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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사라코너 연대기]: 이거 터미네이터 맞아?

[사라코너 연대기]를 봤다. 시즌 2 에피소드 22까지 전부...


이 시리즈의 장점은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갈등구조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터미네이터를 믿을 수 있는가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갈등, 존 코너의 부하들이 코너를 가르치겠답시고 과거로 가서 뻘짓을 하며 생기는 인간의 갈등...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부족+작가들의 상상력 부족 속에서 헤맨 티가 많이 났다.
애초에 미래전쟁에 대한 구체적 설정 없이 창조된 시리즈에 (원작자보다 상상력이 부족한) 작가들이 붙인 설정이라니...
역시 이 시리즈는 [터미네이터2]에서 모든 것을 끝냈어야 했다.



1. 시간여행의 어색함

- 시간여행을 미래로?

기존의 3편의 영화에서 시간여행은 언제나 과거로만 갔다.
1편에서의 카일 리스와 실버만 박사와의 대화를 보면 은연중 미래로는 갈 수 없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는 미래로 여행을 가며 얘기가 시작된다.

드라마 제작시기와 내용을 맞추기 위한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터미네이터]가 아니라 (웰즈의) [타임머신]에 더 가깝다.


- 개나 소나 시간 여행?

시간여행이 무슨 여행 상품이냐?
처음엔 구원자 및 그 가족만 오가는 것 같더니, 나중에 보면 타임머신 만드는 놈, 스카이넷에 대항하는 터미네이터(그것도 액체!), 탈영병... 끝도 없다.

인간적으로 이건 개나 소나 시간여행이다.


- 직선 우주론 vs 평행 우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직선 우주론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과거로 보내 현재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라코너 연대기]는 평행 우주론이 등장한다.
데렉 리스와 제시는 아는 사이지만, 서로 다른 우주에서 왔다.
이럴 거면 왜 과거로 누군가를 보내는가? 어짜피 현재의 세상은 바뀌지 않는데...



2. 터미네이터는 대체 누구신가?

- 카메론은 전투형 모델이 아니라고?

처음엔 자신을 전투형 모델이라고 얘기한 카메론이 나중엔 전투형 모델이 아니라서 고장날 수 있다고 한다.
아니... 그럼 앞에 그렇게나 제껴버린 그 터미네이터들은 뭐냐?
비전투형보다 약한 '터미네이터'를 스카이넷이 보낸 거냐?


- 스카이넷에 반대하는 터미네이터의 모임?

이건 뭐 더 할 말이 없다. 터미네이터들이 무슨 컨트리 클럽이었나?

반 스카이넷 연합회 회동중?



- 성형수술하는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크로마티'가 침입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의사가 집도하는 성형수술.
소위 "뼈를 깎는" 고통 없이 피부만 좀 손대면 성형수술이 된단 얘기다.
이게 무슨 [페이스 오프]도 아니고... 뭐 하는 설정이냐?


- 액체 터미네이터가 벌써 나와? 게다가...?


시즌 2의 첫 에피소드에서 이미 액체 터미네이터가 버젓이 등장한다.
그는 기존 터미네이터(T-8xx)보다 전투력이 훨씬 강력해서 기존 모델을 한방에 해치워버린다.

더 미래형인 T-X도 더 구형인 T-800를 한방에 해치우진 못했단 말이다!

게다가 이 액체 터미네이터의 첫 변신은 무려 소변기다! (소병기도 아니고)


다른 면에서 또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바로 배우의 얼굴이다.
[터미네이터2]에서 T-1000(로버트 패트릭)은 잔주름 하나 없는 피부를 보여주었는데, 이건 피부 캐어도 아니고 성형수술을 받으셔야 할 지경이다.
(외모에 대한 폄하가 아니라 캐스팅에 대한 비판임)


- 밥 처먹고 그짓 하는 터미네이터?

완벽하게 인간에게 침투하기 위해 밥도 처먹을 뿐더러 그짓도 잘 하는 터미네이터라...
아예 줄거리를 [A.I.]나 [블레이드 러너]로 돌리지 그랬냐. 몸 파는 로봇 쪽으로...

게다가 액체 터미네이터가 밥을 처드시는 부분은... 더 할 말이 없다.



3. "주인공" 사라 코너는 누구인가?

- 사라 코너에게 남자라니!

[터미네이터2]에서 존의 대사를 들어보면 사라 코너가 이 남자 저 남자들과 놀아나며 전술을 배웠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건 그들을 이용한 것일 뿐... 사라 코너의 남자는 카일 리스 단 하나다!

그런데, [사라코너 연대기]에선 사라 코너와 동거하는 남자가 나오고, 정을 준다! 장난하냐!


- 사라 코너의 스페인어 능력은?

드라마에도 계속 등장하듯이, 사라는 존을 멕시코에서 키웠다.
당연히 그녀의 스페인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야 한다.
게다가, [터미네이터2]에서 엔리케와 스페인어로 주절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스페인어를 다 잊었다고 한다...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긴 하지만... 굳이 다 잊었단 얘긴 왜 집어넣었을까?
물론, 배우가 스페인어를 못하기 때문이겠지만...



