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6일 금요일

[인셉션] 세번째 감상후 느낀 단상들


일반 상영관에서 두 번을 본 뒤 세번째는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관람했다.
그간 여러모로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명확하게 이해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남았다.
역시 어려운 영화임엔 확실하다.


1. 이상하게 [다크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대사가 많음


a. 오프닝 미션에서 설계자가 끌려가는 장면

"섹스의 달인" 진관희가 거의 유일하게 등장했던 씬


b. 임스가 유탄을 날리는 장면

그러고 보니, 이 장면도 "꿈을 크게 가지고 노는" 장면


c. group therapy, gravity 외에, It's more like it도 그대로 다시 사용됨

아무래도 DVD와 블루레이가 나오면 훨씬 많은 대사가 발굴될 것 같다.

d. 호텔 491호실에 폭탄을 설치해서 바닥을 떨어뜨리려하다 실패하는 설정


[다크 나이트]의 빌딩 액션에서는 실제로 바닥을 터뜨려 떨어뜨렸다.



2. 노멀 엔딩이 맞는 것 같음

엔딩 시퀀스를 코브의 꿈이라고 한다면, 미션을 수행중인 코브가 그 꿈을 꿀 수는 없다.
어느 레벨의 코브라도 그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모든 꿈을 깬 뒤에 다시 꿈을 꾸었다면, 역시 뭔가 맞지 않는다.
그냥 노멀 엔딩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3. 오프닝 음악의 정체는 영화에서 표현됨

오프닝 음악이 에디뜨 피아프의 음악을 느리게 연주한 것이란 건 이제 잘 알려져있다.
처음 이 얘기를 인터넷에 올린 분이 굉장한 발견을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영화 내용 중에 이 부분이 나온다.


여러번 봐도 눈치를 못 챈 난 뭐지?



4. 림보의 정체는 볼수록 더 헷갈림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라는데, 코브의 림보는 맬과 둘만 있고, 사이토의 림보는 부하들과 함께 있다.
림보에 대해선 생각할수록 더 헷갈린다.



5. 사이토의 림보의 기지는 오프닝 미션의 사이토의 기지와 똑같음

오프닝 미션에서 사이토의 꿈(2단계)의 배경인 기지(본부? 성? 여하튼)는 사이토의 림보의 기지와 동일하다.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오프닝 미션에서는 아서가 설계한 것이라고 나오는데(맬의 대사 "아서 취향이네") 이게 사이토에게 인셉션된 것일까?

결국 이 영화에 대한 리뷰는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OTL

댓글 10개:

  1. @mahabanya - 2010/08/06 21:25
    자칫 잘못 쓰면 [rb]헛소리[/rb]로 빠질 것 같아서 미리 꼬리를 내립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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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생각엔 5번은 처음 시작에 보여주는 장면을 모든 내용이 전개 된 후 다시 한번 나오게 함으로써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주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예전에 어떤 영화 리뷰 프로그램에서 감독의 5분 이었나? 그런게 있었는데 처음 5분에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고 있다는 게 있었죠. 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요 ㅎㅎ 3번씩이나 보시다니 대단합니다. 그런데 영화 처음 부분이 코브가 바닷가에서 눈뜨는 장면 아닌가요? 저는 그 부분이 후반에 나오는 사이토를 찾으러 가는 림보라고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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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인셉션,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것인가? 아닌가 ?
    주변에서 하도 인셉션 인셉션 하길래, 도저히 궁금해서 못참겠더군요. 그래서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라서 더더욱 보고 싶었기도 했지요. 놀란감독의 영화로는 다크나이트보다 메멘토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메멘토도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속으로는 퍼즐을 맞추고 있었죠. 다만 퍼즐 조각들이 너무도 작고 갯수도 많아서 한번으로는 도저히 맞출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인셉션에서도 놀란은 메멘토와 같은 퍼즐 조각을 흩어놓았더군요. 그래도 메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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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Wizdomholic - 2010/08/07 08:02
    네. 그 부분은 사이토의 림보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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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이클 케인옹만 봐도 놀란 감독의 전작들이 줄줄줄 떠오릅니다.

    놀란의 최근작 네 편에 연달아 나왔으니, 봉준호에게 있어서의 변희봉같은 존재가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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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쿠란 - 2010/08/07 13:39
    차기작이 정말 [박쥐선생3]이라면 무려 5편 연속출연의 대업이죠.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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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결론이 "소 쿨~"하게 나오는군요 ㅋㅋ

    GG~!





    아무튼 제가 생각한 인셉션의 내용은 '뫼비우스의 띠' 가 아닐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또 다른 림보 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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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도 애초에 그냥 많이 생각하기를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블루님 같은 분들이 올려주시는 글 읽고 음... 그랬군... 하는 걸로 만족하렵니다. 크

    영화를 볼수록 이렇게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될수록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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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erminee - 2010/08/09 17:38
    아마 이 영화는 DVD/블루레이 나오면 또 한번 분석글이 쏟아져나올 겁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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