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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8일 월요일

네덜란드 여행 #4 헤이그 해변에서 식사

마두로담을 나와서 식사도 할 겸해서 헤이그의 한 해변으로 향했다.
(마두로담 역시 헤이그에 있음)

날이 따뜻한 편이었지만, 역시 바다는 바다. 쌀쌀하다.
그런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놀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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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날씨는 꽤 추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패러세일링을 하고 있음... ㄷㄷㄷ


일단 인증샷을 찍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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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것이 뭔진 모르겠지만, 왠지 좀 있어 보임.


둘러보니 바다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역시 젊음은 좋은 것이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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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여자인데, 이 날씨에 비키니를 입고 있다!!!


인증샷을 찍고서 식사할 곳을 정하려고 하는데(해변에 식당이 많이 있음), 한 무리(?)의 트럭이 지나갔다.
맨 앞에는 경찰 오토바이가 컨보이를 하더니 이후 약 20-30분 정도 수많은 트럭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그것도 네덜란드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트럭이 다 온 것 같았다.

그런데, 모든 트럭의 조수석에 아이들이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데모라도 하는 것 같은데, 네덜란드는 데모를 할 때 가족을 태우고 하나보다하는 속편한 생각을 했다.
그저 이 시끄러운 데모질이 끝나면 조용한 식당에서 밥이나 먹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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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중에 식당에서 듣고 보니 그게 아닌 것이다.
트럭 기사들이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태우고 시내관광을 시켜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경적을 울리는 트럭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왜 그러는지 생각도 못했다.
알고 나서 살짝 감동.


트럭이 지나간 뒤 우리는 해변의 식당 중에 한 곳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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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노노노스라고 읽는다고 한다.


일단 음료수부터 주문하고 시작.
난 물론 맥주. 쿄쿄쿄.
하이네켄을 주문했는데, 이상하게 맛이 다르다. 일단 안 쓰다.
광고에 의하면 언제나 변함 없는 맛이라고 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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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요리는 (아마도) 해물+스테이크.
메뉴에 새우(Shrimp)도 있고, 스테이크(Stake)도 있고 해서 시켰는데, 맛이 괜찮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보다는 적게 먹는가보다. 양은 왠지 약간 부족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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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식사를 마친 우리는 네덜란드 관광을 정리하고 다시 독일로 향했다.
우리가 향한 곳은 네덜란드-독일 국경 부근의 아헨(Aachen)이라는 휴양도시. (5부에 계속)

네덜란드 여행 #3 마두로담 (Madurodam / 미니어처 마을)

게오르그 마두로(George John Lionel Maduro)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1916년 7월 15일에 네덜란드 령 쿠라사오에서 유태계 부모의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1945년 2월 9일 독일 다카우(Dachau) 포로수용소에서 티푸스로 사망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39년 9월 21일 예비군 장교를 지원[footnote]우리나라 여행 관련 자료들엔 소년병이라고 간단히 적어둔 자료가 많던데, 그는 second-lieutenant-reserve 즉,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다.
즉, 그는 소년도 아니고 병도 아니었다.[/footnote]하여 네덜란드 전쟁에 참전하였고, 전투 중 독일 육군에게 체포되어 수감된지 1년 반 뒤 석방된다.
석방 후 유태인들은 다윗의 별을 달고 다니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저항군에 가담하였으며, 연합군 파일럿을 스페인을 경유, 영국으로 탈출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다 체포되어 다시 수감되고 탈출한다.
그는 다시 저항군에 가담하여 활동하였으나 다시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었다.
그는 자브뤼켄(독일 남부. 프랑스 국경 주변)에 수감되었다 다카우로 이송된 뒤 1945년 2월 9일 티푸스로 사망하였는데, 이 캠프는 2달여 뒤인 4월 29일 미군에 의해 해방되었다.

1946년에 네덜란드 왕국은 마두로에게 최고의 영예인 4급 기사작위를 수여하였다.[footnote]우리나라 같았으면 그러니까... 좌파에 해당하는 직위인 거다. 대한민국 지.못.미.[/footnote]

그가 사망한 뒤 그의 부모는 사재를 털어 아들을 기리는 소형 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마두로담(Madurodam)이라 불렀다.

