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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8일 일요일

007 게임 신작은 <블러드 스톤>

차기 007 영화의 제작이 무기한 지연되는 지금, 차기 007 게임 소식이 들려 다소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차기작 제목은 <블러드 스톤(007 Blood Stone)>.


- 제작/배급: Bizarre Creations, Activition
- 공개일정: 2010년 말
- 종류: 3인칭 시점 액션, 멀티유저 플레이(최대 16명)
- 지원 플랫폼: PC(Windows), Xbox 360, PS3, Nintendo DS
- 트레일러


- 관련 기사: ACTIONTRIP
- 공식 홈페이지: 007 Blood Stone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007 배우들의 출신 지역은?

Lineage
Born: West Berlin, Germany, 13 April, 1968

Father: Andrew Bond (deceased)
Born: Glencoe, Scotland
Education: Fettes, London School of Economics

Mother: Monique Delacroix Bond (deceased)
Born: Yverdonm Canton de Vaud, Switzerland
Education: Mon Fertile, Morges, Switzerland

Both parents died in a climbing tragedy while attempting to scale north-east ridge of the Aiguille de la Perseverance.

6명의 제임스 본드들...


제임스 본드는 스코틀랜드 출신 부친과 스위스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본드 역을 맡은 배우들은 그렇지는 않다. (아니, 그럴 수 없다)
오히려 영국 각 지역 및 해외까지 폭넓게 분포되어있다.

007 배우들의 출신 지역을 알아보자.


1. 션 코너리 경

1930년 8월 25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출생


잘 알려졌다시피 션 코너리 경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소설의 설정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아니다, 순서가 바뀐 거다.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코너리의 본드가 마음에 들어 부친이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설정을 추가한 것이다.


2. 조지 래젠비

1939년 9월 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퀸비언에서 출생


2대 제임스 본드인 조지 래젠비는 영국 출신이 아니다.
그는 호주 출신이다.


3. 로저 무어 경

1927년 10월 14일 영국 런던 스톡웰에서 출생


로저 무어 경의 매력은 런던 출신 다운 댄디함이다.
그렇다. 그는 잉글랜드 출신이다.


4. 티모시 달튼

1944년 3월 21일 영국 웨일즈 콜윈만에서 출생


터프한 눈빛을 보여준 달튼은 웨일즈 출신이다.


5. 피어스 브로스넌

1953년 5월 16일 아일랜드 미스 네번에서 출생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브로스넌이 본드 역을 맡음으로써 대영제국을 이루는 4개의 홈 네이션 출신들이 모두 007 역을 맡게 되었다.


6. 다니엘 크레이그


1968년 3월 2일 영국 잉글랜드 체샤이어 체스터에서 출생


터프함을 넘어서는 돌쇠형 본드 크레이그는 코너리 경의 아우라를 보여주어 마치 스코틀랜드 출신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는 잉글랜드 출신이다.


2008년 12월 1일 월요일

다시 쓰는 [퀀텀 오브 솔러스] 리뷰


[퀀텀 오브 솔러스]를 다시 한 번 봤습니다.
두번 보니 처음 봤을 때에 비해 플롯의 구조가 명확히 보이더군요.

이 영화에서 촛점을 두고 볼 대상은 다름아닌 제임스 본드 자신입니다.
이 영화는 제임스 본드의 성장 드라마입니다.

전편에서 사랑에 속고 친구에 울고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제임스 본드가 정상적인(?) 스파이로 거듭나는 과정이 영화의 주 플롯이며,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의도적으로 축소했습니다.

즉, 이 영화의 특징(또는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하면 스타일리쉬입니다.
문제는, 이 스타일리쉬를 위해 007 영화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구성이 사라져버렸단 것입니다.

오히려 악당도 악당보단 악동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고, 퀀텀이나 그린의 작전이 붕괴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무엇보다 마무리가 엉성해져버렸습니다.

물론, 액션이 전반부에 집중된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한편으로는 EON에서 처음부터 명확하게 2부작인지 3부작인지 또는 영화의 목적이 뭔지 등을 제대로 정하지 않았단 인상도 듭니다.


