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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투어리스트]: 007을 너무 의식한 거 아냐?


[투어리스트]는 알려진 대로 [안소니 짐머]의 리메이크 영화다.
어리버리한 남자 관광객이 무서운(?) 여자에게 유혹을 받았다가 제대로 관광당하는 영화...

액션 쪽에서 보면 뭔가 모자라보였지만, 로맨스 중심의 가벼운 데이트 무비로는 적당해 보였다. 로맨틱 스릴러?
(특히, 같이 가신 마누라님께선 조니 뎁 외모에 대해서 계속 극찬을...)

이 영화는 원작인 [안소니 짐머]보단 여러모로 007 시리즈를 의식한 듯 하다.


1. 베니스에서 보트타는 주인공들


이 장면 정말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이 장면은 여러모로 [위기일발]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했다.


베니스에서 여유롭게 보트를 타는 주인공 커플이다. 그렇다. 베니스다!


졸리 여사님이 베니스에서 혼자 도도히 보트를 몰고 가는 장면 역시 어디선가 보던 거다.


그렇다! [카지노 로얄]에서 에바 그린이 베니스에서 도도히 보트를 몰고 다녔다!


남자 주인공이 베니스에서 위태롭게 보트를 타는 장면은?


[문레이커]에서 제임스 본드가 위태롭게 보트를 타고 다녔다.
정확히는 추진장치를 장착한 곤돌라지만...


2. 지붕 위를 열심히 뛰어다니는 주인공?



열심히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주인공이라면 역시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이다.
조니 뎁이 옥상 위를 느릿느릿 걸어서 도망가는 장면은 약간은 [본 얼티메이텀]을 연상시켰다.


그런데, [본 얼티메이텀]의 지붕 씬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상당 부분 차용한 장면들이다.
하지만, 속도감은 비교할 바가 못된다. [본 얼티메이텀]의 장면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그래서, [투어리스트]의 옥상 추격씬은 [리빙데이라이트]에 훨씬 가까워보였다.


3. 배우들은?


존스 경감 역을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4대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이다.

Tough James Bond


그런데, 중령에서 경감으로 바뀌었으면 계급이 오히려 낮아진 걸까? (뭐?)


쇼 역을 맡은 배우는 스티븐 베르코프다.

[옥토퍼시]에서 "나쁜" 소련군으로 출연해 "착한" 소련군에게 사살당함


[투어리스트]에서 쇼에 대해 러시아 인들과 엮여있어 러시아인 같지만, 영국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건 배우 베르코프와 영화 [옥토퍼시]에서 맡은 캐릭터 올라프 장군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정말 영국 배우이다. 그것도 런던 출생.
하지만, 억양이 강하고 [옥토퍼시]에선 소련군으로 출연해 러시아인이라는 인상을 준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4. 그 외...


두 주인공이 춤추는 장면은 [트루 라이즈]의 탱고 장면을 연상시킨다.
뭐, 이젠 너무 많은 영화에서 써먹은 장면이긴 하지만...

그리고...

You're a part of a plan.

이 대사 어쩐지 [다크 나이트]의

It's all part of the plan.

을 연상시킨다.

2008년 11월 7일 금요일

[퀀텀 오브 솔러스]: 소설에 다가가려 노력한 007 영화

스포일러가 조금 있는 리뷰입니다.
아직 관람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제목

영화와 주제곡 모두 처음부터 이상한 점이 있는데,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일단,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라는 제목은 조직의 이름이 퀀텀이란 점을 제외하곤 영화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주제곡 Another Way To Die라는 제목 역시 이 영화의 주제곡 제목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생뚱맞습니다.

굳이 끼워맞춘다면 도미닉 그린이 본드가 생각하지 않는 방법으로 죽었다는 뜻일까 몰라도 말이죠.



