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여행 및 출장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여행 및 출장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0년 6월 2일 수요일

하멜른에서 돌아오며 잠시 들른 하노버

하멜른에서 돌아오면서 든 생각이... 하노버를 스쳐지나간 건 수없이 많은데, 정작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거.
그래서, 이왕 온 거 하노버에도 잠시 들러 한 시간 정도만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는 S-Bahn. 짱이는 충전중... 충전중...


역 앞에 있는 기마상에서 사진을 찍는데, 린이는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짱이는 자다 막 일어나서 촬영을 거부하며 버로우 중)

아유~ 귀여워... 귀여운 표정이 지대로임


분수대에서 펄쩍 뛰며 노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역에서 한 블럭만 아래로 내려오면 쇼핑의 천국 크뢰프케 광장이 있다.
이 곳의 상징인 크뢰프케 시계(Kröpcke Clock) 앞에서 한 컷.


조금 내려오면 오페라 하우스(Opernhaus)가 있다.
바그너의 발퀴레(Die Walküre)를 공연하고 있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멀리 마르크트 교회(Marktkirche)가 보인다.
비가 계속 오다말다 해서 저거까지만 보고 돌아가기로 결정.


좀 더 가까이에서 보니 악마의 별이 보인다. (오각형 + 원)
조금은... 뭥미 싶다...


가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잠시 비를 피하는데, 많이 보던 것이 보인다.
브레멘에도 저것과 비슷한 것이 있다. (아니, 똑같은 건가?)


이윽고 도착한 마르크트 교회.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구 시청사(Altes Rathaus).
지금은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교회 근처 그루펜거리(Grupenstraße)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 분수.


구 시청사 앞에서 멀리 보이는 아에기디엔 교회(Aegidien Kirche)를 배경으로 한 컷 찍은 후 돌아가기로 결정.
비가 계속 오기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들다. 헥헥.


역으로 오다가 카르마르슈 거리(Karmarschstraße)란 곳에 분수가 하나 있어 한 컷.


우리 가족은 하노버 역에서 산 크로와상을 먹으며 돌아왔다.

처묵처묵


마침내 돌아온 브레멘 중앙역. 반갑다!

이제 한동안 보기 힘들 브레멘 중앙역. 츄스~


슈토키 산장 소개: 스위스 부록

스위스 여행의 가장 큰 적은 비싼 물가다.
식사의 경우 좀 저렴한 음식을 사 먹으면 된다지만, 숙박비의 경우 싼 숙박시설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스위스에서 저렴하게 숙박을 하고 싶으면 슈토키 산장(Matratzenlager Stoki)을 찾으면 된다.
1박에 성인 15유로, 어린이 8유로로 우리 가족은 2박을 단 92유로에 해결했다.

이 곳의 장점은 대략 아래와 같다.

- 저렴한 가격 (몽땅 도미토리, 1박에 15유로, 어린이 반값)
- 주인 할머니가 전혀 터치를 하지 않음 (아예 옆집에 사심)
- 엄청나게 많은 접시, 그릇, 냄비, 쿡탑 (할머니가 그릇 콜렉터라는 루머가... ㅎㅎ)
- 투숙객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이라 여행 정보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음
-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 아침에 창문만 열면 절경 감상 가능
- (스위스에서 종종 불편을 겪는) 스위스 전용 220V 콘센트 외에 유럽/한국형 콘센트 다수 설치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위에서 읽었듯이 여긴 도미토리 밖에 없다.
즉, 스위스의 절경을 즐기고 싶은 신혼부부나, 나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는 분이라면... 과감히 패스해야 한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과 같은 문명은 전무하다. 인터넷이 없으면 못 사시는 분들 역시 패스해야 한다.
물론, 아침 식사도 제공되지 않는다.

참고로,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식재료는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며, 우리나라 사람이 먹을만한 재료들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사서 요리하는 것을 추천.

한쪽은 4인 2층 침대 (총 8명) / 우리 가족은 여길 독점했음 ㅎㅎ


반대쪽은 6인 2층 침대 (총 12명)


여길 찾아가려면 일단 라우터브루넨 역에서 시내 반대쪽 방향으로 나와서 냇가를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면 된다.
(뭔가 좀 어려운가? 역에서 표지판을 찾아보면 되며, 역무원 아무라도 붙잡고 물어보면 다 안다)

막상 가보면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참고로, Stoki는 Stokistraße라는 거리 이름에서 온 것이라 표지판에 표시가 잘 되어있다.


