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5일 일요일

게으르게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속편들: [007 QoS]와 [트랜스포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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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2006년 개봉된 [카지노 로얄]은 그 전까지, 정확히는 [네버다이(1997)]부터 [어나더데이(2002)]까지의 3편간 곪아와서 이젠 사망 직전에 이르렀던 007 시리즈를 부활시킨 수작이었다.

그 전까지 5년간 007 영화 3편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모습의 틀을 완전히 깨뜨리고, 터프하고 강인한, 새로운 제임스 본드의 모습과 함께 액션과 드라마를 적절히 배합한 구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강한 모습은 원작 소설이나 초기 007 영화로 회귀한 것이다)

이 영화는 이후 블루레이로 출시되어 블루레이 vs HDDVD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블루레이 진영의 킬러 타이틀로 군림하면서 이후 블루레이 진영의 승리에 일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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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mount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이듬해인 2007년 개봉된 [트랜스포머]는 만화로만 존재하던 세상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담아낸 수작이었다.
CG의 한계... 아니, 어디까지가 CG이고, 어디까지가 실사인지 구분이 안 가는 수준의 그래픽과 단순하지만 명쾌한 플롯을 통해 깔끔한 구성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카지노 로얄] 이후 블루레이 진영의 킬러 타이틀로 군림하다 이후 블루레이 진영의 승리의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의 속편들은 이런 장점을 전혀 유지하지 못하고, 엉성한 구성만을 보여주었다.


1. 전작들의 극히 일부만 지루하게 반복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는 전작들에서의 능글능글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영화는 강한 생명력을 얻게되었다.

그런데,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전작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모습 중 쌈박질하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원래 보여줘야 할 짧고 간결하게 살인을 해치우는 모습이나 강한 정신력 따윈 없다. 그저 쌈박질일 뿐이다.
너무 쌈박질만 많이 해서 캐릭터의 생명력이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이젠 불필요한 살인까지 한다.

[트랜스포머]에서 보여준 모습은 화려한 CG뿐만이 아니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 종족의 소개 장면을 충실히 배치하고, 이들과 인간과 교감하는 장면들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서 CG로 만들어낸 외계 종족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런데, [트랜스포머2]에서는 이 중 화려한 CG 외엔 보여주는 것이 없다.
오히려 트랜스포머들이 너무 많이 등장함으로서 캐릭터의 생명력마저 사라져버렸다.



2. 밋밋하기 그지 없는 구성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치밀한 구성과는 달리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단순무식한 구성만 보여준다.
초반에 적의 정체를 알려주고, 본드는 함정에 빠지고, 이후 아무런 구성 없이 주구장창 쌈박질만 한다.
안 돌아다니는 나라가 없는 것 같지만, 비주얼을 위한 것일 뿐 종로 한 복판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구성인 거다.

[트랜스포머2] 역시 비슷하다. 전작에서 보여준 짜임새 있는 구성과는 달리 초반에 갈등구조 및 악당을 다 보여준다.
그리고는 이후 별 구성 없이 CG를 이용한 쌈박질만 보여준다.
역시, 이집트까지 가면서 싸워대지만, 비주얼을 위한 것일 뿐이다.



3. 어설픈 마무리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는 온갖 고초를 겪고, 발생한 일들을 마무리한 끝에 모든 것을  배후에서 지휘한 화이트를 찾아낸다.
그리고, (본드 답게) 가볍게 총 한 방 날리고 끝(?)낸다.

하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에선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
본드는 명령불복종 외에도 동료 요원을 살해했다는 누명도 쓰고 있다.(누명을 쓰게 된 과정 자체도 석연치 않다)
내부에 적이 침투한지 수년이 지났으니 누가 적인지도 알 수 있다.(M을 죽이지 않았는데, M도 퀀텀의 일원일까?)
하지만, 엔딩 장면을 보면 그렇게 벌여놓은 일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버린다.

[트랜스포머2] 역시 마찬가지다.
디셉티콘은 아예 트랜스포머라는 종족에 대해 전세계로 방송해버린다.
또, 우리의 샘 윗위키는 CIA, FBI 등 정보기관 전체에서 쫓겨다닌다.
NEST라고 별거 있나? 레녹스 소령은 대통령 보좌관에게 명령권을 뺏기고 명찰을 뜯기는 수모도 당한다.
(베이 감독은 공화당을 지지한다는데, 이 부분의 센스는 좀 천박해보인다)
하지만, 역시 엔딩 장면을 보면 이 많은 일들은 다 그냥 넘어가버린다.



4. 불필요할 정도로 과도한 물량공세

[퀀텀 오브 솔러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다니엘 크레이그는 [카지노 로얄]은 소풍가는 수준이었다는 얘기를 했다.
([카지노 로얄] 서플 DVD를 보면 얼마나 고생하면서 촬영하는지 나온다)
하지만, 액션의 물량공세는 지켜야할 선을 넘어버렸다.
007 영화 중 가장 짧은 러닝타임인 106분을 기록한 이 영화는 액션만 너무 많아 드라마라는 것이 없다.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 멋진 액션과 스턴트를 보여준 댄 브래들리의 장면들은 빈약한 드라마 덕분에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트랜스포머2]는 긴 상영시간 대부분을 CG 액션에만 할애했다.
역시 물량공세가 적정수준을 넘어선 나머지 드라마란 것이 없다.
게다가 [더록], [나쁜 녀석들] 등 베이 감독 이전의 작품에서 상징처럼 보여주던 자로 잰 듯하면서 동시에 긴박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장면도 나오지 않아 허무하기까지 하다. 무려 자동차 변신 로봇 영화에서 말이다...


