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8일 금요일

스위니 토드 : 4년만에 마눌이랑 본 영화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극장을 같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집에 놀러온 조카가 애들을 봐주는 덕분에 4년만에 마눌과 영화 보러 갔습니다.
전에 마지막으로 같이 본 영화는 올드 보이
칸에서 상 받기 전이었으니까 2003년 말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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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유명한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뮤지컬을 별로 보는 편도 아니고, 뮤지컬 영화를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도 않았지만, 조니 뎁팀 버튼 때문에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엔) 에비타오페라의 유령은 좀 지루했습니다.
아마도 뮤지컬과 영화의 균형을 맞추는데 실패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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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제대로 칙칙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로서의 장점이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조니 뎁이 나온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볼만합니다만…)

  1. 일관된 색감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칙칙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색감이 일관되게 칙칙해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 Lovett의 노래씬(미래 환상)에서만 색감이 밝았습니다.
        현실 씬칙칙, 환상 씬밝아 느낌이 묘했습니다.
    ※ 피범벅 영화라지만, 피의 색깔이 (비현실적으로) 밝았습니다.

  2. 뮤지컬과 영화의 균형
    뮤지컬부터 섭렵하신 분들의 평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좋은 노래 몇 곡이 없어졌다" 였습니다.
    그런데, 저같은 일반 관객에게는 원작의 모든 노래를 다 꽉꽉 채우는 것 보다 적절한 수준에서 정리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전의 다른 오페라 영화들에 비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다소 작위적인) 엔딩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엔딩이 복잡하면 노래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3. 상당한 노래 수준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상당합니다.
    (연기 실력은 물론이고 말이죠)
    ※ Toby 역을 맡은 Ed Sanders는 고음이 다소 약했지만, 나이가 어리니까 이해해주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표정 및 대사처리는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귀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Johanna 역을 맡은 Jayne Wisener였습니다.
        목소리 톤이 너무 높아 현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 현영처럼 음치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배우들이 3명이나 등장하는 것도 특이합니다.

Alan Rickman (Turpin 판사) : Snape 교수
Helena Bonham Carter (Lovett 부인) : 불사조 기사단에서 Bellatrix Lestrange
Timothy Spall (Beadle) : (배신자) Peter Pettigrew

Ronin처럼 007영화 메이저 악당이 3명이나 출연한 영화도 있습니다.

주연/조연배우들의 멋진 노래 솜씨를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조니 뎁의 감정연기는 압권입니다. 슬픔과 분노가 클로즈업 화면을 통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댓글 2개:

  1. 4년만에 나들이에 형수님(?) 이 참 좋아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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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epay - 2008/01/18 15:40
    ㅎㅎㅎ 정말 즐거워했습니다.

    가끔 죽어도 극장 가서 볼 영화들은 마눌님 떼어놓고 혼자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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