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8일 월요일

007 차기작 [퀀텀오브솔라스]에 대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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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작 [카지노 로얄]에서 바뀐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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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로얄](2006)은 20편의 007 영화에서 누적되었던 고름들을 한방에 제거해버린 마법의 메스와 같은 007영화였습니다.
(정확히는 소설 <카지노 로얄>이 메스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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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2005)에서도 보여줬던, 전작의 설정들을 적당히 무시하는 재부팅을 적절히 도입함으로서 불필요한 설정들(심지어는 Q 마저)을 제거했습니다.
(사실, 소설에서의 부스로이드 소령은 무기 전문가이지 특수장비 전문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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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앞서 개봉된 [제이슨 본 시리즈]와도 비교될 수 있는 격렬한 리얼 스파이물로 구현됨으로써 소설에서 추구했던 리얼리티 정통 스파이물에 가깝게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젊은 근육질 배우로 교체하고, 쓸데없는 플레이보이 코드를 제거함으로서 더욱 소설에 가까운 이미지를 추구했습니다.

관련글: 007 시리즈에서의 Casino Royale(2006)의 의미


2. 기대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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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복수"의 코드가 귀환합니다.
[두번산다], [여왕폐하의 007], [유어아이즈온리] 등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거나 대충 덮어버린 "복수"가 돌아옵니다.

게다가 한 편에서 복수의 모티브가 생기고, 다음 편에서 복수하는 구성은 소설 <여왕폐하의 007>과 <두번산다>의 구성을 충실히 따르는 것으로 복수의 과정을 잘 보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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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가 조금 화려하게 돌아오긴 했지. 본드 자넨 어쩔건가?

외람된 표현이지만 [다크 나이트]와 같은 훌륭한 속편을 기대합니다.
(이왕이면 MI6에서 바라는(deserved) 요원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needed) 첩보원으로서 어둠의 기… 쿨럭)

관련글: 007 영화에서 거세된 "복수"의 코드


3. 걱정되는 점

무엇보다 걱정인 점은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골든아이]와 [카지노 로얄]에서 시리즈를 화려하게 부활시킬 때만 나타났던 마틴 캠벨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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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권총과 정장의 제임스 본드가 머신건과 캐주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좀 어색합니다.
이런 쪽은 역시 제이슨 본의 영역입니다. [카지노 로얄]에서 턱시도을 입는 법도 배웠으니 정장 쪽을 주로 입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원작의 기조인 정통 스파이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다 때려부수는 파괴도 중요하고, 몸으로 때우는 액션도 중요합니다만, 스파이 작전을 통해 이루어져야 007 영화라 봅니다.

그런데, 이온 프로덕션의 제작진의 창의력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쌈마이 영화로 끝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됩니다.
([스타워즈]를 보고서 [문레이커]를, [레이더스]를 보고서 [옥토퍼시]를 만든 그들의 창의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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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루머를 들어보니 보드카 마티니 대신에 코크 제로가 나온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문제는 제임스 본드에게 이탈리아의 브리오니 대신에 미쿡의 톰 포드를 입히기로 했다는 점을 보면, 이 루머가 루머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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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사무총장이셨던 코피 아난 선생님도 브리오니를 입으셨을 정도로 품격의 상징인 브리오니를 버리고 굳이 톰 포드를 선택한 이유를 모르겠거든요.
(전 패션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습니다. ㅠ.ㅠ 혹시 패션 분야 고수님 계시면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어쨌든, 옷도 미쿡제를 선택한 마당에 코크 제로의 루머가 나오니 걱정이 큽니다.

뭘 드시겠습니까? / 코크 제로. 젓지 않고 흔들.... 뭥미?



댓글 13개:

  1. 일단은 기대하는 쪽입니다만, 악당 측 행동대장으로 누가 나올까 궁금합니다.

    크레이그가 워낙 레드 그랜트 이미지라서, 그와 차별되는 악당을 찾기가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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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lowe - 2008/09/08 11:27
    악당 및 헨치맨이 충분히 해주면 크레이그의 캐릭이 살아나는데, 잘못하면 소심한 마마보이 악당을 때려잡는 헐크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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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코크 젓지않고 흔들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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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okto - 2008/09/08 13:49
    사이다. 스트레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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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실 피어스 브로스넌이 브리오니를 입고 007에 등장할 때만 해도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브리오니는 완전 100% 수제 주문제작 맞춤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이탈리아 브랜드 이고요. 본드 형님은 영쿸인에 영국식 수트를 입는 사람이었으니 말이지요.(물론, 피어스 브로스넌이 입은 브리오니는 이탈리아 느낌보다는 영국식 느낌이 좀 많았습니다.)



    근데....이 톰 포드의 경우....ㅡㅡ;



    톰 포드가 유명 디자이너들 중에선 '정통수제제작수트'에 관심이 많고 열정도 큰 사람인것은 유명한 사실인데요. 문제는 그 '정통파' 제작 공정으로 '유행하는' 디자인의 수트를 제작한다는 것 이고요. 웹 사이트만 가 봐도 모델들이 연출한 사진은 '품격' 보다는 '꽃돌이 날나리 옵화-더 정확하게 말 한다면 Gay'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여자분 들이나 아해들이 보기엔 더 '간지' 나는 것은 당연히 톰 포드의 수트겠지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본드의 '정체성'이 톰 포드의 수트로 인해 왜곡되어서 보여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 입니다. 왠 '코크 제로' 같은 다이어트 음료가 등장하질 않나, 람보나 쓸 법한 머신건이 튀어 나오질 않나....하는 것을 보니 이미 본드의 정체정은 우리 이메가 각하께서 한반도 대운하에 보내버리신 것 같더군요. 뭔가 제작진이 바라는 것은 '시대의 트렌드를 타는 홉화'께서 눈으로 제대로 시원하게 총질 좀 하고 주먹질 좀 하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돈을 제대로 벌어 들일지는 모르겠네요. 워낙 많아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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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윤철 - 2008/09/10 03:13
    톰 포드는 (전 정말 패션은 문회한이지만)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총질 좀하는 캐릭이 너무 많아서 본드만의 특화가 어렵다는 문제가 대두된 것은 사실 좀 지난 문제였죠.

    그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빼든 카드가 무려 "액션 어드벤처" 였다고 봅니다. ㅡㅡ;;;



    시대의 트렌드를 잘 탔기 때문에 40년 넘게 버텨온 것도 사실이지미만, 이제 본드도 품격 있는 리얼리티 스파이로 돌아올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에효... 아무래도 또 한 편의 [문레이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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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페니웨이™ - 2008/09/10 12:56
    Either they finish a wonderful spy movie,

    or last long enough to see it would become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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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뭐 믿을 수 있는 건 마크 포스터 뿐인데, 이 아저씨도 연을 날리는 아이들에서 은근한 삽질의 향기를 날려주신 터에 차기작이 이거라서 완전 ㄷㄷㄷ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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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천용희 - 2008/10/13 22:40
    제가 믿는 것은 오직 댄 브래들리 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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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코피아난 사진보고 잠시 모건 프리먼인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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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블랙 - 2008/10/15 17:52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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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블랙 - 2008/10/15 17:52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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