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5일 일요일

내 인생의 음악 <T'en Vas Pas> 그리고, 타블로 썅!

1. <T'en Vas Pas>

고등학교 다닐 무렵 밤 9시에 라디오에서 <영화음악실>이라는 방송을 했다.
제목 그대로 영화 음악을 소개해주는 방송이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는 위키에서 찾고, 음악은 여기저기서 구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땐 아니었다.
나에겐 거의 유일한 영화 음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였던 것이다.

어느날 "노래하는 요정" ELSA의 <뗑바빠(떠나지 마세요)>라는 노래를 들려줬다. 영화 [내 인생의 여인]의 주제곡이란다.
이 음악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감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던 내게 서정적 울림이란 걸 느끼게 해줬다.
영화 내용도 모르고, 가사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아름다운 음색과 감미로운 목소리는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방송 전체를 녹음하고 있어, 좋아하는 다른 음악들과 함께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이 음악은 계속 들었지만, 전혀 질리지도 않았고, 너무나 좋았다.

제목의 뜻이 "떠나지 마세요"라는 것과, 프랑스어라는 것만 알고 있던 나는 정확한 제목이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제2외국어는 됙일어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물어봤지만, 알 리가 없고, 프랑스어 선생님께 여쭤봐달라는 (웃기기 짝이없는) 부탁도 해봤지만, 결국 제목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후 ELSA 노래 테이프(그렇다! 테이프다!)가 나올 때마다 샀지만, 이 음악은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다 드디어 1997년 <Elsa, l'essentiel 1986-1993>이라는 타이틀의 CD가 발매되었다.

여기엔 원곡 <T'en Vas Pas>(드디어 제목을 알게 된 것이다!)과 함께 영어 버전 <Papa, Please Don't Go>도 들어있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동의 도가니탕이란…


2. 타블로, <Let It Rain>

타블로의 학력 위조여부에 대한 말이 많다.
난 이 인간에게 별 관심도 없었지만,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려는 수작 그 자체는 불만이었다.
(학력 얘기가 나올때마다 이 인간은 회피했다. 회피할 수록 말은 불어나지만, 어쨌든 이름이 언급된다는 거)

어쨌거나, 나에겐 무관심의 대상이었는데, 얼마전 QAOS에서 링크한 뽐뿌의 글을 읽었다.

이거 죽 읽어보니, 타블로 안티들이 해왔던 것이 굉장한 자료 수집이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열거하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개념 잡힌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나 개념 잡힌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 "연예인도 사생활 보호해줘라!" (훗. 연예인의 사생활을 언제 그렇게나 보호해줬나?)
- "운 나쁘게 유명해지면 큰 일" (가수는 유명해지기 위해 하는 거 아님? ㅋ)
이었다.

그 글에서 열거된, 수많은 표절곡 중 하나인 <Let It Rain>…
무려 내 인생의 노래인 <T'en Vas Pas>를 그대로 갖다 쓴 곡이었다.


들어보면 알수 있듯이, 영감을 얻었다거나, 조금 참고한 수준이 아니다. 그냥 그대로 갖다 베낀 쓰레기 표절이다.
타블로라는 놈은 딱 이런 놈인 거다. 음악성? 창작력? 개나 줘버려라.

그런데, 저작권협회에는 저작권이 타블로에게 있는 것으로 명시되어있다. 장난하나?

타블로는 1980년생… 원곡은 1986년 음악. 진짜 천잰가? 훗


타블로의 학력위조 여부에 대해 타블로 측이 내놓은 반박자료가 전혀 없어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그의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볼 때 난 학력위조에 백만표를 던지겠다.


댓글 14개:

  1. 서태지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음반을 산게 에픽 3집입니다. 거의 10년만의..

    타씨가 방송 나와서 구라치던 것들도 믿는 상태였고 타이틀곡 fly를 들어보니 나름 필이 꽂혀서 샀었는데 문제의 Let It Rain도 이 앨범에 있습니다. ㅋㅋㅋ

    물론 QAOS에 올린 그 글 이후로 화딱질 나서 이미 CD는 뽀개버렸지요.

    위조 학력으로 이름을 알리고 표절 음악으로 귀를 홀리는 희대의 사기꾼입니다. 오죽하면 같은 팀원이 예정에도 없던 군입대를 했을까요? ㅋㅋ



    또 QAOS에는 답글을 달았다가 지웠지만, 한발 물러서서 사태를 관망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시는게 그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인한 노이즈 마케팅)입니다만,

    사실 그가 도올처럼 인증을 [u]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았다면[/u] 짜증나는 노이즈 마케팅이겠지만,

    도올처럼 [u]할 수 없어서 못 하고 있었다면[/u] 그간 그의 대처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평가하는 것도 너무 과분하지 않나요? 노이즈 마케팅도 엄연히 '전략'이니까요.