4. 일부 캐릭터의 과도한 변화

- 엔리케

사라 코너의 무기를 보관해주던 절친 엔리케는 어느새 여권 위조업자가 되었다가 배신자가 되었다.
FBI에게 낄낄거리며 얘기하는 엔리케는 전혀 적응이 안 된다. 같은 캐릭터 맞아?


- 실버만 박사

정신분석으로 한 몫 버는 것 외엔 별 관심이 없던 인간이 갑자기 FBI 요원에게 약을 먹이는 등 액션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막판에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거...

그렇다면 당신은 [터미네이터3]에서 어케 나온겨?



5. 기타

- 터미네이터의 CPU를 해독하기 위한 듀얼코어

존은 터미네이터의 CPU를 분석하기 위해 한국이 아니라면 도저히 못 구한다는 제품을 구했다.
다름아닌...

듀얼 코어 프로세서


제작진의 상상력이 안습... 헐...



덧. 중요도가 낮은 등장인물이 다 죽는 것과 미래여행을 존 코너만 갔다는 점을 보아 더 이상의 시리즈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제목이 [사라 코너 연대기]인데, 존 코너 없는 사라 코너는 의미가 없으니까.

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10월 18일 독일에서 귀국

드디어 긴 9주간의 출장을 끝내고 귀국했다.
출장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림.

브레멘 공항 출발 전 공항에서 한 샷. 천장에 우주왕복선 및 우주정거장 모형이 달려있다.


브레멘 공항 게이트. 이 게이트를 지나면 이제 브레멘 땅은 한동안 밟기 힘든 거다.
귀국하는 길이지만, 왠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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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좌석에 앉아 밖을 보니 런던 갈 때 탔던 라이언 에어 비행기가 보인다.
저 기종도, (날개가 보이는) 내가 탄 기종도 모두 보잉 7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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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택스 프리, 식사 등의 할 일들을 마치고 마지막 게이트 입구에서 한 샷.
이젠 독일과 안녕이다. 또 보자.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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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김씨 표류기], [터미네이터 구원], [트랜스포머 2] 등을 봤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음악을 뒤져보니 무려 [다크 나이트]와 [리빙데이라이트] O.S.T가 있더라. 지화자!!!!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비행을 정리함.


귀국해서 첫 샷.
KE 906 프랑크프루트가 내가 탄 비행기였다. 무사히 잘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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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의 출장 기간 동안 아무런 일 없이 무사히 돌아왔다!!!

2009년 7월 5일 일요일

기대와 예측을 넘어서버린 엄청난 속편들: [터미네이터2]와 [다크 나이트]

1984년, 무명 감독이었던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를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감독이 된다.
이후 [에어리언2]로 속편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 그는 마침내 1991년 [터미네이터2]로 자기 작품의 속편을 공개한다.

이 영화에서 전작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충격에 빠져버렸다.
재미는 물론, 내용 면에서나 기술 면에서나 모든 이의 기대치를 넘어서버리는 영화가 나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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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a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이 그래픽이 무려 1991년... ㄷㄷㄷ



[배트맨3(1995)], [배트맨4(1997)]로 인해 배트맨 시리즈는 나락 아래의 세상으로 떨어져서 완전히 끝장나버렸다.
그런데, 8년이 지난 2005년 배트맨 시리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배트맨 비긴즈]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3년 뒤인 2008년, 속편인 [다크 나이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을 때, 전작을 만족스럽게 본 팬들은 얘기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배트맨 비긴즈]만큼만 만들어라"

하지만, [다크 나이트]를 본 관객들은 역시 충격에 빠져버렸다.
이번에도 재미는 물론, 내용 면에서 모든 이의 기대치를 넘어서버리는 영화가 나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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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Home Video all rights reserved.

속편? 그까이꺼 대충~






이 두 속편은 왜 다른 속편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전작들의 코드 중 일부만 지루하게 반복하거나 어설프게 마무리한 작품들이 아니었다.

왜 이 두 작품만은 다른 속편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었나 정리해봤다.


1. 세계관의 연결과 발전

[트랜스포머]에서 "미지의 행성" 지구에 처음 왔다고 했지만, [트랜스포머2]에선 원래 지구에 와있었다고 슬쩍 바꿔버렸다.

속편이 제대로 된 속편으로 인정받으려면 (이런 식의 어설픔은 없어야 하고) 일단 세계관이 잘 연결되며 발전되어야 한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계관이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다.

[터미네이터2]의 경우 왜 두 편에서 같은 모델(주지사 모델)이 과거로 왔는가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T-800의 동작 방식, 등장 인물 등이 그대로 연결되고, 1편에서 터미네이터가 경찰서에 들어올 때 마침 밖으로 나가 살아남은 실머맨 박사는 자신이 얘기했던 대로 캐리어를 쌓아 페스카데로 정신병원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다.

