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라우터브루넨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라우터브루넨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0년 6월 2일 수요일

슈토키 산장 소개: 스위스 부록

스위스 여행의 가장 큰 적은 비싼 물가다.
식사의 경우 좀 저렴한 음식을 사 먹으면 된다지만, 숙박비의 경우 싼 숙박시설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스위스에서 저렴하게 숙박을 하고 싶으면 슈토키 산장(Matratzenlager Stoki)을 찾으면 된다.
1박에 성인 15유로, 어린이 8유로로 우리 가족은 2박을 단 92유로에 해결했다.

이 곳의 장점은 대략 아래와 같다.

- 저렴한 가격 (몽땅 도미토리, 1박에 15유로, 어린이 반값)
- 주인 할머니가 전혀 터치를 하지 않음 (아예 옆집에 사심)
- 엄청나게 많은 접시, 그릇, 냄비, 쿡탑 (할머니가 그릇 콜렉터라는 루머가... ㅎㅎ)
- 투숙객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이라 여행 정보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음
-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 아침에 창문만 열면 절경 감상 가능
- (스위스에서 종종 불편을 겪는) 스위스 전용 220V 콘센트 외에 유럽/한국형 콘센트 다수 설치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위에서 읽었듯이 여긴 도미토리 밖에 없다.
즉, 스위스의 절경을 즐기고 싶은 신혼부부나, 나만의 조용한 공간을 찾는 분이라면... 과감히 패스해야 한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과 같은 문명은 전무하다. 인터넷이 없으면 못 사시는 분들 역시 패스해야 한다.
물론, 아침 식사도 제공되지 않는다.

참고로,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식재료는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며, 우리나라 사람이 먹을만한 재료들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사서 요리하는 것을 추천.

한쪽은 4인 2층 침대 (총 8명) / 우리 가족은 여길 독점했음 ㅎㅎ


반대쪽은 6인 2층 침대 (총 12명)


여길 찾아가려면 일단 라우터브루넨 역에서 시내 반대쪽 방향으로 나와서 냇가를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면 된다.
(뭔가 좀 어려운가? 역에서 표지판을 찾아보면 되며, 역무원 아무라도 붙잡고 물어보면 다 안다)

막상 가보면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참고로, Stoki는 Stokistraße라는 거리 이름에서 온 것이라 표지판에 표시가 잘 되어있다.


주의해야할 점이 2가지 있다.
첫째는, 주인 할머니는 노터치하지만, 투숙객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인 관계로 밤에 좀 시끄러웠던 경우가 있었나보다.
밤 10시 이후엔 조용히하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데, 경찰서에서 붙인 거다. ㄷㄷㄷ


나머지 하나는 체크인이나 예약하러 가는 집...
숙소 옆에 있는 집인데, 보다시피 입구가 2개이고, 오른쪽은 다른 사람이 사는 곳이다.
오른쪽 집에서 초인종 누르면 큰 실례다. 주의해서 왼쪽 초인종을 누르면 된다.


주인 할머니는 깔끔한 성격에 영어도 잘 하셔서 여행객들과 대화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아침에 설거지가 잘 되어있지 않거나, 손님 마음대로 자리를 바꾸는 등의 돌출행위를 상당히 싫어한다.
(이는 사실, 여기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가 다 그렇다)

우린 묵기 1주일 전에 직접 찾아가서 예약을 했는데, 직접 숙소로 데려가서는 여기를 쓸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때가 되어 다시 가니... 딱 그 자리에 아래와 같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즉, 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슬쩍 들어오면 할머니의 공격을 받게 된다. ㅎㅎ)


주방은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쿡탑이 2개 있고, 냄비도 많아서 밥 짓고 국 끓이는데 아무 문제 없다.


그릇, 접시, 수저, 컵 등은 아래와 같이 잔뜩 있는데, 심지어 퐁듀 먹을 때 쓰는 포크도 잔뜩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스위스에선 다른 유럽 국가와는 조금 다른 규격의 콘센트를 사용한다.
아래 사진처럼 생긴 3구인데, 문제는 우리나라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구멍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오면 아래 사진처럼 무려 6개의 유럽/한국형 콘센트가 준비되어있다. ㅎㅎ

문어발이긴 하지만, 죄다 꽂는 건 디카, 핸폰 충전 뿐이라 안전 문제는 없음


실내에 식탁이 충분히 구비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실외에도 자리가 좀 있어,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간혹, 스위스 사람들이 정말 돈만 밝히고 무뚝뚝하냐는 질문을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언제나 표정이 밝으며, 친절하기 짝이 없어 여행 중 도움이 필요할 땐 아무에게나 부담없이 물을 수 있다.
그리고, 돈에 대해 깔끔하고 정직해서 여러모로 "선진국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다.

