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2일 목요일

[인셉션] 간단 감상기


오늘 인셉션을 보고 왔다.
시사회 표를 못 구해서 미리 보진 못했지만, 개봉일에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번 보고 제대로 리뷰 할 수 있는 영화가 도저히 아니라, 지금 리뷰를 쓸 엄두는 나지 않고, 생각의 편린들만 정리함.

1. 꿈에 대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거나 느낀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옴.
   그러한 고찰에 대해 깜짝깜짝 놀란 내용들이 있었음.

2. 엔딩이나 영화의 구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인데, 그 중 나의 결론을 도출하기가 너무 힘듦.

3. 2번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생각해서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 보기에도 상당히 재미있음.

4. 음악이 굉장히 멋있고, 화면과 잘 어울림.
   (정작 한스 짐머 아찌가 작곡할 땐 영화 대본도 안 보고 했다고)

5. 네이버 모 블로그에서 영화의 전편에 해당하는 만화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안 봐도 감상에는 아무 지장 없음.

6. 박지훈 대협이 ([다크나이트]에 이어 이번에도) 번역을 맡으셨는데, bloody를 무려 졸라로 번역하셨음.
   게다가, father-in-law아버지로…

7. 판화가 에셔의 작품 <Ascending>을 연상시키는 입체 미로가 나옴.

Ascending, Escher


8. 마이클 케인과 와타나베 켄 그리고, 킬리언 머피가 나오니 자꾸 [박쥐선생 시작하다]가 생각났음.

9. [다크나이트]와 종종 비교하는데, 비교 불가임. 아예 장르가 다름.
   [다크나이트]는 철학적인 고민꺼리가 많은 영화지만, [인셉션]은 오락 영화임. 즐겁게 보고 즐기면 됨.

10. 죽전 CGV에서 봤는데, 화질이 그야말로 엉망이었음. 스크래치블러링에…
  상영을 좀 많이해서 그렇다고 생각야하나 고민했음. 개봉일에!!

11. 영화 시작시간 20분이 지나도록 미친듯이 광고 때리는 CGV. 이건 정말 왕+캐짜증이었음.

12. 이제 잠시만 쉬시고, [박쥐선생 3편] 찍어주시고, 그 다음 작품으론 제발 [007] 딱 한 편만... (캐굽신)

1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제대로 물이 오른 수준이었음.


댓글 15개:

  1. 보고 싶어요 ㅠㅠ 15분거리에 있는 왕십리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좋은 자리는 다 예매 되어있다는 .. 변두리만 있고 .. 뭐 아이맥스는 좀 멀리서 봐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 블루님은 엔딩크래딧 다 올라간 후에 까지 계셨겠죠 ? 스테판님이 꼭 지키고 있어야 된다고 하셔서 ㅎ

    디카프리오가 박쥐선생3편에서 니들러로 나오는 건 아닌지 ..

    놀란의 진정한 페르소나는 .. 역시 마이클 케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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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인셉션inception, 2010 _비평
    영화<인셉션> 꿈과 현실을 모호하게 넘나들기엔 너무 명료해진 액션영화 막연하게 예상이 되지만...크리스토퍼 '놀란' 이라고 해서 '무의식' 적으로 '놀라' 려고 하지 말고, 다소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분명히, 프로이트, 융의 정신분석학 또는 심리학,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봉고차' 밴이 대교에서 수면으로 떨어지는 시간 동안, 우리의 멋진 주인공들은 각자가 정말 하는 일들이 엄청 많다. 정말 시간이란 상대적이다 )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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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페니웨이님 리뷰, 블루님 감상...

    다들 기대만 잔뜩 부풀리시는군요. 빨리 보고 싶어 죽겠네요 이거... 크

    이번 주말에 일정이 꼬이면 다음 주말에나 보게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어떻게 기다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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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장군 - 2010/07/22 01:35
    물론 끝까지 다 보고 나왔습니다.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들려주는 잠깐의 음악을 들으니 '아! 가야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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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rminee - 2010/07/22 10:17
    전 주말에 마누라님과 2차 관람 들어갑니다.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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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머... 요즘 CGV 광고 20분은 기본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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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구차니 - 2010/07/23 00:49
    어머나 ㅆㅂ.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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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도 어제 심야 봤습니다. 죽전에서..

    아직 어떻게 된 영화인지 파악도 못했다능ㅠㅠ

    단지 스텝롤 마지막에 에디트피아프 노래 나오다가 끊기는게 감독의 킥이란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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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okto - 2010/07/23 14:38
    낼 2차 감상 들어간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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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이 영화의 캐스팅에 와서는 일종의 '놀란 사단' 같은 게 완성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007 딱 한편만 2222222

    -대체 군자CGV는 어떻게 광고없이 바로 영화를 때릴 수가 있는지 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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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인셉션 / Inception (2010)
    치열하고 뜨겁다. 늘 하던 영화 감상문이 마치 그 시류에 편승하는 것 처럼 보일까 싶어 꺼려질 정도로 영화를 둘러싼 말들이 지금 참 많다. 말하자면 또 하나의 떡밥성 영화가 나온 거지. 장자, 구운몽, <13층>, <다크 시티>, <매트릭스>....감독과 각본가가 의도했건 안했건간에 영화를 보면서 떠올릴 수 있는 코드만해도 세기 힘들 정도로 많다. 누군가는 프로이트를 말하더라. (그 정도로 지적이지 못한 나같은 사람은 어쩌라고 그렇게들 멀리 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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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쿠란 - 2010/07/25 11:07
    진정한 군자의 덕을 보여주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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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trackback from: 인셉션
    -으허허 의뢰자가 라즈알굴(간판)이야! 표적이 스케어크로우야! 주인공 장인어른이 알프레드야! 꿈 디자이너가 키티 프라이드야! ...요런 식으로 배우장난을 즐기며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그냥 봐도 충분히 재미있다. 특히 모든 이야기의 핵심을 쥐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베일에 싸인 과거 때문에 그걸 모두 망쳐버릴 수 있는 위험요소도 스스로 갖추고 있는 주인공이 꽤 흥미로운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물오른 연기가 그점을 더욱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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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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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Anonymous - 2010/07/26 07:22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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