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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6일 일요일

재미로 만들어본 [다크 나이트] 패러디

갑자기 필 받아서 만들어본 [다크 나이트] 패러디.
정확히는 패러디는 아니고, 자막만 내 맘대로 입힌 거다.

그런데, 이런 거 만들었다고 잡아가진 않겠지?


2009년 9월 6일 일요일

[다크 나이트] 트레일러 패러디들

유트브 뒤져보니 별별 [다크 나이트] 트레일러 패러디가 다 있더라다.
그냥 뒤져서 보는 것도 좋지만, 모아두는 재미도 쏠쏠.


0. 원본

여러 버전의 트레일러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만 올려본다.

트레일러들 보면서 놀라웠던 것 중 하나가 배경음악은 몽땅 [배트맨 비긴즈]의 음악만 썼더라는 거.
아다시피 [다크 나이트]의 음악들은 [배트맨 비긴즈]의 음악을 변주한 것이다. 하지만, 들어보면 차이가 난다.

[배트맨 비긴즈]의 음악들은 그의 영웅적인 면을 강조하듯 뭔가 박력 같은 것이 느껴지지만, [다크 나이트]는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듯 음악들이 좀 꼬여있다.




1. 저가 버전

이 버전은 꽤 유명했다. 어찌 이런 저렴한 도전을 할 수 있었는지가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배트맨의 갑옷보단 얘들의 얼굴이 더 두꺼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웃겨 죽었을 것 같은데 안 웃는다.




2. 게임 버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심즈 류의 게임인 것 같다.
게임에다 [닭나] 캐릭들을 비슷하게 구성해서 같은 화면을 만들었다.

뭔가 웃기면서도 굉장히 진지하게 만들었단 생각에 숙연(?)해진다.




3. 1989년 버전

갑자기 진지한 버전이 나와버렸다.
웬 능력자가 [배트맨(1989)] 버전의 화면을 편집해서 [다크 나이트] 트레일러를 구성했다.

화면빨이 좋아 그닥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역시 걸작은 세월의 때를 타지 않는 거다.
(갠적으로 [배트맨]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만, 분명히 걸작은 걸작인 거다. 단지 배트맨 세상이랑 좀 안 맞을 뿐.)




4. 1966년 버전

1989년 버전을 보고서 다른 능력자분께서 응답을 주셨다.
걸작에는 걸작으로 답하는 법. 전설의(내가 써놓고도 짜증난다 정말. 이놈의 캠피 버전) 1966년 버전으로 만드신 거다.

아스트랄하단 게 바로 이런 걸까. 짜증나는 화면에 진중한 음악. 아뭏든, 패러디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작품이다.




5. 레고 버전

누군가는 이런 거 하나 만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있다.
예전에 The Lego Ultimatum을 재미있게 봤는데, 확인해보니 같은 사람이 만든 거다.




6. 다른 음악 버전

패러디를 만든다고 누구나 웃긴 걸 만드는 건 아니다.
다른 음악을 넣었는데, 무슨 음악인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화면이랑 잘 맞는다.

마치 알렉스 노스 버전의 [2001 Space Odyssey] OST를 듣는 기분이랄까.



2009년 2월 7일 토요일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의 패러디들

요즘 예술의 전당에서 클림트 전시회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정작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키스"는 오지 못했다네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랑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만큼이나 많은 패러디 작품들이 존재하더군요.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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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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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조각으로 만든 작품도 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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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타에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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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버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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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버전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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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은 다르지만, 명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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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끌리앙 회원님의 동생분이 펜 하나로 그리신 작품이랍니다. 능력자님...




2009년 1월 4일 일요일

007영화에서 첫 오마주 향연은 [어나더데이]가 아니다

by BLUEnLIVE | 2008/03/17 23:07

Die Another Day: 또 하나의 숨은 괴작 007영화에서도 적었듯이,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는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현실을 왜곡했다는...


