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시리즈는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때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로 죽은 시리즈 부활 전문배우로 인정받은 크리스찬 베일과 캠피한 영화 [미녀삼총사]를 감독한 맥지가 만나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원제는 [터미네이터 구원])을 찍었다.
과연 이 영화는 베일의 분위기에 맞는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가 되었을까?
아니면 맥지 감독의 예전 모습과 어울리던 캠피한 코미디가 되었을까?
| 만족스러운 캐스팅 |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 비긴즈]에서 보여줬던 진지하게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이번에도 훌륭하게 보여준다.
[T3]에서 잠시 등장했던 몽키 소년과 달리 그는 진지하고,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존 코너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카일 리스로 분한 안톤 옐친 역시 어린 카일 리스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스타트렉]에서 러시아 사투리를 써대던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이 약간 나긴 했음)
게다가, 마커스 라이트 역을 맡은 샘 워딩턴은 상당히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키워준다.
| 제대로된 스릴러 코드의 귀환 |
드디어 스릴 넘치는 화면이 돌아왔습니다!
초반 1시간~1시간 30분 정도는 어둡고 으시시한 분위기와 무시무시한 기계들이 염통을 쫄깃쫄깃하게 죄어준다.
밤이 배경으로 하는 화면이 많아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낮 화면이라고 여유가 있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부분은 특히, [T1]을 더욱 생각나게 한다)
|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 |
[T3]의 충격과 공포 중 하나는 [T1], [T2]의 대사를 패러디하면서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렸단 점이다.
주지사님이 별모양 선글라스를 쓰거나, 손을 내밀고 "Talk to the hand!" 하는 장면은 정말 무섭(?)더라...
이런 허접함은 벗어던지고, 충실한 오마주로 돌아왔다.
게다가 <You Could Be Mine>도 들려줍니다. ([T2]에서 존 코너가 양부모에게 틱틱거리고 떠날 때 들리는 음악이다)
일부 장면들은 오마주를 넘어서, 터미네이터의 기본 동작방식이란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 몰입할 수록 즐거운 장면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 기계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묘사 |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고 [트랜스포머]와 비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다.
(물론, 마이클 베이가 그런 뉘앙스의 얘기를 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기계들은 [트랜스포머]의 그것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트랜스포머] 쪽이 밝은 색상과 빛을 이용해서 화려하게 그렸다면, [터미네이터]의 기계들은 굉장히 음울한 느낌을 준다.
이런 방향성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기계가 등장할 때마다 섬찟함을 느끼게 한다.
| 1% 부족한 마무리 |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엔딩 장면이 스포일링되면서 잠시 소란을 겪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약간 수정되었는데, 이 수정은 전체적인 균형을 약화시켰다.
또한, "그분"이 나오시는 장면에서 CG의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처음엔 전체가 CG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사람의 몸에 얼굴만 CG로 덧붙인 것이더라.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CG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T1], [T2]와 비교할만한 넘사벽 수준의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한 잘 만든 영화이다.
적어도 [T3] 따위와 비교될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개봉이 드디어 다음주로 다가왔다. 즐거운 감상들 하시기 바란다!
덧. 이 영화의 음악은 [배트맨], [맨인블랙] 등으로 유명한 대니 엘프만이 맡았다.
상당히 변주되긴 했지만, 브래드 피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음악이었다.
2009년 5월 12일 20:00시... ㅎㅎㅎ
개봉한줄 알고 헉! 했네요 ㅋ
답글삭제정말 목빼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T3의 별 썬그라스는 충격 -ㅁ-!
크리스쳔베일보다는 스포일링된 결말이 더 충격이었기에 매우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_+
다음주는 줄이 길어도 보러 가는겁니다 ㅋㅋ
크리스찬 베일은 참 미래가 참 기대되던 배우였는데 지난번 스탭한테 뽜이야~ 하던 영상을 접한 이후로
답글삭제배우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좀 커진 경우입니다만 연기 자체는 괜찮았나 보네요.
그리고 그 분은 나이가 나이다보니 CG의 힘을 빌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그나저나 궁금한게 글 쓸 때 소제목처럼 처리하는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그냥 구분선도 아닌 것이 신기하네요.
