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 IQ-1000(MSX1), IQ-2000(MSX2)를 연타석으로 부모님 졸라대서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1983년에 첫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다음해 쯤에 우리 나라에도 판매되었습니다)
이 컴퓨터는 최신 첨단 CPU인 Z-80A(3.58MHz)를 장착했습니다.
이후 나온 MSX2+에서는 5.37Mhz의 속도 버전도 출시되었습니다.
또, MSXturboR은 R800이라는 Z-80A 호환 CPU를 사용했는데, Z-80 기준 28.6Mhz의 속도를 보였습니다.
지금 보면 귀여운 속도들이기는 하지만, 한 때 시대를 풍미했답니다.
또, MSXturboR은 R800이라는 Z-80A 호환 CPU를 사용했는데, Z-80 기준 28.6Mhz의 속도를 보였습니다.
지금 보면 귀여운 속도들이기는 하지만, 한 때 시대를 풍미했답니다.
지금도 좋은 게임을 만들고 있는 일본의 Konami사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당시 MSX의 메모리는 ROM과 RAM의 크기를 따로 계산했는데, ROM은 32~48KB, RAM은 32~64KB를 장착했습니다. 지금이야 느린 ROM을 RAM으로 복사해서 속도를 올리는 기술이 널리 쓰이지만, 당시의 메모리는 너무 비싸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썼더랍니다.
그런데,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이 게임 Gradius-2는 전작인 Gradius와 마찬가지로 "메가게임"이라는 종류로 출시되었습니다. 오호… 메가라… 그러니까 1024KB짜리 거대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롬팩에 128KB또는 256KB의 롬을 장착하고, 이것을 8KB나 16KB의 페이지로 구분해서 페이지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형 게임을 돌리는 환경을 구축한 것입니다.
즉, 메가라는 명칭은 128×8=1,024, 256×8=2,048 즉, 각각 1Mbit, 2Mbit의 용량을 장착했다는 뜻으로 메가게임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요즘 게임이 DVD 1장도 모자라서 여러장으로 구성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초의 MSX용 메가게임은 바로, Konami에서 출시된 Gradius입니다. 그리고, 이 인기에 힘입어서 다음 버전으로 나온 것이 Gradius2-고퍼의 야망입니다.
Gradius2는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멋진 장점들이 있었습니다.
1. 멋진 사운드
이 Gradius2는 전작이나 이후의 속편(Gradius3, Salamander)이나 Spin-off(Parodius)에는 없는 멋진 오프닝 신이 있었습니다. Gradius2의 롬팩에는 자체 오디오 칩이 들어있어, 기존 MSX 게임과는 다른 수준의 멋진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메가게임이 불법복사되어 유통되었기 때문에 이런 멋진 음색은 듣기가 힘들었습니다.(이 목적으로 만든 것이 RAM 팩이었습니다) 친구네 사촌이 일본에 살았는데, 한 번 놀러오면서 이 롬팩을 갖고 왔습니다. 그 때 오프닝 음악을 들어본 것이 유일하게 원음을 들어본 것이었습니다.
2. 다른 게임과의 조합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MSX의 스펙에는 롬팩을 2개까지 꽂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버전은 1개밖에 못 꽂는 모델만 나왔습니다.
당시 코나미의 걸작인 꿈의대륙(몽대륙), Q-Bert, 트윈비 등을 2번째 슬롯에 꽂으면 다른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거나, 추가 기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판매량을 늘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이런 전략이라면 한 번쯤 빠져들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뒤에 해당 게임의 첫번째 페이지만 메모리 한 켠에 적재하고 램팩에 게임을 집어넣어서 롬팩을 2개 꽂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 기법이 공개되었습니다.
Q-Bert와 함께 꽂고 password를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능력이 생겼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죠?)