1. 계속되는 클래식으로 귀환

[퀀텀 오브 솔러스]는 [카지노 로얄]에 이어 클래식으로 귀환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인번호]의 앞은 아니라는 선을 그으려 합니다.
(EON 프로덕션 제작 순서로서 뿐만 아니라 기존 작품 중에선 내용상으로도 최초의 007 영화입니다)

a. 발터 PPK

[살인번호]에서 본드는 발터 PPK로 교체하며, 이후 거의 007 영화에서 PPK를 사용하다 P99로 교체합니다.
그런데, [카지노 로얄] 프리타이틀 액션에서 본드가 P99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퀀텀 오브 솔러스]에선 오히려 PPK를 사용합니다.


PPK가 클래식 본드의 클리셰 중 하나란 점을 생각해보면 클래식으로 귀환은 하되, 굳이 [살인번호]의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만 따르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b.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닌 007

또한, 정치에 휘말릴 일 없이, 악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정치적 중립을 유지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정치적 상황에 깊이 관여하고 휘말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점 역시 소설의 제임스 본드는 정치적으로 중립이기는 커녕 각국의 스파이 세계나 정부들과 얽혀있던 소설 속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 부분은 전작 [카지노 로얄]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007의 모습을 더욱 발전시킨 점이라 보여집니다.

제임스 본드의 진정한 최강의 적은 퀀텀이나 그린 플래닛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이란 핑계 하의 정부차원의 도덕 불감증이나 이권다툼이란 해석은 007의 캐릭터를 잘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수자원공사의 민영화 등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도 있어 공감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c. 건배럴 씬

영화를 본 분들이 꽤 지적하신 것이 건배럴 씬이 촌스러워 보인단 점입니다.
사실 21편의 007 영화에서 건배럴 씬은 건배럴의 입체감이 더해지기도 하고, 흘러내리는 피의 색상도 바뀌는 등 변형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퀀텀 오브 솔러스]의 건배럴 씬은 오히려 1960년대 느낌이 나더군요.
이는 촬영기술이 떨어져서나 감각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의도적이 아닐까 합니다.


d. 복수의 귀환

소설 속에서의 제임스 본드는 복수에 목숨을 거는 편입니다.
<살인번호>의 스트렝웨이즈, <죽느냐사느냐>의 필릭스 라이터(상어에게 뜯김), <두번산다>의 아내 등 가능한 복수는 꼭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선 이 부분은 상당부분 희석되고 희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살인면허] 단 한편에서만 다뤘던 복수의 코드가 돌아왔습니다.
신출내기 00요원 제임스 본드의 가슴은 뜨거우며, 그는 잊지 않고 복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유어아이즈온리]에서 블로펠드를 대충 해치우는 모습과 비교되더군요)


2. 어쩔 수 없는 단점들

a. 마무리가 안 됨

영화의 주적인 그린에 대해서도, 그린의 배경으로 밝혀지는 퀀텀에 대해서도, 본드는 변변히 하는 것이 없습니다.
물론, 그린과 듀얼을 뜨기는 하지만, 그 듀얼이 어디 제대로 된 듀얼이기나 하냐 말이죠...


또한, 전작인 [카지노 로얄]과 함께 [퀀텀 오브 솔러스]는 007의 성격이 형성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 영화들입니다.
하지만, 본드가 여자에 대해 시니컬하지만 냉소적인 모습을 갖게되는 여운을 남긴 전작과 달리, 복수의 화신이 되고, 냉정함을 되찾는 과정의 마무리가 빠져버려 여운을 찾기 어려운 영화가 되었습니다.


b. 도미닉 그린의 카리스마가 전무함

그린의 하는 짓은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하는 짓과 비슷합니다.
조커가 무서운 것 중 하나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배트맨을 적으로 돌리게 만들어 배트맨을 고립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커는 남들을 조종하는 것과 별도로 카리스마 좔좔 이었는데, 그린은 도통 카리스마라곤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그린과의 듀얼은 더욱 와닿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린의 똘마니 바가지 머리가 어이상실로 제거되는 바람에 더욱 없어보입니다.


c. 이젠 슬슬 퇴직하셔야 할 것 같은 M

[카지노 로얄]에서 가장 어이가 없던 것이 모든 배우를 교체했는데, 정작 M을 교체하지 않았단 점입니다.
결국 M 역을 맡은 주디 덴치 여사는 [퀀텀 오브 솔러스]에선 74세의 고령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나이라 그런지 의외로 연기도 약해보이고 카리스마도 없어보입니다.
(재떨이 던지는 장면에서 건강이 걱정되시더군요…)
[골든아이]에서 칼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61세의 M은 이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원조 버나드 리의 경우 [살인번호] 때에 54세였고, 마지막 작품인 [문레이커] 때엔 71세였습니다.)


d.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 화재 건물 탈출씬

이전 글에도 언급했지만, 이 장면은 [뷰투어킬] 시청씬 오마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건물 탈출씬은 다른 액션장면에 비해 긴박감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중간에 벌어지는 그린과의 듀얼은 그린의 바닥 수준의 카리스마와 함께 마지막에 힘을 빼버리는 원인입니다.


