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영화나 시간을 넘나드는 영화들이 많이 나온 마당이라 그다지 혼란스러울 것도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시간을 넘나드는 설정을 통해 영화의 이해를 어렵게 만들던 프리퀀시, 나비효과 등의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로, 주인공 Jack Starks의 심리 묘사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을 때의 현명한 판단이 메인인 영화이기 때문에 스릴러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습니다.
※ 그런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이 가능할까요? 나름 힘이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광고를 스릴러로 하는 바람에 스릴러를 기대한 저에겐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론은 평론가분들께 맡기기로 하고, 제가 이 영화에서 "앗!" 했던 것은 엔딩 음악이었습니다.
엔딩 음악은 Louis Armstrong이 처음 연주하고 부른 불후의 명곡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였습니다.
원래 이 음악은 007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의 러브테마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후에 이 음악은 My Bloody Valentine, Iggy Pop, Fun Lovin' Criminals, Vic Damone, Amalia Grè, Tindersticks가 부르기도 했는데, The Jacket에서는 Iggy Pop의 노래가 삽입되었습니다.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이 대사는 원작 소설 및 영화에서의 James Bond의 마지막 대사였습니다.
그리고, 이 느낌을 살려 작사/작곡된 음악이었습니다.
즉, 결혼식을 올리자 마자 부인을 잃은 심경을 표현한 노래였던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영화에서 이 음악은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의 마지막 장면과 연계시켜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Casino Royale(2007)보다 훨씬 전(1969)에도 이런 순수한 데이트 장면이 있었더랍니다
아래 동영상이 바로 OHMSS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기껏 목 부러뜨려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의 Blofeld(의 따까리)가 Mrs. Bond를 살해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있기 때문에 위의 장면이 더욱 슬퍼보입니다.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1:31)
영화 The Jacket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이 음악이 나옵니다.
물론 본인은 죽지만, OHMSS에서의 슬픈 장면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YouTube에 누군가 올려놓으셨더군요. 고맙게스리…)
How much time do we have?
에드리언 브로디 + 키라 나이틀리
답글삭제뭔가 언벨런스 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스팅이네요-
@ouno - 2008/01/16 03:02
답글삭제"스릴러 라는" 광고를 무시하고 보면 나름 볼만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