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사라코너 연대기]: 이거 터미네이터 맞아?

[사라코너 연대기]를 봤다. 시즌 2 에피소드 22까지 전부...


이 시리즈의 장점은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갈등구조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터미네이터를 믿을 수 있는가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갈등, 존 코너의 부하들이 코너를 가르치겠답시고 과거로 가서 뻘짓을 하며 생기는 인간의 갈등...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부족+작가들의 상상력 부족 속에서 헤맨 티가 많이 났다.
애초에 미래전쟁에 대한 구체적 설정 없이 창조된 시리즈에 (원작자보다 상상력이 부족한) 작가들이 붙인 설정이라니...
역시 이 시리즈는 [터미네이터2]에서 모든 것을 끝냈어야 했다.



1. 시간여행의 어색함

- 시간여행을 미래로?

기존의 3편의 영화에서 시간여행은 언제나 과거로만 갔다.
1편에서의 카일 리스와 실버만 박사와의 대화를 보면 은연중 미래로는 갈 수 없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는 미래로 여행을 가며 얘기가 시작된다.

드라마 제작시기와 내용을 맞추기 위한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터미네이터]가 아니라 (웰즈의) [타임머신]에 더 가깝다.


- 개나 소나 시간 여행?

시간여행이 무슨 여행 상품이냐?
처음엔 구원자 및 그 가족만 오가는 것 같더니, 나중에 보면 타임머신 만드는 놈, 스카이넷에 대항하는 터미네이터(그것도 액체!), 탈영병... 끝도 없다.

인간적으로 이건 개나 소나 시간여행이다.


- 직선 우주론 vs 평행 우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직선 우주론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과거로 보내 현재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라코너 연대기]는 평행 우주론이 등장한다.
데렉 리스와 제시는 아는 사이지만, 서로 다른 우주에서 왔다.
이럴 거면 왜 과거로 누군가를 보내는가? 어짜피 현재의 세상은 바뀌지 않는데...



2. 터미네이터는 대체 누구신가?

- 카메론은 전투형 모델이 아니라고?

처음엔 자신을 전투형 모델이라고 얘기한 카메론이 나중엔 전투형 모델이 아니라서 고장날 수 있다고 한다.
아니... 그럼 앞에 그렇게나 제껴버린 그 터미네이터들은 뭐냐?
비전투형보다 약한 '터미네이터'를 스카이넷이 보낸 거냐?


- 스카이넷에 반대하는 터미네이터의 모임?

이건 뭐 더 할 말이 없다. 터미네이터들이 무슨 컨트리 클럽이었나?

반 스카이넷 연합회 회동중?



- 성형수술하는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크로마티'가 침입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의사가 집도하는 성형수술.
소위 "뼈를 깎는" 고통 없이 피부만 좀 손대면 성형수술이 된단 얘기다.
이게 무슨 [페이스 오프]도 아니고... 뭐 하는 설정이냐?


- 액체 터미네이터가 벌써 나와? 게다가...?


시즌 2의 첫 에피소드에서 이미 액체 터미네이터가 버젓이 등장한다.
그는 기존 터미네이터(T-8xx)보다 전투력이 훨씬 강력해서 기존 모델을 한방에 해치워버린다.

더 미래형인 T-X도 더 구형인 T-800를 한방에 해치우진 못했단 말이다!

게다가 이 액체 터미네이터의 첫 변신은 무려 소변기다! (소병기도 아니고)


다른 면에서 또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바로 배우의 얼굴이다.
[터미네이터2]에서 T-1000(로버트 패트릭)은 잔주름 하나 없는 피부를 보여주었는데, 이건 피부 캐어도 아니고 성형수술을 받으셔야 할 지경이다.
(외모에 대한 폄하가 아니라 캐스팅에 대한 비판임)


- 밥 처먹고 그짓 하는 터미네이터?

