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5일 일요일

[터미네이터2] 확장판 대본 번역 완료!

이제 개봉한지 18년이 지난 영화지만, [터미네이터2]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아니, 경이로운 영화이다.
이후 개봉한 [터미네이터3], [터미네이터 구원]은 이 영화의 완성도만 확인시켜준 작품이 되어버렸다.

갖고 있는 [터미네이터2] U.E.의 DVD가 코드 1번인 관계로 그냥 무자막으로 봤는데, 이번에 립해서 자막을 달기로 했다.
(순수 개인 소장용일 뿐이다. 쿄쿄쿄)

번역을 하며 발견한 간단한 사실들...


1. I'll be back은 누가 처음 얘기했는가?


대부분 주지사님이 사이버다인 엘리베이터에서 한 "Stay here. I'll be back"을 기억한다.
하지만, 갤러리아에서 존 코너의 친구 이 존에게 동전 바꿔오겠다고 말할 때 처음 사용되었더라.

I'm gonna get some quarters. (동전 좀 바꿔올게.)
I'll be back, all right? (돌아올게. 알았지?)



2. 떠나지 말라는 존의 명령을 터미네이터가 안 들은 까닭은?

이번 번역 전까지 가장 큰 의문을 갖고 있던 장면이다.
분명히 존 코너의 명령을 따르도록 되어있었는데, 꼭 그 명령만 안 따랐으니까.

원문 대사를 읽어보니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My mission is to protect you. (내 임무는 널 보호하는 것이다.)

John Connor: You have to do what I say? (존 코너: 내가 하라는 건 뭐든지 하는 거예요?)
That's one of my mission parameters. (내 임무의 매개변수 중 하나다.)


터미네이터의 임무는 존 코너를 보호하는 것이지,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임무의 매개변수(parameter) 중 하나가 복종하는 것일 뿐이다.



3.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면은 엄밀히 말해 옥에 티

터미네이터의 임무는 존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사라 코너가 탁자에 "No Fate"를 새기고 다이슨의 집으로 가면서 터미네이터 개발 자료들을 모두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의 CPU를 포함한 모든 자료를 파괴하는 것은 그의 임무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 자신을 파괴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래 대사를 보면, 터미네이터는 임무를 완수한 뒤에 무력화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대사가 애매하긴 하지만, 무력화된다는 설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I have to stay functional until my mission is complete. (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정상동작해야 한다.)
Then it doesn't matter. (그 이후엔 아무 상관 없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는 T-1000을 파괴한 다음 즉, 임무를 완수한 뒤에도 정상동작한다.
마음이 아프지만... 마지막에 용광로에 들어가는 장면은 옥에 티이다.

그는 용광로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집어넣어달라고 사라 코너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으니까.



4. 재미있는 옥에 티 발견

확장판에만 들어있는 장면 중 하나가 터미네이터의 CPU를 뺏다 다시 꽂는 장면이다.
터미네이터의 CPU를 읽기 전용에서 쓰기 가능 모드로 변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꽂은 뒤의 화면을 보면 CPU를 뺏다 꽂은 사이의 시간이 1분 26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Artisa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DISCONTINUITY CHRONO 543-665, ELAPSED TIME MARK 00:01:26



그런데, 영화 내에서 뺏다 꽂는 사이의 장면은 1분 52초이다.
(게다가, 이 장면에는 CPU의 모드를 바꾸는 장면이 빠져있다)


이렇게 번역해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혹시 오역이나 추가할 의견 있으시면 답글 바란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스틸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Artisan Entertainment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댓글 6개:

  1. 혹시 존을 보호하는 것이 [b]임무 중 하나[/b]였지 않을까용?

    암만 생각해도 CPU를 파괴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이게 임무가 아닐 거라고는...

    답글삭제
  2. @okto - 2009/07/05 17:24
    아닙니다.

    사라 코너가 다이슨을 죽이고 CPU등의 생산시설을 파괴하러 갈 때 터미네이터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CPU를 파괴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분명히 합리적이긴 하지만, 터미네이터 입장에선 "임무"는 아닙니다.

    답글삭제
  3. 저기..

    다이슨을 죽이는 것은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대사에서

    부정적은 아니고...

    다만 전술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한 거 아닌가요?

    T-1000도 자신과 같은 정보가 있어

    다이슨 근처에서 코너 모녀를 노릴 수 있다고 아놀드횽아도 계산해 놓은 것 같은데요..

    답글삭제
  4. 셀프 터미네이티드하는 것도 매개변수의 하나로 연산되어 이루어지는 것같은데요.



    프로그램 개발자 다이슨도 죽고,

    관련자료도 모두 폐기되고,

    T-1000도 운 좋게 핫초코로 만들어버리고..



    이제 남은 자신의 몸과 CPU...

    왼팔은 복구불능이고, 몸은 만신창이되어 혼자 일어설 수도 없고, 에너지는 대체 에너지로 가동 언제 꺼질지 몰라..

    내몸이 어쩌면 미래의 재앙이 될 수도 있으니

    제거해도 괜찮다는 연산을 한 것 아닐까요?



    만약 위의 변수 중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코너를 보호하겠죠..



    참.. 글 잘보고 있습니다..^^

    답글삭제
  5. @패트릭 - 2009/07/06 01:24
    물론 말씀하신 것이 맞습니다.

    정확히는 "전술적으로 위험하다." 라고 했습니다.



    단지, 여기서 하는 얘기는 이것이 임무이냐 아니냐인데, 전술적으로 위험해도 [bb]임무라면 수행하는 것이 터미네이터[/bb]인데, 그런 언급은 없고, 전술적으로 위험하단 얘기를 했으니 임무가 아니란 것입니다.

    답글삭제
  6. @패트릭 - 2009/07/06 01:43
    윗 댓글에도 적었듯이, 논리적으로는 분명히 합리적인 말씀입니다.

    하지만, 임무 또는 임무의 매개변수라고 보긴 좀 어렵지 않을까요?



    하긴, 매개변수 중에 "모든 터미네이터 및 관련자료를 파괴하라"고 되어있을 수도 있군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