3. 그 외의 사실들

a. 다니엘 크레이그는 총 5편의 007 영화를 계약함

다니엘 크레이그가 차기작에 대해 알 수 없단 얘기를 했다고 교체를 걱정(또는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크레이그는 총 5편에 대해 계약을 했기 때문에 EON에서 제작을 하지 않는 이상 교체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참고로, 티모시 달튼은 원래 87~93년의 6년간 4편을 계약했지만, 여러 이유로 제작이 지연되며 2편밖에 못 찍은 것입니다.
이젠 그 때와 같은 법정소송은 발생할 리가 없으므로 달튼과 같은 전철을 밟을 리는 없습니다.

b. 호텔 로비에 있던 여직원은 찰리 채플린의 손녀 키에라 채플린임

c. 제작 노트에 의하면 필즈 요원의 풀 네임은 스트로베리 필즈(딸기밭)임



d. 그린의 부하에게 준 본드의 명함에 적힌 이름은 R.Stirling임

이 이름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본드의 가명으로 사용되었던 로버트 스털링(Robert Stirling)을 연상하게 합니다


e. 엔딩의 사막 액션은 최초 알프스를 배경으로 기획되었음

[여왕폐하의 007]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 아이디어가 기각되었는데, 사막 한가운데 있는 생뚱맞은 호텔보다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ㅠ.ㅠ

f. 소설에서 제목을 따오긴 했지만, 제임스 본드를 제외한 소설 <퀀텀 오브 솔러스>의 어떠한 설정, 등장인물, 장소 등 단 하나도 쓰이지 않음

g. 2008년은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태어난지 100주년되는 해임 (1908년 5월 28일 생)

h. 제임스 본드는 총 11명의 악당을 살해했는데, 전체적 평균 수준(편당 10.5명)임
    참고로 [카지노 로얄]에선 10명을 살해함

2008년 3월 29일 토요일

007 배우 분석 #6 Daniel Craig

5. Daniel Craig : 션 코너리의 오라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낸 본드


크레이그의 본드는 지금 분석하기에는 때이른 감이 있습니다.
래젠비처럼 한 편 촬영하고 끝낸 것도 아니고 무려 5편을 촬영하기로 계약한 상태입니다. (익스트림무비 참조)
따라서 이 분석은 <카지노 로얄>에 국한될 뿐입니다.

크레이그는 (50줄에 다다른 브로스난을 대신해서) 흥행돌풍은 유지하면서도 원전으로 돌아가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본드역을 맡았습니다.

개봉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습니다. (네! 30대의 본드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차기작이 개봉하는 올해 그의 나이는 40세이고, 코너리가 은퇴할 때가 41세란 점을 생각해보면 결코 젊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다소 젊은 축에 들 뿐이죠.

사실, 기용 당시에는 워낙에 말이 많은 배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캐스팅이었습니다.
(비단 흥행성적 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말입니다)
크레이그의 성공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코너리의 외모를 현대식으로 해석

코너리는 원래 잘 생겼다는 평가를 받은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런 스코틀랜드 노동자 출신 촌놈을 아무도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 묘사된 본드의 얼굴은 코너리와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었고, 그의 대단히 탄탄해서 거친 느낌을 보여줬습니다.
무명배우로서 저렴하게 캐스팅된 그의 진정한 가치를 관객들은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크레이그 as 우슬라 안드레스

잘생긴 외모는 결코 아니나 카리스마 넘치는 몸짱


다니엘 크레이그는 처음 캐스팅 되었을 때는 이 정도 수준의 근육은 아니었지만, 하루 5시간씩의 운동을 통해서 코너리를 능가하는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었고, 그 역시 상당히 거친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액션이 어색하지 않도록 충분한 연습을 하여 체구의 위압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b. James Bond 캐릭터의 정확한 해석

b1. 인간 James Bond의 해석

제임스 본드는 항상 까칠했습니다. 영화에서 계속 볼 수 있었던 이 까칠한 성격을 제대로 묘사했습니다.

