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9일 화요일

비둘기는 오우삼 감독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다


여러분은 영화 속의 비둘기라면 누가 생각나시나요?
[괴물]의 괴물 등장 씬에 잠시 등장한 비둘기요?
아니면, [안녕, 프란체스카]의 구이용 비둘기?
많은 비둘기 씬이 있었지만, 많이 알려진 비둘기는 역시 오우삼 감독의 비둘기가 아닐까합니다.

[첩혈쌍웅](1989)에서 비둘기를 싸움장에 불러들여 재미를 본 이 분은 이후 이 영화의 헐리우드 버전인 [페이스 오프](1997)에서도 비둘기를 불러들이셨고, 전설적인 스파이 영화의 졸작인 [미션 임파서블 2](2000)에서도 보안이 철저한 건물 안에 비둘기를 서식케하시는 박애주의자의 풍모를 보이셨습니다.
또, 최근에는 제작자로 참여한 [애플시드 Saga Ex Machina](2007) 및 감독을 맡은 [적벽대전](2008)에서도 비둘기를 날리시는 등 비둘기하면 이 분이란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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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off의 못말리는 비둘기 씬


하지만, 이 분께서 비둘기를 등장시키기 이전에 007 영화에서 비둘기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로 사용되었더랍니다.
바로 [유어아이즈온리](1981)부터 [살인면허](1989)까지 9년간 5편의 007 영화를 감독한 존 글렌 감독은 3편의 007 영화에서 비둘기를 등장시켰습니다.

[유어아이즈온리], [옥터퍼시] 및 [살인면허]에서 건물 벽이나 벼랑에 매달린 제임스 본드를 긴장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구체적인 장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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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아이즈온리]에서 절벽을 타고 성 시릴에 침투하는 본드를 갈구는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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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퍼시]에서 카말 칸의 본진을 정찰하려는 본드를 갈구는 저글링 아니,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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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면허]에서 산체스의 집무실을 염탐하는 본드를 점잖게 꾸짖는 비둘기 (응?)


아쉬운 것은 존 글렌 감독은 [살인면허]의 흥행실패로 사퇴한 이후 히트작도 없었고, 비둘기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편만 더 찍었어도 비둘기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비둘기, 지못미. (뭥미?)


  

댓글 10개:

  1. 절벽에서 갈굼당하는 본드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짜증이 저한테까지 전달될 정도네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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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kto - 2008/08/19 00:55
    저 장면은 정말 잘 구성하고 잘 찍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저 영화는 로저 무어 경이 그만둔다는 가정 하에 구성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싱싱(?)해보이기도 하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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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저도 느꼈던건데.. ^^;;



    오우삼은 거의 병적으로 닭둘기를 넣더군요. 오우삼 최대의 졸작 페이첵에서도 어김없이 닭둘기가 날아오르시더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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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페니웨이™ - 2008/08/19 09:57
    오우삼 옹의 말씀에 의하면 기독교 신자라서 평화의 상징이라 넣는다시더군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셨다면 정상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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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우삼의 영화에선 비둘기가 어울리는 상황이던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던 무조건 비둘기를 때려(?)넣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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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르도르 - 2008/08/19 16:59
    사실 제가 보기엔 거의 대부분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MI2]에선 비둘기들이 걍 들어가는 공간에 미쳤다고 헬기에서 뛰어내리면서 위험을 사서 하는 이단 헌트의 또라이짓을 봐야 하더라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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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오우삼의 비둘기 첩혈쌍웅에서는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ㅋ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본드 표정이 정말 안쓰럽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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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장군 - 2008/08/20 00:05
    박수칠 때 떠나야했던 것 같습니다.

    그 한 편만으로 끝냈으면 멋진 비둘기가 인상적이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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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도 적벽대전에서 닭둘기 나올 때 웃기던데... 근데 다른 관객들은 안 웃어서 저 혼자 뻘쭘했어요. (쿨럭.) 007에서도 닭둘기들이 저렇게 중요한(?) 역할을 했었는지는 몰랐네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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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까스뗄로 - 2008/08/21 00:05
    007에서야 말이 되는 상황에서 나왔으니 볼만은 했지만, 오사마의 영화에선 대충 비둘기만 때려박으려 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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