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4일 일요일

[더록]의 존 메이슨에 대한 단상

며칠 전 유선방송에서 [더록]을 해줬다.
워낙에 잘 만든 영화라 14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생각하게 만드는 면이 많은 좋은 영화다.

그런데, 존 메이슨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니 뭔가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John Patrick Mason


잘 알려져있다시피, 션 코너리 경이 연기한 존 메이슨은 007을 지극히 염두에 둔 캐릭터다.

007 영화에서는 그는 MI6 소속이지만, [더록]에선 전직 SAS 출신으로 나온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더록]이란 영화 자체가 행정관료들의 뻘짓으로 인해 계급장을 단 현역/퇴역 군인들이 서로 싸우는 영화이다보니, 그냥 정보원에 대외적으로만 중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MI6 소속의 요원이 끼어들면 뭔가 2% 부족해지는 것이다.

내가 주목한 건 그의 이름이다.

이 영화에서 그의 캐릭터는 존 패트릭 메이슨(John Patrick Mason)이다.
왜 (두 단어인) 존 메이슨이 아니라 가운데 한 단어가 더 들어간 이름이었을까?
더군다나 그 "패트릭"이란 가운데 이름은 거의 불리지도 않는다.

그의 세 단어 이름은 어쩐지 존 윌크스 부스[footnote]링컨 대통령의 '공식적인' 암살범[/footnote]나  리 하비 오스왈드[footnote]캐네디 대통령의 '공식적인' 암살범[/footnote]를 연상시킨다.
어쩌면 그들도 이러한 최고 수준의 스파이에 의해 암살당했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주려고 지은 이름이 아닐까?

댓글 6개:

  1.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이런 복잡한 생각으로 보면 안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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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페니웨이™ - 2010/07/05 07:50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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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세세하게 꼬집으시다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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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정일 - 2010/07/09 13:36
    그냥 포스팅 꺼리도 없고, 시간도 없고 해서…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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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멜 깁슨의 영화 '컨스피러시'에 암살자들은 미들네임이 있는 세 단어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위의 2명과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범 '시르한 비샤르 시르한'이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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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블랙 - 2010/07/12 15:52
    맞아요. 기억납니다.

    더욱 그럴싸한 포스팅이 되어버린 건가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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