2. 건배럴씬


처음부터 당황을 한 것이 [퀀텀 오브 솔러스]의 오프닝에서 [카지노 로얄]과 마찬가지로 건배럴 씬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카지노 로얄]은 아직 제임스 본드가 00 요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자 마자 즉, 2명을 제거하자마자 건배럴 씬을 보여주어, 건배럴 씬은 007 제임스 본드의 상징이란 의미를 부여한 직후라 다소 모호합니다.

아마도 사적인 복수나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등 성격 형성 과정이 완료되고 나서야 진정한 제임스 본드라는 뜻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주제곡


이번 [퀀텀 오브 솔러스]의 주제곡은 역대 007 영화의 주제곡 중에서 뒤에서 순위권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멜로디도 그렇게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특히, "워어어어~"하는 부분은 "가사 쓰기 귀찮아서" 그렇게 구성했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게다가, 클래식한 느낌의 영화의 방향전혀 맞지 않은 느낌이란 점까지 보면 음악이 좋은 평을 받을래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4. 악당


이 영화에서 정말 문제는 악당이 누구인지 모르겠단 점입니다.
화이트는 "We have people everywhere"라고 빈정대긴 하지만, 정작 퀀텀의 사람들은 화이트 한 명을 제외하고는 악당다운 뚝심과 끈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좀 깡다구가 있긴 하쥐


어떠한 고문에도 불지 않고 버티려는 모습의 "쫄따구" 화이트와 달리 주적인 도미닉 그린은 그저 본드랑 차 한 번 탔을 뿐인데 술술 불어댑니다.
(뭐, 이 부분 역시 너무 생략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요...)

앞부분엔 마치 그린이 퀀텀의 두목인 듯한 인상을 살짝 풍기려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제거되는 모습을 보면 그 역시 까불어대는 악당 중 하나란 생각도 듭니다.

결국 화이트는 본드와 마주치지도 않고 지나가는데, 다음편엔 꼭 다시 만나서 끝장을 보면 좋겠습니다.


5. 구성

영화의 구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즉, 화이트를 족쳐 퀀텀이 뭔지 알아냈는데, 막상 퀀텀과의 관계는 사업 하나를 방해한 것이 전부입니다.

게다가 퀀텀이란 조직의 정체를 관객들에겐 전혀 얘기해주지 않아 오히려 드라마 쪽으론 한쪽이 비어있는 느낌도 줍니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퀀텀을 3부작으로 만들고 이 중 2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는 이미 007 소설에서 등장했지만 영화세계에선 묻혀버린 3부작을 복귀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블로펠드 트릴로지를 이루는 <썬더볼> - <여왕폐하의 007> - <두번산다>의 구조를 보면,
1. 조직의 큰 사업을 막아내며 조직의 정체를 발견
2. 조직을 궤멸수준으로 파괴시키나, 아내가 피살당함
3. 마지막 끄나풀을 찾아내서 피튀기는 싸움을 통해 복수
의 탄탄한 구성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를 퀀텀 3부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1. 조직의 이름도 전혀 모르고 이용만 실컷 당하다가 마지막에 겨우 살아남
2. 조직의 큰 사업을 막아내며 조직의 정체를 발견
3. 조직을 궤멸수준으로 파괴시킴
의 구성을 위해 만들어진 플롯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나 구성이 낭비된 모습이 보였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특히, 영국 수상 보좌관의 비서를 제거했는데, 알고 보니 요원이더라는 내용이나, 사무직인 필즈 요원이 괜히 본드와 숙면을 취한 다음 그린에게 까불다가 기름 뒤집어쓰고 죽는 내용 등은 안 들어감만 못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6. 액션


관객분들 중에는 [퀀텀 오브 솔러스]의 액션이 지루했다는 평도 있더군요.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댄 브래들리가 촬영한 아날로그 액션은 스피디하고, 초반부 액션들은 숨쉴 틈을 주지 않고 배치되어 몰입감을 최대한 높여줬습니다.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의 스턴트를 감독하며 보여준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흔히 최근 007 두 편과 본 시리즈의 액션을 비교하는데, 스턴트 감독이 같은 분입니다. ^^;;;)

