간 동안 모든(almost too much) 액션들이 몰아쳐 나온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이는 예고편의 풍부한 액션씬이 전반부에 집중되어 있고 후반부는 보다 드라마에 치우쳤던 전작 [카지노 로열]과도 흡사한 양상을 띄게 될 것 같습니다.

※ 007과 관련된 모든 책표지,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Jonathan Cape, Columbia Pictures Industries의 소유임을 알립니다.


제임스 본드는 결혼을 몇 번 했을까?

Many lady friends but married only once. Wife killed...
Major Anya Amasova in [The Spy Why Loved Me]

제임스 본드는 결혼을 몇 번 했을까요?

① 안 했다
② 한 번
③ 두 번
④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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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ed only once


우리나라의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책 등의 자료를 보면 보통 두 번 결혼했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두번째 결혼은 임무수행중의 위장결혼이었기 때문에 한 번이 맞는 것 같습니다.
(두 번이라고 되어있는 수많은 기사들은 영화전문기자분들의 복사-붙이기 신공 때문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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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임무수행도 결혼이냐?

제임스 본드는 [여왕폐하의 007]에서 "공식적으로" 트레이시결혼을 합니다.
(결혼식 직후에 블로펠드의 오른팔인 이르마 분트의 총에 사살됩니다)

하지만, [두번산다]에서는 결혼식을 올렸을 지언정, 결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일본의 한 어촌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결혼을 할 뿐입니다.
(이 부분이 좀 우스운데, 180Cm가 넘는 가슴에 털난 몸짱 백인이 눈에 뭘 붙이고 분장 좀 한다고 일본인으로 보일까요?)

어쨌든, 이 설정은 소설에서 가져왔으며, 소설에서도 거의 비슷합니다.

소설의 순서는 영화와 반대로 [여왕폐하의 007] 다음이 [두번산다]이긴 하지만, 결혼에 대한 내용은 거의 일치합니다.
[여왕폐하의 007]은 소설을 거의 그대로 스크린에 담은 작품이고, [두번산다]의 경우 원작소설의 설정이 거의 개무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잠입해서 위장결혼하는 설정은 살아남았습니다.

또, 그 이후의 작품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아마소바 소령 및 [살인면허]에서 필릭스의 대사에도 딱 한 번 결혼했다는 내용이 언급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한 얘기는 [카지노 로얄]과 함께 정리되었습니다.
[카지노 로얄]을 제작하면서 dossier 페이지를 일부 갱신했는데, 이 때 제임스 본드의 결혼 기록이 리셋된 것입니다.

아래에 보시다시피, 공식적으로 제임스 본드는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여왕폐하의 007]은 아직까진 먼 훗날의,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얘기일 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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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 has never been married!!!!!


결론적으로, 본 포스팅의 처음에 올린 질문의 답은 ① 안 했다입니다.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바디 오브 라이즈]: 씁슬하기만 한 아랍권 국가의 현실

1. 전체적 구성

[바디 오브 라이즈]에 대해 부정적인 평도 많지만, 이 영화는 그리 나쁜 영화가 아닙니다.
줄거리를 풀어가는 구성도 적절하고, 전체적인 균형도 잘 맞는 편입니다.

또한, (대단히 민감한 주제인) 아랍권 사람(특히, 테러리스트)에 대해 민감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접근하는 방식 역시 탁월합니다.
역시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그의 오로지 훌륭하기만 했던 전작들에 비해서 다소 부족할 지는 몰라도 영화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의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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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님을 믿습니다. 믿고요!


2. 배우들의 열연

게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대단히 자연스럽습니다.
잘 생긴 얼굴때문에 오히려 그의 연기력을 폄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선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엄청난 몰입도를 느끼게 해줍니다.
정말로 체험 "아랍권" 삶의 현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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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하니 파샤 역을 맡은 마크 스트롱은 디카프리오 "따위"는 가볍게 넘어서는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디카프리오를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로 카리스마 좔좔입니다)
실질적으로 이 영화를 끌고가는 사람은 CIA 요원 페리스(디카프리오 분)이 아니라 요르단 정보국 하니 파샤입니다.
이 양반의 카리스마 역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여담인데, 이 양반 얼굴 아무리 봐도 앤디 가르시아와 알 파치노의 느낌이 여기저기서 흐르던데, 찾아보니 부친이 이탈리아인이더군요. (앤디의 부모는 쿠바인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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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쉬운 부분

하지만, 다소 힘이 빠지게 만드는 분이 계셨으니, 바로 [글레디에이터]의 쌈마이 장군 막시무스 아저씨입니다.
이 분의 캐릭터는 다소 앞뒤가 없습니다.
처음엔 페리스의 정보원의 생명을 가볍게 포기해버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말엔 상반된 선택을 하는 모습은 좀 어색합니다.

