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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2일 수요일

[퀴즈왕] 2% 부족한 장진식 코미디


난 장진 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의 유머코드를 포함한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퀴즈왕은 뭔가 좀 부족해보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가 느낀 단상들 위주로 정리.


1. 정말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나름의 얘기를 잘 풀어감

이 작품은 크게 상황을 설명하는 군상극이 주를 이루는 전반부와 퀴즈 배틀물이 주를 이루는 후반부로 나뉜다.
(페니웨이™ 님의 구분인데 타당하다고 판단되어 차용)

이 과정에서 독고다이나 까메오를 제외하고도 크게 여섯 그룹이 퀴즈 배틀에 참가해서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교적 잘 풀어간다.


2. 까메오로 등장하는 배우들도 반가움

[퀴즈왕]에서 문제출제자이자,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문제의 단초를 제공하는 캐릭터는 고은미 씨가 연기했다.
이 배우가 누구냐면 바로 [킬러들의 수다]에서 킬러 형제들에게 사건을 의뢰한 아나운서다.

이 외에도 (잘 알려진대로) 정재영, 임원희, 류승룡 등 비중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장진 사단의 배우들은 한번씩 얼굴을 다 비춘다.

장진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배우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울 수 있다.


3. 마무리는 부족함

[킬러들의 수다]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형제들이 오페라장에서 탈출하는 방법도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킬러와 임산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내용 등은 어색한 면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간 어색하고 억지스러운 마무리는, 코미디 장르로서의 특성이 돋보이게하는 역할도 했다.

그런데, [퀴즈왕]은 이러한 마무리가 생략됨으로써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의 전작들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영화 자체가 만들다 만 느낌이었다.

덧. [인셉션]과 같은 오픈 엔딩을 노린 것은 아니겠지? 설마?


4. 과유불급: 장진 감독의 등장

영화를 보며 처음 불안함을 느꼈던 부분은 장진 감독이 배우로 출연하는 장면들이었다.
잠깐 나와서 가벼운 웃음만 주고 들어갈 줄 알았던 "배우" 장진이 계속 등장하는데, 영화 전개에 어떠한 재미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감독이 배우로 출연하느라 바빠서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졌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진 지못미.

2010년 8월 13일 금요일

[인셉션] OST 보너스 트랙 2곡 다운 가능!

영화 [인셉션] 음악 홈페이지에 보너스 트랙 2곡이 올라왔다.
원래 OST는 총 12곡으로 되어있는데, #13, #14 두 곡이 추가로 올라온 것이다.

추가된 트랙명은 아래와 같다.

13. Projections
14. Don't Think About Elephants


다운 받으려면 [인셉션] 음악 홈페이지에서 GET 2 EXCLUSIVE TRACKS 부분을 클릭한 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임!


2010년 8월 6일 금요일

[인셉션] 세번째 감상후 느낀 단상들


일반 상영관에서 두 번을 본 뒤 세번째는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관람했다.
그간 여러모로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명확하게 이해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남았다.
역시 어려운 영화임엔 확실하다.


1. 이상하게 [다크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대사가 많음


a. 오프닝 미션에서 설계자가 끌려가는 장면

"섹스의 달인" 진관희가 거의 유일하게 등장했던 씬


b. 임스가 유탄을 날리는 장면

그러고 보니, 이 장면도 "꿈을 크게 가지고 노는" 장면


c. group therapy, gravity 외에, It's more like it도 그대로 다시 사용됨

아무래도 DVD와 블루레이가 나오면 훨씬 많은 대사가 발굴될 것 같다.

d. 호텔 491호실에 폭탄을 설치해서 바닥을 떨어뜨리려하다 실패하는 설정


[다크 나이트]의 빌딩 액션에서는 실제로 바닥을 터뜨려 떨어뜨렸다.



2. 노멀 엔딩이 맞는 것 같음

엔딩 시퀀스를 코브의 꿈이라고 한다면, 미션을 수행중인 코브가 그 꿈을 꿀 수는 없다.
어느 레벨의 코브라도 그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모든 꿈을 깬 뒤에 다시 꿈을 꾸었다면, 역시 뭔가 맞지 않는다.
그냥 노멀 엔딩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3. 오프닝 음악의 정체는 영화에서 표현됨

오프닝 음악이 에디뜨 피아프의 음악을 느리게 연주한 것이란 건 이제 잘 알려져있다.
처음 이 얘기를 인터넷에 올린 분이 굉장한 발견을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영화 내용 중에 이 부분이 나온다.