[어나더데이]는 영화 자체는 엉망진창이었지만, 나름 그 전까지의 모든 007 영화의 오마주가 들어있는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은 오마주는 아니었지만) 전작들을 오마주(패러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1. [골드핑거]

스파이 스릴러에서 액션 어드벤처로의 변신을 시도한 최초의 007 영화가 [골드핑거]입니다.
여기서는 멋진 본드카 "애스턴 마틴" 외에도 많은 장비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이 킬러 오드좁의 살인모자입니다.


이 모자는 [살인번호]부터 보여줬던 본드의 중절모 던지기 씬의 패러디입니다.
모자를 던지는 장면이란 점만 비슷하고, 느낌은 180도 다릅니다.
게다가, 방향도 좌우가 바뀌어있는데, 다분히 의도적인 것입니다.




2.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무어와 제작진은 앞의 두 작품에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 사활을 겁니다.
또한, 앞의 두 작품에서 기존 작품의 흔적을 없애는데 총력을 기울는 과정에서 사라진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작들의 오마주를 하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본드의 죽은 아내에 대한 언급도 추가됩니다)


a. [두번산다]

우선, 이 영화는 원래 [두번산다]의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두번산다]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 메인은 물론 배가 잠수함을 잡아먹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당연히 [두번산다]에서의 우주선 잡아먹기의 오마주입니다.
우주선을 잡아먹는 것보단 비현실적인 부분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상천외보다는 황당무계에 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b. [골드핑거]

기차 안에서 본드는 조스와 격투를 벌입니다.
(기차 자체도 [위기일발]의 오마주이긴 합니다만, 이건 넘어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이용해서 위기를 벗어납니다.


이 장면은 [골드핑거]의 전기구이 장면을 완화시켜 차용한 장면입니다.
[골드핑거]는 아직 스파이 스릴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작품이라 감전사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조스는 그저 액션 어드벤처 악당인 관계로 잠시 무력화될 뿐 별일 없이 다시 등장합니다. ㅡㅡ+



c. [살인번호]

영화의 끝 무렵에 본드는 스트롬버그를 해치우고나서 그의 기지에서 묶여있는 트리플 엑스를 구해냅니다.


이 장면은 당연히도 [살인번호]에서 허니 라이더의 구출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닥터 노를 해치운 다음에 그녀를 구하는 순서도 동일합니다.


이 외에 스키 체이스 장면도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이긴 하지만, 이후 워낙 자주 사용된 장면 중 하나가 스키 체이스이므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카지노 로얄]

by BLUEnLIVE | 2009/01/03 23:20

오랜만에 적어보는 007 포스팅이군요. 1. [카지노 로얄] [골든아이]와 [카지노 로얄]을 연출한 마틴 캠벨은 영리한 감독입니다. 주인공의 캐...


마틴 캠벨 감독은 [카지노 로얄]로 007 영화를 리부팅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면서도 또한 전작들과 연결된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전작들의 오마주를 사용합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오마주는 물론 드미트리오스인데, 그는 [골든아이]의 전 KGB 요원인 주코프스키의 오마주로서, 임무도, 차도, 여자도, 육체도 제임스 본드에게 거덜나게 됩니다. ㅡㅡ+
(이 부분은 [CR] vs [QoS] 이미지 구축 성공과 실패를 참고하시기바랍니다)


a. [살인번호]

본드는 M의 집에 침입(!)해서 M을 기다리면서 혼자 카드게임을 합니다.


이 장면은 [살인번호]에서 본드가 덴트 교수를 기다리며 솔리테어 게임을 하는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정확한 게임의 종류는 알 수 없습니다)



b.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악동" 제임스 본드는 드미트리오스와 포커를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주문한 술을 들고 가버리는데, 이 때 "Guten Abend!"라고 독일어로 떠들고 가버립니다.


이 장면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본드가 밀수업자인 피터 프랭크스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본드는 자신의 정체를 전혀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Guten Abend!"라고 독일어로 인사합니다.



c. [유어아이즈온리]

드미트리오스는 여러모로 작당하고 오마주한 흔적이 역력한 캐릭터입니다.
본드가 드미트리오스를 죽이는 장면에서 칼 한 자루로 조용한 격투를 벌이는데, 이 때 본드는 잠시 그의 주의를 돌리고 멈칫하는 사이에 자신을 찌르게 만듭니다.


