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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9일 금요일

[터미네이터 구원]의 엔딩이 급조되며 허무하게 느껴진 점들

엔딩 스포일링을 소재로 한 포스트다.
스포일링을 피하시고 싶으면 읽지 않는 편을 권장한다.


[터미네이터 구원]은 스릴러물에서 전쟁물로 장르를 바꿈으로서 감독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며 [T3], [사라코너 연대기] 등의 스핀오프(내지는 팬픽)로 말미암아 죽어가던 시리즈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었다.
(전작과 동일한 스릴러 구조였으면 어떻게 만들었더라도 욕들었을 것이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작품이지만 전작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고 본다.

하지만, 그놈의 엔딩만은 용서가 안 된다.
엔딩이 바뀜으로서 허무해져버린 것들을 정리해봤다.


1. 장면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짐

a. 심장이식 수술을 야전에서? 장난하삼!

무엇보다 바뀐 엔딩 자체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스카이넷과 가까운 곳에 있는 "야전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한다니?
게다가, 이 장면은 (마커스랑 둘이서 몰래 침입한) 스카이넷에 수송기까지 갖다대고 사람들을 구출하는 장면에 이어진 장면이라 더 힘이 빠진다.


b. 마커스 라이트는 맥거핀이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이봐, 난 누구지? / 넌 맥거핀일 뿐야.



원래 시나리오의 핵심 캐릭터는 마커스 라이트이다.
그는 전체 줄거리를 이어가며 마지막에 존 코너가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럼으로서 반란군들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리더를 갖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심장을 주고 죽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애초에 필요 없는 캐릭터가 된다.

사실, 처음부터 마커스 라이트가 없었어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큰 문제가 없었다.
카일 리스는 알아서 라디오를 고치면 되고, 달 피 좋아 양은 탈출 후에 조용히 기지로 돌아오면 된다.
존 코너는 알아서 침투하면 되고, 그냥 안 죽고 돌아오면 된다.

그렇다면, 마커스 라이트는 맥거핀일 뿐이다. 지못미.


c. T-800은 코너의 심장을 왜 정확히 찌르지 않았지?

T-800은 마커스 라이트를 파괴할 수 있었는데, 굳이 약점인 심장만 가격했다.
그런데, 정작 주요인물인 존 코너를 죽일 때는 심장을 제대로 찌르지 않았다.
그것도 무방비 상태에서 등을 찔렀는데 말이다.

원래의 엔딩대로 갔으면 이 장면은 즉사하는 것으로 처리되었어야 맞다.
그리고, 그것이 터미네이터 다운 것이고 말이다.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걱정하지마. 프로레슬링은 다 "쇼"야.


본 글과는 무관하지만, 이 영화의 큰 결점 중 하나가 터미네이터가 사람을 효과적으로 죽일 생각은 전혀 없이 프로레슬링만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2. 영화의 제목 자체가 허탈해짐

이 영화의 국내 제목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는 나사 빠진 제목이다.
하지만, 원제는 [Terminator Salvation]즉, [터미네이터 구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이 원제는 마커스 라이트 즉, 터미네이터 초기모델이 존 코너가 되어 인간을 구원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지금의 엔딩으로는 제목과 내용이 전혀 맞지 않다.
터미네이터가 존 코너를 구하긴 하지만 그건 결코 구원이 아니다.



3. 영화의 일부 장면들이 허탈해짐

a. 케이트 코너는 임신한 상태

케이트 코너(캐서린 브루스터)는 영화 전반에서 임신한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마지막에 존 코너가 죽는 것과 그의 생물학적 후손이 존재할 것이란 의미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가 살아남음으로서 전쟁영화에 임신부가 등장하는 어이없는 허무를 남긴다.


b. 마커스 라이트가 제어칩을 제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칩 제거 직후 장면... 그런데, 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누굴까? 없었는데...


마커스 라이트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나서 뒷머리의 제어칩을 제거한다.
그 제어칩을 제거함으로서 그가 존 코너가 될 원래의 엔딩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제어칩을 제거한 거의 직후에 죽기 때문에 칩 제거 장면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c. 스카이넷이 마커스 라이트에게 "You cannot save John Connor."라고 말함

앞의 장면에서 스카이넷은 마커스에게 "You cannot save John Connor."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코너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코너가 살아남음으로서 이 장면이 무의미해져버렸다.