하지만, 문제는 전체적으로 드라마와 조화가 잘 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앞부분에 쉴새 없이 액션을 몰아치다 다시 드라마로 넘어간 뒤에도 가끔씩 액션을 보여주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배치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엔딩 직전에 베니스 액션 씬을 집어넣는 등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던 전작 [카지노 로얄]과 비교되게, 불탄 건물에서 탈출하는 본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뷰투어킬]불난 시청 건물 탈출씬의 오마주인데, 그 장면이 무어 할아버지가 다찌마리를 소화하지 못해 삽입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후반부에 힘이 빠진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됩니다.


7. 클래식 및 소설의 귀환



전술했던 강력한 악당 트릴로지 외에도 본드의 아이콘인 월터 PPK, 친구의 죽음에 대한 복수 등 이번에도 많은 부분에서 클래식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 르네 마티즈는 원작에서의 필릭스 라이터를 대신하여 희생됨으로서 복수에 더욱 민감해지는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 완성에 일조하리라 봅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계속 등장하지만, 직책이나 근무지를 도통 알 수 없었던 필릭스 라이터가 적절한 근무지와 직책을 부여받는 것은 핵심 캐릭터의 입체감과 현실감을 키우는데 일조합니다.
(소설에서는 2번째 작품인 <죽느냐 사느냐>에서 상어에게 물어뜯깁니다. ㅡㅡ;;;)

한편으로, 약간이나마 정치적 이슈를 끌어들인 점 역시 소설 속의 제임스 본드와 비슷해지려는 노력입니다.
(걸작 007 소설 <위기일발>은 사실 영국 MI6와 소련 KGB의 피튀기는 한판 승부였습니다. 정치적 중립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말이죠.)


8. 오마쥬

[퀀텀 오브 솔러스]는 여러 007 영화의 장면을 오마주했는데, [어나더데이]삽질 패러디와는 달리 적절히 품위있는 오마주를 보여줍니다.
뭐, 전술했던 [뷰투어킬]의 오마주는 좀 실망이긴 했지만 말이죠.

대략 [위기일발], [골드핑거],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레이커], [뷰투어킬], [리빙데이라이트], [살인면허]의 7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문레이커]의 오페라장 대결, [뷰투어킬]의 화재건물 탈출, [위기일발]의 보트신 오마주 장면들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제임스 본드가 플레이보이라고?

We're both orphans, James. But while your parents had the luxury of dying in a climbing accident, mine survived the British betrayal and Stalin's execution squads.

우린 똑같이 고아야. 하지만, 자네 부모님은 등반중 돌아가셨을 정도로 호사를 누리셨지만, 우리 부모님은 영국의 배신과 스탈린의 학살에서도 살아남으셨지.

- Alec Trevelyan in [Goldeneye]


제임스 본드는 다재다능한 능력과 상당한 수준의 격투능력으로도 유명하지만, 느끼한 외모와 함께 이 여자 저 여자 안 가리고 숙면을 취하는 플레이보이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우리나라의 많은 관객은 괴리감을 느꼈고, 그 핵심은 느끼하지도 않고, 아무 여자나 함부러 건들지 않는 새로운 성격이었습니다.

소위 "나의 제임스 본드는 저렇지 않다는!"이란 반응이었는데, 실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플레이보이는 아닙니다.
물론, 여자관계가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문레이커]나 [뷰투어킬] 등에서 보여줬던 시간이 남으니 동료 요원과도 숙면을 취하는 막 나가는 노는소년은 아니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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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뭥미!



1. 유년기/청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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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com의 dossier에 기록된 유년기, 오타: 아버지와 출생지가 바뀌었음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년기를 일단 봐야 합니다.

제임스 본드는 서베를린에서 1968년에 태어나 스위스와 서베를린에서 성장했습니다.
(생년은 [카지노 로얄]을 제작하면서 리부팅된 것이며, 본드의 원래 생년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떠한 작품에서도 명시한 적이 없거든요.)
아버지스코틀랜드인이고, 어머니스위스인인데, 제임스 본드가 11세때 둘 다 스위스에서 등산 중 사망합니다.