이 장면은 [유어아이즈온리]에서 스키 슬로프를 내려가는 장면에서 심판의 주의를 돌리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d. [썬더볼]

마지막까지 드미트리오스입니다. (ㅡㅡ;;;)
드미트리오스를 해치운 본드는 다른사람들이 눈치채기 힘들도록 그의 시체를 의자에 슬쩍 앉힙니다.


이 장면은 [썬더볼]에서 재치있게 피오나 볼페를 죽인 본드가 그녀의 시체를 의자에 슬쩍 앉히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 이 장면에서 본드는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려 "She's just dead"(지금 막 죽었거든요)라고 얘기합니다. 터프한 본드 씨.(ㅡㅡ;;;)


e. [골드핑거] 그리고 [나를 사랑한 스파이]

(가장 중요한 장면을 깜박 잊어 추가합니다)
마지막 액션에서 본드는 애꾸눈 게틀러 일당 중 한 명을 무려 전기로 지져서 해치웁니다. (ㅡㅡ+)
이 장면은 저 위에도 언급되었던 [골드핑거] 및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보여준 전기씬의 오마주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 크레이그 표 제임스 본드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허무맹랑형 본드와는 완전히 고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BLUEnLIVE의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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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구글 수표가 도착해서 아침에 은행을 갔습니다.

구글 수표 환전 경험이 있으신 페니웨이님께 자문을 몇 가지 구한 뒤에 곧장 은행을 향했습니다.

회사 근처의 은행 주변이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주변 공터로 가보니, 최고의 위치에 이미 차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다른 자리를 찾으려 하니 딱 그 차가 움직이는 겁니다. (얏호!)
그래서, 그 좋은 자리에 차를 대고 나왔습니다.

은행을 가서 환전계를 찾아가니 직원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이순재 버전) 깔끔하게 현찰로 환전해주는 겁니다.

환전을 마치고 내려오니 마침 붕어빵 가게가 있었습니다.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 먹을 양을 사면서 보니 어묵을 위한 간장이 분무기 통에 담겨있었습니다.
이런 깔끔한 곳을 찾을 수 있다니…

오후엔 회사에서 연말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이 좀 바쁜 상태라 팀 전체가 안 가기로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다들 가기로 했습니다.
섹시댄스, 회사 동료들의 장기자랑, 12년만에 리뉴어링된 자자의 공연 등을 갈갈이 박준형 씨의 사회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지갑이 없어진 것입니다.

환전을 했는데 돈을 왜 손에 쥐지를 못하니, 왜 쥐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2008년 12월 2일 화요일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발견한 전작의 흔적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7장면의 오마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보니 좀 더 많은 장면들이 들어있더군요.

이런 대규모의 오마주는 [어나더데이] 외엔 없었습니다.
([어나더데이]는 이전의 모든 작품을 오마주했는데, 오히려 패러디의 수준입니다)
즉, 일종의 상징으로 삽입된 장면들이란 뜻입니다.

이 장면들은 아마도 이언 플레밍 출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오마주는 이제 그만 하면 좋겠군요.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1. 경마장면 : [뷰투어킬]


이 별 의미 없어보이는 경마장면은 [뷰투어킬]의 승마씬을 오마주한 것입니다.
배신한 요원과의 추격장면과 교차편집이 한편으로는 긴박감을 더해주지만 다른 한 편으로 어색하게 느꼈다면 정상입니다.


2. 얼굴을 발로 차 기절시킴 : [골드핑거]


[골드핑거]의 그 멋진 오프닝에서 본드는 경비원의 얼굴을 발로 차 기절시킵니다.
그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3. R. Stirling : [나를 사랑한 스파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본드가 스트롬버그의 기지에 초대받아 들어갈 때의 가명이 로버트 스털링(Robert Stirling)입니다.
명함에 쓰인 이름은 바로 그 이름입니다.


4. 보트 추격 : [위기일발], [죽느냐 사느냐]


[위기일발], [죽느냐 사느냐]에서 멋진 보트 추격장면이 나왔는데, 그 장면들의 오마주입니다.
스펙터클한 추격씬은 [죽느냐 사느냐]의 장면을 연상시키지만, 본드걸과 함께 도주하는 부분은 [위기일발]에 더 가까워보입니다.