게다가 흰 머리, 삐딱한 고개, 튀어나온 배, 의뭉한 속내까지... 정말 어디선가 많이 본 캐릭터를 빼다박은 연기가 오히려 몰입도를 해치는 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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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CSI]의 '길'반장을 그대로 패러디한 듯한 러셀 크로우...


그리고,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인 러브스토리... 이건 좀 아쉽습니다.
아직까지도 아랍권 국가에서 공개장소에서 공공연한 러브러브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 러브스토리가 영화 구성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까지 영화의 약점이 되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구성의 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중심축을 이루지 않고 옆으로 슬쩍 빼버린 점을 보면 '과연 리들리 스콧!'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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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말 씁슬한 것은 현실

이 영화를 보고 진정으로 느끼는 씁슬함은 이러한 영화적 구성이 아니라 서로서로 죽고 죽일 수 밖에 없는 아랍권 국가의 국민들과, 이러한 현장에 동참하게 되어버린 일부의 비 아랍권 국민들의 현실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독립영화가 아니라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가 이런 진중한 고민을 가볍지 않게 잘 풀어갔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함부러 폄하될 수준은 결코 아니라 봅니다.

부디 그들에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제임스 본드가 플레이보이라고?

We're both orphans, James. But while your parents had the luxury of dying in a climbing accident, mine survived the British betrayal and Stalin's execution squads.

우린 똑같이 고아야. 하지만, 자네 부모님은 등반중 돌아가셨을 정도로 호사를 누리셨지만, 우리 부모님은 영국의 배신과 스탈린의 학살에서도 살아남으셨지.

- Alec Trevelyan in [Goldeneye]


제임스 본드는 다재다능한 능력과 상당한 수준의 격투능력으로도 유명하지만, 느끼한 외모와 함께 이 여자 저 여자 안 가리고 숙면을 취하는 플레이보이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우리나라의 많은 관객은 괴리감을 느꼈고, 그 핵심은 느끼하지도 않고, 아무 여자나 함부러 건들지 않는 새로운 성격이었습니다.

소위 "나의 제임스 본드는 저렇지 않다는!"이란 반응이었는데, 실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플레이보이는 아닙니다.
물론, 여자관계가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문레이커]나 [뷰투어킬] 등에서 보여줬던 시간이 남으니 동료 요원과도 숙면을 취하는 막 나가는 노는소년은 아니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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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뭥미!



1. 유년기/청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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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com의 dossier에 기록된 유년기, 오타: 아버지와 출생지가 바뀌었음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년기를 일단 봐야 합니다.

제임스 본드는 서베를린에서 1968년에 태어나 스위스와 서베를린에서 성장했습니다.
(생년은 [카지노 로얄]을 제작하면서 리부팅된 것이며, 본드의 원래 생년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작품에서도 명시한 적이 없거든요.)
아버지스코틀랜드인이고, 어머니스위스인인데, 제임스 본드가 11세때 둘 다 스위스에서 등산 중 사망합니다.

이후 고모네 집에서 성장한 제임스 본드는 이튼교를 다니지만 통금을 자주 어기고 학교 여직원과 숙면을 취하는 등의 이유로 퇴학당합니다.
다시 펫츠교에 입학한 그는 경량급 복싱에서 학교 대표로 2번 출전하고 학교간 유도 리그를 만드는 등 운동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제임스 본드의 어린 시절은 배트맨(브루스 웨인)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망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손에 자랐단 점인데, 이 점은 결국 성장 후에 비슷한 성격을 갖는 원인이 됩니다.

