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일 목요일

베를린 여행 #1

독일에서의 첫 주말. 베를린을 여행함.
유레일 패스도, 저먼레일 패스도 끊어오지 않았는데, 일단 저먼레일을 끊기로 함.
문제는 저먼레일도 브레멘에선 못 끊고 하노버까지 가야 된다는 거.

독일 아니, 유럽의 기차는 재미있더라.
기차에 자전거도 실을 수 있고, 개도 태울 수 있다. 또, 금연역이라 되어있지만, 재떨이도 구비되어 있다.


일단 하노버 역으로 가서 저먼레일 패스를 끊고 역 밖으로 나와 역 주변을 아주 잠시 둘러봄.
웬 아저씨(?) 하나가 말을 타고 있는데, 누군지 확인하지 않고 패스.


기차는 ICE지만, 생각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최대 200 km/h를 유지하며 천천히(?) 운행함.
하노버에서 2시간여를 달린 끝에 베를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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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에서 기다리다보니 이상하게 버스 일부가 안 다님.
알고 보니 이 날은 국제 육상대회 남자 마라톤 및 일반인 마라톤이 있는 날이라 도로 일부 통제.
(그것도 모르고 버스를 기다린 우리 일행.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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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막 먹는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각 나라별 부스가 따로 있다는 거...


마라톤 코스를 지나간 뒤 본격적으로 베를린 시내 관광.
홀로코스트 건축물, 부란덴부르크 문, 훔볼트 대학교, 베를리너 돔 등 베를린 시내에 있는 핵심 건축물은 일직선 도로에 놓여있어 간단한 지도만 있으면 쉽게 돌아볼 수 있었음.


다음으로 향한 곳은 Checkpoint C(체크포인트 찰리).
지금은 그냥 사진을 전시해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동서독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으며, 덕분에 수많은 스파이들이 지나다니던 곳이기도 했음.

주변에서 베를린 장벽 조각을 몇 유로씩 받고 팔던데, 돈 벌기 참 쉽죠잉~


붉은 시청사 옆에 있는 퍼즐 가게에서 다양한 퍼즐들을 놔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풀어볼 수 있게 해뒀더라.
그 중 이 놈은 답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지화자!


퍼즐 좀 풀면서 쉬고나서 향한 곳은 제국 의회 의사당 건물.
바이마르 정부 이전 제국 시절 의회 의사당이다. 지금 봐도 웅장하면서도 절제된 포스가 느껴짐.

지금은 관광지이며, 앞에 있는 잔디밭(근데 솔직히 잔디밭이 축구장보다 넓은 것 같다)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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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짱깨. 전 세계에 중국집이 없는 곳은 아마도 남북극뿐인 것 같다.
식사 후 베를린 동물원역 부근에 있는 호스텔을 잡고 휴식(이라고 쓰고는 모여서 맥주 한 잔 마심이라 읽음. ㅎㅎ)



댓글 9개:

  1. ICE(이체라고 한다죠?) 가 TGV에서 밀린게 최고속도라는 슬픈 사실이죠 ㅠ.ㅠ

    그래서 프랑스에서 TGV들여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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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차니 - 2009/09/03 10:06
    덕분에 풍경을 구경하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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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ㅇㅏ 저 사진 너무 어색하네요 ㅋㅋㅋㅋ 캬캬

    역시 로드 오브 더 퍼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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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독일, 체코를 (출장이시지만) 다 다녀 오셨군요. ^^; 저도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언제쯤 기회가 될 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제국 의회 의사당 건물이 지금은 관광지라 하셨는데, 제가 알기론 현재도 독일 연방의회 건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저 건물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를 거쳐, 나치 제 3제국이 멸망하는 1945년까지 제국의회(Reichstag) 건물로 계속해서 쓰였습니다. 그리고 약 반세기 후에, 동서독이 통일되면서 연방의회(Bundestag) 건물로 옛 제국의회 건물을 쓰기로 결정해 옛 건물을 복원했습니다. (역사물을 좋아하다보니, 주제넘게 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특이한 것은, 말씀하신대로 관광지처럼 출입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던 독일어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건물 위의 유리 돔은 (어느 나라의 정치인들과는 참으로 비교되게도) 국회를 국민에게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표시로서,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저 곳에 갔을 때 줄을 서서 안에 들어가보려 했으나, 줄이 너무너무 길어서 -_- 그냥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간다면 꼭 기다려서라도 위에 올라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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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awlite - 2009/09/07 00:41
    헉. 정말인가요.

    주말에 관광객들 줄 선 거 보고 걍 맘 편하게 관광지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전 다시 간다고 해도 안 들어갈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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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ICE는 속도가 TGV보다 느린 대신 시간 정확은 상대적으로 높은거 같아요;; 물론 저의 생각이지만;;; 경험상으로;; ICE가 부득이 하게 늦게 연착될경우;;; 그 시각 경유해야할 기차들이 일부러 같이 연착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특히 막차는 ICE가 연착하면.. 올스톱하더군요;; 하노버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ICE 혹시 티켓 검사 안하지 않나요/??? 그냥 검표원이 "표검사 할사람;;;;" 이라고 하면서 그냥 돌아 댕기고요... 주변에서 이 열차 저포함해서;;; 티켓검사 안한사람 꽤있더군요... 덕분에 표를 기한 될때까지 재사용했지만요..ㅋㅋㅋ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요;; 독일 열차 자동판매기에서 3개월전에 inland Spezial tiket 구입하시면... ICE 편도 29유로.. 그 기차 구간내에 경유 설정 몇시간 몇시간 계속 이렇게 해주시면;;; 하노버, 볼프스부르크, 베를린 등등을 그냥 저 돈으로 여행가능 합니다;; 독일 기차는 거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스페셜 티켓 구입하면... 완전 이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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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lsdmlrudwl - 2010/05/28 19:50
    그렇더군요. ICE나 IC가 늦으면 알아서 같이 늦게 해주더라구요.

    아무래도 비싼 열차니까 그런 듯 합니다.



    글구, 전 체류기간이 2개월이라 스페셜 티켓은 못 쓰겠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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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LUEnLIVE - 2010/05/29 03:15
    그래도 한번 남은 표 찾아보세요~~ㅋ 평일 같은 경우는 재수좋으면 남은 표가 있거든요.. 이게 선착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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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lsdmlrudwl - 2010/05/28 19:50
    그렇군요. 좋은 정보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전 다음 주에 귀국하고 이번주는 이미 니더작센 티켓을 질렀습니다. 하멜른이나 가보려구요.



    혹시 다음에 또 독일 오게되면 꼭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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