5. 오페라장 눈동자 : [골든아이] 및 <유어아이즈온리> 초판 표지


오페라장의 커다란 눈동자는 [골든아이]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 눈동자는 소설 <유어아이즈온리> 초판의 표지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6. 오페라장 사진촬영 : [여왕폐하의 007]


오페라장에서 퀀텀 조직원들을 미니 카메라로 찍는 장면은 [여왕폐하의 007]에서 본드가 전세계에 퍼져있는 오메가 바이러스 아가씨들을 찍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7. 오페라장 액션 : [문레이커]


오페라장에서 다찌 떠서 누군가를 쓰러뜨리는 장면은 [문레이커]에서 드렉스의 팔푼이 킬러 창을 떨어뜨리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8. 격투 중 적을 떨어뜨리는 장면 : [나를 사랑한 스파이]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대표적으로 낭비된 캐릭터인 영국 정보부 비밀요원을 본드가 떨어뜨리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본드가 스트롬버그의 킬러(?) 찬도르를 죽이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장면입니다.


9. 명령 불복종 및 면허 정지 : [살인면허]


복귀명령에 불복종하고 여권과 카드를 정지당하는 장면은 당연히도 [살인면허]의 오마주입니다.
특히, 한국판 브로셔는 어이상실한 문구를 보여주었는데, "사상최초로 명령에 불복종한~"이란 문구가 들어있더군요.


10. My friends call me Dominic : [위기일발]


그린과 본드가 만났을 때 그린은 "My friends call me Dominic."이라 말합니다.
여기선 "나 도미닉이야, 도미닉."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만, 이 장면은 [위기일발]에서 본드와 타티아나가 인사하는 대사의 오마주입니다.
"My friends call me Tanya." / "Mine call me James Bond."


11. 수송기 조종 : [리빙데이라이트]


비무장 수송기를 조종하는 본드의 모습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나왔던 장면입니다.


12. 낙하산 탈출 : [문레이커]


비행기에서 두 사람이 떨어져 낙하산을 펼치는 모습은 유명한 [문레이커] 오프닝의 오마주입니다.


13. 사막에서 걸어오는 남녀 : [나를 사랑한 스파이]


본드와 본드걸이 검은 옷을 입고 사막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14. 필즈의 사망 : [골드핑거]


이 장면은 워낙 유명한 장면이죠. [골드핑거]에서 질 매스터슨이 온 몸에 금칠이 되어 사망한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하지만, 부검도 하지 않고 폐 속에 기름이 들어간 것을 알아낸 어이상실 티가 들어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15. 건물 내에서 추적을 따돌리는 장면: [어나더데이]


무한 패러디의 온상이었던 [어나더데이]에도 나름 독창적인 장면이 몇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쿠바의 병원에서 창을 슬쩍 넘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추적을 따돌리는 장면은 그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16. 화재 건물, 도끼 듀얼 : [뷰투어킬]


엔딩 부근의 화재 건물 탈출이나 듀얼 씬에서 도끼를 꺼내는 장면은 모두 [뷰투어킬]의 오마주입니다.
하지만, [뷰투어킬]에선 무어 경께서 워낙 연로하셔서 힘이 없어보였고, [퀀텀 오브 솔러스]에선 그린의 카리스마 부족으로 힘이 없어보입니다. ㅡㅡ;;;



2008년 4월 8일 화요일

괴작열전(怪作列傳) : 카지노 로얄 (196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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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니웨이™님과의 팀블로깅을 위해 적은 글입니다.
페니웨이님의 블로그 "괴작열전 - 카지노 로얄(1967)"에서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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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than Cape.

