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6일 토요일

한반도 대경사로 조크는 [평화의 댐]의 현대적 재해석?

이 글은 도아님의 블로그 (인수위 한반도 대운하 포기)의 트랙백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한반도 대또랑을 때려치우고 대경사로 사업으로 전환했다는 조크가 인기더군요. (원문 : 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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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님 블로그에서 펀 그림… 다음 아고라가 원출처입니다


차라리 운하보다야 이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모두 배 타고 건너봤습니다. 엄청나게 느리고, 다소 위험합니다.
 특히, 갑문식 운하에서 관광한다는 것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습니다.
 배에서 갑문식 운하 쪽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콘크리트 벽, 배를 끌어당기는 크레인쇠줄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조크를 보다 보니 문득 평화의 댐이 생각났습니다.
간단하게 평화의 댐 구라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986년 10월 30일 당시 건설부장관이 "북한은 금강산 댐을 붕괴시켜 200억 t의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 물이 63빌딩 중턱까지 차오를 수 있고, 이것은 88올림픽에 대한 방해공작이다"고 말합니다.

다음달인 11월 26일 국방부·건설부·문화공보부·통일원 장관이 합동 담화문을 발표, 평화의 댐을 건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총 공사비는 1,700억원이며 이 중 639억여원은 6개월동안 국민 성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각 신문과 방송국은 건축 관련 학자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당시에 TV/신문에서 열나게 떠들던 것을 기억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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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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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담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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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댐 부서지면 이렇게 막겠다


말도 안 되는 그림이라구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뉴스에서 건축과 교수를 데려다놓고, 저런 그림을 그려서 국민들에게 설명했더랍니다. 학교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우리 집은, 우리 학교는 잠기네 마네 하면서 떠들었고 말이죠.
(당시 저희 학교는 산중턱에 있었는데, 이 높이까지 물이 차는가 아닌가로 심각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즉, 아래 구글어스의 그림처럼 북한이 더 위쪽에 있으니까(위도가 높으니까) 물은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것이 당시 학자 나부랑이들이 같이 떠들어줬던 헛소리였습니다.
이 무슨 천동설이 세상을 지배하고, 수평선 너머에 공룡이 사시는 얘기랍니까... 마는, 당시 TV, 라디오, 신문 모두 이 얘기를 끊임없이 떠들어대며 위기의식을 고취시켜 국민성금도 잘 걷어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에서는 지구과학 수업시간에 지구의 크기는 대단히 크고, 중심으로의 중력거의 균등하게 작용한다고 가르쳤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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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물은 몽땅 남극에 쌓인단 말이냐?






서론만 길었네요…
대경사로 조크를 보면서 이것이 평화의 댐의 현대식 해석이라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평화의 댐:  남북한 고도차가 별로 없는 것을 엄청 크다고 뻥침
대경사로: 고도차가 엄청나야 되는데, 조금만 차이가 나면 된다고 뻥침
(서울-부산의 직선거리는 약 320km이고, 경사도를 2도로 만들면 tan 2º ≒ 0.035 이니까 높이는 11.2km가 됩니다)

이 조크는 정말 재미있고, 치밀하며 날카롭습니다. (다음 아고라에 가보시면 설계도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씁슬합니다.

우리는 이미 고도를 이용한 구라에 전국민이 속아서 성금내고 삽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성금은 전대갈의 마누라인 이턱자가 횡령까지 해서 더 시끄러웠습니다)

대또랑도 그렇고, 평화의 댐도 그렇고 조크는 조크로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A HREF="http://www.liketree.net/view/36">한마디:대운하 건설을 반대합니다.</A>





댓글 14개:

  1. 재밌군요. ㅎㅎ 평화의댐 만들때 200원인가..갖다 낸적이 있는데..어려서..기억은 잘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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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epay - 2008/02/16 17:48
    삥뜯기신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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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그 당시에도... 뭔 개소리야...하면서 코웃음 쳤던 기억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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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ince - 2008/02/16 21:08
    대단대단... 진정한 지식인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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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 인간들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사기치면 통할 꺼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물론 아직도 믿고 따르는 국개들이 넘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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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w0rm9 - 2008/02/17 08:26
    우리를 말살시키러 온 쪽바리 새퀴...

    전 보면 볼수록 국개론에 더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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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대또랑;; 재미있네요.. 정치인들도 개그를...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를 건너보셨다니 @_@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시나봐요/

    근데 왜 리플 달 때 로그인 했는데도 로그아웃 같이 보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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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리니♡ - 2008/02/18 02:29
    쪼금 다녀봤습니다. ^^;;;

    요즘 시간이 좀 있어 여행 얘기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있으니 더 게을러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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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인수위 한반도 대운하 포기
    이명박 당선자의 인수위원회(위원장 이경숙)은 이명박 당선자의 가장 큰 공약 중 하나인 한반도 대또랑 공사를 공식 포기할 것이라고 한다. 한반도 대또랑 공사는 비리와 부정의 판도라라는 이명박 당선자를 언론에서 계속 조명받을 수 있도록 한 공약이다. 아울러 대또랑 공사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 때문에 이명박 당선자를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한 공약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과 인수위원회 측에서도 계륵과 같은 공약이었다고 한다. 한반대 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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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한반도 대운하 공식 홈페이지 "개판 오분전"
    그리 긴 가방끈은 아니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문장과 문장 사이에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상대방이 글을 읽었을때 어감이 이상한가..? 혹시 틀린 철자는 없는가..? 띄어쓰기는 제대로 되었는가..? 등등.. more.. 신경 쓴다고 살펴봐도 틀린부분은 당연히 있게 마련이고..그럴때마다 고치려고 더욱 신경쓰는 편이다... 혹, 틀렸다손 치더라도 나는 그냥 개인 블로거일 뿐이고..내글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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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오우 잼나고 즐거운 글 잘 읽었습니다~ 하마터면 알지도 못하고 속을뻔 했네요~~ 아주 간단한 지구과학 상식인데도~~ 쉽게 그림만 보고 어~하는 ~그런 어리석음은 당하지 말아야 겠어요~~ 흠 저거 공사 비용 만만치 않을텐네 어떻할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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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대표님 - 2008/02/21 19:10
    공사비용도 비용이지만, 5년 이후에 환경을 복원하는 비용은 천문학적일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이민을 고려하는 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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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trackback from: 웃자구요 1168 : 대운하 찬성
    대운하 논란이 한참 벌어지고 있을때 이런 주장을 펼치신 분이 있었습니다. 물 보고 기분 나쁜 적 있어요? 없잖아요 그럼 말을 하지 마세요~ 대운하만 16년간 연구해오신 삽질 김병만 선생님이신가요? ^^; 여튼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홍수가 나서 물이 넘쳐도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설득당할거 같아... 아싸 물이다!!! 비켜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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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금강산 댐이 무너지면 평화의댐까지 물이 흘러드는게 당연합니다. 한강-북한강을 지도에서 따라가다보면 아실수 있을텐데요..위도를 가지고 뻥을 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ㅎㅎ 평화의 댐이 비판 받는 이유는 금강산댐의 용량을 조작해서 공포심을 조장하고 국민들의 성금이 정치자금으로 빼돌려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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