본드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무척 강한 캐릭터입니다.
고문이나 뇌물로 변절시킬 수 없는 이유는 정의감이 아니라 자존심때문인 것입니다.
(배트맨 역시 유사한 종류의 마음의 상처-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하고 가죽 껍질 뒤집어쓰고 야경단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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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트라우마의 근본적 원인인 부모의 피살


※ 영화에선 그의 성격 형성의 근간이 되는 유년기 부모 사망이 전혀 언급되지 않다가 [골든아이]에 와서야 잠깐 언급됩니다.

※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를 흔히들 제이슨 본과 비교하는데, 제이슨 본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입니다.
본은 살인을 싫어하지만, 본드는 그런 적 없습니다. 오히려 첫 살인을 부담없이 처리하는 냉혹함을 보여줍니다.


2. 취미 및 특기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의 취미와 특기들입니다.
다양한 운동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 종목은 등반, 다이빙, 수영, 달리기 등의 혼자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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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는 이 장면 역시 그냥 나온 장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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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sier에 기록된 본드의 취미, '미혼'은 모든 것이 리부팅되었단 뜻임

한편으로 펫츠교에 다닐 땐 방학 기간에 등반이나 스키 등을 전문 강사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본드가 그나마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운동 중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복싱이나 유도와 같은 격투기 종목뿐입니다.

또한, 카레이싱을 하진 않지만, 과속운전을 즐기고, 도박을 무척 잘 합니다.
(임무수행을 위해 배웠단 설도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그는 원래 도박을 잘 했습니다. 이 설은 괴작 [카지노 로얄](1967)에서 에블린 트램블때문에 나온 설입니다)

즉, 그의 취미나 특기는 모두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강한 자존심을 드러내고,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그의 진정한 취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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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판에서 이김으로써 능력을 증명한 뒤 딜러에게 여유롭게 팁을 주는 제임스 본드



3. 여성편력

제임스 본드는 유년기에 입은 트라우마로 인해 (남녀를 불문하고) 한 사람과 긴 유대관계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는 사고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의 여자 관계 또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는 여자들과 역시 긴 관계를 갖지 못합니다.

그의 이러한 심정은 소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잘 나타납니다.
"메리 굳나잇과의 사랑은, 다른 여자와의 사랑도 그렇지만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망이 좋은 방에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제임스 본드는 아무리 좋은 전망이라도 같은 것만 보면 싫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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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본드의 심정이 단 1g도 보이지 않는 메리 굳나잇과의 숙면


결국 그의 여자관계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및 강한 자존심으로 인한 것이라 봐야 하는 것입니다.


4. 영화에서의 모습

제작진이 원래의 궤도 즉, 소설에 가까운 모습을 그릴 때마다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무 여자와 숙면을 취하는 모습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비비가 몸 바치려 할 때 가볍게 물리치는 모습이나, [카지노 로얄]에서 샴페인 안주를 1인분만 주문하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막장테크를 탈 때는 아무와 숙면을 취합니다.
전술했던 [문레이커], [뷰투어킬] 외에도 [네버다이]의 네덜란드어 강사, [언리미티드]의 여의사 몰리 등 많은 예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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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탈골되어도 MI6의 내부인과 숙면을 취하는 '걸레' 제임스 본드


마틴 캠벨 감독이 [골든아이]와 [카지노 로열]에서 보여준 그의 성격들은 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입니다.
[골든아이]에서는 오프닝의 카체이싱, 제니아와의 바카라 장면, [카지노 로열]에서는 특히 기차 안에서 베스퍼 린드와 말다툼 장면에서 이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우리나라 관객들은 특히, 기차씬을 무척 지루하게 받아들이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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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대충 삽입된 지루한 장면이 아니라, 본드의 본질을 서술한 장면입니다



곧 개봉할 [퀀텀 오브 솔러스]는 [카지노 로얄]을 그대로 계승하는 구조이니, 이런 본드의 본질을 제대로 그려주리라 기대합니다!


2008년 10월 19일 일요일

스킨 색상 변경

블로그 스킨(Moving Box) 변환기 #1, #2, #3에서 적었듯, 본 블로그의 스킨은 Moving Box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2/3단 가변스킨인 Moving Box를 1단으로 변환한 뒤 색을 푸른 계열로 바꿔 사용했습니다.
정확히는 프러시안 블루(#003153)를 기본으로 하고 메뉴, 달력 등의 색깔을 바꾼 것입니다.