1953년 4월 13일, 45세였던 독신자 이언 플레밍은 결혼을 앞둔 자신의 처지와 당시 영국의 복잡한 시대상황 그리고 정보부에 근무했던 자신의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한 편 씁니다. 살인면허를 갖고 있는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곧 인기를 끌게 되고, 이언 플레밍은 이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이며, 2006년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전세계적으로 5억 94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블루레이 판으로 출시되어 [트랜스포머]의 블루레이 판이 출시되기 전까지 블루레이 진영의 킬러 타이틀로서 군림하였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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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 Corporation,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블루레이 진영의 첫번째 킬러 타이틀


1. [Casino Royale](1967)이 나오기까지

소설이 나온 이후 EON 프로덕션에 의해 영화화되기까지의 53년이나 되는 긴 기간동안 이 소설의 영화화 판권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소설이 출판된 다음해인 1954년, 미국 CBS 방송국에서는 이 소설의 판권을 1000 달러에 구입하여 60분 분량으로 제작하여 방송하였습니다. 이후 1961년에 플레밍은 '카지노 로얄' 1편을 제외한 모든 007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해리 솔츠만과 알버트 브로콜리의 EON 프로덕션에 팔게 되었고, EON 프로덕션에서는 1962년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식적인 시리즈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편, CBS에서 1954년 방송된 이후 그의 소설은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되어 1년뒤 CBS는 판권을 그레고리 래토프에게 7000 달러(7배)에 팔게 되지만, 래토프는 1960년 사망하고, 이듬해 찰스 펠드만이 래토프의 유가족들에게 7만 5000 달러(10.7배)에 사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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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찰스 펠드만은 [
카지노 로얄]을 솔츠만과 브로콜리의 EON 프로덕션과 공동제작을 하려고 하지만, 이미 [썬더볼]을 맥클로리와 공동제작하여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는 EON 프로덕션은 단호히 거절하고, 판권을 50만 달러(6.67배. 아싸~)에 사들이려합니다. 펠드만은 이를 거절하고 션 코너리를 영입해서 또 하나의 007 영화를 제작하려 하는데, 코너리가 1백만 달러를 요구하자 펠드만은 [카지노 로얄]을 코너리를 배제하고 패러디 영화로 만들기로 합니다.


2. 감독

공식적으로 이 영화의 감독은
존 휴스턴, 켄 휴즈, 발 게스트, 로버트 패리쉬, 조셉 맥그레스5명(!!!!!)이고, 마지막 장면은 리차드 탈맷지가 감독했습니다. 또한, 미키 로즈, 프랭스 벅스턴, 오손 웰즈 등 많은 사람들이 영화 촬영에 관련되었습니다.

©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공식적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감독만 무려 5명…




3. 출연진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제임스 본드 경 역에 데이빗 니븐, 베스퍼 린드 역에 우슬라 안드레스, 에블린 트렘블 역에 피터 셀러스, 르 쉬프르 역에 오손 웰즈, 지미 본드 역에 우디 앨런, 미미 역에 데보라 카, M 역에 존 휴스턴 등 당대의 유명한 배우들이 다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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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역사적인 제임스 본드와 베스퍼 린드의 첫 만남 (-.-;;;)

특히, 우슬라 안드레스는 (공식적인) 최초의 007 영화인 [살인번호]에서 허니 라이더 역을 맡은 뒤, [카지노 로얄]에서는 베스퍼 린드 역을 맡아 진정한 제임스 본드의 여자임을 보여주었으며, [위기일발]에서 독특한 마스크로 스크린 테스트 없이 크론스틴 역을 맡았던 블라덱 쉐이발도 얼굴을 비추는 등 기존 007 영화에서 출연했던 배우를 3명이나 기용합니다. 이 외에도 이 영화에 출연한 뒤 007 영화에 얼굴을 비추게 되는 배우가 4명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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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크론스틴의 재등장. 하지만 팔자는 이번에도 기구합니다.