    그냥 거짓말하다 꼬리밟혀서 탄로날까 똥줄타는 놈이 어벙한 기자 몇 놈 좀 매수해서 언플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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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qp - 2010/08/15 16:05
    저런 돈도 많이 아깝고, 기분도 많이 상하셨겠네요.



    제가 적극적인 타블로 안티가 아니었기때문에 그냥 노이즈 마케팅이란 비겁한 표현을 썼습니다만, 말씀대로 타블로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닙니다.

    그냥 꼬리 밟힐까봐 닥치고 버로우 하면서 기자들만 구워삶는 겁니다.



    특히 QAOS에 속내를 쓰면 웬 무개념 공무원녀가 삽질하는데, 싸우기도 싫어 그냥 에둘러 얘기하고 말아버리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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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QAOS 보고 따라왔습니다 ^_^



    http://blog.naver.com/plokijhu



    위 블로그는 표절음악에 대한 정보가 많은 곳인데, '블랙리스트'-'에픽하이' 카테고리로 가시면 에픽하이가 표절한 모든 노래가 다 나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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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엘자여신이여...내가 학창시절때 제3세계라는 라디오듣다가 엘자한테꽂혀서 당시에 거금을 들여 엘자수입LP를 미친듯이 샀던기억이있네요 ㅠㅠ 같은음반을 LP와 CD로 다 사버렸을정도니 그당시만해도 엘자의 목소리만으로 저의 심금을 울렸던기억이...되도않는 불어로 엘자노래를 친구들한테 불러줬다가 욕진창먹고 ㅋㅋ 암튼 저에게도 엘자노래는 정말 소중한 기억의한편인데...이렇게 엘자음악을 들으니깐 감회가 새롭네...마지막으로 타블로 F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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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요즘 타블로는 점점 나라으로 빠지는거 같아요.

    아무튼 타블로 집은 용궁이라죠(국적변경시 주소가 중랑천 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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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타블로 학력위조 사건에 휘말린 것 보고 불쌍한 마음도 들었었는데, 이것을 보니 그 마음이 싹 가시네요.

    타블로, 실망입니다.

    어쨌든 구분해야 할 것은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타블로가 표절했지만 학력위조는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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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엘자 - 2010/08/16 09:13
    저보다 더 심한 엘자 여신 추종자 발견! ㅎㅎ

    타블로 FUCK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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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구차니 - 2010/08/16 14:03
    용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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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스트링 - 2010/08/16 17:35
    학력위조의 경우 타블로가 한 대응(답변)이 없기 때문에 그를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그를 옹호할 수도 없습니다. 한 말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진실은 밝혀지겠죠. 아마도 의지가 있는 쪽이 진실을 밝히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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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LUEnLIVE - 2010/08/16 18:37
    타블로가 학력위조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한 적이 있지 않았나요?

    직접 스탠포드대 증명서와 관련 증거들을 내놓았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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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스트링 - 2010/08/16 17:35
    증명서를 보여주며 정리될 것 같았는데, 졸업장의 이름과 여권의 이름이 다르다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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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BLUEnLIVE - 2010/08/17 20:04
    그런가요?

    음.. 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타블로와 저는 별로 상관도 없으니,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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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안녕하세요.BLUEnLIVE님

    QAOS 에서 보지 못한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속 시원히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ELSA 음악을 들어보았고 벅스에서 [Best] L'essentiel 1986-1993 를 구매하여 듣다가

    3번트렉 Un roman d'amitie (avec Glenn Medeiros) 를 듣다가 소름 돋았습니다.

    예전에 선물받은 음악녹음테이프에서 듣던 음악을 20년이 지나 다시 듣다니..감동적이더군요.

    덕분에 옛날추억도 생각나고..

    음악테이프를 선물했던 소녀는 지금은 한아이의 엄마가 되고..

    (거래처에서 야간에 서버세팅작업을 하다 한직원의 책상에 있는 가족사진에 그 때 그소녀가 있어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알고 보고 그 직원은 그소녀의 동생...세상 좁습니다..^^;;)

    나도 한아이의 아빠가 되고..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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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허영조 - 2010/09/01 10:14
    멋진(?) 추억이 있었군요.

    당시 저에게 ELSA의 음악은 정말로 온몸이 떨릴 지경이었습니다.

    지금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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