@구차니 - 2009/05/15 09:54
답글삭제고고씽~
저는 계획대로라면 2번쯤 더 볼 것 같습니다. ^^
@pardonk - 2009/05/15 11:49
답글삭제저는 그 사건(?)을 좀 다르게 봅니다.
연기자가 연기에 몰입하는데, 연기를 방해받았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더 연기에 집중했단 뜻이 아닐까 합니다.
팬사인회도 아니고 촬영장에서 벌어진 일(그것도 녹음내용이 유출되어 알려진 일)로 사람을 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BLUEnLIVE - 2009/05/15 13:44
답글삭제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시각 차이니. 그부분 말고 아래 질문 부분에도 관심 좀 가져주세요. 막상 글을 써보니 세련되게 가독성 좋게 글 쓰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훔훔.... 돈주고 봐야할지 고민이 되는... ;)
답글삭제@oneniner - 2009/05/15 19:22
답글삭제다운받아 보겠다는 뜻? 홍홍
@pardonk - 2009/05/15 11:49
답글삭제아... 저도 복사붙이기한 건데, 내부는 표로 만들어져있습니다.
다음의 한 글이랑, [link=http://pennyway.net]페니웨이[/link] 님의 글에서 사용되었더군요.
일단은 나오자 마자 봐주러 가야겠군요..이리저리 말이 많더라도 매니아라는 입장에서..꼭 봐주는 센스..ㅋㅋㅋ
답글삭제@마루삼아 - 2009/05/16 14:21
답글삭제팬심의 위험이...
저는 [터미네이터3] DVD를 갖고 있습니다. [emo=103]
3편까지 연령에 걸렸던것 같은데..
답글삭제이게 청소년관람가능 영환가요? 호호;;
@Forevler - 2009/05/16 21:47
답글삭제미국 기준으로 1~3편은 R등급이고, 이번에 나온 놈은 PG13입니다.
다음주 개봉... 개봉당일날 보러 갈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emo=086]
답글삭제@홍두 - 2009/05/18 01:45
답글삭제태국은 며칠에 개봉인가효?
@BLUEnLIVE - 2009/05/18 15:26
답글삭제5월21일 개봉으로 알고있습니다. =_=
며칠 안남았어요~ 히히~ 느므느므 보고싶다능...
trackback from: ‘터미네이터4’,본격적인 존 코너 시대가 열리다!
답글삭제<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명감독 제임스 카메론에 의해 창조되었다. 1편이 1984년, 2편이 1991년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속편이 나오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렸다. 이렇게 긴 시간적 공백이 발생하게 된 계기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스스로 완벽한 특수효과가 들어간 <터미네이터>를 만들길 희망했기 때문이다. 무려 7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2편 <터미네이터 2
[emo=005] 누가 보여드렸는지는 몰라도 그 분 참 천사표일것 같다능.. 흠흠..
답글삭제trackback from: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 이젠 아놀드 슈왈제네거 없이도 가능하다
답글삭제*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영화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알았을까? 무명시절, 로마의 한 싸구려 호텔에서 악독 제작자 몰래 [피라냐 2]의 야간편집을 강행하다 독감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중 꾸게된 악몽의 내용이 장장 3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영화로 발전하게 될 줄을. 영화 [터미네이터]는 2,3편 그리고 [사라 코너 연대기]라는 TV 시리즈 물 등 발전을 거듭하며 헐리우드의 유력한..
@페니웨이™ - 2009/05/21 13:26
답글삭제[emo=091] 정말로 천사표시죠. 정말로.
페니웨이님 블로그 갔다가 트랙백 타고 들어왔습니다.
답글삭제개인적으로 삭제된 것 까지 다 있는 감독판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ㅎㅎ 좀 나올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글 잘보고 트랙백 걸어놓고 물러갑니다.(트랙백 걸어놓고 글 쓴다는 것이 그때 전화가 와서 이제서야 댓글 남기고 물러갑니다^^)
trackback from: 터미네이터 4 차마 추천은 ......