슈토키 산장 주인 할머니와 영수증을 쓰는데, 영수증에 상세한 가족 내역을 쓰는 칸이 있었다.
이건 뭐냐 물어보니까... 투숙객의 나이에 따라 세금이 다르게 매겨진다면서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적은 뒤 사본을 나에게 줬다.
이걸 돈만 밝히는 무뚝뚝함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치과나 모텔에서 현금 내면 할인해주는 건 정이 많아서란 얘기다.

중앙 하단의 박스가 세금 계산을 위한 칸. 근본부터 정직한 사람들이다!


저렴하고 편안하게 스위스를 즐길 분들께 슈토키 산장을 추천한다!


덧1. 전술했듯이, 슈토키는 거리 이름이다(Stokistraße).
그런데, 할머니의 이름이 스토키(슈토키도 아니고)로 알려져있으며, 방명록에는 서덕희 할머니란 한글 이름도 적혀있다. ㅎㅎ
할머니의 이름은 그레티 그라프-프로이츠(Greti Graf-Feuz)이다. 영수증에 정확히 적힌 이름이 왜 잘못 알려졌는지는...

덧2. 샤워실이 하나가 있고, 세면실이 있는데,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결국, 샤워실이나 침실의 구성을 보면 남녀 공용인 군대식이라 보면 딱 맞다. ㅎㅎ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라우터브루넨 숙소 주변의 환상적인 경치: 스위스 7/9

by BLUEnLIVE | 2010/05/18 22:48

Author: BLUEnLIVE Categoy: 여행 및 출장/2010년 독일출장 Tag: 김멜발트,독일,라우터브루넨,리오,뮤렌,밸리 호스텔,샬레 사라,소렌토,쉴트호른,슈테첼베르크,슈토키,스위스,스포티지,여왕폐하의 007,여행,융프라우,조지 래젠비,출장,피츠 글로리아 ...


인터라켄 주변은 다 경치가 좋아 어디에서 숙소를 잡아도 후회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최강은 라우터브루넨이라 본다.
2박 3일간 라우터브루넨의 슈토키 산장에 머물면서 본 경치들을 정리해봤다.


1. 첫날 저녁

숙소에 처음 도착해서 다시마가 누락된 유럽 수출용 너구리로 저녁식사를 했다.
마누라 님은 체기가 있어 저녁식사로 죽만 먹고 쉬기로 했고, 애들도 덩달아 쉬기로 해 혼자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위쪽에 보이는 '죽'에 주목


숙소 뒤쪽으로 올라가니 설산, 절벽, 폭포, 마을이 어우러진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날은 꽤 어두웠고, 삼발이도 없는 상태였지만, 여기저기 카메라를 고정시켜 한장이라도 건진다는 생각으로 셔터를 눌렀다.

뒤로 보이는 설산과 좌우의 바위산 등이 너무 아름다워 일단 한 컷.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보니 웬 성당이 하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배경이 아름다운 성당일 거라 생각하며 한 컷.
요까지만 돌아보고 귀가.



2. 둘째날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창문을 여니 이런 경치가 펼쳐진다. 헐킈...

창문에서 밖을 보며 그냥 찍은 샷


컨디션을 많이 회복한 마누라님을 모시고 숙소 뒤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전날 저녁과는 달리 햇빛이 충분히 들어와서 사진 찍기 편하다. ^^;

설산, 바위산, 폭포, 초록 이 모든 걸 한꺼번에 적절히 배경에 깔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음!


마누라 님 컨디션을 고려, 조금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나서 숙소로 돌아오다가...


슈토키 산장 할머니 집 앞에서 한 컷 더 찍고 귀가.



3. 세째날 아침

숙소 뒷편에 언제나 멋지게 보였던 폭포(Staubbachfall)가 알고 보니 그냥 멋지기만 한 폭포가 아니란다.

높이가 297m이며, 괴테, 바이른 등의 유명인사가 왔다가고 어쩌고 저쩌고...


일단 마누라님의 인증샷을 찍은 뒤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포스


주변을 보니, 괴테가 정말 왔었다는 인증서 같은 놈이 보인다.

독일어는 모르지만, 대략 그런 내용은 맞는 듯...


올라가보니 여긴 폭포 뒤로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괴테가, 바이런이 경탄을 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며, 새로운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폭포 뒤에서 밖을-그것도 절경을- 바라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폭포 뒤에서 밖을 본 사람요? 바로 이분입니다.


맨 위까지 올라가 산과 폭포 아래쪽 그리고, 마을 쪽을 바라보니 여기서 도를 닦으면 나도 도사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절경에 비경이 바로 이것이다!


난생 처음 보는 비경을 충분히 즐긴 후 내려와서 다시 주변을 배경으로 한 컷.
왠지 이 경치가 평범해보인다. 폭포 뒤에서 보는 것도 아닌데 뭐... (흥!)


내려오면서 성당과 폭포를 배경으로 다시 한 컷.