사라 코너는 여전사로 변했지만, T-800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선 여전히 T-800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터미네이터 구원]에서 존 코너가 T-800을 처음 만나는 장면은 실망이었다)

[다크 나이트] 역시 전작에서 살해된 지방 검사의 후임으로 하비 덴트가 부임한다.
악의 천지였던 고담시는 배트맨의 활약으로 조금씩 정화되어가고, 시민들도 법치와 질서에 대해 고민을 해간다.

한편, 팔코네가 무력화된 이후 범죄집단은 배트맨에 대항하기 위해 통합하여 거대화되어간다.
그리고, 배트맨은 거대화한 조직과 싸우기 위해 더 큰 불법을 저질러간다.



2. 주제 및 시각의 변화

속편을 만들면서 주제나 시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나 [트랜스포머2] 같은 영화에서 갑자기 바뀌기는 힘드니까.

하지만, 주제가 변화되면 다른 느낌을 주고, 영화에는 새로운 생명력이 부여된다.

[터미네이터]의 기본 주제는 미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 자체가 미래를 결정시킨다는 결정론이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2]에서는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주제를 변화시켰다.
(marlowe님의 답글을 참조했음)

또한, 전작에서 악역이었던, T-800이 존 코너를 지켜려는 구원자로 활약한다.
피해자로 겨우 살아남은 사라 코너는 여전사로 변신해 공권력의 추격을 받는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고담시는 그야말로 악의 소굴이다.
배트맨이 활약하자 식당에서 사람들은 그에게 찬사를 보내기 여념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비난하는 장면은 굉장히 아이러니컬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에서는 팔코네가 무력화되고, 비리경찰들이 구속되면서 시민들도 법치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배트맨 덕분에 세상이 정화되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법적 잣대로 그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식당에서 브루스 웨인 앞에서 배트맨을 비난하고 하비 덴트를 칭찬한다.



3. 명확한 마무리

[퀀텀 오브 솔러스]나 [트랜스포머2]에 빠진 것 중 하나가 마무리였다.
동료 살해의 누명을 썼는데 그냥 넘어가는 제임스 본드나, 전세계에 트랜스포머라는 종족이 알려지고, CIA 등에게 쫓겼음에도 불구하고 항공모함을 타고 노는 장면들은 사실 불쾌하기까지 했다.

[터미네이터2]는 주제가 변화되면서 운명을 극복하는 것으로 영화를 명확하게 마무리했다.
모든 자료는 파기했고, 개발을 주도했던 마일스 다이슨은 사망했다.
([터미네이터2]의 속편들에서 어떻게 이 개발이 재개되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 것은 근본적인 약점이다)
게다가, 화룡점정으로 터미네이터가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면이 들어가있어 수많은 관객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조커를 만나 그의 약점을 드러내다, 결국 자신이 악당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살바토르 말로니, 라우 및 투페이스는 사망하고, 조커는 체포됨으로서 영화에 등장한 대부분의 악당은 제거된다.
또한, 화룡점정으로 배트맨 스스로가 선택한 길에 대해 고든 청장이 아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에 이은 THE DARK KNIGHT이라는 제목은 뒷통수에 해머를 맞는 듯한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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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Home Video all rights reserved.



제작진은 두 시리즈 모두 속편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터미네이터 구원]은 속편 얘기가 불투명한 것 같긴 하지만)

부디 속편을 만들 때 전작에 안주하지 않는 멋진 속편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저 [다크 나이트]를 능가하는 수퍼 히어로 영화를 보고 싶을 뿐이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모든 스틸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Artisan Entertainment 및 Warner Home Video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터미네이터2] 확장판 대본 번역 완료!

이제 개봉한지 18년이 지난 영화지만, [터미네이터2]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아니, 경이로운 영화이다.
이후 개봉한 [터미네이터3], [터미네이터 구원]은 이 영화의 완성도만 확인시켜준 작품이 되어버렸다.

갖고 있는 [터미네이터2] U.E.의 DVD가 코드 1번인 관계로 그냥 무자막으로 봤는데, 이번에 립해서 자막을 달기로 했다.
(순수 개인 소장용일 뿐이다. 쿄쿄쿄)

번역을 하며 발견한 간단한 사실들...


1. I'll be back은 누가 처음 얘기했는가?


대부분 주지사님이 사이버다인 엘리베이터에서 한 "Stay here. I'll be back"을 기억한다.
하지만, 갤러리아에서 존 코너의 친구 팀이 존에게 동전 바꿔오겠다고 말할 때 처음 사용되었더라.

I'm gonna get some quarters. (동전 좀 바꿔올게.)
I'll be back, all right? (돌아올게. 알았지?)



2. 떠나지 말라는 존의 명령을 터미네이터가 안 들은 까닭은?

이번 번역 전까지 가장 큰 의문을 갖고 있던 장면이다.
분명히 존 코너의 명령을 따르도록 되어있었는데, 꼭 그 명령만 안 따랐으니까.

원문 대사를 읽어보니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My mission is to protect you. (내 임무는 널 보호하는 것이다.)

