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5일 금요일

인디아나 존스 4 티저 광고를 보니 이런 우려가…

저는 인디아나 존스의 이스터 에그들을 쓸 만큼 인디아나 존스의 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정치적인 판단 없이 그냥 앉아서 즐기면 되는 영화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표님의 블로그에서도 적혀있듯이, 고고학을 가장한 도굴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1-3편 모두 도굴의 정당화, 역사왜곡, 소수민족에 대한 은근한 비하… 등을 이면에 깔고있지만, 물론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적절히 잘 편집된 영화입니다.

오늘 스테판 님의 블로그를 보니 티저 비디오가 올라왔더군요.
(빠른 정보를 알려주신 스테판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옛날을 추억하며 4편(수정해골의 왕국)의 티저 비디오를 대여섯번을 봤습니다.
보다 보니 2가지 면에서 우려가 되었습니다.





1. 미쿡(성조기)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같음

1편에서는 미쿡 정부 요원들이 존스 박사가 애써 찾아온 성궤를 창고에 처박는 장면에서, 존스 박사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미국 정부에서 나쁜 짓을 하더라도 그는 정의롭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1-3편 어디에서도 그가 "어메뤼컨"이라는 것을 명시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내용으로 추정할 뿐이죠)

그런데, 4편의 티저 비디오에서 1/2/3편 → 4편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면 아래와 같이 넙대대한 성조기를 띄워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테판 님 블로그에서 캡쳐한 미쿡 국기


혹시 노골적으로 미국 만세로 갈 준비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2. CG가 너무 많아 보임


존스 박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아날로그 액션/스턴트였습니다.

글래디에이터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벤허의 거칠기를 따를 수는 없듯이, 아무리 CG가 발달해도 아날로그의 거친 질감을 자연스럽게 보이기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티저 비디오를 보면 CG를 많이 사용한 것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혹시 미이라툼레이더처럼 그저 돈만 많이 투자한 평범한 블럭버스터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런 걱정이 기우가 되고, 정말 재미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멋진 영화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댓글 6개:

  1. 음...

    CG는 워낙 요즘 발전해서 CG냄새가 난다는것보다는 액션이 현실적이지 않다는것때문에 들통나는 수준이니까요, 잘 넘어가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오히려 걱정되는건....일종의 설정파괴입니다. 원래 인디아나는 그리 잘 싸우거나 몸이 날렵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물론 트럭 액션이나 다리에서의 액션은 대단하고, 1:1은 그냥 이겨버리지만, 일단 컨셉은 슈퍼맨 수준의 액션 주인공은 아니라는 정도죠. 3편에서는 몸고생을 정말 많이 했구요. 그런데 예고편에서는 노인네가 뭐 차에 부딪쳐 들어가도 멀쩡하고, 채찍가지고 스파이더맨처럼 날아다니고 별거 다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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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raco - 2008/02/15 05:31
    네, 어떤 면에서든 3부작과의 연계성이 다소 떨어질 것 같아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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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 잠시 티저광고를 보다가 생각이 번뜩하고 났는데 소수민족이라던지 타민족의 유물을 발굴(훔치러)가는 거잖아요~ 그렇게 보면



    미국놈들은 그런 훌륭한 유산이나 보물을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경제는 성장했으나 이렇다할 문화유산이 없기 때문에 그런 문화 유산에 대해 왠지 부러버한다 ->그래서 발굴(훔치러)을 해서라도 자기 나라에 갖다 놓고 보면서 우길려고 한다....자기들이 이런건 가지고 있다고..



    흠~~자격지심에 그런 나쁜 행동을 보이는거 아닐까요~~?과학으로도 경제로도 얻을수 없는 문화 유산을 그렇게 해서라도 가지고 싶은 미국 놈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ㅎㅎ아 머리속에서 뭔가 떠오르는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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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대표님 - 2008/02/15 18:39
    그런 점이 무척 클 겁니다.

    미쿡 보물(내셔널 트레져)에서도 그러한 컴플렉스가 많이 드러나죠...



    사실, 지금 첨단 학문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도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다고 봅니다.

    다른 요소는 다 제쳐두고, 각 도서관에 있는 많은 사료들이 미국으로 많이들 팔려갔거든요...



    이런 부분도 그러한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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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솔직한 얘기루다가 이번 티저 예고편 보니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급증했습니다 ㅡㅡ;; [다크나이트]의 경우는 예고편으로 인해 기대치가 300%상승했었는데, 이건 오히려 그 반대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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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페니웨이™ - 2008/02/17 12:44
    흐흐흐 그렇죠...

    스필버그가 은근히 표현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시했던 것들을 표면화하면 반감도 커질 것이라 봅니다.



    쉰들러 리스트의 오스카 쉰들러의 경우 미망인이 "자기 남편은 돈벌레일 뿐이고 유태인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발표했던 점을 같이 생각해보면 쉰들러 리스트에 올인한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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