완벽하게 인간에게 침투하기 위해 밥도 처먹을 뿐더러 그짓도 잘 하는 터미네이터라...
아예 줄거리를 [A.I.]나 [블레이드 러너]로 돌리지 그랬냐. 몸 파는 로봇 쪽으로...

게다가 액체 터미네이터가 밥을 처드시는 부분은... 더 할 말이 없다.



3. "주인공" 사라 코너는 누구인가?

- 사라 코너에게 남자라니!

[터미네이터2]에서 존의 대사를 들어보면 사라 코너가 이 남자 저 남자들과 놀아나며 전술을 배웠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건 그들을 이용한 것일 뿐... 사라 코너의 남자는 카일 리스 단 하나다!

그런데, [사라코너 연대기]에선 사라 코너와 동거하는 남자가 나오고, 정을 준다! 장난하냐!


- 사라 코너의 스페인어 능력은?

드라마에도 계속 등장하듯이, 사라는 존을 멕시코에서 키웠다.
당연히 그녀의 스페인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야 한다.
게다가, [터미네이터2]에서 엔리케와 스페인어로 주절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스페인어를 다 잊었다고 한다...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긴 하지만... 굳이 다 잊었단 얘긴 왜 집어넣었을까?
물론, 배우가 스페인어를 못하기 때문이겠지만...



4. 일부 캐릭터의 과도한 변화

- 엔리케

사라 코너의 무기를 보관해주던 절친 엔리케는 어느새 여권 위조업자가 되었다가 배신자가 되었다.
FBI에게 낄낄거리며 얘기하는 엔리케는 전혀 적응이 안 된다. 같은 캐릭터 맞아?


- 실버만 박사

정신분석으로 한 몫 버는 것 외엔 별 관심이 없던 인간이 갑자기 FBI 요원에게 약을 먹이는 등 액션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막판에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거...

그렇다면 당신은 [터미네이터3]에서 어케 나온겨?



5. 기타

- 터미네이터의 CPU를 해독하기 위한 듀얼코어

존은 터미네이터의 CPU를 분석하기 위해 한국이 아니라면 도저히 못 구한다는 제품을 구했다.
다름아닌...

듀얼 코어 프로세서


제작진의 상상력이 안습... 헐...



덧. 중요도가 낮은 등장인물이 다 죽는 것과 미래여행을 존 코너만 갔다는 점을 보아 더 이상의 시리즈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제목이 [사라 코너 연대기]인데, 존 코너 없는 사라 코너는 의미가 없으니까.

댓글 28개:

  1. 저도 보면서 내내 당황하여

    "나의 터미네이터는 이렇지 않아!"를 외쳤던 제 마음속 최악 1번지 미드로군요-_-



    다른거 다 좋다 쳐도 미래로 시간이동, 이거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가 산으로, 에베레스트산으로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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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헐 듀얼코어로 분석이 가능하면 알고리즘의 승리인가요? ㅋㅋㅋ

    이것만 봐도 에베레스트를 넘어서 안드로메다로 직행열차를 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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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T3이후의 얘기는 이 시리즈 앞에서는 접는게 낫습니다. 제작진부터 1시즌 만들면서 주장한게 '우린 T3와 다르다.'였거든요. 그래서 T3이후는 싸그리 무시하고 간 거죠. 그래서 이런거 만드니 좋냐고 따지고 싶습니다만...



    2. 1시즌까지는 참고 볼만은 했지만, 2시즌가니 그냥 뼈와 살을 분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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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도 않나네요..보다가 않하는것 같아서 말았는데..

