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틴 : 문학 용어 중에 "예비서술(Exposi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과사전적 정의를 내리자면 이 말은
"서사물에서 이야기의 고유한 행위가 시작되기 전에 있었던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연극에서도 사용되는데, 이때는 등장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정보를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서설적 설명부가 되지요. 이 말은 거의 유사한 의미로 영화에서도 쓰입니다. 영화에
있어 'Exposition'이란 이야기의 효과적인 전개를 위해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에 관한 정보를 한 개 또는 몇 개의
씬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의 플롯은 물론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이야기 거리가 되지만, 때로는 관객의
이해를 위해 이야기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이것저것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넣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지요.
하지만, 이것은 연출자에게 있어서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position'부분이 지나치게 길면
영화의 맥이 끊어지고 전체적인 극이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며, 반대로 이 부분이 너무 짧다면 관객이 영화의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지지요.
이 글은 영화 컬럼니스트이신 김정대 님께서 nKino에 연재하셨던 것을 김정대 님의 허락 하에 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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