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1일 목요일

영화배우 Traci Lords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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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본 어른영화

왼쪽 포스터의 영화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어른영화였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어째저째 여차저차해서 Traci Takes Tokyo라는 어른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의 주연배우(?)가 Traci Lords라는 아가씨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누구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어린 나이에 희안한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는 충격과 경악과 감탄을 느낀 나머지 주연여배우의 얼굴이 뇌리에 각인되더랍니다.

내용은… 주인공이 일본에 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는 로맨스… 끝.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영화에서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몇 년 후, 단골 비디오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유독 포스터 한 장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예쁜 각선미로 포스터를 장식하신 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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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선가 뵌 분인데…

포스터를 한참을 보고 있으니까 문득 생각이 난 것이…
"어릴 때 본 그 영화의 주인공과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같은 배우인지 몰랐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야릇한 포스를 풍기는 것이 더욱 그 영화를 생각나게 했습니다만, 어른 영화 출연 배우가 이런 (나름 메이저) 영화에 나올 리가 없으니까 그 생각은 가볍게 패스했습니다.

그런데, 광고 맨 아래에서 Yaphet Kotto라는 이름을 보고서는 좀 의아하더군요. 이 분은 007 Live and Let Die에서 Mr. Big이라는 이름의 주연급 악당 역을 맡은 배우거든요.

커다란 주연급은 아니지만 이름은 올릴만한 분이… 라는 생각은 했지만, 결국 이 영화는 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Traci Lords는 1968년생입니다. 본명은 Nora Louise Kuzma인데, 본명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Traci는 16살이던 1984년에 가출해서 나이를 속이고 성인영화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배우 및 제작자로서 1987년에 마지막 성인영화인 Traci, I Love You를 끝으로 TV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을 시작합니다. 이 때까지 찍은 성인영화가 무려 74편입니다. 네, 1년 평균 18.5편을 찍어댔으니 한 달에 1편을 훨씬 넘게 만든 셈이죠.
(맨위에 있는 포스터의 Traci Takes Tokyo는 이 분이 제작에도 참여하신 미-일 합작 영화였답니다)

TV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처음으로 주연급으로 촬영한 영화가 위의 포스터에 나오는 Intent to Kill (1993)입니다.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이 있었던 맥가이버도 있습니다.
거의 소재가 고갈되어 가던 시즌 6이라 조금 무게감은 적었지만요…


맥가이버, 시즌 6 에피소드 8 : 맥가이버의 여자들


이 분, 이후에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블레이드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연기 활동도 하고 있으며, 음반도 냈고, 자서전도 출간하면서 다양한 삶을 살고 계시더군요.

얼마 전인 2007년 말에는 결혼생활 5년만에 첫번째 아들이 태어나기도 했다죠.

가출해서, 나이를 속여가며 어두운 업계에 뛰어들었다가 이후에 인생을 개척해서 새롭고 멋진 삶을 누리고 있는 Traci Lords 씨가 정말 멋집니다.

덧. 위키피디아에 이 분의 인생역정에 대해 상세히 나와있었습니다.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가며 구글링한 결과 위키를 찾았는데요…
     찾고나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까지 그녀를 연구한 분은 누구일까요?




댓글 12개:

  1. Intent to Kill.. 007 16탄인 Lisence To Kill의 짝퉁 괴작이로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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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페니웨이™ - 2008/02/21 17:03
    어... 그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요...

    혹시 보셨다면 괴작 리뷰 가능할까요? -.-;;;;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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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UEnLIVE - 2008/02/21 17:14
    본 건 아닙니다. 그냥 제목만 딱 보고 "저거 괴작이구나"싶은 예감이 스쳤을 뿐. ㅡㅡ;;;



    그리고 저 작품은 왠지모르게 므흣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저는 므흣영화는 리뷰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어서리.. ^^;;



    그나저나 야벳 코토가 나오는군요. 이 양반 암만 생각해도 독재자 이디 아민과 닮았습니다. [엔테베 특공작전]인가에서도 이디 아민 역으로 나왔지요. [에이리언] 1편에서도 승무원 중 한명으로 나오는등 8,90년대에는 꽤나 얼굴을 많이 비췄던 조연급 흑인배우중 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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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페니웨이™ - 2008/02/21 17:03
    '제목만 딱 보고…' 라니...

    진정한 괴작의 제왕이십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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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앗, 저분은 제가 예전에 봤던 괴작 [에피샌터]와 역시 괴작[흑협2](...)에 출연하셨던 그 분!!!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크래이지 에이트]에도 나오셨네요.



    그런데 괴작2편에서는 2000년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아줌마의 포스를 내비치신 분이라 저 영화들의 포스는 안나오시더라는....



    P.S.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2 쿠, 쿨럭...50보100보...OTL(비밀글에 대한 응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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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천용희 - 2008/08/17 12:38
    요즘은 여사님의 영화를 특별히 본 것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직도 활동을 하시는군요.



    네... 50보 100보입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쿨럭!



    30대임에도 정상을 달리는 효돌이랑 40대의 나이에 한판 붙겠다는데, 그런 뻘짓 할 시간 있으면 연습을 더해서 덜 다치시라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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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오옷.. 저도 옛추억의 로망(?)을 찾다가.. 여기로 오게되었는데..

    님.. 저랑 똑같으시네요..

    구글 뒤지다 어제 알게 되었지만 제가 어릴적 처음본 어른영화의 주인공이 tracy란 여자였고

    그 작품의 제목이 tracy takes tokyo란것을 알게되었죠.. ㅠㅠ

    워낙 처음본 포르노물이라 소년의 뇌리에 깊게 각인된 그마스크..;;

    당시에 진짜 예뻤다고 생각했었는데...

    더욱놀라운건 비됴물을 찍었을 당시 그녀의 나이가 20살도 채안된 미성년이었다는..

    이 영상을 다시보고픈데.. 구할 방도가 없네요 ㅠㅠ 꼭 보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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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처노임 - 2008/09/06 10:42
    워낙 마스크가 좀 되는 분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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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오늘 밤 어둠의 경로를 좀 뒤져봐야 겠네요.....^^

    저도 10여년 전, 중딩 고딩시절 봤던 '고전물'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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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이윤철 - 2008/09/07 12:24
    험험... 전 참고로 [Girl from ooo] 이란 클래식 작품이 기억이 나서 뒤져봤는데, 결국 찾고야 말았다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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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안녕하세요. 저도 갑자기 이 작품(Traci take tokyo)이 뭘까하고 생각나서(트레이시 로즈씨는 기억은 하고 있었는데, 제도권영화로 진입하신 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접한 핑크무비였던지라 뇌내에 강렬하게 남아있었는데, 멋진인생을 살아오셨네요. 역경을 딛고 일어선 모습. 조금은 감동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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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달월 - 2009/01/21 04:09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치도 정말 많이 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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