이후 고모네 집에서 성장한 제임스 본드는 이튼교를 다니지만 통금을 자주 어기고 학교 여직원과 숙면을 취하는 등의 이유로 퇴학당합니다.
다시 펫츠교에 입학한 그는 경량급 복싱에서 학교 대표로 2번 출전하고 학교간 유도 리그를 만드는 등 운동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제임스 본드의 어린 시절은 배트맨(브루스 웨인)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망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손에 자랐단 점인데, 이 점은 결국 성장 후에 비슷한 성격을 갖는 원인이 됩니다.

본드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무척 강한 캐릭터입니다.
고문이나 뇌물로 변절시킬 수 없는 이유는 정의감이 아니라 자존심때문인 것입니다.
(배트맨 역시 유사한 종류의 마음의 상처-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하고 가죽 껍질 뒤집어쓰고 야경단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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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트라우마의 근본적 원인인 부모의 피살


※ 영화에선 그의 성격 형성의 근간이 되는 유년기 부모 사망이 전혀 언급되지 않다가 [골든아이]에 와서야 잠깐 언급됩니다.

※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를 흔히들 제이슨 본과 비교하는데, 제이슨 본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입니다.
본은 살인을 싫어하지만, 본드는 그런 적 없습니다. 오히려 첫 살인을 부담없이 처리하는 냉혹함을 보여줍니다.


2. 취미 및 특기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의 취미와 특기들입니다.
다양한 운동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 종목은 등반, 다이빙, 수영, 달리기 등의 혼자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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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는 이 장면 역시 그냥 나온 장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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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sier에 기록된 본드의 취미, '미혼'은 모든 것이 리부팅되었단 뜻임

한편으로 펫츠교에 다닐 땐 방학 기간에 등반이나 스키 등을 전문 강사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본드가 그나마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운동 중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복싱이나 유도와 같은 격투기 종목뿐입니다.

또한, 카레이싱을 하진 않지만, 과속운전을 즐기고, 도박을 무척 잘 합니다.
(임무수행을 위해 배웠단 설도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그는 원래 도박을 잘 했습니다. 이 설은 괴작 [카지노 로얄](1967)에서 에블린 트램블때문에 나온 설입니다)

즉, 그의 취미나 특기는 모두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강한 자존심을 드러내고,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그의 진정한 취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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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판에서 이김으로써 능력을 증명한 뒤 딜러에게 여유롭게 팁을 주는 제임스 본드



3. 여성편력

제임스 본드는 유년기에 입은 트라우마로 인해 (남녀를 불문하고) 한 사람과 긴 유대관계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는 사고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의 여자 관계 또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는 여자들과 역시 긴 관계를 갖지 못합니다.

그의 이러한 심정은 소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잘 나타납니다.
"메리 굳나잇과의 사랑은, 다른 여자와의 사랑도 그렇지만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망이 좋은 방에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제임스 본드는 아무리 좋은 전망이라도 같은 것만 보면 싫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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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본드의 심정이 단 1g도 보이지 않는 메리 굳나잇과의 숙면


결국 그의 여자관계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및 강한 자존심으로 인한 것이라 봐야 하는 것입니다.


4. 영화에서의 모습

제작진이 원래의 궤도 즉, 소설에 가까운 모습을 그릴 때마다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무 여자와 숙면을 취하는 모습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비비가 몸 바치려 할 때 가볍게 물리치는 모습이나, [카지노 로얄]에서 샴페인 안주를 1인분만 주문하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막장테크를 탈 때는 아무와 숙면을 취합니다.
전술했던 [문레이커], [뷰투어킬] 외에도 [네버다이]의 네덜란드어 강사, [언리미티드]의 여의사 몰리 등 많은 예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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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탈골되어도 MI6의 내부인과 숙면을 취하는 '걸레' 제임스 본드