- NEMESIS : 다음 레벨로 자동 진출
- LARS18TH : 에너지 꽉 참
- METALION : 땅에 부딛히지 않는 한 무적이 됨
※ Q-Bert는 메가게임이 아니었습니다. ^^;;;
- NEMESIS : 다음 레벨로 자동 진출
- LARS18TH : 에너지 꽉 참
- METALION : 땅에 부딛히지 않는 한 무적이 됨
※ Q-Bert는 메가게임이 아니었습니다. ^^;;;
3. 한 팩으로 2개 언어 지원
사실, Gradius 시리즈는 일본/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제목이었고, 유럽/미국 등 영어문화권에서는 Nemesis로 알려져있습니다. 네, 바로 위의 password인 NEMESIS입니다.
한국/일본 MSX에서는 Gradius라는 제목과 함께 일본어로, 기타 국가 MSX에서는 Nemesis라는 제목과 함께 영어가 나왔습니다.
MSX 시스템은 어느 정도 국제화를 추구한 컴퓨터였기 때문에 BIOS에는 사용 언어를 리턴해주는 함수가 있었습니다.
한국판 MSX는 한글 롬을 추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일본 MSX 그대로였습니다. 심지어는 BIOS 명칭도 KANJI*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생각있는 분들이 HAN*으로 이름을 바꿔서 설명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입장에서는 일본 MSX와 한국 MSX를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게임 입장에서는 일본 MSX와 한국 MSX를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기가급 CPU가 널리 사용되며, MSX 에뮬레이터도 여러가지가 나와있고, 당시의 비디오/오디오(Konami의 사운드 칩까지!)가 100% 에뮬레이션되기 때문에 이런 희귀했던 음악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 첨부파일은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Gradius2의 오프닝과 stage1 음악을 이용해서 휴대전화 벨소리를 만든 것입니다.
소스가 미디 파일이라 크기도 10KB, 20KB밖에 되지 않고, 음질도 좋습니다.
(제 MotoRazr에서 테스트를 완료한 버전입니다)
아래 비디오는 바로 그 희귀했던 Gradius2의 오프닝과 stage1 클리어 화면입니다.
옛날을 추억하시면서 천천히 감상들 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멋있는 MSX판 Gradius2 오프닝 비디오 (영어버전)
Gradius2 레벨 1 클리어 동영상
와... 옛 기억이 새록새록. 당시 컴퓨터는 애플과 MSX계열로 나뉘었었는데, 사실 아케이드 게임은 MSX쪽이 훨씬 나았습니다. 저는 재믹스라는 MSX에서 롬팩 부분만을 실행 가능토록한 1세대 콘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후에 재믹스2라고 메가롬팩이 실행되는 업그레이드 버젼이 나왔었죠. 덕분에 저는 재믹스2를 산 친구걸 빌려와서하는 아스트랄한 유년기를 보냈답니다 ㅠㅠ
답글삭제그라디우스도 물론 기억합니다. 당시 그라디우스, 패로디우스, 사라만다 가 시리즈물 처럼 나왔었죠^^ 아웅 마성전설, 몽대륙, 메탈기어, 알타입 등 주옥같은 게임이 많았는데.. ㅠㅠ
@페니웨이™ - 2008/01/15 10:38
답글삭제휴대전화 벨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미디 파일 앞부분 잘라내고 음량도 조절해서
제대로 된 벨소리로 만든 것이랍니다.
퀄리티가 대단했네요. 80년대 후반의 사라만다나 90년대 파로디우스 시리즈도 그래픽은 좋지만 다 그라디우스의 게임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것이었군요. 처음 보는 게임인데도 옛날 게임들을 보면 요즘 게임과는 다르게 정말 하고싶고 뭔가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이런 8비트 게임들과 보내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답글삭제초등학교때 MSX로 빵공장이나 엑스리온, 사라만다, 몽대륙, 양배추 등을 해봤었는데 말로만 듣던 그라디우스 화면을 보니 MSX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용감한쌤 - 2008/04/28 18:08
답글삭제엑스리온, 몽대륙… 그리운 이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