4. 줄거리

※ 주관적으로 해석한 줄거리이며,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더 명확한 해석이 가능한 분들은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ㅠㅠ

각국의 비밀요원들이 계속 암살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미/소/프/영의 정보부 수장들이 원조 제임스 본드 경(이하 본드 경)의 집을 찾아와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나 본드 경(데이빗 니븐 분)이 거절하자 영국 정보부(MI6)의 수장인 M이 신호를 보내고, 본드경의 집은 폭격을 당하게 되지요.  ㅡㅡ;;

(아무 설명 없이) M은 사망하고, 본드 경은 M의 집을 찾아가지만, 이미 M의 가족들은 가짜로 바뀌었고, 함정이 있었으나 본드경은 무사히 빠져나옵니다. M을 대신해서 MI6의 수장을 맡은 본드 경은 모든 스파이를 '제임스 본드 007'로 부르기로 하고, 특별한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남자요원들은 어떤 여자의 유혹에도 빠지지 않을 훈련을 받습니다. (왜 이런 훈련이 필요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ㅡㅡ;;)

본드 경은 자신과 마타하리(엥?) 사이의 딸인 마타 본드를 설득해서 007로서 독일 정보기관에 잠입시키고, 마타 본드는 런던에서 독일까지 택시(뭐하자는…)를 타고 가서 르 쉬프르가 연관되었다는 정보를 얻고 돌아옵니다. 본드경은 사업가인 베스퍼 린드 통해서 르 쉬프르를 잡기 위해 (바카라 전문가인) 에블린 트램블을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이에 에블린 트램블도 제임스 본드로 활동합니다. (물론, 여자의 유혹을 이기는 훈련 따위는 당연히 받지 않습니다)

에블린 트램블은 바카라 게임에서 르 쉬프르를 이기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르 쉬프르에게 잡혀 고문을 당합니다. (역시 설명 따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꿈 속에서 베스퍼 린드가 백파이프 총을 난사하여 그를 구하고, 르 쉬프르는 스멜쉬 요원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꿈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더 확실한 해석이 가능한 분은 제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본드 경은 마타 본드가 UFO(이건 또 뭥미?)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을 조사하다 카지노 로열로 잡혀갔다는 정보를 얻고, 머니페니와 함께 카지노 로열로 가서 적의 두목인 닥터 노아의 정체를 알아내나 붙잡힙니다. 하지만, 각국의 모든 첩보기관에서 007이라는 명찰을 단 요원들(인디언들, 심지어는 물개까지…)이 나타나 싸움을 벌여 카지노 로열은 개판 5분전이 되고, 이 와중에 닥터 노아는 "인간 폭탄 캡슐"을 먹고 폭발하여 본드 경, 머니페니, 마타 본드 등 등장인물 모두가 다 죽고 하늘나라로 간다는... 실로 어이상실의 난장판 줄거리로 끝을 맺습니다.


5. 볼거리

[카지노 로열]은 앞에 언급한 우슬라 안드레스, 블라덱 쉐이발의 얼굴 외에도, 패러디 영화답게 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1954년작에서 르 쉬프르 역을 맡았던
피터 로리의 이름도 언급되고, 제작자인 펠드만의 이름을 패러디한 펠트만스트라세 (Feldmanstrasse)라는 지명도 등장하지요.

그 밖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피터 오툴, 장 폴 벨몽도, 조지 래프트 등도 찾아볼 수 있고, (미스터 다스베이더) 데이빗 프라우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007 영화 4편의 패러디 또한 (당연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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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동자 캠프 감독관의 이름은 스메르노프… 본드의 공식적인 보드카는 스미르노프 ^^




6. 예산

콜럼비아에서 최초 책정한 예산은 600만 달러였는데, (이는 1966년 당시에는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일정이 점점 지연되면서 소요되는 비용도 점점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1200만 달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이는 블록버스터로 완전히 방향을 전환한 당시의 007 영화인 [
썬더볼], [두번산다]가 각각 900만, 950만 달러에 완성되었다는 점과 비교가 되는데, 특히 [썬더볼]은 1966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수상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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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흥행 및 아카데미 수상작의 영광과 함께 공동제작의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썬더볼


다행인 것은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417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당시 경쟁작인 [두번산다]는 무려 1억 116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7. 문제점

처음 영화가 기획되는 과정에서 이 영화는 괴작이 될 운명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멋진 원작훌륭한 배우들 그리고 최고의 주제가까지… 하지만, 이 영화를 괴작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원인은 제작진 간의 트러블이었습니다. (언제나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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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쓴 모습 외에도 여러모로 여왕폐하의 007을 연상시키게 하는 진지한 피터 샐러스