마틴 캠벨 감독이 [골든아이]와 [카지노 로열]에서 보여준 그의 성격들은 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입니다.
[골든아이]에서는 오프닝의 카체이싱, 제니아와의 바카라 장면, [카지노 로열]에서는 특히 기차 안에서 베스퍼 린드와 말다툼 장면에서 이 부분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우리나라 관객들은 특히, 기차씬을 무척 지루하게 받아들이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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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대충 삽입된 지루한 장면이 아니라, 본드의 본질을 서술한 장면입니다



곧 개봉할 [퀀텀 오브 솔러스]는 [카지노 로얄]을 그대로 계승하는 구조이니, 이런 본드의 본질을 제대로 그려주리라 기대합니다!


2008년 1월 11일 금요일

007 Moonraker : 거대자본이 투입된 괴작

글의 제목에 괴작을 붙인 것은 페니웨이님의 괴작열전과 약간의 연관이 있다는 것을 티내기 위한 것입니다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부담이 됩니다. 간단하게 몇 가지만 보면…

  1. 소설을 그대로 영화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부담스럽다

  2. 소설에서의 climax가 영화에서 지루하게 나올 수 있다

  3. 소설에서 묘사된 악당이 영화화되면 정치적으로 불편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물론 여기 열거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일 뿐입니다. 전문적으로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들이라면 30개 이상은 나올 겁니다.

그래서, 반지의 제왕처럼  궁극의 완성도를 보이는 높은 작품들도 소설 내용의 80%정도만 표현됩니다.
(실제 소설을 보시면 몇 장면은 다르거나 빠져있습니다)

007 시리즈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한 작품들이 몇 있었습니다.
(가장 어이 없는 문제작 중 하나는 You Only Live Twice였는데, 다음에 글을 포스팅하겠습니다)
그 중 최고봉은 바로 Moonraker입니다. 첫 두 편의 007 영화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Sir. Roger Moore는 드디어 3번째 작품이었던 The Spy Who Loved Me에서 대박을 터뜨렸는데, 그 다음 작품으로 나온 것이 이 Moonraker입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EON의 제작자들이 당시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Moore에게 길들여질 때까지 기다려줬다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구성의 엉성함은 차치하고도)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된 부담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원작을 이용해서 (굳이 원작과 180도 다른 방향의) SF 판타지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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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그림이 보이죠?

간단하게 원작 소설의 줄거리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고위직이 모이는 카드클럽인 Blade에서 M이 Sir. Hugo Drax에게 깨진다. 이상한 낌새를 챘지만, ICBM 제작을 진두지휘하는 거물이라 직접 손을 대지 못하고, James Bond를 데리고 클럽에 간다.(도박판 건달처럼…)
담배케이스에 반사되는 카드를 읽는 모습을 알아챈 Bond는 M이 이것을 이용해서 이기게 한다.
작위가 있는 자가 저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판단한 M은 Bond를 Drax의 회사에 위장취업시키고, Bond는 2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아낸다.
  1. 그는 얼굴에 부상을 입은 나찌 스파이인데, 얼굴과 이름을 바꿨다.
  2. ICBM인 Moonraker 시험발사시 런던으로 발사해서 영국에 복수하려 한다.
붙잡힌 Bond는 미사일 발사대 밑에 갇히나, 극적으로 탈출하여 미사일의 목표를 북해로 바꾸고, Drax는 폭탄 폭발로 사망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전혀 다릅니다.
아니, 딱 하나 있습니다. 소설의 climax인 발사대 밑에 갇힌다는 설정 하나 있습니다.
그럼 위에서 언급한 부담 요소를 대입해보죠.

  1. 원작 소설의 플롯은 영화화에 대한 부담이 없다

  2. 소설에서의 climax는 영화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그래서 써먹었다)
    ※ 목표를 바꾸는 설정은 The Spy Who Loved Me에서 이미 써먹었음

  3. 나찌는 전 세계 공공의 적이다. 인디아나 존스가 할 일 없이 나찌와 싸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oonraker는 ICBM에서 우주왕복선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에 등장하던 개념을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바꾸다 보니 이미 설정은 SF 판타지 3007 : James Bond Space Odyssey가 되어 있던 겁니다.