    혹시 새로 시작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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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시즌 1은 국내 방송 처음 시작하면서 하루에 몰아서 해주던 날 TV 앞에 붙어서 싹 다 봤는데

    시즌 2는 아직 안 보고 있었습니다. 왠지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이 글을 읽고나니... 시즌2는 그냥 잊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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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키세츠 - 2010/05/10 09:15
    나의 터미네이터는 이렇지 않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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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구차니 - 2010/05/10 09:59
    개념따윈 없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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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천용희 - 2010/05/10 11:09
    그럼 [T2]와는 연계성이 있던가요... ㅡ.ㅡ;



    전 시즌1부터 짜증이... 휴먼드라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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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erminee - 2010/05/10 14:44
    시간이 초큼 아깝더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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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사이보그나 인조인간, 로봇 등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설정은 그다지 참신하지도 않지요.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생명체가 탄소 베이스, 정확하게는 탄화수소 베이스의 생명체이니까요.

    로봇의 물질대사 구조를 탄화수소를 연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탄화수소에서 직접 에너지를 얻는 구조로 바꾸면 된다는 설정이겠지요.

    뭐, 인간이 탄화수소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과 비슷하겠죠.

    어차피 가솔린이나 우리가 먹는 밥이나 빵도 모두 탄화수소 화합물(줄여서 탄수화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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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류청파(koc/SALM) - 2010/05/10 18:29
    그건 좀 아닌 것이... 배터리를 뜯어내서 터미네이터를 무력화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배터리로 동작하는 터미네이터'라는 설정은 갖고 있다는 거죠.



    단지 '위장을 위해 음식을 먹는다'는 설정이 우습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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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BLUEnLIVE - 2010/05/10 19:39
    단지... 위장하기 위해서... 그런 뻘짓을...

    말문 막히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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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이거 터미네이터3하고 이어지긴 하나여?

    내가 보기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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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그냥 아예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하는게 맘편하겠어요 ㅎㅎ

    전 1시즌 보고 그만뒀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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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CHUL - 2010/05/14 14:58
    리뷰(?)를 위해 억지로 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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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마지막이 압권이군요. 애들이 좀 이런 쪽으로 늦는거 같기도 합니다. 차세대 매체인 DVD가 언급된 영화는 몇 있었는데 최첨단 듀얼코어는 저도 못본듯 하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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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1. 터미네이터1에서 영화에 쓰이지 않은 설정중에 피부의 재생, 유지를 위해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이 있기는 했습니다. (포장도 안벗기고 통채로!)



    그렇다고 사라코너 연대기에서 밥쳐먹는게 용납된다는건 아니겠죠.



    2. 터미네이터2의 각본에 있었지만 예산문제로 촬영되지는 않은 장면에서 엔리케는 T-1000에게 죽게됩니다.



    촬영되지 않았으니 없는 장면이라고 쳐도 무방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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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블랙 - 2010/05/18 07:09
    아... 그렇군요.

    역시 블랙님의 지식은 ㅎㄷㄷ합니다.



    좋은 답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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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okto - 2010/05/15 13:31
    아놔~ 이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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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trackback from: 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 1997
    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있는 성공한 뮤지션. 그러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일종의 침체상태다. 너무나 일상적인, 간단한 몇마디만을 주고 받을 뿐인 한 남자와 한 여자. 낯선 이방인의 돌연한 출연이 있기 전까지 그들의 삶엔 변화가 없다. 현관 층계에 놓인 한 장의 봉투, 그 안에 들어있는 의문의 비디오 테잎. 외부의 누군가에 의해 찍혀진 집안 내부. 밤이면 남자는 클럽에서 색소폰을 분다. 그리고 집에 오면 아내와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사랑을 나눈다. 그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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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보진 않았지만 터미 팬으로서 터미이미지를 망치려는 수작이라고 볼수밖에없네요 ㅋㅋ 몸팔고 밥쳐먹는 터미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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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가네요 근데 최첨단 로봇 터미네이터를 과거의 컴퓨터로 해킹하는것보다 더 웃긴건 해킹할때 터미네이터 CPU를 연결하는 부품이 과거에 있단 설정이죠 시간여행으로 가져온게 아니라 과거의 컴퓨터에 아예 자체적으로 연결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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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와이거 쩔네 나 이거 3~4편봐는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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