마두로담이 완공된 1952년, 베아트릭스 공주(현 네덜란드 왕국 여왕, 당시 14세)가 마두로담에 놀러온 이후 그녀가 마두로담의 시장이 되었으며(즉, 마두로담은 네덜란드에서 독립적인 "시"의 권한을 갖고 있음) 이후 그녀가 여왕이 된 후 시장직을 내어놓고 명예시장으로만 활동하며, 현재는 헤이그의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시장을 선출한다.

풍차 마을을 떠나 우리가 향한 곳은 미니어처 마을인 마두로담(Madurodam).

이곳은 네덜란드의 명소들을 미니어처로 만들어놓은, 명실상부한 네덜란드 최고의 관광 명소중 하나다.
(그 죽일놈의 암스테르담 사창가 말고 이런 곳을 봐야 하는 것이다!)
이곳의 모든 건물은 실제 크기의 1/25로 축소되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이 곳은 전쟁기념관의 의미도 동시에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일단 입장하기 전에 입구 명패를 하나 찍어줘야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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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담 입구. 아직은 실감이 안 남.


그런데, 입구 왼쪽을 보니 웬 소년(?)이 둑을 막고 있다.
그런데, 왼손으로 다음 걸 막으려면 정말 불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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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동화일 뿐.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냥 동화라고만 생각한다고 함.


입장료를 내고(물론 유료다) 들어가보니 펼쳐진 전경이 굉장히 어색하다.
실제 크기의 사람들과 1/25로 축소된 건물이 섞여있으니 뭔가 굉장히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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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그라운드로 내려가기 전에 마두로 씨의 생가를 볼 수 있다.
이 생가는 1990년대 대규모 증축을 할 때 만들어졌다(생가는 정확히는 1993년에 만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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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담의 건물들은 무척 정교하게 만들어져있다.
옆에 사람이 있고 없는 것에 따라 보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사람이 옆에 있으면 무척 어색하면서도 눈이 즐겁다. (물론 미니어처 마을은 언제나 그렇다)

안타까운 건 이 명소들의 "원본"을 잘 모르기 때문에 깊이있게 와닿지가 않는다는 거...


놀이공원의 미니어처가 있는데, 10센트 동전을 넣으면 동작하기도 한다.
(이곳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노리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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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뿐만 아니라 해변도 있다.
어느 해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그럴싸하다.


그런데, 물 속에는 실제로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들 덕분에 현실감이 좀 떨어졌다.
또, 거미줄이 쳐진 곳이 있는데, 이 역시 뭔가 아쉽다.
아니, 거대 물고기와 거대 거미의 습격을 느껴야 하나?
(역시 이딴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난 한국인임이 분명하다. 그냥 즐기면 더욱 즐거울 것을!)


재미있는 것은 마두로담은 실제 있는 곳만을 미니어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질 곳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역은 향후 만들어질 역이라고 하는데, 역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홍보효과도 톡톡히 되는 것 같다.
두 대의 스크린은 역의 기능을 알리는 화면을 계속 보이고 있다.


건물에 비친 모습을 보면 즐겁다.
사람이 안 비친 사진을 보면 커다란 건물로 보이는데, 막상 사람이 비치면 만만해(?)보인다.


군함이 한 척 있더라.
이 군함은 프리깃인 De Zeven Provincien함이다. 네덜란드 군함 답게 네덜란드 레이더인 APAR와 SMART-L 이 눈에 띈다.
언뜻 보니 독일의 작센(Sachsen)급 같아보였는데, 작센보다 약 400톤이 더 나가는 약간 다른 급이다.
레이더는 물론 소나까지도 거의 같은 모델인데, 주포(127mm)가 좀 더 크다. (작센은 같은 OTO사의 76mm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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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긴 작센이 더 잘 알려져있는데, 사실 이게 1년 먼저 건조되었음.


제임스 본드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다이아몬드 밀수를 추적하는데, 이 다이아몬드들은 네덜란드 운하를 통해 배달되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그냥 찍어봤다. (그게 마두로담과 무슨 상관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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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공항.
대한항공 비행기는 활주로를 따라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비행기들도 시간이 되면 활주로를 따라 이동한다.
(대한항공이 뭐가 예쁘다고 특혜를 주겠는가)


마두로담은 야외에 오픈되어있어 새들이 많이 날아온다.
새들이 날아들면 역시 리얼리즘은 바이바이다.
아니면 거대 새떼의 습격이 되려나? ㅎㅎ


축구장이 있는데, 경기는 한창 진행중이고, 오렌지 군단이 막 골을 넣은 상태였다.
네덜란드 화이팅! (그런데, 우리나라랑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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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미니어처 풍차를 안 찍으면 곤란하다.
이왕 찍는 거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상황으로 찍어봤다.
같은 곳을 찍은 것들인데, 사람이 있을 때랑 없을 때랑 느낌이 전혀 다르다.
여기에선 역시 눈이 즐겁다.