애스턴 마틴 획득

임마, 꼴았으면 차 내놔. 주차권 갖고 오란말야!


폭탄으로 폭탄 테러범 제거

이쉑! 넌 디졌어!



b2. before Sean Connery의 해석

제임스 본드는 살인기계입니다. 코너리가 연기한 본드는 살인을 좀 해봐서 능수능란하게 살인을 하지만 달가워하지는 않는 모습이었으며, 카메라도청장치 등에 대해서는 신경쇄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처음 살인을 해서 다소 흥분하기도 하지만 최대한 냉정하려고 노력하고, 카메라나 도청장치 등에 대해서 실수를 저질러야 합니다.

동시에, 코너리가 보여줬던 거친 모습은 그대로 (또는 더 거칠게)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코너리 이전의 모습들을 제대로 표현했습니다.


c. 플레밍 원작 소설의 포스

c1. 현실 세계에 있는 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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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에서 Le Chiffre에 대해 기술한 공문서

비록 스펙터(SPECTRE)라는 가상의 집단을 창조한 플레밍이었지만, 사실 그의 소설의 장점 중 하나는 악당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였습니다.

소설 [카지노 로얄]을 보면 르쉬프에 대한 설명을 아예 공문서를 첨부함으로써 왜 르쉬프(Le Chiffre)라고 불리는지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해놨습니다.
(소설에서의 그는 숫자 감각이 탁월한 SMERSH 요원으로 Le Chiffre외에도 cypher, number, Herr Ziffer 등의 각 나라의 '숫자'라는 단어를 암호명으로 사용한다고 설명되어있습니다)

심지어는 (황당한 설정이라는 판단 하에) 영화에서는 금을 훔치는 장면이 핵을 터뜨리는 장면으로 바꿔어져버린 대작의 소설판 [골드핑거]에서도 훔치는 장면 자체에 대한 설명은 상세하고 친절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본드 소설의 악당들은 (스펙터를 포함해서) 현실 세계에 있음직한 모습을 갖고 있었는데, 이게 변질되면서 세계정복을 꿈꾸는 방송국 사장까지 나오는 황당한 설정들이 터져나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로얄>에서는 생존을 위해 행동하는 악당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현실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르쉬프

이 돈 잃으면 저 화이트 놈이나 이 반군 리더한테 개차반 날텐데… 걱정이네… 궁시렁궁시렁


c2. 현실 세계에 있는 제임스 본드

<나를 사랑한 스파이>처럼 버튼 하나 누르면 미사일이 날아가서 유유히 탈출하고, <옥토퍼시>처럼 고문에 대해서 농담 따먹기나 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본드의 차는 굴러서 대파되고, 잡히고 고문도 당합니다.
(영화사상 최악의 고문장면 중 하나 아닐까요? 특히 남자들에게…. 참고로, 이 두 장면은 소설에서도 거의 그대로 등장합니다)
 

d. 크레이그의 연기력

몸짱을 통한 카리스마 외에도 그는 본질적으로 연기자입니다. (모델이 아니라 말이죠!!!)
제대로 된 원전의 재해석이나 이를 표현한 대본이 있어도 연기자가 연기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크레이그는 위의 b, c에서 언급한 사항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결론적으로 다니엘 크레이그는 ① (코너리처럼) 소설과는 거리가 있는 외모지만 (역시 코너리처럼) 그 만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으며  ② 이언 플레밍 원작의 혜택을 톡톡히 받았고   ③ 몸과 액션과 연기가 잘 조화된 표현력을 발휘해서 성공적인 본드로 데뷰할 수 있었습니다.


덧1. 영화 <카지노 로얄>에서 여기저기서 소니 및 포드 사의 제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포드 사의 차에 대한 설명은 吳공본드 님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거슬려보이는 장면은 호텔 CCTV 카메라를 블루레이(Blu-Ray)에 담는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광고는 적절히 해야죠. CCTV 카메라는 그렇게나 고화질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블루레이  -.-;;;

이 호텔의 CCTV는 1080p로 되어있으니, 이 CCTV로 영화를 한 편 찍어도 되겠습니다.


덧2. 카지노 로얄에서 딜러역을 맡은 배우는 안드레아스 다니엘이라는 독일인입니다.


