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 일요일

인디아나 존스의 이스터 에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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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5월, 작품들을 하나씩 끝낸 젊은 영화감독 2명이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이후 그들이 함께 만들고 싶은 고고학자가 주인공인 모험영화에 대해 얘기합니다.

3년 뒤, 이 중 한 명과 20세기 폭스사 사이에서 사소한 불화가 생기고 이에 반감을 품은 두 젊은 감독은 이 모험영화를 다른 영화사(파라마운트)에서 배급하기로 합니다.

이 영화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8,600만 달러를 들여 제작되었고, 12억 달러(정확히는 1,194,052,435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의 무려 14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입니다.

물론, 이 두 감독이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이며, 영화가 인디아나 존스 3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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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땡잡아버린 파라마운트





공식적으로는 제작/각본은 조지 루카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이지만, 내공이 깊은 감독들답게, 그런 것은 이름일 뿐이었고, 실제로 둘은 모두 제작자였고, 감독이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빈틈 없는 액션과 모험으로 가득찬 최고의 오락영화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보면 복잡합니다.
스필버그가 유태인이라 그런지 나찌에 대한 반감도 (과도하게) 많이 느껴지며, 도굴을 당연스럽게 여기고, 딱 1번 박물관에 훔쳐다놓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죽음의 사원에서의 샹카라 석은 마을에 놔둠)
전체적인 구조로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 영화이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부분은 다 잊고, 그냥 즐겁게 보면 한없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두 감독이 워낙 친했으며, 이 앞에 나온 스타워즈 EP4, EP5가  워낙에 커다란 흥행을 기록했고, 그 흥행의 한 축이었던 ILM(특수효과 전문회가)이 루카스의 소유였던 덕분에 존스 시리즈에서는 알게 모르게 스타워즈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스타워즈의 첫 장면인 위 문장에서 말하는, 스타워즈의 공간적 배경이 지구이고 시간적 배경이 먼 옛날(a long time ago)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얘기죠.

그럼 지금부터 그 증거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은 1편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 2편 죽음의 사원 및 3편 마지막 십자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편의상 1/2/3편으로 표기하겠습니다)

1. 1편 도입부에서 존스가 타고가는 비행기의 기종 번호는 OB-CPO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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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는 물론 오비완 케노비(Obi-Wan Kenoby)의 첫 두 글자이고, CPOC-3PO에서 알파벳만 따온 이름입니다.


2. 1편 이집트 지하에서 석궤 발굴할 때 R2-D2와 C-3PO의 상형문자가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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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씩 보이는데, 캡쳐해서 보면 분명히 R2-D2C-3PO입니다.


3. 1편에서 존스가 성궤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는 장소는 타투인 행성의 사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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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장면들입니다. 튀니지의 한 사막에서 촬영된 장면들이거든요.
오른쪽 사진은 그 유명한 오비완 케노비의 첫 등장장면입니다. R.I.P. 알렉 기네스 경.


4. 2편 도입부에서 독약을 먹고 탈출소동을 벌이는 곳은 ObiWan 클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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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지구인들이 먼 옛날, 우주 저편에서의 이름을 알고 있다기 보다는 원래 같은 행성이라는 해석이 더 어울립니다. 참고로, 주황색 박스 바로 왼편에 떨어지는 존스 박사가 보입니다.


5. 3편에서 독일어로 1-1-3-8 이라고 떠들어댄다


스타워즈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조지 루카스의 첫 영화가 THX 1138이었고, 루카스 아츠에서 인증하는 사운드 시스템이 여기서 이름을 따온 THX 사운드입니다.
3편에서는 독일 여군이 eins-eins-drei-acht (1-1-3-8)이라고 무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6. 인디아나 존스는 스타워즈의 한 솔로와 정말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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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닮았습니다. 턱 밑에 있는 상처까지도 똑같습니다. (^^;;;)
이건 존스가 한 솔로의 후손이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웃자고요, 웃어!)






즐거우셨나요? 참고로 3편에서 고 리버 피닉스가 서커스 기차 안에서 채찍을 휘두르다가 턱을 다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R.I.P 리버 피닉스.
이 장면은 존스 박사의 턱 밑에 있는 흉터를 설명하기 위해 집어넣은 장면입니다.
사실, 실제 해리슨 포드의 흉터는 20살 때 있었던 차사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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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인 4편 수정해골의 왕국의 개봉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편에는 어떤 이스터 에그가 들어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댓글 11개:

  1. 인디아나 존스 본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요ㅠ.ㅠ;

    언제 다시 한번 봐야 할 텐데요....스타워즈와 함께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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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0rm9 - 2008/02/10 20:27
    흠흠... 그러면 가볍게 9편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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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흥미롭군요^^ 저도 슬슬 워밍업 정도로 포스팅 준비중인데, 인디 시리즈는 영화 외적인 매력도 있는 영화라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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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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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페니웨이™ - 2008/02/10 23:25
    사실,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죠...

    (일일이 캡쳐하니 힘들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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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nonymous - 2008/02/10 23:26
    잘 받았습니다. 너무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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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하하.. 참 재밌단 말이에요^^ 저런 깜찍한 장난이 참 좋아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나중에 답트랙백 하겠습니다.

    지금은 우선 댓글만 달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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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이스터에그란? 재미있는 선물이 숨어있어요~
    이스터 에그란 무엇인가~!? 이스터 에그 (영어: Easter egg)는 영화, 책, CD, DVD,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을 뜻합니다. 이스터 에그라는 이름은 서양권에서 부활절에 달걀을 미리 집안이나 정원에 숨겨두고 아이들에게 부활절 토끼가 숨겨놓은 달걀을 찾도록 하는 부활절 달걀 찾기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놀라움과 재미를 주기 위해서 생달걀을 숨겨두는 장난을 쳤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이스터 에그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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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인디아나 존스] 3부작 제작 뒷이야기
    오늘은 지난 5월 13일 북미에서 발간된 새 인디아나 존스 DVD 서플을 중심으로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알려진 비화들이지만 조금 자세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 해리슨 포드 캐스팅 비화: 애초에 루카스-스필버그 콤비가 77년 휴가중이던 하와이에서 '레이더스' 제작에 합의한 뒤 인디아나 존스 역으로 여러 배우들을 고려하다가 톰 셀릭을 최종 낙점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톰 셀릭은 1980년 당시 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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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재미있는 글을 뒤늦게 발견하고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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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은사장 - 2008/05/31 10:23
    에잉~ 은사장님께선 다 아시면성~ (최대한 "귀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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