4. 전작들와의 연관성을 위해 삽입한 장면이 허탈해짐

a. [T3]에서의 "I killed you"

사용자 삽입 이미지

ⓒ IMF Internationale Medien und Film GmbH & Co. 3 Produktions KG.


코너의 죽음은 [T3]에서 주지사 옹의 대사를 통해 예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코너의 등을 T-800이 찌르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아버려 이 장면 자체가 허탈해져버렸다.


b. 존 코너가 "I'll be back"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허무해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GM Home Entertainment


[T1]의 대사 중 이후의 작품에서 재사용된 유명한 대사가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랑, "I'll be back"이다.
[T1]에서는 이 대사를 카일 리스와 T-800이 사용하고, [T2]에서는 둘 다 T-800이 사용한다.
([T3]는 "I'll be back""She'll be back"으로 패러디되어 나옵니다. ㅠ.ㅠ)

그런데, [T4]에서는 "Come with..."를 카일 리스가 사용한다! 그렇다. 원주인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I'll be back"은 코너가 사용한다.
이 부분의 의미는 인간 존 코너가 아닌 터미네이터 존 코너가 돌아올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인간 존 코너가 돌아옴으로서 이 장면의 무게감은 상실되어버렸다.



5. 영화의 포스터가 허탈해짐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존 코너와 마커스 라이트가 좌우에서 총을 들고 있는 배너형 포스터를 보면두 사람의 자세가 비슷하다.
또, 존 코너-터미네이터-마커스 라이트 의 얼굴만 나온 포스터 역시 동일인물(동일장비?)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포스터가 한 방에 허무해졌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MGM Home Entertainment, IMF Internationale Medien und Film GmbH & Co. 3 Produktions KG., 및 WARNER BROS. ENERTAINMENT INC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2007년 7월 27일 금요일

펌글 : 생각해봄직한 이야기 한토막.

블로그 "선배집"에서 펀 글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선배"님의 동의 하에 퍼왔습니다.

한마을에 독실한 일신교 신자가 하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신자가 다니는 일신교의 교인이 찾아와서 이야기 했습니다.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구하러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신자는 말했습니다.
"신이 내려주신 사명이라면 기꺼이요"

그러나 그 교인이 가자고 한곳은 다른 신을 열렬히 섬기면서
전쟁과 내전, 테러가 끊이지 않는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그들에게 가지 말것을 요청했습니다.

"그곳은 전쟁이 나고 납치사건이 빈발하니 가지마세요"

신자는 말했습니다.

"전 신께서 구원해 주실테니 걱정마시오. 어차피 정부가 100%보호한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최종책임은 국민 개개인이 지는쪽으로 정책이나 선회하세요"

신자와 교인들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그곳으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 만류했습니다.

"그곳은 정말 위험한 지역이니 그만두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신자는 말했습니다.
"전 신께서 구원해 주실테니 걱정마시오."

정부사람은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실한 신자와 교인들이 떠날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 하는데
그들앞에 한 팻말이 보였습니다.

"전쟁중이고 테러가 횡횡하며 여행객을 납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해당국으로의 출국을 자제해주세요"

독실한 신자와 교인들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신께서 구원해 주실테니 걱정이 없어요"

그리곤 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독실한 신자와 교인들은 마침내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느리지만 안전한 길과 빠르고 위험한 길중 어느길로 갈까 고민하다가
빠르고 위험한 길을 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자 현지 안내인이 말렸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이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곳중 하나입니다. 다른길로 가시죠"

독실한 신자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신께서 보호해 주실테니 걱정이 없어요"

마침내 그런 그들은 테러조직의 습격으로 납치당하고 말았습니다.

설마 이런일이 벌어질거라곤 생각못했던 독실한 신자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자는 그날 꿈에서 자신이 섬기는 신을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따지듯 신에게 물었습니다.
"신이시여!! 어째서 당신의 어린양을 구원해 주시지 않고 버리셨습니까!!!"

신은 말했습니다.
"난 너에게 정부의 공무원을 보내 말렸고 팻말을 보내 말렸으며 안내인을 보내 말렸다.
내 손길을 떨쳐 버린것은 네가 아니더냐..."

그래도 신은 자비로우셨고,
그런 신자와 교인들에게 처음에 그들이 무시하고 조롱했던 정부를 보내 구해주셨습니다.



이야기 끝.


p.s. 아래는 아프가니스탄 칸타하르에서 2006년에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야동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