여러번 봐도 눈치를 못 챈 난 뭐지?



4. 림보의 정체는 볼수록 더 헷갈림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라는데, 코브의 림보는 맬과 둘만 있고, 사이토의 림보는 부하들과 함께 있다.
림보에 대해선 생각할수록 더 헷갈린다.



5. 사이토의 림보의 기지는 오프닝 미션의 사이토의 기지와 똑같음

오프닝 미션에서 사이토의 꿈(2단계)의 배경인 기지(본부? 성? 여하튼)는 사이토의 림보의 기지와 동일하다.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오프닝 미션에서는 아서가 설계한 것이라고 나오는데(맬의 대사 "아서 취향이네") 이게 사이토에게 인셉션된 것일까?

결국 이 영화에 대한 리뷰는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OTL

2010년 7월 29일 목요일

[인셉션] 음악은 에디뜨 피아프의 음악들을 변형한 것


트위터의 한 멘션에서 영화 [인셉션]의 모든 음악은 에디뜨 피아프의 음악을 기반으로 했다는 글을 읽었다.
원문은 영국 가디언 지의 기사 "Inception soundtrack created entirely from Edith Piaf song".

단지 오프닝 음악이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를 좀 느리게 재생한 것이란 것만 알고 있었는데, 그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에디뜨 피아프의 모든 노래를 다 분해해서 재조립하며 만든 음악인 것이다.

영화 자체는 완전히 놀란 감독의 창조물인데, 역설적이게도 음악은 몽땅 모티브가 있는 거란 뜻이다.
이놈의 장난꾸러기들.

아래 동영상은 위의 기사에서도 참고한, 유튜브에 올라온 비디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다보니 문득 몇배 느리게 재생한 것인지 궁금해져서 직접 확인해봤다.
영화의 설정대로 12배 또는 20배 느리게 재생한 것은 결코 아닌 것 같고…

여러가지로 확인해보니, <Non, je ne regrette rien>를 정확히 3.254717배 느리게 재생했을 때 OST의 첫 음악 <Half Remembered Dream>과 박자가 일치했다.
아래는 그 결과.


아무리 생각해봐도 놀란과 짐머… 엄청난 장난꾸러기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그 장난은 너무나 천재적이다!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인셉션]에서 느낀 다른 영화의 흔적들

[인셉션]의 두번째 감상을 마쳤다.
이제 첫 감상에서 놓쳤던 장면들이 꽤 찾은 것 같기도 하면서, 더욱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다. 헐~

그런데, 이리저리 다른 영화의 흔적들이 꽤 눈에 띈다. 슬슬 중독되어가는 것 같다.


1. 포스터

[다크 나이트] 포스터 중 가장 인상적이고 무서운 포스터는 바로 조선생 등짝 포스터다.
그런데, 인셉션의 포스터는 이 등짝 포스터와 상당히 닮았다.

서로 다른 감독이 만들었으면, 표절시비라도 터졌을 듯한 포스터…


색의 배치나 전반적 구도부터, 바닥의 물, 하늘의 구름까지…



2. Gravity 그리고, Therapy

놀란 감독은 영문학도답게(런던 대학교 영문학과 출신) 단어의 사용에 신중하다.
[다크 나이트]에서도 need와 deserve라는 단어를 명확히 구분해서 썼다. 엔딩 부근 고든의 대사를 보라.

그런데, 재미있게도 조커가 광기를 설명할 때 사용했던 gravity(중력)이란 표현을 또 사용한다.

Cobb: I hope you do understand the gravity of that request.
코브: 제 요청의 막중함(중력)에 대해 이해해주셔야 됩니다.

굳이 gravity란 단어 대신 다른 단어를 써도 되었을텐데…

또, therapy란 단어도 사용되었다. (정확한 대사는 잘 기억나지 않음. ㅠ.ㅠ)
이 역시 조커가 사용한 단어다.
갱들 모여서 고민하고 있을 때 불쑥 들어와서 group-therapy session(정신병 집단치료) 받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렇다. 두 단어 모두 조커가 쓴 표현들이다. 이제 고담시를 넘어 꿈속 세상까지 혼란에 빠뜨리려는 거냣!



3. [배트맨 비긴즈]

와타나베 켄, 마이클 케인 그리고, 킬리언 머피까지 [박쥐선생 시작하다]에서도 활약했던 멤버가 셋이나 출연했다.