답글삭제목요일날 첫빠따로 봐야지 하고 있다가 약속이 캔슬된후에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_^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가장 두드런점이 심야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 어르신들이 많았다는 점 ... 가족단위로 왔다 ? 이런것보다는 .. 그분들이 절었을때 같이 보던 터미네이터 1 과 2가 생각나서 여쌰겠다 .. 라는 생각이 들면서 .. 뭐 바쁜 생활속에서도 .. 나중에 가족끼리 저런 조그마한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로 행..
@무비조이 - 2009/05/22 23:10
답글삭제삭제된 부분(원래의 엔딩)이 정식 엔딩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맞트랙백을 걸려고 하니 트랙백을 걸 수 없다고 나오는군요. ㅠ.ㅠ
@BLUEnLIVE - 2009/05/23 09:15
답글삭제허걱 트랙백이 안걸리나요..
다른 분들은 다 잘되어서 이제 버거를 다 잡았나 생각했는데...
제가 대신 걸어놓겠습니다 ㅠㅠ
만든지 얼마되지 않아서 버거가 좀 있습니다.
열심히 버거 신고 받아서 고쳐서 다 고친줄 알았는데.. 또 테스트를 해봐야겠네요 ㅠㅠ
@pardonk - 2009/05/15 11:49
답글삭제아래 포스트를 보시기 바랍니다.
http://zoc.kr/569
trackback from: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2009, McG)_기대에 못 미치는 범작
답글삭제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McG 21세기 초, 군사방위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네트워크 ‘스카이넷’은 자각력이 생겨 인류가 자신을 파괴할 것을 예상하고 인류에 대한 핵공격을 감행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를 ‘심판의 날’이라 불렀으며, 처참하게 파괴된 2018년 지구에는 기계 군단과 인간 저항군 사이의 악몽 같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스카이넷은 인류 말살을 위해 터미네이터 군단을 만들었고, 보다 치명적인 터미네이터를 만들기 위해 인간들을 잡아..
어제 집 근처 왕십리점에서 보구 왔습니다. 한번 더 봐야 냉정하게 평할수 있을 것 같지만. 케이블에서 보면 봤지 또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생각은 안드네요. 영화보는 내내 뭔가 2%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커스가 현재시점이 아닌 미래시점(전쟁이 진행되고 있는)에서 그 여박사와(?) 대화를 나누고 몸부림 치는 장면만 놓고 봐도. 연출력은 3편보다도 못해 보입니다. 최소한 3편은 인간이 아닌 기계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무너뜨리는 바이러스에 저항하기 위해 몸부림이라도 쳤는데. 이건 뭐 .. 관객에게 것두 몰랐어 ? 이런 븅~~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는 .. 말로 떠벌떠벌 하는 것 보다 관객에게 한장면 씩 스쳐 보여주면서 놀라게 했더라면 .. 쩝 .. 그리고 영화 스토리 자체가 존코너 보다 카일리스에 맞춰지고 존코너는 다크나이트의 알프레도옹처럼 카일리스의 멘토가 되어 주는 역할이었다면 더 재밌고 완성도 높았을 거라 생각 되네요 ㅎ( 카일리스는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오랜만에 들렸다가 갑니다. ^&^ 몰랐는데 터미네이터2가 블루레이로 나왔군요 .. 4를 보고나니 오히려 2가 더 보고 싶어졌다는 ㅠㅠ
답글삭제@마장군 - 2009/05/26 02:34
답글삭제[T2]야 워낙에 넘사벽 너머에 있는 4차원 공간이니... ㄷㄷㄷ
조만간 [T1]+[T2] 상영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 커플은 극강의 넘사벽이군요.
아 .. 한가지 덧 붙이자면 영화보는 내내 베일이 욕하고 소리지른 장면은 어디일까 ? 생각해 봤다는 ㅋ 그만큼 영화의 몰입도가 너무 떨어져요 ㅠㅠ
답글삭제trackback from: 터미네이터4 - 터미네이터를 구원하다.
답글삭제이번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기에 개봉후 가능하면 조용한 시간대를 택해서 보았습니다.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는 이상한 제목은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맘대로 붙였는듯 한데, 원제는 Terminator Salvation입니다. 터미네이터4는 개봉 3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7일만에 200만명, 12일째인 6월 1일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터미네이터4는 여러 평론가와 관객에게 혹평을 받거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