이 색을 한동안 쓰다 보니 좀 식상하기도 하고, 색을 약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Crazy Life on Net에서 딱 마음에 드는 스킨 변형을 찾았습니다.
청회색 계열로 바꾸니 예쁘군요.
세컨 블로그도 비슷한 스타일로 바꿔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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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을 보내주신 호아범 님께 감사드립니다.

덧, 호아범 님. 스킨 하단에 CRAZYBAR.NET 표시했습니다. ^^;;;;

  

[이글 아이]: 최악의 테크노 스릴러

스포일러 경고!! 스포일러가 그득한 리뷰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말 많던 [이글 아이]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킬링타임 용으로 적당하다는 평부터 허무한 스릴러라는 평까지 다양한 평들을 보고 극장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서 느낀 것은 최악의 테크노 스릴러라는 것입니다.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지를 못합니다.

게다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전격 Z 작전], [골든아이] 등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구성이나 설정을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상한 복제의 수준을 전혀 넘어서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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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아의 비논리

영화의 실제적인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리아입니다. 그런데…
아리아가 인간을 공격해야만 하는 이유를 그럴싸하게 만든답시고 만들었는데, 어이없기 서울역에 그지 없습니다.

이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이나 [전격 Z 작전]의 카(KARR)와 비교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작품 모두 컴퓨터가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가 그럴싸했습니다.

반면, [이글 아이]에선 이성적/논리적인 판단의 결과로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권고를 무시한 것에 삐져서, 단지 미국 독립선언서만을 근거로 인간을 공격합니다.

서울이 수도인 이유가 경국대전에 나오기 때문이라는 우리나라의 법조계 인사들의 주장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사실, 아리아의 판단력은 딴날당 구캐의원2mb의 수준입니다. 특히 삐져서 정책을 제멋대로 계획/집행하는 수준은…


2. 도청 시스템의 식상함

일찍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전방위 도청을 보여줬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후 [다크 나이트]에서는 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듯한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이글 아이]에선 이 때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발로 뛰던 전방위 도청을 거대 컴퓨터가 할 뿐입니다. 식상합니다.

오히려 초반부터 톤이 똑같은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서 범인이 컴퓨터란 사실을 처음부터 암시하며, 이것을 확신하는 순간 얼마 없던 간장감이 사라져버립니다.

스릴러 영화에서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역시 사람의 의지입니다.


3. 캐릭터 구성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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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는 아주 폐쇄적 인간관계를 자랑하고, 남의 말을 전혀 안 듣지만, 다음 순간에는 카리스마를 발휘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캐릭터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갑자기 변할 뿐입니다. 다른 사람처럼요.

싱글맘인 레이첼은 그저 아들만 구하면 된다는 단순한 모습만 보여 짜증날 지경이다가 갑자기 사건을 주도하려 합니다.
물론, 주도하긴 커녕 다시 끌려다니긴 하지만요.

FBI 수사관인 토마스 모건은 더 웃깁니다.
마치 제리를 죽이기라도 할 듯이 추격하고, 괴롭히려 하는데, 갑자기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마저 던집니다.

캐릭터가 입체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앞뒤가 없습니다.
(이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영화의 플롯도 마찬가지입니다)

※ 더불어 이던은 21세에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수재로 나오는데, 미 공군사관학교 입교요건을 보면 17세 이상 22세 미만이면 입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이로는 18세이니 그리 특별할 것은 없는 경우입니다.


4. 과도하기만 한 체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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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드라마 중심의 영화가 전혀 아니고, 보고 즐기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의도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볼 거리가 만족스러운가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볼거리를 위한 장면은 초반부 카체이싱후반부 무인폭격기 체이싱입니다.

카체이싱은 왜 들어있는지 이해도 할 수 없을 뿐더러 시끄럽기만 할 뿐 긴장감도 부족합니다.
특히 압권(?)은 마지막 탈출장면입니다.
굳이 달리다가 슬쩍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대신 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차라리 [네버다이]에서 본드가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카체이싱이 신선해보입니다)

무인 폭격기는 아예 무인폭격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카루소 감독은 폭격용 폭탄미사일의 차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모건 수사관은 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해도 됨에도 불구하고 굳이 희생하는 감동적(?) 장면을 추구합니다.


