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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5일 금요일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시리즈의 성공적인 부활

전설과도 같았던 [터미네이터](1984), [터미네이터2](1991)의 명성에 대충 기대어 어설픈 구조로 만든 팬픽인 [터미네이터3](2003)로 인해 이 시리즈는 나락으로 빠져버리고 만다.

더 이상의 시리즈는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때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로 죽은 시리즈 부활 전문배우로 인정받은 크리스찬 베일과 캠피한 영화 [미녀삼총사]를 감독한 맥지가 만나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원제는 [터미네이터 구원])을 찍었다.

과연 이 영화는 베일의 분위기에 맞는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가 되었을까?
아니면 맥지 감독의 예전 모습과 어울리던 캠피한 코미디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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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족스러운 캐스팅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 비긴즈]에서 보여줬던 진지하게 고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이번에도 훌륭하게 보여준다.
[T3]에서 잠시 등장했던 몽키 소년과 달리 그는 진지하고,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존 코너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카일 리스로 분한 안톤 옐친 역시 어린 카일 리스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스타트렉]에서 러시아 사투리를 써대던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이 약간 나긴 했음)

게다가, 마커스 라이트 역을 맡은 샘 워딩턴은 상당히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키워준다.



    제대로된 스릴러 코드의 귀환
 

드디어 스릴 넘치는 화면이 돌아왔습니다!
초반 1시간~1시간 30분 정도는 어둡고 으시시한 분위기와 무시무시한 기계들이 염통을 쫄깃쫄깃하게 죄어준다.

밤이 배경으로 하는 화면이 많아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낮 화면이라고 여유가 있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부분은 특히, [T1]을 더욱 생각나게 한다)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
 

[T3]의 충격과 공포 중 하나는 [T1], [T2]의 대사를 패러디하면서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렸단 점이다.
주지사님이 별모양 선글라스를 쓰거나, 손을 내밀고 "Talk to the hand!" 하는 장면은 정말 무섭(?)더라...

이런 허접함은 벗어던지고, 충실한 오마주로 돌아왔다.
게다가 <You Could Be Mine>도 들려줍니다. ([T2]에서 존 코너가 양부모에게 틱틱거리고 떠날 때 들리는 음악이다)

일부 장면들은 오마주를 넘어서, 터미네이터의 기본 동작방식이란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 몰입할 수록 즐거운 장면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기계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묘사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고 [트랜스포머]와 비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다.
(물론, 마이클 베이가 그런 뉘앙스의 얘기를 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기계들은 [트랜스포머]의 그것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트랜스포머] 쪽이 밝은 색상과 빛을 이용해서 화려하게 그렸다면, [터미네이터]의 기계들은 굉장히 음울한 느낌을 준다.

이런 방향성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기계가 등장할 때마다 섬찟함을 느끼게 한다.



    1% 부족한 마무리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엔딩 장면이 스포일링되면서 잠시 소란을 겪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약간 수정되었는데, 이 수정은 전체적인 균형을 약화시켰다.

또한, "그분"이 나오시는 장면에서 CG의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처음엔 전체가 CG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사람의 몸에 얼굴만 CG로 덧붙인 것이더라.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CG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T1], [T2]와 비교할만한 넘사벽 수준의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한 잘 만든 영화이다.
적어도 [T3] 따위와 비교될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개봉이 드디어 다음주로 다가왔다. 즐거운 감상들 하시기 바란다!


덧. 이 영화의 음악은 [배트맨], [맨인블랙] 등으로 유명한 대니 엘프만이 맡았다.
상당히 변주되긴 했지만, 브래드 피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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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2일 20:00시... ㅎㅎㅎ


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DVDPrime 회원님들이 [터미네이터3]를 싫어하는 이유들

DVDPrime에 올라온 [터미네이터 3]가 마음에 안든 이유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은 은사장님의 글 "[궁금] 터미네이터 3가 마음에 안든 이유?"에 올라온 댓글을 은사장님의 허락 하에 정리한 것입니다.

