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일 일요일

농수산식품부 장관 정운천… 미리 지못미

2mb가 100일만에 개각을 단행한다고 하던데, 농수산식품부 장관퇴출 1순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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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 아저씨는 참다래 농사만…

정운천이라는 사람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아버지로 부터였습니다.

저희 큰아버지께서 참다래 농사를 몇십년간 지어오시고 계셨습니다.
(어릴 때는 덕분에 당시엔 보기드물었던 참다래를 박스로 갖다놓고 먹었다능~)

지역에서 평생 농사를 지어오셨던 큰아버지께서는 당연히 인근 지역에 계신 참다래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과 교류가 많으셨습니다.

비록 큰아버지께서는 평범한 (즉, 가난한) 농민이시지만, 참다래 농사를 해서 크게 성공한 정운천이라는 사람을 잘 아시고 계셨습니다.


현 2mb 정부 인수위 시절에 본가에 가서 아버지랑 얘기를 하면서 2mb는 정치, 경제 등에 대한 철학이 없고, 손대는 회사마다 망했다는 얘기를 나누는데, 큰아버지께서 아버지께 어제 전화를 하셨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엊그제 참다래 농사를 하면서 알게된 사람들과 식사를 한 끼 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었다면서 별 문제가 없으면 자신이 장관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농민들은 자신이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콧방귀만 뀌었습니다.
어짜피 2mb가 장관들에게 일을 일임하고 관리감독하는 스타일아니고, 한명한명 불러다가 잡아다 쪼기만 하는 스타일인데, 장관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권한은 2mb가, 책임은 장관이" 할 뿐일 건데 말이죠…

아니나다를까 농민들을 죽이는 작업의 선봉에 나서서 신나게 삽질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고 보면 저희 큰아버지처럼 평생 농사를 지어왔을 뿐인데… 미친소 한 마리 잘 못 만나서 자기가 책임을 질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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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를 나락으로 빠뜨릴 원흉이 된 교과서


덧1. 지금 생각해보면 이정도의 문제는 당연히 발생할 것이었으니, 희생양으로 계획되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덧2. 정운천 장관이 취임하고 한 일은 미친소 협상 하나밖에 없습니다. 토사구팽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 10개:

  1. 아....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짐 촛불시위 현장 못가보고 TV로만 보고 있는데

    너무 걱정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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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쌀국수 - 2008/06/02 02:50
    이 사람은 제가 보기엔 미리 준비된 희생양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 참다래 농사 짓는 사람이 처음 맡은 일이 쇠고기 협상이었는데

    2) 그나마 제대로 해보려 했고 (이건 사실입니다. 지지부진했거든요)

    3) 2mb 방미한다고 당장 해내라고 독촉 받아, 어쩔 수 없이 사인했고

    4) 졸속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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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명박의 일하는 스타일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이 사과하면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했다고 진정성을 믿어 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참모의 말도 듣지 않고 지멋대로 일하는 사람이니 달리 걸고 나올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도 쥐박이의 희생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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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아 - 2008/06/02 09:57
    마음엔 전혀 들지 않지만, 어쨌든 희생양인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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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정운천 “美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중단 요청” - 드디어 중단요청!!!
    정운천 “美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중단 요청” 정운천 농림식품부 장관은 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출 중단을 미국에 요청했다”며 “미국측의 답변이 올 때까지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정청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재협상을 미국애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외교부장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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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턱이 나와서 말도 잘 못하는것 같은데..그런 사람을 불러다가 소리 지르고, 호통치고, 욕하고..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그런 소릴 들어야 할 사람은 쥐박인데..

    쥐박이는 항상 어둠속에 숨어서 나오질 않으니..괜한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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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epay - 2008/06/03 16:41
    "희생양"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전 장관 등 높은 사람들은 모두 [rb]희생양[/rb]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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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정운천, 이명박의 예고된 희상자
    어제 뉴스를 듣다 보니 이명박 정부에서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 놓을 것이라는 헛소문 이 돌고 있다. 이 안에는 광우병 파동을 책임지고 정우천 농림산부 장관도 퇴임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산 미친소 전면 개방의 책임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에 앞서서 정운천 장관은 미국산 미친소를 수입하기 위해 미리 선택한 희생양이라는 생각도 든다. 농수산식품부 장관 정운천.. 미리 지못미 라는 글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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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정운천이 농업관련 경영자중에는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더군요. 좀 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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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은사장 - 2008/06/10 07:21
    이는 다 2mb 덕분(?)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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