두 영화 모두 이후의 속편이 계획되어 있다.
부디, 성공한 전작들의 성공 비결을 잘 생각해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및 Paramount Home Entertainment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댓글 13개:

  1. :D블루님 기다리던 포스트 잘 봤어효 홋홋홋

    오늘 한번 더 보고왔는데 졸려 죽겠더군요 ㅠ,ㅠ 반면 같이 본 친구는 처음이라 우와를 연발..

    게다가 명동CGV 1관은 왜 그리작은가요 ㅠ,ㅠ

    저도 내일 특집포스트 준비중이니 기대해주세요 후후후



    아무튼 기다리던 포스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군요.

    그냥 리뷰형식의 진부한 글들보다는 이런 특집포스팅이 좋아요^_^/헤헤

    다음 포스트도 기대해보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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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본문에 오류가 있어서 지적해 봅니다. [트랜스포머]는 원래 블루레이 진영이 아니었습니다. HD DVD가 시장포기를 선언한 후 HD진영에 붙어있던 파라마운트가 어쩔 수 없이 블루레이에 가담하면서 '뒤늦게' 출시된 타이틀이죠. 따라서 블루레이의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미 블루레이가 게임끝을 선언한 후에 나온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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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페니웨이™ - 2009/07/05 09:05
    헉! 그랬나요?

    블루레이 버전의 [트랜스포머] 표지만 기억나서 그렇게 썼습니다... ㅠ.ㅠ

    냉큼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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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ondar - 2009/07/05 01:39
    이미 리뷰할 영화도 멀마 없고... 영화쪽 포스팅도 좀 하긴 해야 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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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맞아요.. 트폼2 1편에 비해 실망이었습니다.

    볼거리만 늘었지 감흥이 없죠. 스토리야 뭐 원래 1편도 그렇고 2편은 더 떨어지니 할말없고

    액션씬만 늘어나니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진달까.

    일부러 IMAX에서 봤는데 암튼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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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희주 - 2009/07/05 12:52
    전 솔직히 볼거리에만 집중하다보니 재미있게 잘 봤는데...

    그걸 제외하면 아무런 내용도 없는 영화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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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직(?)도 트랜스포머 2편을 안보고 있습니다. 별로 볼만할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1편에서 CG 로 관객 몰이를 하더니 아예 CG 로 2편까지 해보려는 듯해서 아쉽습니다. 나중에 비디오로나 나오면 볼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비디오로 나오더라도 보고 싶은 맘이 생길지는 의문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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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zasfe - 2009/07/05 14:20
    CG만으로는 충분히 볼만 합니다.

    그 면은 확실합니다.



    문제는 드라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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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LUEnLIVE - 2009/07/05 10:14
    트랜스포머는 일찌감치 HD DVD로 나왔었죠. 그래서인지 사실 블루레이 진영의 킬러타이틀이라고 부르기에도 모호한 감이 있습니다. 이미 팔릴만큼 팔린 타이틀이라 블루레이에서 얼마나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프라인 등지에 보면 여전히 재고가 많더군요 ㅡㅡ;; 뭐 이번 트포2의 개봉으로 좀 더 팔리긴 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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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페니웨이™ - 2009/07/05 09:05
    아무래도 당시에 직접 살 일은 없었으니 그냥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뒤져보니 HD DVD 버전이 나왔을 때 블루레이 버전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기사도 있었더군요.



    그냥 킬러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에효... 본문을 어떻게 수정해야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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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마이클베이 감독을 위한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 진단서
    트랜스포머..트랜스포머..어딜가나 트랜스포머가 대세다.

    시사회의 유감이건 다른 이들의 부정적 리뷰는 안중에도 없다.

    흥행기록은 나날이 고공행진하며 보란듯이 불매운동을 하던 다수들을 비웃는다.

    아이맥스와 일반상영관에서 총 두 번 본 나는 시각기술의 신세계를 경험했지만 신세계를 경험한 대가로 알 수 없는 씁쓸함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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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마지막에 도망가는 메가트론과 스타스크림은 ..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만화 시리즈의 다음편 예고를 연상케 하더군요 .. " ... 다음에 두고보자. 이게 끝이 아니야." 등등의 .. 그냥 조용히 사라졌다가 다음편에서 기습을 가해 오는 스토리라면 또 모를까 .. 쯥 .. 아무튼 1편을 재밌게 보구 2편은 실망한 영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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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마장군 - 2009/07/06 12:06
    그렇군요.

    성인물 코드가 그득한 화면의 끝이 마징가 제트 수준이라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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