이 분의 딜링에서 뭔가 느낀게 없나요?
웬만한 연습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완숙하고 부드러운 딜링을 보여줬습니다.
이 분은 배우가 아니라 진짜 직업 딜러입니다. tOMSON' blog를 보시면 실제로 이분이 딜링하는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3월 25일 화요일

제임스 본드는 악당들을 몇 명이나 죽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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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ussia With Assasin : 목 조르기

영화 속에서 제임스 본드는 악당들을 몇 명이나 죽였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직접 세어봤습니다.
1편 닥터노부터 21편 카지노 로얄까지 무려 220명을 죽이더군요. (한 편당 대략 10.5명씩입니다)

죽였는지 여부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거나 잠수함이나 배가 폭파되어 셀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한 숫자 즉, 화면에서 죽은 것으로 나오는 사람만 세어보니 220명이었습니다.

물론, 본드에게 총 맞고 쓰러진 사람은 다 죽었다고 계산했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총을 쏘는데 설마 빗맞지는 않았겠죠?

이 외에도 배 2척, 잠수함 3척을 폭파시켰는데, 썬더볼에서 폭파시킨 배 2척은 소형이었으니 척당 30명 정도 근무했을 것이고, 잠수함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이니 대략 130명 정도 근무했을 것입니다.
이 인원을 합치면 대략 670명 선에 이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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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각 편마다 죽은 악당의 숫자와 영화의 재미 등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2편 위기일발의 경우, 원작 소설도 너무 폭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영화의 액션 역시 대단한 수준이지만, 정작 죽은 악당의 수는 평이한 수준이거든요.



살인 장면들을 죽 보면서 몇 가지 눈에 띄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1.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이 갈수록 줄어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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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는 총 외에도 칼을 사용하거나 교살을 하는 장면들이 꽤 등장했습니다.
션 코너리 경은 6편에서 66명을 죽이면서 칼로 찔러 죽인 것이 2번이고, 교살도 3번이나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교살장면은 나온 적이 없고, 칼은 피어스 브로스넌에 와서야 네버다이에서 다시 사용됩니다.

사실, 비밀리에 누구를 죽여야 하는 스파이가 총을 주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입니다.
남들에게 발각당하지 않으려면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고, 그러려면 칼이나 교살이 딱인데, 미사일, 총, 폭발 등등 누가 봐도 알만한 방식으로만 죽이다니요… 살인을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제임스 본드는 비밀 첩보원입니다!!!)


2. 죽는 악당이 너무 적으면 영화가 재미가 없음

죽은 악당의 숫자가 급격히 떨어질 때마다 뭔가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특히, 로저 무어 경의 경우 이런 경우가 2번이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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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에서는 아예 1명만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는데, 이 영화는 당시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소룡용쟁호투를 이리저리 염두에 두면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거울방이 등장하는 것이고, 본드도 무술영화처럼 악당을 거의 죽이지 않습니다) 결국… 정체 불명의 재미없는 007이 되고 말았지요.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차기작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상당한 스펙터클과 함께 악당들을 죽이는 장면들을 많이 집어넣은 것이고 말이죠.

또, 문레이커에서는 우주로 나가서 삽질을 벌이다보니 악당을 죽이는 장면을 집어넣을 틈이 없었습니다.

한편, 피어스 브로스넌은 최대 흥행작이었던 어나더데이에서 007영화 패러디를 만들다보니 역시 악당들이랑 싸우는 장면을 집어넣을 틈이 없었습니다.


3. 부드러운 이미지의 제임스 본드만 여자를 죽임

6명의 제임스 본드 역의 배우들을 터프한 쪽과 부드러운 쪽으로 나누면 대략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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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로저 무어 경(나를 사랑한 스파이)과 피어스 브로스넌(언리미티드)만 여자를 죽였습니다.
나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본드만 여자를 죽인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전체적인 평균수준인 10명을 죽였습니다.
차기작인 퀀텀 오브 솔라스에서는 과연 몇 명이나 죽일까요?