John Connor: You have to do what I say? (존 코너: 내가 하라는 건 뭐든지 하는 거예요?)
That's one of my mission parameters. (내 임무의 매개변수 중 하나다.)


터미네이터의 임무는 존 코너를 보호하는 것이지,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임무의 매개변수(parameter) 중 하나가 복종하는 것일 뿐이다.



3.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면은 엄밀히 말해 옥에 티

터미네이터의 임무는 존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사라 코너가 탁자에 "No Fate"를 새기고 다이슨의 집으로 가면서 터미네이터 개발 자료들을 모두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의 CPU를 포함한 모든 자료를 파괴하는 것은 그의 임무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 자신을 파괴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래 대사를 보면, 터미네이터는 임무를 완수한 뒤에 무력화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대사가 애매하긴 하지만, 무력화된다는 설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I have to stay functional until my mission is complete. (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정상동작해야 한다.)
Then it doesn't matter. (그 이후엔 아무 상관 없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는 T-1000을 파괴한 다음 즉, 임무를 완수한 뒤에도 정상동작한다.
마음이 아프지만... 마지막에 용광로에 들어가는 장면은 옥에 티이다.

그는 용광로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집어넣어달라고 사라 코너에게 얘기할 수도 없었으니까.



4. 재미있는 옥에 티 발견

확장판에만 들어있는 장면 중 하나가 터미네이터의 CPU를 뺏다 다시 꽂는 장면이다.
터미네이터의 CPU를 읽기 전용에서 쓰기 가능 모드로 변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꽂은 뒤의 화면을 보면 CPU를 뺏다 꽂은 사이의 시간이 1분 26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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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a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DISCONTINUITY CHRONO 543-665, ELAPSED TIME MARK 00:01:26



그런데, 영화 내에서 뺏다 꽂는 사이의 장면은 1분 52초이다.
(게다가, 이 장면에는 CPU의 모드를 바꾸는 장면이 빠져있다)


이렇게 번역해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혹시 오역이나 추가할 의견 있으시면 답글 바란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스틸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Artisan Entertainment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2009년 5월 29일 금요일

[터미네이터 구원]의 엔딩이 급조되며 허무하게 느껴진 점들

엔딩 스포일링을 소재로 한 포스트다.
스포일링을 피하시고 싶으면 읽지 않는 편을 권장한다.


[터미네이터 구원]은 스릴러물에서 전쟁물로 장르를 바꿈으로서 감독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며 [T3], [사라코너 연대기] 등의 스핀오프(내지는 팬픽)로 말미암아 죽어가던 시리즈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었다.
(전작과 동일한 스릴러 구조였으면 어떻게 만들었더라도 욕들었을 것이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작품이지만 전작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고 본다.

하지만, 그놈의 엔딩만은 용서가 안 된다.
엔딩이 바뀜으로서 허무해져버린 것들을 정리해봤다.


1. 장면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짐

a. 심장이식 수술을 야전에서? 장난하삼!

무엇보다 바뀐 엔딩 자체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스카이넷과 가까운 곳에 있는 "야전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한다니?
게다가, 이 장면은 (마커스랑 둘이서 몰래 침입한) 스카이넷에 수송기까지 갖다대고 사람들을 구출하는 장면에 이어진 장면이라 더 힘이 빠진다.


b. 마커스 라이트는 맥거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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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이봐, 난 누구지? / 넌 맥거핀일 뿐야.



원래 시나리오의 핵심 캐릭터는 마커스 라이트이다.
그는 전체 줄거리를 이어가며 마지막에 존 코너가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럼으로서 반란군들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리더를 갖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심장을 주고 죽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애초에 필요 없는 캐릭터가 된다.

사실, 처음부터 마커스 라이트가 없었어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큰 문제가 없었다.
카일 리스는 알아서 라디오를 고치면 되고, 달 피 좋아 양은 탈출 후에 조용히 기지로 돌아오면 된다.
존 코너는 알아서 침투하면 되고, 그냥 안 죽고 돌아오면 된다.

그렇다면, 마커스 라이트는 맥거핀일 뿐이다. 지못미.


c. T-800은 코너의 심장을 왜 정확히 찌르지 않았지?

T-800은 마커스 라이트를 파괴할 수 있었는데, 굳이 약점인 심장만 가격했다.
그런데, 정작 주요인물인 존 코너를 죽일 때는 심장을 제대로 찌르지 않았다.
그것도 무방비 상태에서 등을 찔렀는데 말이다.

원래의 엔딩대로 갔으면 이 장면은 즉사하는 것으로 처리되었어야 맞다.
그리고, 그것이 터미네이터 다운 것이고 말이다.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걱정하지마. 프로레슬링은 다 "쇼"야.


