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9일 목요일

살다 살다 마약에 손을 대다... ㅠ.ㅠ (요로결석)

제목은 자극적으로 (낚시성?) 마약이라고 했는데, 모르핀입니다.
설마, 마약을 하는 사람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겠습니까...

8.8(수) 새벽 5시에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으로 잠에서 깼습니다.
배탈도 아닌 것이 엄청나게 아프더군요.
나름 고통에 대해 잘 견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아니다 싶더군요.

처음엔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병원으로 가볼 생각이었는데,

한 시간쯤 굴러다니다 새벽 6시가 되니까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사무실 동료에게 전화하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새벽에 잘 일어나서 따라와준 딸과 아들, 그리고 운전에 남편 다독거린다고 고생한 마누라님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ㅠ.ㅠ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로 링거 맞고, 진통제 2방 맞고, X-ray 찍고나니 조금 후에 요로결석이라고 합니다.
일단 고통은 진정되었지만, 이건 진통제 2방의 힘일 뿐이니 무서워지더군요.
시간은 7시 30분... 제가 간 병원은 비뇨기과가 없고, 병원과 연계된 비뇨기과는 9시 30분에 문을 연답니다. 2시간은 버텨야 할텐데...

9시15분에 수속을 밟고 차 타러 갔습니다.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태라 운전대는 제가 잡았습니다.
비뇨기과에 가서 이리저리 X-ray 또 찍고, 초음파 사진 찍고 두어시간 넘게 확인한 결과 조그마한 결석이 왼쪽 요도에 있더군요. 크기가 작아서 검사 시간이 오래 걸렸답니다.

검사가 끝나자 마자 치료용 침대에 누워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았습니다.

시술이 끝나고 화장실에 가니 혈뇨가 나오더군요. 원래 그런 것이랍니다. 보통 1-2일은 계속 나온다네요. 결석이 충격파에 맞아 깨지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움직여서 그런 것이랍니다.

본죽에서 쇠고기버섯죽 하나 사서 집에 도착하니 2시가 좀 넘었습니다.
죽 먹고, 약 먹고, 누워서 잠 좀 자려고 하니까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전화해보니 약은 진통제와 항생제이므로 하나 더 먹어보고, 안 될 것 같으면 병원에 나오라고 합니다.

하나 더 먹어도 차도가 없어서 4시 30분에 병원에 갔습니다.

진통제를 각기 다른 것으로 2방을 맞았는데, 효과는 있지만, 여전히 아팠습니다.
그러자 원장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그럼 다음 진통제는 마약 성분이 있는 것입니다"
허걱! -.-;;; 아픈 와중에도 별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이래서 모르핀을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 10분간 고민하는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파 죽겠다는 생각부터, 더 강한 진통제를 원하는 본능까지...

그리고는 "Yes!"라는 답을 하고 난생 처음 마약성분이 있는 진통제를 맞아봤습니다.

확실히 효과는 강력했지만, 부작용은 어김없이 찾아오더군요.
원래 모르핀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가 변기 부여잡고 다 올렸습니다.
하긴, 몸에서 마약 비슷한 것도 경험한 적이 없으니, 제 몸은 오죽 놀랐겠습니까...

집에 와서 누운 시각이 저녁 8시...
정신 없이 자다가 새벽에 잠시 일어나서 오늘 정상출근 하겠다고 문자 메시지 찍었습니다.
(다음 주에 휴가라서 또 째면 휴가가 잘릴 것 같아서요... -.-;;;)

지금 시각 9시 42분.
아직도 무섭습니다. 현재 혈뇨도 나오지 않고, 아프면 대처할 방안도 알지만, 어쨌든 병원은 가야 하니까 그 시간도 무섭습니다. (서두에도 적었듯이 전 나름 고통에 강한 편입니다)

앞으로 식습관은 다 뜯어고칠 생각입니다.

팜플렛을 보니까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는 식이요법이 다음과 같더군요.

  1. 충분한 수분섭취
    하루 소변의 양이 2l 이상이 될 수 있도록 3l 이상의 물을 마실 것.
    단, 맥주는 이뇨작용이 있어도 탈수 현상을 동반하므로 작은 요로결석의 배출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예방 효과는 전무함

  2. 염분 섭취 제한
    섭취하는 염분이 증가할수록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이 많아지고, 결석을 방지해주는 구연산이 적어짐

  3. 수산 섭취 제한
    요로결석의 대부분은 수산칼슘석이므로 수산 섭취 제한 필요. 비타민 C 과다 복용도 삼가

  4. 단백질 섭취 제한
    단백질 과다 섭취시 칼슘, 수산, 요산이 많아지고, 소변을 산성화해 요로결석이 잘 생기게 함

  5. 칼슘은 많이 많이 먹을 것
    칼슘을 적게 먹을수록 요로결석이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음.
    게다가,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의 위험도 있으므로 많이 섭취할 것

  6. 구연산 함유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것
    구연산은 요로결석을 방지함. 오렌지 쥬스, 레몬 쥬스 등을 많이 먹을 것
원래, 좋은 것 찾아 먹는 성격 아니고, 있는 대로 우걱우것 스타일인데, 제대로 아파보니 생각이 싹 바뀝니다. (이 생각이 오래 가기를...)