덧1. 이 숫자를 정리한 이유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굴 죽인 장면이 없어보였거든요. (물론 마지막에 스카라망가를 죽인 장면은 빼고요…)

덧2. 이 글을 처음 썼을 땐 Google Chart API를 써서 차트를 그릴려고 했는데, 티스토리가 태그를 너무 씹어먹는 바람에 포기했습니다. -.-;;;


2007년 9월 9일 일요일

Bond 22 관련 믿을만한 소식

Bond 22는 Casino Royale의 성공 및 변신에 이은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이런 저런 루머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름기 뚝뚝 떨어지는 마요네즈형 본드를 다시 탈피했다는 것에서 Daniel Creig는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기름기를 더욱 업그레이드 하는 요인이면서도 이제는 빼놓고는 생각도 할 수 없는 (하긴, CR에서는 빠졌지만요...) Q의 존재부터, Vesper의 알제리 애인은 어디 있는가하는 문제까지 이런저런 구설수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Jason Bourne 시리즈에서 스턴트 감독을 맡았던 Dan Bradley의 영입을 통해 액션이 더욱 강화된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Bourne trilogy가 종료됨에 따라 리얼리티 액션에 대한 그리움이 살짝 들기 시작했는데, 바로 기대감으로 바뀌게 만들어 주는군요)

Variety 지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 Variety 보기
(Commanderbond.net의 글이 보기엔 더 좋습니다)

핵심은 아래 2가지 입니다.
  1. Bond22는 CR 직후에서 연결된다 (2분뒤랍니다...)
  2. Q와 Moneypenny는 언젠가는 돌아온다. 하지만, Bond22에서는 아니다.
이제 하나 둘 Bond22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Dr. No와 From Russia With Love 때의 aura가 넘쳐나는 멋진 James Bond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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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 22 첫장면의 2분 전 장면

2007년 7월 26일 목요일

007 시리즈에서의 Casino Royale(2006)의 의미

007 소설 원작자인 Ian Fleming의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집필된 것은 CR입니다.
그리고, Casino Royale에는 베스퍼 린드와의 관계 등 제임스 본드의 성격을 규정짓는 내용들이 등장합니다.
따라서, 영화 시리즈 중에 Casino Royale이 없었다는 것은 (시리즈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에 있어 커다란 맹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소설 Casino Royale은 2번이나 영화화 되었습니다. (1954년, 1967년)
Barry Nelson 주연의 1954년작은 TV판 단편이었고, David Niven이 주연한 1967년작은 패러디 영화로서 오스틴 파워의 원전 쯤에 해당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1967년작 [Casino Royale]은 원래 Sean Connery를 영입해서 찍으려고 생각했다가 EON에서 반대하자 아예 패러디로 방향을 바꾸면서 007 계의 재앙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EON 입장에서는 축복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의 "천국"씬은… 작품의 정체성이 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컬트적인 장면입니다.

2002년 [Die Another Day] 개봉 이후 EON에서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비록 엄청난 수입(1억 6천만 달러를 긁어들였습니다)을 올리기는 했지만, 평가는 대단히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을 테러국가로 규정했다고 불매운동이니 뭐니 하면서 평가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CG로 떡칠된 화면이며, 대한민국과 북한에 대한 어줍잖기 짝이 없는 묘사에(이 정도의 고급 영화라면 고증은 필수입니다) 배신과 복수의 코드를 전혀 적절하게 살리지 못한 화면 구성 등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긴, 감독이 뮤비 감독 출신인 리 타마호리인 점도 고려해야 됩니다만...

결국, 이 영화의 흥행 성공 비결은 단지 Pierce Brosnan의 소설에서 집어 꺼낸듯한 외모(그러면서도 느껴지는 Sean Connery의 카리스마 느낌)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EON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초심 즉, 원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인 Casino Royale의 판권을 얻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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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돌아간다면 과연 어디로 돌아가냐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즉, 지금의 James Bond라는 캐릭터는 영화화가 시작된지 40년이 지났으며, 최초의 작품인 [Casino Royale]을 이제야 영화화하는 관계로 정체성이 모호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설에는 그 특유의 냉소적인 농담은 별로 없습니다. 냉소적인 농담은 최초의 007 영화인 [Dr. No]를 감독한 테렌스 영의 특기였는데, 이게 영화판 본드의 성격으로 확립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소설 속의 제임스 본드로 갈 것이냐, Sean Connery의 제임스 본드로 갈 것이냐가 초심의 핵임인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EON은 가장 현명한 선택 즉, 둘 모두를 수용하면서 둘을 한 점에 접합시키는 선택을 합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EON은 몇 가지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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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에서 플레이보이 스파이가 보입니까?