본 글과는 무관하지만, 이 영화의 큰 결점 중 하나가 터미네이터가 사람을 효과적으로 죽일 생각은 전혀 없이 프로레슬링만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2. 영화의 제목 자체가 허탈해짐

이 영화의 국내 제목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는 나사 빠진 제목이다.
하지만, 원제는 [Terminator Salvation]즉, [터미네이터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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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이 원제는 마커스 라이트 즉, 터미네이터 초기모델이 존 코너가 되어 인간을 구원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지금의 엔딩으로는 제목과 내용이 전혀 맞지 않다.
터미네이터가 존 코너를 구하긴 하지만 그건 결코 구원이 아니다.



3. 영화의 일부 장면들이 허탈해짐

a. 케이트 코너는 임신한 상태

케이트 코너(캐서린 브루스터)는 영화 전반에서 임신한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마지막에 존 코너가 죽는 것과 그의 생물학적 후손이 존재할 것이란 의미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가 살아남음으로서 전쟁영화에 임신부가 등장하는 어이없는 허무를 남긴다.


b. 마커스 라이트가 제어칩을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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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칩 제거 직후 장면... 그런데, 저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누굴까? 없었는데...


마커스 라이트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나서 뒷머리의 제어칩을 제거한다.
그 제어칩을 제거함으로서 그가 존 코너가 될 원래의 엔딩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제어칩을 제거한 거의 직후에 죽기 때문에 칩 제거 장면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c. 스카이넷이 마커스 라이트에게 "You cannot save John Connor."라고 말함

앞의 장면에서 스카이넷은 마커스에게 "You cannot save John Connor."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코너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코너가 살아남음으로서 이 장면이 무의미해져버렸다.



4. 전작들와의 연관성을 위해 삽입한 장면이 허탈해짐

a. [T3]에서의 "I kill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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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Internationale Medien und Film GmbH & Co. 3 Produktions KG.


코너의 죽음은 [T3]에서 주지사 옹의 대사를 통해 예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코너의 등을 T-800이 찌르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아버려 이 장면 자체가 허탈해져버렸다.


b. 존 코너가 "I'll be back"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허무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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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M Home Entertainment


[T1]의 대사 중 이후의 작품에서 재사용된 유명한 대사가 "Come with me if you want to live"랑, "I'll be back"이다.
[T1]에서는 이 대사를 카일 리스와 T-800이 사용하고, [T2]에서는 둘 다 T-800이 사용한다.
([T3]는 "I'll be back"만 "She'll be back"으로 패러디되어 나옵니다. ㅠ.ㅠ)

그런데, [T4]에서는 "Come with..."를 카일 리스가 사용한다! 그렇다. 원주인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I'll be back"은 코너가 사용한다.
이 부분의 의미는 인간 존 코너가 아닌 터미네이터 존 코너가 돌아올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인간 존 코너가 돌아옴으로서 이 장면의 무게감은 상실되어버렸다.



5. 영화의 포스터가 허탈해짐

ⓒ WARNER BROS. ENERTAINMENT INC.



존 코너와 마커스 라이트가 좌우에서 총을 들고 있는 배너형 포스터를 보면두 사람의 자세가 비슷하다.
또, 존 코너-터미네이터-마커스 라이트 의 얼굴만 나온 포스터 역시 동일인물(동일장비?)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러한 포스터가 한 방에 허무해졌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MGM Home Entertainment, IMF Internationale Medien und Film GmbH & Co. 3 Produktions KG., 및 WARNER BROS. ENERTAINMENT INC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시리즈의 성공적인 부활

전설과도 같았던 [터미네이터](1984), [터미네이터2](1991)의 명성에 대충 기대어 어설픈 구조로 만든 팬픽인 [터미네이터3](2003)로 인해 이 시리즈는 나락으로 빠져버리고 만다.

더 이상의 시리즈는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때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로 죽은 시리즈 부활 전문배우로 인정받은 크리스찬 베일과 캠피한 영화 [미녀삼총사]를 감독한 맥지가 만나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원제는 [터미네이터 구원])을 찍었다.

과연 이 영화는 베일의 분위기에 맞는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가 되었을까?
아니면 맥지 감독의 예전 모습과 어울리던 캠피한 코미디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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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족스러운 캐스팅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 비긴즈]에서 보여줬던 진지하게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이번에도 훌륭하게 보여준다.
[T3]에서 잠시 등장했던 몽키 소년과 달리 그는 진지하고,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존 코너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카일 리스로 분한 안톤 옐친 역시 어린 카일 리스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스타트렉]에서 러시아 사투리를 써대던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이 약간 나긴 했음)

게다가, 마커스 라이트 역을 맡은 샘 워딩턴은 상당히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키워준다.



    제대로된 스릴러 코드의 귀환
 

드디어 스릴 넘치는 화면이 돌아왔습니다!
초반 1시간~1시간 30분 정도는 어둡고 으시시한 분위기와 무시무시한 기계들이 염통을 쫄깃쫄깃하게 죄어준다.

밤이 배경으로 하는 화면이 많아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낮 화면이라고 여유가 있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부분은 특히, [T1]을 더욱 생각나게 한다)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
 

[T3]의 충격과 공포 중 하나는 [T1], [T2]의 대사를 패러디하면서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렸단 점이다.
주지사님이 별모양 선글라스를 쓰거나, 손을 내밀고 "Talk to the hand!" 하는 장면은 정말 무섭(?)더라...

