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6일 금요일

[토이스토리3]: 잘 빠진 걸작 애니메이션!


마눌님과 아이들과 함께 [토이 스토리 3]을 봤다.
입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역시 명불허전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아니, 이건 그냥 3D 그래픽으로 만든 영화였다!

드림웍스의 걸작 [드래곤 길들이기]는 굉장히 재미있고 화려하게 만들었지만, 사실상 이 작품과는 승부가 안 된다.
수년 전 천재 이윤열이 스타 크래프트 계를 평정할 때 어디선가 튀어나온 최연성의 경기를 보는 기분이랄까.

불필요한(?) 리뷰는 (이번에도) 생략하고, 간단하게 단상 위주로 정리해본다.


1. [토토로]가 등장함

익히 알려진 대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토토로가 등장한다.




2. [다크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삐에로가 등장함

삐에로 장난감이 나오는데, [다크 나이트] 오프닝 시퀀스에서 조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내가 너무 [다크 나이트]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의도적이라는 쪽이 합리적인 것 같다.




3. [다크 나이트]의 스캐어크로우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나옴

캐릭터 중 하나가 얼굴에 두건을 쓰고 끌려가는 장면이 있다.
이 두건은 정말 스캐어크로우를 연상시킨다.
(나 혹시 [다크 나이트]에 "인셉션" 된 것일까?)




4. 매표소 직원의 삽질로 못 볼 뻔 함

금요일 조조를 예매했는데, 준 티켓은 목요일(즉, 전날) 조조 티켓이었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내 잘못이겠지만, 하마터면 못 볼 뻔 했다.

다행히, 일부 좌석이 비어있어 볼 수 있었다.

웃긴 건 상영관 입구 직원도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거. 이건 뭥미?



5.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는 듯

이 애니메이션, 정말 대박이다. 정말 재미있다.

하지만,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3D 효과를 극대화한 장면도 없고, 그럴만한 내용도 없다.
이 작품은 드라마가 중심인 영화 아니, 만화다. (암만 봐도 영화같다. 대단한 작품이다!)

드라마 중심의 애니에 굳이 3D를 적용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돈이 아니라면…



6. 더빙을 감상해서 아쉬움

아이들과 함께 봤기 때문에 (자막이 아닌) 더빙을 선택했다.
덕분에 톰 행크스, 마이클 키튼 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쉽다.



7. 엔딩 크레딧도 재미있음

[토이 스토리 3]의 엔딩 크레딧은 전체 스토리의 후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놓치지 말고 봐야하는 내용이며, 굉장히 재미있다.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을 일종의 의무감으로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8. 그런데, 탁아소가 뭥미?

이 작품의 주무대 중 한 곳은 Sunnyside 어린이집이다.
(어린이집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가 데리러 오고 데려다준다. 그리고, 이 부분은 플롯과도 연결이 된다.

그런데, 더빙판에서는 여기를 무려 탁아소로 번역했다.

번역이 누군지 못 봤는데, 누구냐? 넌?

여긴 어린이집이라구요. 어린이집!


댓글 12개:

  1. 아마 3D 애니메이션 특징상 렌더링 한번더 걸어주고 카메라 옆으로 옮겨주면 손쉽게

    입체영상을 만들수 있어서 만든게 아닐까 싶어요. 아바타 처럼 3D로 기획하듯

    이미 이러한 3D 애니메이션은 3D로 기획이 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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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차니 - 2010/08/08 01:30
    물론이죠. 게다가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높은 수익도 보장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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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 굳이 따진다면 '탁아소'(또는 '탁아 시설'쯤 되겠네요)는 옳고, 어린이집은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어린이집은 탁아시설뿐만 아니라 유아원, 유치원도 가리키므로 엄밀히 말하면,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소에는 맞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유아원 등이 탁아업도 합니다만...



    덧// 그런데 영어로는 뭐라 하였나요? 그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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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류청파(koc/SALM) - 2010/08/08 20:29
    원문에선 daycare였습니다. 사전적 해석으로는 탁아소가 맞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탁아소를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요?



    영화 내용으로는 정확히 어린이집입니다.

    낮에 놀고 저녁엔 집에 가는 시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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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UEnLIVE - 2010/08/08 21:44
    낮에 놀고 저녁에 집에 간다면, 원칙적으로 탁아소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은 탁아를 겸한 '교육' 시설이니까요.

    저야 노는 것도 '교육'이고 '학습'이라고 주장하지만, 교과부 늙다리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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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류청파(koc/SALM) - 2010/08/08 20:29
    말씀하시는 내용을 모른다는 게 아니구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탁아소"를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애들에게 "탁아소"의 법적 정의를 설명할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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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토이 스토리 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완결편
    '픽사가 만들면 다르다'. 조금은 식상한 멘트인가요? 그런데 말이죠, 이 이상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질 않네요. 매해 한 편씩 괴물같은 완성도의 작품을 펑펑 터트리는 픽사에서 이번에 들고나온 애니메이션은 무려 10년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1편이 개봉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5년만이죠.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하지요. 아마 초등학교때 [토이 스토리]를 접했다면 그 사람들이 이제는 사회인이나 대학생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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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직도 [다크 나이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시는겝니까. 킥이 필요한 시점이로군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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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볼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평이 너무 좋군요.

    블루님도, 페니웨이님도 모두 3D일 필요 없다고 하셔서 2D 극장을 찾아보려니 거의 없네요.

    죄다 3D 상영... 돈 많이 벌고 싶은 모양입니다 극장들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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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페니웨이™ - 2010/08/09 13:17
    매일 아침에 킥을 당한다능.

    폰 알람이 바로 "그 음악"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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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erminee - 2010/08/09 17:43
    언제나 돈이 문제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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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BLUEnLIVE - 2010/08/08 23:38
    딜레마로군요. 음비협인지 뭔지 하는 늙다리와 교과부 늙다리를 위한 '규칙' 때문에 그런 번역을 하게 되는 거라서... ㅡㅡ;

    차라리 그 늙다리들이 없거나 규칙이 없는 게 번역 품질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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