1. 주연배우의 교체


우선 주연배우부터 교체하게 되는데, 보증된 흥행수표인 Pierce Brosnan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배우를 찾습니다.
(지금은 대성공임이 확인되었지만) Daniel Craig의 기용은 논란이 많았고, 푸른 눈동자에 대한 불만부터 수동 변속기를 운전하지 못한다는 루머까지 그를 헐뜯는 온갖 루머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젊은 얼굴과 근육질의 몸매는 Sean Connery의 느낌으로 돌아가기 위한 EON의 고심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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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4번째가 Sean입니다

Sean Connery는 처음에는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기용되었을 때는 정장이 몸에 어울리지도 않는 "촌뜨기"에 불과했습니다. (오죽 어색하면 테렌스 영 감독은 슈트 입고 잠도 자라는 지시까지 내렸겠습니까)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근육질 몸매와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는 그가 그저 촌뜨기로 끝날 사람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Daniel 이전의 4명의 James Bond 역을 맡은 배우 중에 근육이 (조금이라도) 잡힌 배우는 Pierce Brosnan이 유일했습니다. 그런 배우들이 Sean Connery의 뒤를 이었고, 어느정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Q의 특수장비들이고요.


2. 액션 스타일의 전면 교체

주연배우의 교체보다 더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액션입니다.
007 시리즈 뿐만 아니라, 요즘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종종 사용하는 수법이 CG입니다.
(하늘에서 헬기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헬기를 3D로 그리는 것이 훨씬 싸고 안전합니다)
사람들마다 호불호의 차이는 있지만, 007 최악의 CG는 [Die Another Day]의 패러세일링이라고 생각합니다.
[Die Another Day]에서는 펜싱 격투장면 이후에는 변변한 액션이 아예 없습니다.
카 체이스는 너무 장비가 많아서 뮤직 비디오 느낌이었죠. (게다가 투명 Aston Martin까지...)

하지만, [Die Another Day]와 같은 해인 2002년에 개봉한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리얼리티 액션이 왜 필요한가를 멋지게 보여줍니다. 영화 속의 스파이는 최후의 순간에는 1:1로 몸싸움 벌이는 장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묘사가 너무 멋졌던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CG vs 스턴트맨의 비교는 종종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이라]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입니다.
미이라는 물론 CG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존스는 몽땅 대역입니다. 실제로, 존스 시리즈의 액션은 스턴트맨들끼리 경쟁하듯이 찍은 장면이 상당부분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스턴트맨이 그 장면을 찍는 "권리"는 누리는 방식으로 찍은 것이죠.
그 결과, [미이라]는 블럭버스터 히트 작품이 되었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또한, [벤허] vs [글라디에이터]도 비슷합니다.
물론 [글라디에이터]는 대작임에 분명하지만, 액션 장면의 거칠기는 [벤허]를 따를 수 없습니다.
[벤허]에는 커다란 격투 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Casino Royale]에서의 액션은 몽땅 스턴트 액션입니다. CG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크레인에서의 고공 액션, 계단에서의 사투, 애꾸눈 킬러 게틀러 일당과의 격투, Aston Martin이 옆으로 굴러가는 장면, 비행기 엔진 뒷바람에 자동차가 날아가는 장면 등 핵심 액션은 그야말로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지는" 방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 결과 [Casino Royale]에서 Daniel Craig는 Sean Connery를 능가하는 터프함을 보여줍니다.


3. 기존 영화보다 소설의 성격을 표현

소설 007과 영화 007의 가장 큰 차이는 성격입니다.
소설에서는 비정하고 냉정한 킬러의 성격을 가졌으면서도 내면의 갈등과 고통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잘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007은 그저 여유 있는 스파이의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Sean Connery 시절에는 비무장인 적의 등을 쏠 정도로 비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느 액션영화와 차별성이 없는 영화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영화 CR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즉, 소설에서 묘사한 "비정한" 모습과 "고통받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돌아감으로서 원작에 훨씬 가깝고, 실감나게 와닿는 모습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Casino Royale]는 소설의 성격을 다시 받아들이면서도, Sean Connery의 aura가 느껴지는 영화의 처음([Dr. No] 시절 분위기)로 돌아가는 시도를 했고, 그 결과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것입니다.

이제 CG와 유들유들한 농담을 버린 새로운 본드가 Bond22를 곧 촬영하게 됩니다.
터프한 본드의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007 Casino Royale: 소설 v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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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부터 21편의 영화가 나왔고, 원작 소설을 전부 영화화 함에 따라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의 수많은 장점과 단점을 보여준 시리즈가 007 시리즈입니다.

