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1일 토요일

[익스펜더블]: 80년대의, 80년대에 의한, 80년대를 위한 영화


마누라님과 함께 [익스펜더블] 감상.
아이들에게 집에서 [토이스토리2]를 틀어주고 둘만 극장으로 고고씽했다. 역시 기특한 린이와 짱이… ㅋㅋ

이 영화는 그야말로 80년대 영화였다.

[코만도(1985)]를 보면서 매트릭스(주지사 님)가 죽거나 딸을 구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면서 본 사람이 있었나?
매트릭스가 그 많은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받는 걱정은?
또,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는 문제는?
영화의 엔딩에 대한 스포일링에 대한 걱정은 어떤가?

이 영화는 80년대 B급 액션영화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는 영화다.
장점은 물론이고, 수많은 단점이나 한계까지 그대로 이어받았다.

나에겐 그런 면에서 여러모로 반가운 영화였다.
하지만, 80년대 액션영화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없는 관객에게는 1% 부족한 줄거리에 2% 부족한 액션의 영화일 수도 있다.
(악당을 죽인는데 개연성도 부족하고, 악당들의 행동 역시 그닥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음)

하지만, 시간을 가볍게 때우는 영화라는 면에선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80년대스러운 내용들은 아래와 같았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음)

1. 주인공 편은 아무도 안 죽음, 심지어 배신자도 반성하면 안 죽음

2. 주인공의 애인은 악당과 관련이 있으며, 별 의미 없는 고난을 겪음

3. 반성하는 악당이 있으며, 반성이 끝나면 살해당함

4. 악당은 별 이유 없이 인질만 끌고다니며, 그것 때문에 죽음

5. 주인공과 악당 두목은 1:1로 싸워야 되며, 그 때는 악당의 부하는 전혀 나타나지 않음.

6. 주인공과 악당 두목이 1:1로 싸울 때 두목의 동료는 안 나와도 주인공의 동료는 나와서 도와줌. ㅋ

7. 주인공이 총 쏘면 죄다 폭발함. 심지어는 총알 한 방에 목조건물이 폭발하는 기적도 일어남

8. 악당이 쏘는 총은 거의 다 빗나감

9. 주인공은 총을 맞아도 금방 HP가 회복됨

10. 주인공은 뽀대를 위해 불필요한 액션을 보임. 악당들이 죽는 건 그냥 죽는 것임.

11. 일부 화면 색감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설마 촬영장비 운영의 미숙은 아니겠지?)

12. 동양 문화에 대한 몰이해 (이것 역시 의도적인 것 같았음)

13. 외국에 정규군도 아닌 용병이 마구 들이닥치지만, 문제되지 않음. (처음엔 여권도 갖고 들어갔으면서)

14. 물리법칙이나 무기의 원리 따윈 아오안


덧1. 같이 본 마누라님은 엄청나게 지겨워하셨음.

덧2. 몇 명이나 죽이나 세어보려했는데, 도저히 카운트 불가. ㅋ

덧3. 이런 영화는 역시 90분-100분이 진리. 2시간이 넘어가면 안 되는 거임! 80년대니까!!

댓글 15개:

  1. ㅋ 아까전에 읽고 다시 들어와서 읽어도

    재미있네요.. 이거슨 80년대 액션영화의 진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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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5,6번은... 우리편 로봇 합체시에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그것과 유사하군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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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비조이 - 2010/08/21 20:03
    고맙습니다. 정말 80년대 액션영화로 딱이었어요. 반가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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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차니 - 2010/08/21 20:26
    ㅋㅋㅋ

    ([제타건담]에서 사이코건담 변신할 때 필드가 쳐지는 설정으로 비슷한 설정을 이어나갔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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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일단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이 나와서 반갑더라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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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포스터 보고 '저 배우들을 저렇게 떼로 데려다가 대체 뭔 영화를 만들어내려는 건가...' 싶었는데

    이런 거였군요. 80년대 액션 영화... 크크

    그냥 시간 죽이기로, 옛날 분위기에 잠겨서, 머리 속 생각들은 잠시 꺼두고 보기 좋겠네요.

    총알 한 발에 목조 건물이 폭발하는 기적이라니 영화 전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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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장군 - 2010/08/23 04:23
    WWE에서 불량한 행실로 쫓겨난 이후 오랜만에 본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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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erminee - 2010/08/23 14:59
    그냥 2010년에 스탤론 주연의 코만도 만든 겁니다. 으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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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LUEnLIVE - 2010/08/23 20:26
    엇 .. 뭔가 잘 못 알고 계신듯 .. 불량한 행실로 쫓겨 난건 한참 전 얘기구요..(것두 쫓겨난게 아니구 각본을 두고 회사와의 의견충돌로 자신이 워크아웃을 선언해 버린 거구)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 명예의 전당에 올랐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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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마장군 - 2010/08/23 04:23
    아... 그렇군요.

    자주 보지 않아서 각본과 진짜를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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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구차니 - 2010/08/21 20:26
    그 공식을 처음으로 깼던 만화 작품이 추억의 만화 <로봇 수사대 K캅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인공들이 합체해서 팬더곰 막으려 할 때 팬더곰이 잡아서 억지로 합체(?)시키려 했었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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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제 친구들도 같이 가서 봤다는데 재미 없다 그러더라구요.

    저는 미성년자 지났음에도 19금 싫어서 일부러 안보지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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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마장군 - 2010/08/23 04:23
    쉬라고 내보낸 거죠. 그리고 오스틴은 WWE지원으로 액션물[컨템드] 주인공도 2007년에 했습니다.(덕택에 불쌍한 바니 존스는 주연자리에서 쫒겨나서 악역이...지못미...)



    그 영화는 감독을 나름 주목해서 봤는데 여전히 B급이더군요. 1000만 달러 안 든 포스가 보여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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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그냥 대놓고 80년대 영화더군요. 덕택에 신났습니다.



    스텔론이 아니면 누가 이런 영화 만든다고 할때 이정도 제작비 투입하겠습니까.



    부디 속편에는 반담, 시걸, 노리스옹, 스나입스 등등 더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P.S. 확실히 피는 요즘을 인식한 건지 많이 튀기는 하는데 적절히 보여주시더군요. 역시 스텔론 옹이었습니다.



    P.S.2 솔직히 게리 다니엘스는...그냥 발리는게 참으로 안습이긴 했습니다...악역으로 데려왔으면 조금만 더 바르게 해주지...(뭐 그래도 스티븐 시걸 주연의 서머지드보다는 양호했습니다만...-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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