이런 허접함은 벗어던지고, 충실한 오마주로 돌아왔다.
게다가 <You Could Be Mine>도 들려줍니다. ([T2]에서 존 코너가 양부모에게 틱틱거리고 떠날 때 들리는 음악이다)

일부 장면들은 오마주를 넘어서, 터미네이터의 기본 동작방식이란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 몰입할 수록 즐거운 장면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기계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묘사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고 [트랜스포머]와 비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다.
(물론, 마이클 베이가 그런 뉘앙스의 얘기를 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기계들은 [트랜스포머]의 그것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트랜스포머] 쪽이 밝은 색상과 빛을 이용해서 화려하게 그렸다면, [터미네이터]의 기계들은 굉장히 음울한 느낌을 준다.

이런 방향성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기계가 등장할 때마다 섬찟함을 느끼게 한다.



    1% 부족한 마무리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엔딩 장면이 스포일링되면서 잠시 소란을 겪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약간 수정되었는데, 이 수정은 전체적인 균형을 약화시켰다.

또한, "그분"이 나오시는 장면에서 CG의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처음엔 전체가 CG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사람의 몸에 얼굴만 CG로 덧붙인 것이더라.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CG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T1], [T2]와 비교할만한 넘사벽 수준의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한 잘 만든 영화이다.
적어도 [T3] 따위와 비교될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개봉이 드디어 다음주로 다가왔다. 즐거운 감상들 하시기 바란다!


덧. 이 영화의 음악은 [배트맨], [맨인블랙] 등으로 유명한 대니 엘프만이 맡았다.
상당히 변주되긴 했지만, 브래드 피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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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2일 20:00시... ㅎㅎㅎ


2009년 5월 7일 목요일

Terminator 2 "심판의 날" 3연작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개봉에 즈음해서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를 약간 손봐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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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tor 2 "심판의 날"]은 기술면에서도 내용면에서도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이 1991년인데, 18년이 지난 지금(2009년)에도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 영화는 드문 편입니다.

게다가, 2003년 출시된 [Terminator 3]는 (발달한 기술을 자랑한 것은 차치하고) 2편이 얼마나 잘 만든 작품이었는지만 확인시켜준 졸작이 되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하는, 시리즈의 4편인 [Terminator Salvation: The Future Begins]의 개봉이 2주 남짓 남고, TV 스핀오프 시리즈인 [사라코너 연대기]의 시즌 2가 상영되는 지금, [T2]를 돌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Terminator 2 3연작 3연작 #1 : [T2]에서 볼 수 있는 [T1]의 데자뷰
3연작 #2 : [T2]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삭제장면들
3연작 #3 : [T1]/[T2]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 그리고…



터미네이터 3연작 #3 : [T1]/[T2]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 그리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개봉에 즈음해서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를 약간 손봐서 다시 올립니다


[T2]를 극장에서 봤던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듯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여러모로 제 인생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비디오 테이프/DVD만해도 여러 개를 질렀고 말이죠.

1995년에 태국 갔을 때 [T2] Special Edition 비디오 테이프를 샀습니다. (1)
하지만, 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태국은 PAL 방식을 사용한다는 거…

몇 달 뒤 L.A.에 갔을 때 타워 비디오에서 [T2] Special Edition을 사려고 했지만,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종업원이 한인 2세였기 때문에 주소를 적고는 나중에 물건이 들어오면 송금하라는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몇 주 후 하와이 타워 비디오에서 드디어 샀습니다. 물론 VHS 비디오 테입인 관계로 4:3의 잘린 화면이었습니다. (2)
※ 1996년에 같이 근무하던 선배라는 작자(집이 제주도였음)가 이거 빌려가더니 안 갖고오더군요.
    달라고 하니까 집에 갖다놨는데 어떻게 주냐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이더군요. 이래저래 쓰레기는 많습니다.
    그 인간 전출가기 전 마지막에 수당을 줄 때, 중간에서 비디오 값으로 얼마를 빼고 주니까
    "내가 그런 거 안 줄 쪼잔한 사람으로 보이냐"며 다시 한 번 적반하장…
    결국 이 테이프는 그냥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

그런데, 귀국하고 나서 한달 쯤 후에 L.A.의 그 종업원(아가씨였더랍니다 ^^;)이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3)
자기는 비록 우리말을 못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서 선물하고 싶다면서…
더군다나 그 VHS 비디오 테이프는 와이드 스크린 버전이었습니다.
(네, 비디오도 와이드 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Ultimate Edition DVD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아마존에서 질렀습니다. (4)

결국 4개를 사거나 선물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산 것은 없네요…

커다란 카테고리로 묶기는 좀 모자라지만, 그래도 읽을만 한 것들로 3부작을 마치겠습니다.