에블린 트램블(제임스 본드)로 분한
피터 샐러스는 이 영화에서 진지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여왕폐하의 007]을 연상시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의 방향이 패러디였기 때문에 그와 맞지 않았고, 게다가 그는 오손 웰즈와의 사이도 아주 나빴습니다.(이 영화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했을 카지노 씬은 샐러스와 웰즈가 함께 촬영한 것이 아니라 대역을 써서 따로 찍은 뒤 편집한 장면입니다) 결국 중간에 피터 샐러스는 이 역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쫓겨난 것인지 스스로 뛰쳐나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샐러스가 중간에 그만두었을 때 트램블이 등장하는 장면과 활약 장면 일부만 촬영되고 퇴장장면은 촬영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것을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에블린 트램블이 납치된 베스퍼를 쫓아가는 장면입니다. 트램블의 차는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다음 장면에서는 잡혀서 고문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카지노 로얄에서의 대규모(?) 전투장면에서 에블린 트램블은 등장하지 않았는데, 건물이 폭파되어 모두 죽고난 뒤의 천국씬에서는 에블린이 갑자기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또한,
쿠퍼 빅아이스가 또 한 명의 제임스 본드로 발탁되고 훈련받는 과정이 나오는데, 막상 그의 활약 장면은 전혀 없다가 마지막 전투장면에서만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식으로 땜빵에 땜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대본과 줄거리 자체가 계속 수정되고, 이를 견디지 못한 감독들이 사임을 하게 되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무려 6명의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초반에 잠시 등장하던 M(존 휴스턴 분)이 갑자기 -아무 설명 없이- 사망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패러디 영화로서 007 영화의 장면들이 일부 등장한 것과 멋진 주제곡 'The Look Of Love'를 제외하고는 사실 별로 건질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아니,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촬영 자체가 되지 않은 장면이 있어 장면의 전환이 정말로 매끄럽지 않다 못해 황당합니다. (소설 '
카지노 로얄'과 영화 [카지노 로얄](2006)을 섭렵한 뒤에 이 영화를 봐도 100%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8. 이후의 [Casino Royale] 판권은?

1985년에는
레이몬드 벤슨이 플레밍의 소설을 연극 무대에 올리려고 했다가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1996년부터 정식으로 제임스 본드 소설의 작가로 활동하며 6편의 작품을 집필합니다)

1989년에 [
카지노 로얄](1967)의 제작사인 콜롬비아를 인수한 소니는 케빈 맥클로리와 함께 1990년대 초에 [카지노 로얄]의 진지한 버전 및 자체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을 만들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로 인해 MGM/UA는 소니에 대해 4천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게 됩니다.

1983년 맥클로리는 자신이 공동제작했던 [
썬더볼]의 리메이크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EON을 긴장시킨 적이 있었는데, 이제 소니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공격을 시도하게 된 것이죠. 또, 1998년에 맥클로리는 MGM/UA 및 EON에 대해서 007 시리즈로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하라는 소송도 제기합니다.

하지만, 21세기의 문턱에서 이 골치아픈 이야기는 다 정리되게 됩니다. 우선, 1997년에는 [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판권을 MGM/UA가 사들입니다. 다음으로, 1999년에는 소니가 MGM/UA에 5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카지노 로얄]의 판권을 넘기면서 다시는 제임스 본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으로 법정 밖에서 합의를 하게 됩니다.

그럼 MGM/UA도 무엇인가를 소니에게 줬겠죠? 네. 바로 "
스파이더맨"의 판권 일부를 MGM/UA에서 쥐고 있었는데, 이것을 소니에게 넘겨줬습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에는 법정에서 맥클로리의 1998년 소송은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기각되어버립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2004년 소니가 MGM/UA도 인수하면서 다시 영화의 판권이 소니의 손으로 들어갔으며, 이 권한을 콜럼비아가 행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2005년 제작발표가 이루어지고 2006년 출시된 [
카지노 로얄]의 결과는 앞에 적은 대로입니다.


* 007과 관련된 모든 책표지,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Jonathan Cape, MGM/UA, Sony Pictures Digital In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