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과 아이들과 함께 [토이 스토리 3]을 봤다.
입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역시 명불허전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아니, 이건 그냥 3D 그래픽으로 만든 영화였다!
드림웍스의 걸작 [드래곤 길들이기]는 굉장히 재미있고 화려하게 만들었지만, 사실상 이 작품과는 승부가 안 된다.
수년 전 천재 이윤열이 스타 크래프트 계를 평정할 때 어디선가 튀어나온 최연성의 경기를 보는 기분이랄까.
불필요한(?) 리뷰는 (이번에도) 생략하고, 간단하게 단상 위주로 정리해본다.
1. [토토로]가 등장함
익히 알려진 대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토토로가 등장한다.
2. [다크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삐에로가 등장함
삐에로 장난감이 나오는데, [다크 나이트] 오프닝 시퀀스에서 조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내가 너무 [다크 나이트]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의도적이라는 쪽이 합리적인 것 같다.
내가 너무 [다크 나이트]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의도적이라는 쪽이 합리적인 것 같다.
3. [다크 나이트]의 스캐어크로우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나옴
캐릭터 중 하나가 얼굴에 두건을 쓰고 끌려가는 장면이 있다.
이 두건은 정말 스캐어크로우를 연상시킨다.
(나 혹시 [다크 나이트]에 "인셉션" 된 것일까?)
이 두건은 정말 스캐어크로우를 연상시킨다.
(나 혹시 [다크 나이트]에 "인셉션" 된 것일까?)
4. 매표소 직원의 삽질로 못 볼 뻔 함
금요일 조조를 예매했는데, 준 티켓은 목요일(즉, 전날) 조조 티켓이었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내 잘못이겠지만,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다.
다행히, 일부 좌석이 비어있어 볼 수 있었다.
웃긴 건 상영관 입구 직원도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거. 이건 뭥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내 잘못이겠지만,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다.
다행히, 일부 좌석이 비어있어 볼 수 있었다.
웃긴 건 상영관 입구 직원도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거. 이건 뭥미?
5.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는 듯
이 애니메이션, 정말 대박이다. 정말 재미있다.
하지만,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3D 효과를 극대화한 장면도 없고, 그럴만한 내용도 없다.
이 작품은 드라마가 중심인 영화 아니, 만화다. (암만 봐도 영화같다. 대단한 작품이다!)
드라마 중심의 애니에 굳이 3D를 적용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돈이 아니라면…
하지만,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3D 효과를 극대화한 장면도 없고, 그럴만한 내용도 없다.
이 작품은 드라마가 중심인 영화 아니, 만화다. (암만 봐도 영화같다. 대단한 작품이다!)
드라마 중심의 애니에 굳이 3D를 적용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돈이 아니라면…
6. 더빙을 감상해서 아쉬움
아이들과 함께 봤기 때문에 (자막이 아닌) 더빙을 선택했다.
덕분에 톰 행크스, 마이클 키튼 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쉽다.
덕분에 톰 행크스, 마이클 키튼 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쉽다.
7. 엔딩 크레딧도 재미있음
[토이 스토리 3]의 엔딩 크레딧은 전체 스토리의 후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놓치지 말고 봐야하는 내용이며, 굉장히 재미있다.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을 일종의 의무감으로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을 일종의 의무감으로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8. 그런데, 탁아소가 뭥미?
이 작품의 주무대 중 한 곳은 Sunnyside 어린이집이다.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가 데리러 오고 데려다준다. 그리고, 이 부분은 플롯과도 연결이 된다.
그런데, 더빙판에서는 여기를 무려 탁아소로 번역했다.
번역이 누군지 못 봤는데, 누구냐? 넌?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가 데리러 오고 데려다준다. 그리고, 이 부분은 플롯과도 연결이 된다.
그런데, 더빙판에서는 여기를 무려 탁아소로 번역했다.
번역이 누군지 못 봤는데, 누구냐? 넌?
여긴 어린이집이라구요. 어린이집!
아마 3D 애니메이션 특징상 렌더링 한번더 걸어주고 카메라 옆으로 옮겨주면 손쉽게
답글삭제입체영상을 만들수 있어서 만든게 아닐까 싶어요. 아바타 처럼 3D로 기획하듯
이미 이러한 3D 애니메이션은 3D로 기획이 되니 말이죠.
@구차니 - 2010/08/08 01:30
답글삭제물론이죠. 게다가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높은 수익도 보장되고. ㅎㅎ
흠, 굳이 따진다면 '탁아소'(또는 '탁아 시설'쯤 되겠네요)는 옳고, 어린이집은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어린이집은 탁아시설뿐만 아니라 유아원, 유치원도 가리키므로 엄밀히 말하면,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소에는 맞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유아원 등이 탁아업도 합니다만...
답글삭제덧// 그런데 영어로는 뭐라 하였나요? 그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류청파(koc/SALM) - 2010/08/08 20:29
답글삭제원문에선 daycare였습니다. 사전적 해석으로는 탁아소가 맞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탁아소를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요?
영화 내용으로는 정확히 어린이집입니다.
낮에 놀고 저녁엔 집에 가는 시설이니까요.
@BLUEnLIVE - 2010/08/08 21:44
답글삭제낮에 놀고 저녁에 집에 간다면, 원칙적으로 탁아소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은 탁아를 겸한 '교육' 시설이니까요.
저야 노는 것도 '교육'이고 '학습'이라고 주장하지만, 교과부 늙다리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죠?
@류청파(koc/SALM) - 2010/08/08 20:29
답글삭제말씀하시는 내용을 모른다는 게 아니구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탁아소"를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애들에게 "탁아소"의 법적 정의를 설명할 수는 없잖아요.
trackback from: 토이 스토리 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완결편
답글삭제'픽사가 만들면 다르다'. 조금은 식상한 멘트인가요? 그런데 말이죠, 이 이상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질 않네요. 매해 한 편씩 괴물같은 완성도의 작품을 펑펑 터트리는 픽사에서 이번에 들고나온 애니메이션은 무려 10년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1편이 개봉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5년만이죠.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하지요. 아마 초등학교때 [토이 스토리]를 접했다면 그 사람들이 이제는 사회인이나 대학생이 되..
아직도 [다크 나이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시는겝니까. 킥이 필요한 시점이로군요. 흠흠,
답글삭제볼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평이 너무 좋군요.
답글삭제블루님도, 페니웨이님도 모두 3D일 필요 없다고 하셔서 2D 극장을 찾아보려니 거의 없네요.
죄다 3D 상영... 돈 많이 벌고 싶은 모양입니다 극장들이.. -_-;;;
@페니웨이™ - 2010/08/09 13:17
답글삭제매일 아침에 킥을 당한다능.
폰 알람이 바로 "그 음악"이라능.
@terminee - 2010/08/09 17:43
답글삭제언제나 돈이 문제죠. 돈...
@BLUEnLIVE - 2010/08/08 23:38
답글삭제딜레마로군요. 음비협인지 뭔지 하는 늙다리와 교과부 늙다리를 위한 '규칙' 때문에 그런 번역을 하게 되는 거라서... ㅡㅡ;
차라리 그 늙다리들이 없거나 규칙이 없는 게 번역 품질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