    [Terminator]  


1. 카메론이 아끼는 배우인 빌 팩스턴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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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넙대대한 펑크 말고, 뒤에 있는 삐죽머리… 이 친구가 바로 빌 팩스턴입니다.
[에어리언 2]의 허드슨 상병, [트루 라이즈]의 짝퉁 스파이 사이먼, [타이타닉]의 탐사대 리더, [U-571]의 함장, … 그 친구 맞습니다.
(앞에 있는 넙대대가 망원경 본다고 설쳤을 때, 유리병 깨고 팰려고 하던 그 펑크 리더입니다)


2. 터미네이터는 주지사 타입만 있는 것이 아님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T1]에 잘 설명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잘 못 알려져있더군요.
터미네이터는 주지사 타입 외에 여러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물론 껍데기만 바꿔 씌우는 것이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라코너 연대기]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T2]에서는 왜 주지사 타입을 보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실제 촬영은 되지 않았지만, 카메론 감독이 밝힌 배경입니다)

전쟁 막바지에 기계들의 핵심부를 점령한 지도자 존 코너가 타임머신이 있는 방에 가서 우선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냅니다.
이어서 부하들이 타임머신을 파괴하려고 하자, 잠시 중단시키고 주지사 타입이 저장된 저장소로 가보니 한 대의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T1]의 터미네이터 자리)
그는 곧 옆에 있는 한 대를 꺼내서 과거로 보내고 타임머신을 파괴합니다

즉, [T2]에서 주지사 타입이 또 온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스카이넷을 다 파괴한 마당에 굳이 다른 타입을 보관한 저장소를 찾으며 시간을 끌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T3]에서는 이런 설명도 패스했습니다.
그냥 때가 되었답니다. 무슨 다단계기업이나 도를 믿으십니까도 아니고, 원…


    [Terminator 2]  


1. 터미네이터의 차량 db는 깨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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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는 이 차종을 Plymouth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 차는 1980년대 중반 포드사에서 나온 Crown Victoria 입니다.


2. T-1000의 이름은 Austin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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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00은 경찰의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찰을 달고 있습니다.
명찰에 적힌 이름은 Austin입니다.


3. 샤킹은 죽음임



경비원 루이스 아저씨는 자판기에서 나온 컵의 카드패를 보고서 Full House라고 자랑합니다.
그런데, 카드패는 ◆ J, ♥ J, ♣ A, ♥ A, ◆ Q 입니다. 이 패는 투페어(Two of a kind)지, Full House가 아닙니다.
혼자 놀기 포커에서도 샤킹은 죽음입니다. T-1000이 즉각 응징들어갑니다.

참고로, 경비원 루이스 아저씨는 돈 스탠턴이라는 배우가, T-1000이 변신한 루이스 아저씨는 댄 스탠턴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는데, 이 두 배우도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와 마찬가지로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4. 존 코너의 양어머니는 에어리언 2에도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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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캐릭터가 워낙 상이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자넷 골드스타인이 두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그런데, 두 캐릭터의 이미지는 천지차이죠…


5. 이건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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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헤드샷을 날리기 직전입니다. (이 다음 프레임이 샷건 발사입니다)
그런데, 이미 T-1000의 머리는 부풀어있습니다. 맞기도 전에 쫄았나, 자네?


6. 하지만, 팔 3개는 옥에 티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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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팔 3개를 발견했다며, 옥에 티라고 주장했던 장면입니다.
사실은 이 장면에서는 팔 4개가 나옵니다. 2개의 팔로는 총을 사용하고, 2개로는 헬리콥터를 조종합니다.
게다가 이 장면은 의도적으로 기획된 장면이지 옥에 티가 아니랍니다.





마지막으로 [T2] 확장판의 다른 엔딩(Future Coda)을 올립니다. 즐감들하세요.




터미네이터 3연작3연작 #1 : [T2]에서 볼 수 있는 [T1]의 데자뷰
3연작 #2 : [T2]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삭제장면들
3연작 #3 : [T1]/[T2]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 그리고…


터미네이터 3연작 #2 : [T2]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삭제장면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개봉에 즈음해서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를 약간 손봐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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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tor 2]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역량을 보여주는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극장에 개봉된 내용만으로도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내용 면에서나 기술 면에서나 엄청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꽤 알려진 사실이지만) [T2]는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극장판과 확장판인데, 입소문을 많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확장판은 아는 사람만 아는 버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판 일부가 삭제되는 바람에 극장판을 확장판으로 오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확장판에서 추가된 장면은 (Future Coda라고 불리는 엔딩 장면을 제외하고) 9 장면입니다.
(엔딩 장면으로는 두 가지 버전이 제작됐는데, 이 중 선택되지 않은 쪽이 확장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가된 각 장면은, 전체의 흐름을 더 자연스럽게 하거나, 두 터미네이터들의 약점을 비추는 장면들입니다.

이제부터 추가된 장면들과 그 의미를 적어보겠습니다.





1. 더기가 사라 코너에게 약을 먹임



이 장면이 빠지는 바람에 사라 코너가 병원을 탈출할 때 더기를 마대자루로 비 오는 날 먼지 날만큼 패버린 장면이 과도하게 폭력적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단지 침대에 묶인 사라 코너의 뺨을 핥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까지 뒤지게 패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뒤에 나오는 2번 장면과 연결됩니다.