영화의 시작까지는 좋았습니다.
약간 황당무계한 부분도 있지만, 비행기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지는 설정은 많은 영화나 만화에서 차용될 정도로 유명한 장면입니다.

영화는 Eraser가, 만화는 빼꼼이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떨어뜨리는 악당이 다름 아닌 "Jaws" Richard Kiel이라는 점도 전편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다름 아닌 그 떨어뜨리는 장면에서 갑자기 장르가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1. 가장 큰 문제점은 장르의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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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마, 코미디니까


액션 → 코미디
Bond는 낙하산을 뺏아 무사히 탈출하고, Jaws는 낙하산을 펴는 순간 손잡이가 끊어지면서 추락합니다. 그런데, 위치에너지 E=mgh 라는 공식은 서커스 천막에 떨어지며 여지없이 깨집니다. 네, 안 죽습니다.
이거 D급 코미디 영화(덤 앤 더머 류) 아니면 못 봅니다. 총알탄 사나이(The Naked Gun) 시리즈 정도의 B급 코미디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죠.

코미디 → 엽기호러
Moonraker의 분실에 대해 Drax는 영국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는데, Bond는 억한 심정으로 꼬투리를 잡기 위해 Drax의 회사로 잠입합니다. (소설과는 달리 Drax를 의심할 근거가 없습니다)
여기서 헬기 여조종사인 Corinne Dofour를 꼬셔서 휴대용 x-ray 투시기로 금고를 엽니다.
그러나 이를 알아챈 Drax는 사냥개를 풀어 Dufour를 사냥해서 죽입니다.
네, 피만 안 나왔지 엽기호러 무비입니다. Dufour가 도망가는 장면은 슬로우로 처리해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엽기호러 → 어린이 액션
Drax의 보디가드인 Chang은 중력 훈련기구에서 15G 까지 올려 죽이려고 하는 등 엽기적인 짓을 하다가 마침내 1:1 대결을 벌이는데, 그가 가지고 온 비장의 무기는… 죽도. 이거 무슨 이정재도 아니고, 죽도 한 자루로 사람을 암살하려 들다니, 네가 무슨 켄시로인게냐!
게다가 이 Chang을 죽였을 때의 Bond의 대사는 "Play it again, Sam". 휴~

이 대사는 영화 Casablanca의 명대사로 잘못 알려진 대사입니다.
정확한 대사는 "Play it once, Sam. For old times' sake."였죠.
왜 이러시오, Bond 씨. 이런 것도 몰랐단 말이오…

잠깐 어른 액션 → 로맨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Bond와 Dr. Goodhead를 잡기 위해서 Jaws는 케이블카를 정지시키고 Bond와 결투를 벌입니다. Bond와 Goodhead는 탈출하고, Jaws는 케이블카와 함께 조종실에 처박힙니다.
갑자기 나타난 금발의 아낙네… Jaws는 한 칼에 사랑에 빠집니다. 이건 또 뭐냐…

다시 어린이 액션
아마존 강에서 Jaws 일당과 보트 추격전을 벌이던 본드는 때마침 갑자기 앞에 나타난 폭포에서 보트에 장착된 행글라이더를 타고 탈출합니다. 보트는 추락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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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숴야 쓸 수 있는 장비를 줄 것이면 Q는 왜 장비 뿌셔먹는다고 투덜대는지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추격하는 Jaws 일당은 지들 본부 근처인데, 폭포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SF 판타지 시작
Drax는 우성인자만 우주로 보내고, 지구의 인류를 멸종시킨 다음에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 자신이 새로운 신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  엄청난 음모에는 더 엄청나게 큰 문제가 있습니다…
성공했을 때, 1차 산업(농사, 어업 등)은 누가 할까요? 네, 그 우성인자 여러분이 해야 합니다.
우성인자들이 열나게 훈련 받고 나서 우주까지 갔다 지구로 돌아온 뒤에 농사 수확량이 적어서 굶는 꼴을 생각해보세요.