5. 첨단 컴퓨터라도 컴퓨터일 뿐… 몰랐냐?

마지막 부분에서 공군 수사관인 페레즈 요원은 아리아의 카메라를 파괴시킴으로서 긴 싸움을 끝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이던, 보우만 등은 아리아를 중단하기 위해 한 일은 아리아와 말싸움을 하거나 하드디스크를 뽑는 것이 전부입니다.

아리아는 그냥 총질을 하거나 폭탄 한 방이면 부서질 건데 말이죠.
(페레즈가 카메라를 파괴하자 전체적으로 먹통이 되는 것을 보면 물리적 보호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골든아이]에서 본드가 골든아이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해킹 대신) 기계계통을 파괴해버렸단 점과도 비교됩니다.


6. 미쿡 만세?

게다가 이 영화를 마지막에 사람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미쿡 만세입니다.

폐쇄적이기 짝이 없던 제리는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총을 맞습니다.
국방장관은 모든 것에 대해 반성하고, 이러한 체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으로서 미쿡의 높은 도덕성을 과시합니다.
(아리아는 비상사태를 야기해서 국방장관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해줬습니다)
게다가 미쿡 정부는 모든 사건을 정리한 뒤 제리 형제 등 관련자에게 훈장을 수여합니다.

이런 어이상실 미쿡 만세로 정리하는 [인디펜던스 데이] 류의 영화들은 찝찝함을 버릴 수 없습니다.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뒤늦게 올리는 PIFF 부스 관광(?)기

부산에서 회사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BEXCO, 숙소는 해운대, 기간은 PIFF 기간… 최고의 상황이지 않습니까?
회사에서 PIFF를 볼 수 있도록 마치 지원 내지는 종용을 하는 분위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시회가 바빠서 정작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시간은 좀 있었지만, 몸이 파김치가 되어서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 짬을 잠시 내서 해운대에 설치된 PIFF 부스만 좀 돌아다니고 인증샷만 찍었습니다. ㅠ.ㅠ




디카를 따로 갖고 간 것이 아니라 폰카(그것도 극악의 모토롤라 레이저 ㅡㅡ;;;)로 찍은지라 적절한 구도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얼굴만 슬쩍 집어넣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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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네이버 PIFF 카페 바로 앞에 이와 같은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화면이 좀 뿌연 관계로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윈도우 부팅 화면인데, 딱 여기서 얼어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얼어있는 상태로 몇날 몇일을 가더란 겁니다.
관계자들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었단 얘기입니다. ㅡㅡ;;;
(보통 여기서 얼면 바로 공포의 블루스크린이 뜨는데, 특이하게도 딱 저 상태에서 굳어있더군요)

  

해운대에서 맛집 발견: 새아침맛집

부산에서 회사의 전시회가 있어 1주일 정도를 부산에서 보냈습니다.
(PIFF와 기간이 겹쳤지만, 전시회가 좀 바쁜 관계로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처음엔 매일 아침 뭘 먹을까를 고민하며 결국은 삼각김밥+컵라면이나 햄버거+콜라로 때웠습니다.

(이런 알흠다운 일상에서 탈피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숙소 주변의 바에서 한잔 하면서 바메이드 분께 주변의 맛집을 하나 소개받았는데, 상당히 괜찮아서 소개합니다.

참, 그러고 보니 그동안 마시던 스미르노프보다 맛있는 보드카 그레이 구스를 알게 되었다는 소기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가게의 간판은 단촐한 수준입니다.
한국 관광공사한국 전통음식 보존협회에서 맛있는 집으로 선정했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원래 이름이 새아침식당이었는데, 최근에 새아침맛집으로 바꾸셨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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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인데… 정작 메인인 생선구이는 안 찍혔다는 거…

주 메뉴는 생선구이 정식이며, 된장찌개김치찌개5000원이고, 생선구이 정식6000원입니다.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김치찌개가 좀 더 맛있습니다.