주의해야할 점이 2가지 있다.
첫째는, 주인 할머니는 노터치하지만, 투숙객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인 관계로 밤에 좀 시끄러웠던 경우가 있었나보다.
밤 10시 이후엔 조용히하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데, 경찰서에서 붙인 거다. ㄷㄷㄷ


나머지 하나는 체크인이나 예약하러 가는 집...
숙소 옆에 있는 집인데, 보다시피 입구가 2개이고, 오른쪽은 다른 사람이 사는 곳이다.
오른쪽 집에서 초인종 누르면 큰 실례다. 주의해서 왼쪽 초인종을 누르면 된다.


주인 할머니는 깔끔한 성격에 영어도 잘 하셔서 여행객들과 대화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아침에 설거지가 잘 되어있지 않거나, 손님 마음대로 자리를 바꾸는 등의 돌출행위를 상당히 싫어한다.
(이는 사실, 여기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가 다 그렇다)

우린 묵기 1주일 전에 직접 찾아가서 예약을 했는데, 직접 숙소로 데려가서는 여기를 쓸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때가 되어 다시 가니... 딱 그 자리에 아래와 같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즉, 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슬쩍 들어오면 할머니의 공격을 받게 된다. ㅎㅎ)


주방은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쿡탑이 2개 있고, 냄비도 많아서 밥 짓고 국 끓이는데 아무 문제 없다.


그릇, 접시, 수저, 컵 등은 아래와 같이 잔뜩 있는데, 심지어 퐁듀 먹을 때 쓰는 포크도 잔뜩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스위스에선 다른 유럽 국가와는 조금 다른 규격의 콘센트를 사용한다.
아래 사진처럼 생긴 3구인데, 문제는 우리나라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구멍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오면 아래 사진처럼 무려 6개의 유럽/한국형 콘센트가 준비되어있다. ㅎㅎ

문어발이긴 하지만, 죄다 꽂는 건 디카, 핸폰 충전 뿐이라 안전 문제는 없음


실내에 식탁이 충분히 구비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실외에도 자리가 좀 있어,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간혹, 스위스 사람들이 정말 돈만 밝히고 무뚝뚝하냐는 질문을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언제나 표정이 밝으며, 친절하기 짝이 없어 여행 중 도움이 필요할 땐 아무에게나 부담없이 물을 수 있다.
그리고, 돈에 대해 깔끔하고 정직해서 여러모로 "선진국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다.

슈토키 산장 주인 할머니와 영수증을 쓰는데, 영수증에 상세한 가족 내역을 쓰는 칸이 있었다.
이건 뭐냐 물어보니까... 투숙객의 나이에 따라 세금이 다르게 매겨진다면서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적은 뒤 사본을 나에게 줬다.
이걸 돈만 밝히는 무뚝뚝함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치과나 모텔에서 현금 내면 할인해주는 건 정이 많아서란 얘기다.

중앙 하단의 박스가 세금 계산을 위한 칸. 근본부터 정직한 사람들이다!


저렴하고 편안하게 스위스를 즐길 분들께 슈토키 산장을 추천한다!


덧1. 전술했듯이, 슈토키는 거리 이름이다(Stokistraße).
그런데, 할머니의 이름이 스토키(슈토키도 아니고)로 알려져있으며, 방명록에는 서덕희 할머니란 한글 이름도 적혀있다. ㅎㅎ
할머니의 이름은 그레티 그라프-프로이츠(Greti Graf-Feuz)이다. 영수증에 정확히 적힌 이름이 왜 잘못 알려졌는지는...

덧2. 샤워실이 하나가 있고, 세면실이 있는데,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결국, 샤워실이나 침실의 구성을 보면 남녀 공용인 군대식이라 보면 딱 맞다. ㅎㅎ

2010년 6월 1일 화요일

전설의 쥐잡이가 계셨던 하멜른을 가다!

유레일패스를 다 쓰자 린이가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나중에도 꼭 기차여행을 또 가자는 얘기를 몇 번을 한다.

그래서, 결정했다. 한번 더 가기로.
가까운 곳에 있는 하멜른을 가기로 했는데, 무엇보다 니더작센 티켓 한 장이면 온 가족이 갔다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단돈 28유로에 온가족 기차여행이라니...


게다가, <브레멘 음악대>의 브레멘에서 <피리부는 사나이>의 하멜른으로... 뭔가 멋지지 않은가?
사실, 이 두 도시를 포함한 괴팅겐, 슈발름슈타트, 트렌델부르크 등을 연결하는 선을 동화가도(Maerchen Straße)라 하는데, 그 중 단 두 도시만 가봤을 뿐이다. ㅠ.ㅠ

니더작센 티켓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ICE, IC 등은 탈 수 없고, RE나 S-Bahn 등의 저가격 지역열차만 탈 수 있다.
그래서, 하노버까지 RE(Regional Express)를 타고 간 뒤...