잠깐 소설로 회귀
Bond를 Moonraker의 발사대 아래에 감금했지만, 시계에 들어있는 폭약을 이용해서 탈출, Moonraker에 탑승합니다. (반가워, 정말로)

돌아온 로맨스
Moonraker에서 Jaws에게 잡힌 Bond는 Drax가 열성인자는 다 죽일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Jaws의 여친도 죽일 것이라는 암시를 던져줍니다.
이에 Jaws는 사랑을 위해 조직을 버립니다. (눈물 납니다, 정말)

그런데… Jaws가 스스로는 우성인자라고 믿었을까요?

다시 SF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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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wars? 007?


Moonraker에서 레이더 교란기를 무력화시키자 미국에서는 그동안 우주 적응 훈련을 포함한 각종 훈련을 마친 우주 해병대 여러분을 보냅니다. 우주에서 대판 붙습니다.
그런데, 막상 싸움은… 동네 깡패들 총싸움입니다.
정예 해병을 보낸 것이 아니었단 뜻일까요?

어린이용 SF 판타지 잠시 선보임
우주 정거장을 점령하고, Drax를 "Take a giant step back for mankind."라는 대사와 함께 우주로 내다버린 Bond는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독 캡슐을 레이저 빔으로 쏘아 떨어뜨립니다.
우주로 날아간 줄 알았던 Jaws 커플은 어린이 영화답게 구출되었다는 무전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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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은 어른 영화
엄청난 훈련을 받아야 조종할 수 있는 우주왕복선을 스파이 딸랑 둘이서 몰고 들어옵니다.
지금까지 기다렸던 어른 관객들을 위해서 베드신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Bond씨, 다른 정보기관 요원은 왜 건드리시나?

장르의 변화는 초반에 로드무비, 후반에 호러를 표방한 황혼에서 새벽까지 따위의 단순명료한 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2. 설정도 정신 없음

레이더 교란 시설 파괴
우주에 거대한 정거장이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레이더 전파 교란장치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 장치를 중단시킴에 따라 지구에서는 이 정거장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정거장을 만드는 동안에 즉, 교란장치가 동작하기 전에는 왜 몰랐을까요?
게다가,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주는 레이더로 관찰하지 않습니다. 시각으로 관찰합니다.

농사는 누가 짓냐?
위에서도 언급한 사실이지만, 우성인자들을 데리고 우주로 가서, 인류를 멸망시킨 다음에 지구로 옵니다.
그러면 지구에는 1차산업, 2차산업을 할 인력이 없습니다.
당장 밥이나 빵을 먹어야 할텐데, 벼농사나 밀농사는 누가 짓고, 누가 가루를 만들죠?
우성인자 아가씨 둘 끼고 와인 마시던데, 와인은 누가 만들까요?
이건 우성인자의 아이디어로 보기에는 너무 답답합니다.
걍 지구만 떄려부수면 정복이라는 마징가Z 설정 수준인 거죠.

우주왕복선은 아무나 몰고 다니냐?
원래 James Bond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탈 것은 거의 다 잘 몰고 다닙니다.
그거야, 소설/영화의 컨셉이니 이해가 되지만, 우주왕복선이 가당키나 합니까?
게다가 착륙할 때는 여유있게, 1 more love를 위해서 지구를 한 바퀴 더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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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킬러도 콩깍지 끼면 끝?
이건 더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전작 최고의 킬러가 갑자기 사랑에 빠져서 직무유기하면 우리의 Bond는 누구랑 싸워서 정의를 지키나요?