이렇게나 눈이 즐거운 곳에서 시간을 잘 보낸 뒤 우린 헤이그의 해변으로 향했다. (4부에 계속)

2009년 9월 25일 금요일

네덜란드 여행 #2 풍차 마을 (Zaanse Schans / 잔세 스칸스)

암스테르담 관광에서의 실망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풍차 마을인 잔세 스칸스[footnote]유럽여행 관련 책자들을 뒤져보면 잔세스칸스라고 적어놓는데, 무의식적으로 잔세스-칸스라고 읽었다.
막상 글자를 읽어보니 잔세-스칸스가 맞다.[/footnote]. 역시 풍차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멋진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처음 도착해서 주차를 하면서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레간자. 그냥 괜히 반가워서 일단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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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세 스칸스에 들어가자 우리를 맞아주던 건 안내지도.
솔까말, 그닥 읽을 게 없다. 보다시피, 언덕 따라 갔다 오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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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세 스칸스의 풍경.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대충 이 정도 이상은 나온다고 보면 된다.
넓은 들판과 풍차들...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환경이지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땀흘려 만들어낸 인공의 환경이다.
인공적으로 만들면 무조건 콘크리트라는 생각이 싹 사라지게 해주는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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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환경에서는 일단 인증샷을 찍어주는 것이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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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보니 네덜란드의 명물 중 하나가 나막신이다.
옛날부터 나막신을 신고 다녔고, 일상 생활용 나막신 부터 결혼식 등의 행사용까지 아주 다양한 나막신이 있었다.
여기에는 심지어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나막신까지 전시해놓았다.


그래서, 한 장 찍어봤다.
사려고 생각해보니 가격도 그리 싼 편이 아니지만, 막상 사와도 쓸 데가 전혀 없어 한번 신어보는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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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본 뒤에 나와보니 숫제 거대한 나막신도 하나 갖다놨더라.
그것도 1인용과 커플용을 따로 두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특히, 이 쪽으로 신혼여행을 오는 커플들에겐 아주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네덜란드는 다이아몬드 세공으로도 유명한 것 같다.
다이아몬드를 세공해서 시계에 부착해서 파는 가게가 잔세 스칸스 안에 있었다.
(그러고 보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네덜란드 운하를 통해 밀수되는 다이아몬드 얘기가 나온다)

아마도 이 다이아몬드는 품질이 낮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가게를 나왔다. OTL


여기에서 자랑스럽게 판매하는 상품 중 하나가 치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여긴 (유럽에서 얼마 되지 않는) 개가 들어올 수 없는 곳 중 하나다.[footnote]유럽은 정말 개판이다. 개가 트램, 버스는 물론 기차도 타고 식당에도 겨들어와서 짖어댄다.
맘같았으면 옆구리라도 한방 차버리고 싶었던 개가 한둘이 아니었다!!![/footnote] 얏호!


치즈 공장 및 가게를 나와보니 아니나다를까 미스 치즈(?)가 나를 기다린다.
기다리던 정성이 갸륵해서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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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 경치는 죽인다.
경치가 아름다워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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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니 조커님의 흔적이 보인다.
더우기 이 분은 J가 아니라 나와 같은 Z를 쓰신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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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CKR가 아니라 ZOEKER인데, 뭐 어떠랴!!!


네덜란드는 강물의 수위보다 땅이 낮은 나라다.
여기 와 보면 그 점을 명확히 볼 수 있다.
강물보다 조금 높게 둑을 쌓아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다.
아마도 강물보다 약간 높은 것은 폭우가 쏟아져서 수위가 확 올라가는 경우는 없기 때문인 듯 싶다.


주변을 둘러보다 한 집을 지나가는데, 아래와 같은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뭔가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뜻이다. (아니, 아래와 같은 뜻인 것 같다.)
여기에 BERUDER로 떠난 KIPPEVRUER가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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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ISMAN은 House + Man 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할 지 몰라 패스


전날 밤에 창녀촌 관광(?)에서 느꼈던 실망을 잊게해주는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 갈 곳은 미니어처 마을인 마두로담.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