2. 카일리스의 꿈

카일리스(마이클 빈 분)가 특별출연하는 장면입니다. 아쉽게도 극장에서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역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사라 코너의 연인은 카일 리스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사라 코너 연대기]에서 사라 코너의 동거남 설정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존 코너 집 개 MAX의 죽음

[T1]을 보면 터미네이터가 사라 코너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가 나옵니다.
전쟁 중에 기록이 손실되어 스카이넷은 사라 코너가 사는 도시와 풀네임 밖에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극장판 [T2]를 보면 존 코너의 양부모를 제거한 T-1000은 정신병원으로 직행해버립니다.
전화번호부에 정신병원 수감 사실이 기록된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이 부분의 연결고리가 이 장면입니다.
존 코너의 방을 뒤진 T-1000은 Messages from Mom이라고 적힌 상자를 발견하고 그 상자의 내용에서 정신병원의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4. 터미네이터 CPU 분해조립

극장판에서는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갑자기 터미네이터가 사람 말투를 배우고 따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차 안에서 Hasta la vista 같은 속어를 존 코너에게 배우는 장면)

그럼 그 전에는 왜 그런 모습을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을까요?

터미네이터 몸에서 총알을 빼는 장면의 극장판 대사는 이것입니다.
"내 CPU는 신경망 프로세서다. 접촉이 많을수록 많이 배운다"
하지만, 확장판의 대사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 CPU는 신경망 프로세서다. 하지만, 스카이넷이 과거로 보낼 때는 읽기전용 모드로 세팅한다"
네, 그래서 이 CPU를 쓰기 가능 모드로 전환하는 장면이 이 장면입니다.

한편, 이 장면에서 존은 단순한 어린이로서의 모습이 아닌, 뚜렷한 주관을 갖는 미래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이 장면은 순수 아날로그 촬영기법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멋진 장면입니다.
보면 볼수록 이 장면을 촬영한 기술진의 실력이 놀랍습니다.


5. 터미네이터가 미소를 배움

영화가 너무 가벼워질 수 있어서 삭제된 장면입니다.
(시사회 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웃었기 때문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잘라버렸습니다)
터미네이터가 인간을 배워가는 과정… 눈물납니다. ^^;;;


6. 신경망 프로세서에 대한 다이슨의 꿈

삭제된 장면 중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다이슨은 자기가 만들고 있는 CPU가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실수도 하지 않는 파일럿같은 것 꿈꾸면서 첨단 CPU를 개발하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뒤에 (집에 쳐들어온) 터미네이터를 보고서 자기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반대의 것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실수도 하지 않는 터미네이터의 CPU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기로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사이버다인 빌딩을 폭파시키는 장면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다이슨이 폐에 총을 맞은 상태에서 폭파 스위치 위에 무언가를 들고 있습니다.
그냥 맨손으로 있어도 죽으면 스위치를 누르게 될텐데, 왜 굳이 뭔가를 들고 있었을까요?
그것이 무엇이었길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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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CPU 모형


네, 부서진 터미네이터 CPU의 모형을 들고 있었습니다.

즉, 다이슨의 입장에서는 이 CPU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의 상징이었으며, (정체를 알았을 때는) 세상을 파괴할 최악의 도구이었고, 결국 세상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7. T-1000이 뜨거운 바리케이드를 잡을 때…

T-1000은 열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뜨거운 환경에서는 변신기능이 다소 오동작을 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용광로에 떨어졌을 때 온갖 형태로 무작위 변신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약점을 보여주는 첫번째 장면입니다.


8. T-1000 발의 오동작 #1

7번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갖는 장면입니다.
극장판에는 이 동영상의 앞부분(크롬 형태로 스캔하는 장면)만 들어있습니다.
극장에서 볼 때 저 뜬금 없는 장면이 다소 의아했었는데, 뒷부분까지 보고 나서 이해가 됐습니다.
(극장판에서도 저 장면은 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9. T-1000 발의 오동작 #2

존 코너가 2 명의 사라 코너 중 진짜를 알아채는 장면이 극장판에서는 두 명의 태도의 차이를 보고 직감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확장판에서는 앞의 7-8번과 같은 이유로 오동작때문에 알아채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나름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은 린다 해밀턴의 일란성 쌍둥이인 레슬리 해밀턴이 T-1000 역을 맡았습니다. (이분은 배우가 아니라서 [T2] 딱 한 편이 유일한 출연작입니다)
※ 레슬리 해밀턴은 다른 장면에서도 나왔습니다. 직접 찾아보시길…





이 장면들이 포함되면 영화의 상영시간이 다소 길어지기는 하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더 자연스러워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특별판을 구입해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Hasta la vista, baby!



터미네이터 3연작3연작 #1 : [T2]에서 볼 수 있는 [T1]의 데자뷰
3연작 #2 : [T2]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삭제장면들
3연작 #3 : [T1]/[T2]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