하멜른까지는 S-Bahn을 타고 갔다.


역 입구에 보이는 그 분의 로고. 다름 아닌 피리 하나로 쥐새퀴 떼를 잡으신 그 분이시다!


역시 하멜른 하면 쥐다. 역 앞에 거대 쥐가 한 마리 있어 인증샷.


일단 향한 곳은 구시가 앞에 있는 공원. 인포메이션 센터가 여기 있으며, 구시가지(Altstadt)의 입구가 바로 여기다.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서 자원봉사 할머니에게 간단한 팜플렛을 받은 뒤... (센터는 휴관)

왼쪽에 보이는 무대가 바로 매일 피리 부는 사나이 뮤지컬이 열리는 곳. 무료임.


공원에서 식사를 했다. (하멜른도 식후경!)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이 쥐잡는 사나이의 집(Rattenfängerhaus).
지금은 식당으로 쓰고 있어 안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구경해도 되는 곳이란다. OTL

1층과 지하의 프레스코 화가 멋있는 "쥐잡는 사나이의 집"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선 할머니의 등신상을 세워놓고 손님을 끌어모은다.

왼쪽에 보이는 초록색은 다름 아닌 "가짜" 압생트.


피리부는 사나이의 동상이 멋지다...


쥐 잡는 사나이 박물관. 일요일이라 휴관. OTL


이 건물은 웨딩 하우스라고 하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멋져서 한 컷.


구시가지 중앙부에는 성 니콜라이 성당이란 오래된 성당이 있는데...


1250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니 760년 된 성당이다.


입구에 그려진 아이들의 그림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성당 내부는 여느 성당과 크게 다를 것이 없으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색칠공부로 보이는 건 가져가도 하느님이 뭐라고 하지 않으실 것 같아 2장 가져왔다.


성당 앞에 있는 분수에서 잠시 쉬며 한 컷.


하멜른은 길바닥에 쥐새퀴가 여러군데 그려져있는데, 기본적인 관광 코스를 의미한다.
(그런데, 가끔씩 산으로 가는 발자국들이 보인다. 블록을 걷어냈다 다시 끼운 듯. ㅎㅎ)


하멜른은 관광 전문 도시는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을 만큼 많은 옛 건물이 있으며...


덕분에 맥도날드 마저도 이렇게 고색창연하다.


구시가지 한쪽 끝에서 전체를 보면 대략 이런 그림이 나온다. 역시 유럽은 유럽.

여느 유럽의 시골과 다르지 않은... 조용하고 멋진 하멜른의 풍경


가다 보니 커다란 성당이 보인다. 성 보니파티우스 대성당(Münster St. Bonifatius)이라고 한다.


성당 앞에 마침 피리 좀 부시는 분이 지나가길래 린이와의 기념촬영을 부탁.

린아. 구국의 영웅이시란다.


구시가지는 베저(Weser) 강으로 연결된다.
그렇다! 그 옛날 쥐새퀴들이 빠진 곳은 바로 다름 아닌 베저 강인 것이다!
(하멜른에서 브레멘까지 베저 강을 따라 배로 이동할 수 있음. 이틀 소요)

그런데, 강물은 좀 많이 지저분하다...


쥐 잡는 사나이의 홀(Rattenfänger - Halle)이 있어 와봤다. 그런데, 홀 자체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OTL



홀 주변은 넓고 풀밭도 많으며 애들이 놀기 딱 좋다.

여긴 유로파 플라츠(Europa Platz)란다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나오려는데, 여기에도 쥐새퀴의 자국이 있다.
Qua vadis, Führer? (어디로 가시나이까, 가카?)


4인조 할아버지 밴드가 연주를 하고 계신다. 음색이 너무 고와 발이 안 떨어지는데... 린이와 짱이는 재미없단다. OTL


그 유명한 쥐빵.

감히 가카를 이따위로 해놓다니!!! 가카! 제가 "마음으로만" 가카를 지키겠습니다!


몇 시간동안 하멜른을 돌아다닌 뒤에 슬슬 귀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오다 보니 기차가 이미 떠났고, 다음 기차는 1시간 뒤다. 그래서 역에서 1시간동안 놀기로 했다. ㅎㅎ

원숭이 놀이 중


시간이 되어 플랫폼으로 올라왔다.


츄스~ 하멜른! (Tschüs~ Hameln!)


덧. 하멜른의 차번호판은 HM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데, HM07007이란 번호판이 눈에 띄었다. Her Majesty's 007?

Bond, James B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