제이슨 본 시리즈처럼 소설의 기본 플롯만 따와서 영화를 만드는 경우부터, 등장인물 약간을 제외하고는 몽땅 다시 만드는 경우, 그리고, 원작의 내용을 70-80% 이상 영화화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 중 원작을 거의 그대로 그린 시리즈의 대표주자가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입니다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George Lazenby라는 (요즘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가 007 역을 맡았는데, Sean Connery가 촬영 중단을 선언하자 대체할 배우로서 영화를 촬영하였지만,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2,200만달러 수입으로 007 영화중 뒤에서 3위이고, [The Man with the Golden Gun]은 뒤에 나왔으므로 뒤에서 2위입니다. 뒤에서 1위는 최초 개봉한 [Dr. No]이므로 당시까지로는 실질적인 꼴찌였습니다)

더 복잡한 [OHMSS]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Sony와 MGM/UA의 복잡한 법률적 관계 및 회사간의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Casino Royale]의 제작 권한이 드디어 EON 프로덕션으로 넘어오게 되고, 드디어 정품 시리즈로서의 [Casino Royale]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CR]의 영화화는 그 전에 무려 2번이나 있었습니다. 1954년에는 TV 시리즈인 Climax!의 한 에피소드로, 1967년에는 충격적인 패러디 영화로 나왔습니다만 결과는 신통찮았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CR]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원작이 1954년에 집필된 것이고, 개봉한 것은 2006년이니 50년도 지난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고, 그것도 [OHMSS]에 이어 원작을 거의 그대로 충실하게 살렸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대본 작가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나 느낄 수 있습니다.

[CR]에서 원작을 충실하게 살렸다는 것은 [OHMSS]와는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거리에서의 폭탄 테러 장면을 제외하면 원작에 나온 내용을 거의 그대로 담았고, 작가들이 내용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그 유명한 Aston Martin DB5를 포커판에서 삥뜯는 장면을 포함해서 말이죠.
반면 [OHMSS]는 소설 그대로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소설과 차이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 차이는 정말 "차이"일 뿐 어떠한 단점도 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작가들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1. 소설에서는 원래 007이었지만, 영화에서는 007 되어가기(becoming 007)가 주 내용임
    코드명은 앞부분에서 부여받지만, 성격은 마지막 장면에서 형성됨

  2. 소설에는 거리에서의 폭탄테러를 가까스로 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영화에는 없음

  3. 소설에서는 Aston Martin DB5가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정말 멋지게" 나옴

  4. 소설의 마지막 대사는 "The bitch is dead"이지만,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Name is Bond. James Bond"임

  5. 소설에서는 baccarat 게임에서 르쉬프를 이기지만, 영화에서는 포커(텍사스 홀덤)로 이김
    (전통의 본드 영화에서는 바라카를 보여줍니다만, 규칙을 모르고 보기엔 답답합니다)

  6. 소설의 르쉬프는 타락한 SMERSH 요원이지만, 영화에서는 금융 전문가이며,
    소설에서는 SMERSH가 르쉬프를 죽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를 소개시킨 Mr. White가 죽임

  7. 소설에서는 르쉬프 이외 다른 별명도 나오지만, (각국어로 숫자-number-라는 뜻의 단어들)
    영화에서는 숫자의 천재라는 언급만 나옴

  8. 소설에서는 게틀러라는 이름의 애꾸눈 킬러가 언급만 되고, 베스퍼 린드는 그를 본 뒤에 자살을 하지만, (유언에도 그가 킬러라는 얘기는 나옴)
    영화에서는 킬러로 나오고, 박터지게 싸우고 처절하게 죽음

  9. 소설에서는 Casino Royale이 프랑스에 있지만, 영화에서는 세르비아에 있음

  10. 소설에서 Rene Mathis는 절친한 친구인데, ([FRWL]에서 본드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함)
    영화에서는... 글쎄요... 정체를 알 수 없음

  11. 소설에서 르쉬프가 본드를 잡을 때 타이어가 펑크나도록 함정을 설치해서 잡지만,
    영화에서는 베스퍼 린드를 바닥에 설치(?)해서 잡음

의외로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이들이 소설 CR의 독특한 aura를 감쇄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증폭시키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특히, Aston Martin DB5 뺏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죠. 차 뺏고, 부인 뺏고, 목숨 뺏는... James Bond의 성격이 원래 저렇게나 터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참고로, dvdprime.com에 보시면 김정대님의 블루레이 CR 리뷰가 있습니다.
많은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p.s. 아래 첨부 파일은 블루레이 립(casino.royale.dvd9.720p.bluray.x264.mkv) 자막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 계실까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