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5일 목요일

이순신 장군 혹은 제독...

조선시대 수군은 지금으로 치면 해군+육군의 통합군 체제이고 당시에는 장군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지, 제독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군생활 44년 중에 22년을 바다에 몸담으셨고, 승전 기록은 모두 해전에서만 있었으므로 해군의 호칭인 "제독"을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 영어 교과서에서 본 것으로 기억납니다.
A : 이순신 제독은 한국(조선)의 넬슨 제독이다.
B : 저는 넬슨 제독이 영국의 이순신 제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읽을 때 까지는 이순신 제독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긴... 그 시절은 박통/전통에 의해 영웅화한 지식만 외울 때이니...

세월이 흘러 이런 저런 책을 보게 되었고, 지금 이순신 제독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쌓고 보니 위의 대화가 마음에 확 와닿습니다.

어떻게 승전해서 지위가 올라간 이후에 고관대작의 부인들과 놀아난 사람을 이순신 제독과 비교한단 말인지...

밀양 님의 블로그를 읽다보니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 겁니다.

p.s. 블로그를 찬찬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최성래라는 분께서 적은 글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김일성과 원균, 박정희와 이순신 제독을 비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생각과 전혀 맞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이순신 제독을 박정희와 비교하는 것은 이순신 제독께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순신 제독은 조정으로 부터 단 한푼의 원조도 받지 않고 임진왜란에서 23전 무패를 달성하셨으며, 국가와 국민들을 지켜내셨고,
박정희는 조정(정권)을 총으로 찬탈하여 국민을 유린했습니다.

박정희의 경제적인 달성은 차치하고라도, 이 부분만으로도 그와 이순신 제독을 비교하는 것은 이순신 제독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2개:

  1. 이순신장군은 제독 '정도'가 아니라 군신으로 추앙받을만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23전 전승도 대단하지만, 천재적인 전술로 적장마저 존경했던 인물이라고 하죠. 명량해전에서 13척으로 133척을 물리친 전공은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넬슨이나 이순신 모두 위대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시대적 상황은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이순신은 당시에 영웅이 아닌, 조정에서도 버림받은 반역자의 오명을 쓰고서도 홀로 나라를 지킨 영웅이라는 점에서 더 높게 생각합니다. 어느시대나 국회의원 나부랭이들이 못된짓 하는건 똑같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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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kto - 2008/05/16 16:19
    사실, 이순신 제독과 다른 제독들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습지도 않은 짓입니다.

    넬슨은 전쟁 빼곤 고위층 마눌과 놀아나다 볼장 다 봤지만, 그래도 전쟁 영웅이라고 다 넘어갔죠.



    그에 비해 이순신 제독은 정부 지원 마이너스(한 푼도 안 주고 뜯어가기만 열심이 뜯어갔습니다) 상황에서 올킬을 달성하셨으니, 뭐 더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



    하나하나 따지면서 공부하다보면 이순신 제독의 일생에 대해서는 존경심과 경외감만 느껴집니다.



    특히, 명량해전은… 네. 저 전과는 인간의 전과가 아닙니다.

    임요환 전성기때 저그 잡는 것을 이순신 제독 명량해전 때랑 비교해도 아마추어 vs 궁극의 고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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