이 중 킬리언 머피는 [박쥐선생 시작하다]에서 스캐어크로우 역을 맡으면서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썼는데, [인셉션]에서도 또 비슷한 걸 뒤집어썼다.

어이, 놀란 선생… 킬리언 머피가 싫으면 얘기하라구. 그렇게 괴롭히지만 말구… (응?)



4. [미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장편 데뷰작은 [미행(Following, 1998)]인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과 함께 도둑질을 하는 자의 이름은 코브(Cobb)이다.
(알렉스 호라는 사람이 연기했는데, 다른 직업이 있었으며, 유일무이한 출연작이 [미행]이었음)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코브(Cobb)의 직업 역시 도둑에 가깝다.



5. [유주얼 서스펙트]

이 영화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낚시다.

그런데, [야곱의 사다리], [노웨이 아웃] 같은 수작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대형 낚시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고바야시 변호사 역을 맡았던 명배우 피터 포슬스웨이트가 나온다.
물론, 영화 내에서의 진짜 실명은 알 수 없고, 컵 회사 이름일 뿐이지만. (지금 쓴다고 스포일링이라진 않겠지?)

이 양반도 대형 낚시 영화 전문 배우로 뛰기로 했냐는 생각이 들었다.



6. [여왕폐하의 007]

설산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다분히 [007]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사용된 장비들은 주로 [뷰투어킬]을, 일부 장면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오프닝 씬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산 위에 지어진 건물은 분명히 [여왕폐하의 007]에 등장하는 스펙터 기지의 변형이었다.
쉴트호른에 있는 피츠 글로리아 말이다.


덧. 이 외에 [다크 시티], [13층], [매트릭스], [라비앙로즈] 등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너무 잘 알려진 내용은 포스팅 하기 싫음.

2010년 7월 22일 목요일

인셉션: 25가지 완벽 분석 가이드 (DVD Prime 펌)

1. 본 글은 DVD Prime에 늑대발님께서 올린 글을 원저자의 허락 하게 100% 그대로 퍼온 것임
2.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는 글임. 영화 감상을 앞둔 분은 안 읽기를 추천함.



강력 스포일러(누설)이 담긴 글입니다. 영화 감상을 앞둔 분들은 피해주세요


펼치기..



[인셉션] 간단 감상기


오늘 인셉션을 보고 왔다.
시사회 표를 못 구해서 미리 보진 못했지만, 개봉일에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번 보고 제대로 리뷰 할 수 있는 영화가 도저히 아니라, 지금 리뷰를 쓸 엄두는 나지 않고, 생각의 편린들만 정리함.

1. 꿈에 대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거나 느낀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옴.
   그러한 고찰에 대해 깜짝깜짝 놀란 내용들이 있었음.

2. 엔딩이나 영화의 구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인데, 그 중 나의 결론을 도출하기가 너무 힘듦.

3. 2번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생각해서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 보기에도 상당히 재미있음.

4. 음악이 굉장히 멋있고, 화면과 잘 어울림.
   (정작 한스 짐머 아찌가 작곡할 땐 영화 대본도 안 보고 했다고)

5. 네이버 모 블로그에서 영화의 전편에 해당하는 만화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안 봐도 감상에는 아무 지장 없음.

6. 박지훈 대협이 ([다크나이트]에 이어 이번에도) 번역을 맡으셨는데, bloody를 무려 졸라로 번역하셨음.
   게다가, father-in-law아버지로…

7. 판화가 에셔의 작품 <Ascending>을 연상시키는 입체 미로가 나옴.

Ascending, Escher


8. 마이클 케인과 와타나베 켄 그리고, 킬리언 머피가 나오니 자꾸 [박쥐선생 시작하다]가 생각났음.

9. [다크나이트]와 종종 비교하는데, 비교 불가임. 아예 장르가 다름.
   [다크나이트]는 철학적인 고민꺼리가 많은 영화지만, [인셉션]은 오락 영화임. 즐겁게 보고 즐기면 됨.

10. 죽전 CGV에서 봤는데, 화질이 그야말로 엉망이었음. 스크래치블러링에…
  상영을 좀 많이해서 그렇다고 생각야하나 고민했음. 개봉일에!!

11. 영화 시작시간 20분이 지나도록 미친듯이 광고 때리는 CGV. 이건 정말 왕+캐짜증이었음.

12. 이제 잠시만 쉬시고, [박쥐선생 3편] 찍어주시고, 그 다음 작품으론 제발 [007] 딱 한 편만... (캐굽신)

1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제대로 물이 오른 수준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