임원희, 염정아, 김준호, 손심심…

한 쪽 벽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리플(?)을 달아뒀습니다.
"미스터 다찌마와 리" 임원희 씨의 사인도 보이고, "우리의 소리를 우습게 보지 마라"로 유명하신 국악인 부부 김준호, 손심심 씨도 보이더군요.


찾아가는 길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957-1
전화번호: 051-742-4053

이 맛있는 식당은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끝에 있습니다.
맵피에는 새아침식당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등록되지 않았더라도 미포에 있는 해운대 유람선 선착장을 찾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자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엔 해운대 어디에서라도 걸어올만한 거리이니, 백사장따라 도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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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유람선 미포 선착장을 찾으면 된다는 거…



덧.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식당에 관련된 글을 올리셨더군요.

- 매일매일 맛있게 MenuPan
- 해원(海園)의 누리보듬
- 想像's Memorym Meditation & Music
- 부산일보

  

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남자보다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본드걸들

"본드걸"이라는 말의 의미가 정확하게 정의된 것은 아닙니다만, 007 영화에서 여성스러운 이미지본드와 로맨스를 나누는 여자를 보통 본드걸이라고 부릅니다.

최근의 피어스 브로스넌 시대에 와서야 [골든아이]나 [언리미티드] 등에서 여자가 악당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초기작품인 [썬더볼]이나 [두번산다]에서 이미 스펙터 대원으로 여성이 등장했었습니다.

지금부터 남자보다 강한 카리스마로 제임스 본드를 위험에 빠뜨렸던 본드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썬더볼] : 피오나 볼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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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 스펙터의 요원으로 같은 스펙터의 일원인 리피 백작 제거 임무를 수행하고, MI6 요원인 폴라를 납치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초의 악역 본드걸입니다.
제임스 본드를 살해하기 위해 추격하는 과정에서 (본드의 기지에 의해) 동료의 총에 살해됩니다.


2. [두번산다] : 헬가 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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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썬더볼]에서 피오나 볼페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마음에 들었는지, [두번산다]에서도 헬가 브란트라는 여성 스펙터 요원을 등장시킵니다.
헬가 브란트는 오사토 사장의 비서로 등장하며 본드와 숙면을 취한 뒤 비행기에서 그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결국 그는 블로펠드에 의해 피라냐에게 먹혀 살해당합니다.


3. [나를 사랑한 스파이] : 나오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아름다운 바디 라인과 함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헬기 조종사 나오미는 결국 잠수함으로 변신한 로터스 에스프리에서 발사되는 잠대공 미사일을 맞고 세상을 하직하십니다.


4. [뷰투어킬] : 메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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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으로 강력한 여성 악역이 처음 등장한 것은 무어 경의 마지막 작품인 [뷰투어킬]입니다.
여성 킬러인 메이데이는 강력한 육체적 능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조린에 의해 배신당하고 자폭해버리고 맙니다.
(대표적인 좋은 캐릭터의 낭비사례입니다. ㅡㅡ;;;)


5. [골든아이] : 제니아 오나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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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이]에서 변태스럽기까지한 이미지의 여성 킬러이자 파일럿인 제니아 오나토프가 등장합니다.
러시아의 위성 관제 건물을 청소(?)하거나 본드를 거의 죽일 뻔 하는 등,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결국 남자를 쥐어짜는 것(sqeezing)을 즐기던 변태 킬러는 쥐어 짜여 죽게 됩니다.


6. [언리미티드] : 일렉트라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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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에서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이용하여 MI6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일렉트라가 등장합니다.
구성이 엉성해서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소피 마르소의 아름다운 모습과 카리스마는 압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본드가 총으로 제거해버립니다. ㅡㅡ;;;


7. [어나더데이] : 미란다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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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짜리 자동차 광고 비디오인 [어나더데이]에서 배신자 MI6 요원인 미란다 프로스트가 등장합니다.
등장시간은 짧았지만, 본드와 MI6의 내부의 적으로서 배신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에 비행기 안에서 징크스와 다찌마리를 뜨던 중 작고하셨습니다.