참고로, 위에 언급된 영양소 별로 함유량이 높은 식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 칼 슘 : 저지방 요구르트, 밀크 쉐이크, 피자, 치즈, 우유, 연어, 버섯, 아이스크림, 굴, 옥수수빵
  • 수 산 :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 단백질 : 소고기, 돼지고기, 닭, 모든 생선류
  • 염 분 : 소금, 냉동음식, 생선/육류의 캔음식, 피자,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그러고보니, 먹을 것이 없군요.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뭐든지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먹으면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이 많으므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구요.

앞으로는 술과 고기를 대폭 줄이고 물과 오렌지 쥬스를 많이 먹기로 했습니다. ^^;;;

댓글 14개:

  1. 제목에 낚여 들어왔는데요-_-

    사실 대마초에 관한 안좋은 추억이 있어 뜯어말리기 위해 들어왔으나 다행히 그런건 아니군요;;

    요로결석이란게 모르핀을 맞을정도로 아픈거였군요.

    칼슘, 귤, 물...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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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kto - 2008/04/21 11:49
    낚이셨군요. ㅎㅎㅎ

    okto님의 대마초 얘기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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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UEnLIVE - 2008/04/21 11:56
    [quote]okto님의 대마초 얘기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quote]그다지 드릴얘기가 없어요; 손대지 말라는거밖에...

    그렇다고 구하는 방법이나 말아피우는법을 말씀드릴순 없기때문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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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큰일날 뻔 하셨네요!!! 지금은 다 나았나요??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참.. 그리고 저는 이제 이사한 곳 정리는 대충 끝났습니다.

    한 달 동안 너무 피곤해서 괴로워죽겠더니 이젠 조금 정신이 드는 중이에요.

    저번에 챗할 때 말씀드릴 때만 해도 이렇게 정신없이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었는데

    정말 머리 아프도록 정신없었답니다. 몸도 피곤해서 요즘 늘 다크서클이 가득..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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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파란토마토 - 2008/04/30 08:28
    고맙습니다. ;)

    이제 다크서클을 없앨 수 있도록 맛난 것 많이 드세요.

    mepay 님께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한 점도 좋을 듯 합니다.

    http://mep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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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예전에 디스크가 심해서....ㅡㅡ;

    군 병원에서 몰핀을 맞아 봤는데요.

    처음 맞을때는 먹은것을 올리지는 않았는데 진짜 속이 뒤집어 지더군요. 올리기 직전 상황에서 계속 헤매다가 그러다가 지쳐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두번째 맞아보니.... 구름위를 승천하더군요.ㅡㅡ; 기분 좋던데요....ㅡㅡ;



    물론 그 다음에 맞아본 경험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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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윤철 - 2008/05/17 05:56
    두 번 맞아봐야 천국을 가는군요. :)

    전 한 번으로 만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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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 월요일에 입원하고 어제 퇴원했어요... OTZ

    그 고통........ 아.... 정말 끔찍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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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회색코끼리 - 2008/10/03 21:01
    저런! 그래서 활동이 뜸하셨던 거군요.

    어디가 아프셨나요? 지금은 다 나으신 거구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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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LUEnLIVE - 2008/10/03 21:04
    .........요로결석 이요........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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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회색코끼리 - 2008/10/03 21:01
    하하하!

    죽을만큼 아프지만, 의외로 후유증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누구 마음은 누가 안다고, 제가 코끼리님 마을을 잘 알잖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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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요로결석이 그렇게나 아픈건 줄 몰랐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정말 와닿는군요;

    몸조리 잘하시고 얼른 나으세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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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goohwan - 2008/10/04 14:02
    ㅎㅎㅎ 전 다 나았습니다.

    현재 아픈 분은 회색코끼리님입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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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BLUEnLIVE - 2008/10/05 09:36
    헉;; 그렇군요^^;;

    밤중에 비몽사몽간에 qaos.com에서

    글읽고 링크타고 와서 여기 글 읽고 착각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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