숙소 근처에 오니 이런 나무가 눈에 띈다. 신기해서 마무리 한 컷. 그리고, 숙소 복귀.



2010년 5월 30일 일요일

숙소에 모여 고기 파티, 그리고 밤마실: 스위스 6/9

같이 올라간 사람들끼리 저녁에 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다.
라우터브루넨의 COOP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 다른 살 곳을 찾아야 했는데, 마침 그린델발트의 COOP는 열려있었다.

고기는 우리가 사고...


술은 규엽이네가 사기로 했다.

두 집 모두 독일에서 온 관계로 독일맥주는 무조건 제외! 스위스 맥주만!


일단 두루치기와 밥이 준비가 되었고...


주방에선 김치 두루치기가 준비되고 있었으며...

규엽이 부모님께서 프랑크프루트에서 공수해오신 귀중한 김치!


린이는 나름 여성스럽게 자기만의 테이블에서 우아한 자태로 초코파이와 카프리썬을 드시고 계셨다.


오늘 새롭게 슈토키 산장에 노아(Noah Hackey)라는 미국인 대학생이 들어와있었다.
혼자 놀면 심심할 것 같아 합석시켰다. ㅎㅎㅎ

Mr. Noah Hackey from Phoenix Arizona


술과 고기와 콜라를 맛있게 먹으며...


인증샷도 좀 찍어주면서 시간은 흘러 저녁에서 밤으로 바뀌고 있었다...


밤이 되어 간단하게 주변을 정리한 뒤에 밤마실을 나가기로 했다.
일단 노아(Noah)랑 한 컷.

규엽이네 DSLR(500D)로 찍어 왠지 사진이 더 잘 나와보임


그런데, 린이가 밤에 자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플래쉬 불빛으로 보니 상처가 좀 있다.
덕분에, 애써 규엽이 오빠랑 놀고는 있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엄마와 정면샷을 찍으니 상처가 뚜렷하다.
이로서 스위스에 와서 얼굴에만 2개의 상처를 남긴 이쁘고 불쌍한 린이 공주...

옳지! 아무리 그래도 사진 찍을 땐 V는 그리는 것이여!


즐거웠던 하루가 지나고 스위스에서의 밤은 깊어 갔으며... 난 숙소로 돌아가서 설거지를 했다. ㅎㅎ

2010년 5월 29일 토요일

라우터브루넨에 있는 슈토키 산장 가는 길: 스위스 2/9

우리 가족이 2박을 하기로 한 곳은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 있는 슈토키 산장.
알프타흐슈타트에서 가려면 알프나흐슈타트→자르넨(Sarnen)→인터라켄 동역→라우터브루넨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타고 온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물이 맑으니 더 맛있겠지?

앞에 보이는 이 친구는 잡은 고기 배 따는 중. Guten Appetit!


역으로 가는 길에 도마뱀이 보여 한 컷.


이윽고 알프나흐슈타트 역에 도착... 자르넨(Sarnen) 행 기차를 탔다.


자르넨에 도착하니 다음 기차는 45분 정도 뒤에 있다.
마누라님은 체기가 있어 역 벤치에서 쉬고, 린이랑 짱이랑 함께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에서 무슨 옛날 자동차 전시 및 판매 행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 본 차가 이것이었는데, 꽤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뒤에 보니 더 특이한 차들이 많았다.


옆에 별책부록이 달린 오도바이가 있어 한 컷 찍어주시고...


예~ㅅ날 차들이 도로를 달리길래 또 찍어주셨다.


세워져있는 차들 중엔 람보르기니 카운타크처럼 어릴 때의 로망이던 차도 있고, 짱이가 좋아하는 노란 자동차도 있었다.
(꼬마 자동차 붕붕?)


충분히 보고나서 역으로 돌아가는데, 조그마한 분수가 있어 손을 씻었다.
닭의 입에서 물이 나오는데, 아이들은 닭이 침을 뱉는다며 좋아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역시...


다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동역으로 향했다.
경치가 워낙에 좋은데다 창이 열리기 때문에 편하게 계속 찍어댔다.


이윽고 (지난 주에도 왔던) 브리엔츠 호수를 지나서...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에 도착!


한국인이 경영하는 면세점은 지난 주에도 가 봤으니 패스하고...

여기 2층이 한국 식당이라고 하는데, 안 가봤음.


기차를 기다리며 린이와 짱이는 재미있게 놀다가... 짱이가 린이를 기습해서 코에 상처를 입혔다. ㅠ.ㅠ

요 직후에 린이를 기습. 사악한 짱이...


기차가 곧 도착, 우린 라우터브루넨으로 향했다.

짱아... 누나 코의 상처 어쩔껴!!


약 20분을 달린 뒤에 라우터브루넨 역에 도착, 슈토키 산장으로 향했다.

슈토키 산장 근처에서 한 컷. 뒤의 절경을 보라!


마침내 이틀을 묵을 슈토키 산장에 도착했다.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