007 영화에서 살해당한 본드걸들 (약스포일러)

스포일러: 신작 007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젬마 아터튼이 영화 후반부에서 살해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해당기사 링크)

살해당하는 방식은 [골드핑거]에서의 질 매스터슨을 연상시키는데, [골드핑거]에 대한 오마주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 [골드핑거]처럼 온몸에 금칠을 한다고 질식사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옥의 티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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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이라고 하면 제임스 본드와의 로맨스를 즐기면서 끝까지 해피한 시간만을 보낸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이 두 편 외에도 많은 007 영화에서 본드걸들이 살해당했습니다.

지금부터 제임스 본드와 얽히다 살해당한 본드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골드핑거] : 매스터슨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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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칠이라는 충격적인 죽음으로 유명한 질 매스터슨과 그의 누이인 틸리 매스터슨은 모두 살해당합니다.
틸리 매스터슨의 경우 오드좁의 칼날 모자로 살해당하는데, (화면에선 보이지 않지만) 참수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2. [썬더볼] : 폴라 카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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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6의 나소 현지 요원인 폴라 카플란은 납치당해 고문받던 중 자살합니다.
(본드와는 별다른 로맨스는 없었고, 요원으로서 자살한 것이라 본드걸의 범주에 넣기엔 애매하긴 합니다)


3. [두번산다] :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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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 제임스 본드를 가이드하던 아키는 자객에 의해 독살당합니다.
어설픈 자객이 본드를 독살하려면서 굳이 오차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실에다 독을 흘리는 방식을 사용하다 실패한 것입니다.
(이후 키시가 본드와의 로맨스를 이어받습니다)


4. [여왕폐하의 007] : 트레이시 본드 


제임스 본드와 유일하게 결혼하는 여인 트레이시 본드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숙적 블로펠드에게 살해당합니다.
([두번산다]의 결혼식까지 2번 결혼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말도 안 됩니다. 위장 결혼은 업무일 뿐입니다)


5.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안드레아 앤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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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라망가의 정부인 앤더스는 본드를 이용해 스카라망가를 살해하려하고, 이 과정에서 본드와 수면을 함께 취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스카라망가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6. [문레이커] : 코린 드푸어


드랙스 산업의 헬기 조종사인 코린 드푸어는 본드와의 로맨스를 나눈 직후에 사냥개에게 살해당합니다.
([문레이커]가 괴작인 것이 우주 여행하는 유치한 스토리에 이런 잔인한 내용도 들어있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코린 드푸어(Corinne Dufour) 역을 맡은 배우의 이름이 코린 클러리(Corinne Clery)란 겁니다.


7. [뷰투어킬] : 메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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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린의 암살자이자 애인으로서 활동하였지만, 영화 끝부분에 조린에게 버림받는 비운의 여자입니다.
(악당이긴 하지만, 메인 악당의 위치에는 오르지 못해서 다소 허전합니다)

조린에게 버림받은 복수심에 조린이 터뜨리려고 준비한 폭탄을 빼내고 이와 함께 자폭해버립니다.
(여담이지만, 영화 마지막에 힘이 빠져버린 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007 영화에서 악당이 자멸하다니요...)


8. [네버다이] : 패리스 카버


본드의 옛연인이자, 엘리엇 카버의 부인인 패리스는 호텔에서 본드와의 불륜(!)을 나눈 후 남편이 보낸 자객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당시 배우 테리 해처가 임신해서 이 장면을 빨리 촬영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


9. [카지노 로얄] : 솔랑게 드미트리오스, 베스퍼 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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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가 00 요원으로서 처음 유혹한 유부녀 솔랑게는 르쉬프의 부하들에게 살해당합니다.
또, 본드의 영혼을 핏빛으로 물들게 만든 영원한 그의 사랑 베스퍼 린드는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합니다.
(소설에서는 이후 본드가 매년 그녀의 기일에 무덤에 꽃을 갖다놓습니다)


덧1. 이 외에, [골든아이]의 제니아 오나토프, [언리미티드]의 일렉트라 킹(소피 마르소 분), [어나더데이]의 미란다 프로스트 등도 죽기는 하지만, 순수한 악역으로서 죽은 경우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덧2. 몇몇 캐릭터가 빠졌다는 페니웨이님의 지적으로 포스팅을 수정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