지구에 파괴용 레이저를 쏴대도 되냐?
마지막에 지구로 떨어지는 독 캡슐을 향해 레이저를 쏘는데 몇 방은 빗나갑니다.
레이저는 직진성을 갖고 있으니 손실 거의 없이 지구로 떨어진 것인데, 아무런 문제 없나요?
Diamonds Are Forever에서는 그런 짓하는 Blofeld를 죽여버렸잖습니까…


3. 액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액션/어드벤처

네, 007 영화는 원래 Spy/thriller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The original Action/Adventure hero로 광고하더군요.
좋습니다. 제작사의 의도에 따라 Action/Adv로 분류하죠.

그런데, 이 영화에는 정말 변변한 액션이 없습니다.
맨 앞의 낙하산 씬, 죽도 대결, 거대 물뱀과의 사투, 끝.
낙하산 씬은 잘 만든 액션이고, Sir. Roger Moore의 연세를 고려할 때 100점을 줄 수 있지만,
죽도… 어린이용 영화로 봐서 20점, 물뱀… 플라스틱 뱀을 볼펜으로 왜 찌르는지… 15점.
관객은 액션을 원하는데, 액션이 없습니다. 평균 내면 액션은 45점… 이것도 후한 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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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Columbia, Shuttle Columbia

이 영화 역시 다른 007 영화와 마찬가지로 10번은 더 봤습니다만, 볼 때마다 안습이더군요.
그런데, 이 영화를 진정한 괴작의 반열에 올린 것은,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3,4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입니다. (물론 제작비만 대작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자그마치 2억 1,03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저런 허망한 줄거리와 엉성한 플롯으로 제작비의 6배가 넘는 수익을 전 세계에서 긁어들인 것입니다.
(D-War 측에서는 이런 영화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원동력이 웃깁니다.
Moonraker 촬영시 NASA의 적극 지원으로 우주 왕복선을 촬영하게 되었는데, NASA의 목표는 영화 개봉과 왕복선 Columbia의 발사 시기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즉, 영화를 통해서 우주 왕복선을 홍보하려고 했는데, 발사 일정의 차질로 영화가 먼저 개봉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왕복선을 먼저 보기 위해서 극장에 몰려든 것입니다.

※ Starwars Ep1 광고 보려고 Wing Commander 본 관객들 얘기가 생각납니다. (페니웨이님 블로그 링크)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마지막으로 영화 Moonraker에 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Bond가 남미의 농장에 있는 M의 임시 기지에서 말을 타고 갈 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Elmer Bernstein이 작곡한 The Magnificent Seven의 주제음악이다.

  • Venica에 있는 Drax의 연구실은 전자식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잠금장치의 버튼을 순서대로 누를 때 나오는 소리는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주제곡의 도입부이다.

  • 앞의 007 영화(The Spy Who Loved Me)에서는 "James Bond will return in For Your Eyes Only"라고 했지만, 제작자인 Broccoli는 Starwars의 성공 이후 Moonraker를 다음 영화로 정했다.

  • Drax의 역은 처음에는 James Mason가 맡을 예정이었다.
    Lois Chiles는 원래 The Spy Who Loved Me에서 Anya 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임시 은퇴를 결정하면서 배역이 취소되었다. 그러다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Lewis Gilbert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Holly Goodhead 역을 맡게 되었다.

  • 배우 Richard Kiel은 "Jaws"역을 두 번 (Moonraker와 The Spy Who Loved Me (1977)) 맡으면서 단 한 줄의 대사만 하였다. Moonraker의 마지막 부분에서 "Well, here's to us" 라는 대사를 한다.

  • 작가인 Tom Mankiewicz에 따르면, Drax가 후원자들과 Amazon 기지에서 회의를 갖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소는 우주 왕복선 발사대 바로 아래에 있는, Bond와 Holly가 탈출하는 그 방이다. 이 장면은 나중에 편집할 때 삭제되었다.

  • Moonraker 조립 공장의 일부는 California의 Palmdale에 있는 Rockwell International 조립 공장과 Florida의 Cape Canaveral에 있는 Vehicle Assembly Building에서 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