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멋진 스파이 액션 영화가 있다니!!!"
그리고는 끊임없이 007영화와 비교해대기 시작했습니다.
"007은 저런 거 못해. 007보다 나아. 007보다... 007보다..."
그런데, [본 아이덴티티]의 화면을 유심히 뜯어보면 다른 스파이 영화들 특히, 007 영화에서 많은 장면을 차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1. 손을 터는 장면
옥상에서 내려온 본은 팔에 묻은 눈을 털어냅니다.
이 장면은 [뷰투어킬]에서 한방 친 뒤에 손을 터는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킵니다.
영감님... 뼈는 괜찮으시죠?
2. 빨간 차 타고 경찰차에게 쫓기는 주인공
본은 빨간차를 타고 경찰에게 쫓깁니다.
이 장면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본드가 빨간차 레이싱을 펼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3. 술먹으며 냄새맡는 주인공
제이슨 본이 마리의 동생네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맥주의 냄새를 맡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어쩐지 '독이 들었나?' 의심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이는 다 본드 탓입니다.
본드는 술을 주면 종종 냄새를 맡습니다.
4. 샷건 쏘는 주인공
본은 저격총을 가진 요원과의 생사를 건 대결에서 무려 샷건(!)을 사용합니다.
이 어색한 화면은 [뷰투어킬]에서 본드가 샷건을 사용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게다가 두 장면 모두 샷건은 타인의 소유품입니다.
본이 살인을 안 하려 한다고 광고했지만, 정작 본드는 샷건으로 아무도 안 죽였다는 거...
5. 외눈 망원경
본이 계속 사용하는 외눈 망원경은 [골든아이]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6. 차에 추적장치 설치
본은 차에 추척장치를 설치해서 CIA 요원들의 아지트를 찾아냅니다.
이 장치는 [골드핑거]에서 사용된 호머를 연상시킵니다.
7. 나선계단
[본 아이덴티티]의 CIA 아지트 탈출 씬에서 본은 나선계단을 굉장히 빠르게 내려옵니다.
그런데, [옥토퍼시]에서 본드는 나선계단을 약간만 빠르게 내려옵니다.
007 영화 외의 다른 영화들에서 차용한 장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a. TGV: [미션 임파서블]
[본 아이덴티티] 초반부에 본이 이동할 때 뜬금없이 TGV를 타고 갑니다.
이 TGV는 이후 등장하지도 않을 뿐더러 별 의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본은 굳이 자세를 돌려 TGV라는 글자를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시키기 위한 장면입니다.
b. 방송에서 삿대질(?)하는 흑인: [프로페셔널]
본의 표적이었던 움보시는 방송에 안경 쓰고 나와서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 장면은 장 폴 벨몽도가 주연한 [프로페셔널]에서의 재판씬을 연상시킵니다.
덧. [본 슈프리머시]에서 마리의 피살장면: [여왕폐하의 007]
[본 슈프리머시]에서 마리는 본과 함께 가던 중 머리에 총을 맞고 피살됩니다.
이 장면은 (너무나 유명한) [여왕폐하의 007]에서의 트레이시 본드의 피살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본 슈프리머시]에는 다른 영화들에서 차용한 장면은 딱 이 한 장면 뿐입니다.
덕 리만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폴 그린그래스는 일단은 이 한 장면으로 참지만, 차기작인 [본 얼티메이텀]에선 다시 대규모로 007 영화의 장면을 차용합니다.
그럴싸 하다능.
답글삭제@페니웨이™ - 2009/03/16 11:15
답글삭제정말 그럴싸 하다능.
@페니웨이™ - 2009/03/16 11:15
답글삭제그럴싸한 글이 아니면 올리지도 않는다능.
언급된 007시리즈를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역시 007 전문가다우시네요ㅎㅎ MGM 자문위원 하시면 딱인데...
답글삭제긍데 007시리즈가 워낙 이쪽으로 뼈가 굵은 녀석인지라 이제는 무슨 영화를 만들어도 007의 손아귀를 벗어나긴 힘들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솔직히 007에서 안나왔을만한 장면을 상상할 수 없다능...)
간밤에 꿈을 꿨어요.
답글삭제차기 007 시리즈의 시사회인지 개봉 첫회 상영인지를 보시고는 무지 흥분하셨더군요.
"TDK를 능가하는 충격의 도가니였다!!!"라는 소감을 남기시고는 실신하셨습니다.
그래서 주연이 누구냐고 여쭤보니 잠시 일어나셔서 "피어스 브로스넌!!"하시고는 다시 실신하셨어요.
도대체 뭘 보셧던 겁니까!! 궁금해 죽겠습니다.
다시 꿈으로 들어오셔서 내용을 가르쳐달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