불만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물론 전작들과 비교해서 수준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것이 근본이었으며, [터미네이터]라는 이름을 달지 않았으면 좋은 영화란 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라는 이름을 달지 않고 이 영화가 나왔으면 이 영화는 단지 표절작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1. 감독의 역량 부족

모스토우 감독의 장기는 긴장감서스펜스 연출이지 사이즈가 아닌데, 전작들보다 큰 사이즈로 승부함
처음부터 카메론의 전작들에 비해 자신 없으니 대신 눈요기거리로 승부하겠다는 알아서 기는 자세를 취했고, 덕분에 영화에 재미 자체가 없음.




2. 주제의 변화

John gave me a message for you. Made me memorize it. 'Sarah, thank you. For your courage through the dark years. I can't help you with what you must soon face, except to tell you that the future is not set...there is no such thing as Fate, but what we make for ourselves by our own will. You must be stronger than you imagine you can be. You must survive, or I will never exist.' That's all.
"Future is not set"이란 말에 모든 것을 담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전작들을 뻘짓으로 만들고, "Maybe the future has been written"이란 말과 함께 설쳐봤자 미래는 안 바뀐다는 무기력이 주제로 변신

It is your destiny.




3. 소재 활용의 한계

a. 또 파괴자와 구원자의 과거로의 여행이냐? 긴장감 자체가 없음

[T-2]에서 현재에서 벌어지는 미래의 아마게돈 전쟁을 극한까지 체험하여, 더 이상의 건덕지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현재 제작중인 4편 [터미네이터 구원]처럼) 아예 배경과 시대를 바꾸어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나았을 듯.
[T-2]의 성공으로 한때 최고의 제작자 자리에 올랐다 급속도로 몰락한 마리오 카사르는 안전한 노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버렸고,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어버렸음.

b. 차라리 터미네이터 판 [이글아이]를 찍어라

시스템에 마음대로 접속하고 전기 회로가 사용된 모든 기계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차라리 터미네이터 판 [이글아이]를 찍어라

모뎀으로 LA 학교 네트워크에 접속중… ㅡㅡ+


굳이 solo의 T-X 혼자 그렇게 설치는 것보단, T-1000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줄 자신이 없었다면, 일종의 기계융화를 통한 궁극의 살인 머신을 보여주기라도 했어야 할 것 같음.
즉, 모든 시스템에 마음대로 접속하고 전기 회로가 사용된 모든 기계들도 접근이 가능한... 식으로.



4. 스타일이 없음
       
영화가 전혀 스타일이 없음.
덕분에 그냥 영화의 존재 자체가 싫음. -_-
정작 영화사 관계자들 외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은 무슨 사생아 같은 느낌....

마치 '없애야할 반지가 하나 더 있었어!!' 라는 설정으로 [반지의 제왕4]가 나온다면 이런 느낌일까. --;



5. 장르 자체가 틀렸음      
   
제일 큰 문제는 장르가 틀렸다는 점임.

본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공포나 스릴이 느껴져야 하는데, [터미네이터 3]는 전작들에 비해 시간대 부터가 거의 낮에 이루어짐.
또, 아놀드가 보여준 피부 벗겨내고 수리하는 등의 장면이 있던가??
게다가, 공포 분위기를 굳이 베끼겠다고 넣은 피를 맛보며 DNA를 분석하는 장면이나 차 안에서 수사관의 등을 손으로 뚫는 장면은 기존 작품에서 느끼던 공포 분위기가 아니라 슬래셔 무비 쪽에 가까움


T-X 의 행동도 예전만큼 잔혹하게 느껴지지 않았음.
공격패턴도 예전의 그 무서운 칼날들은 안만들고, 들어올려 패대기나 치고, 그거 아니면 손에서 이것저것 빵빵 쏴대기나 하니… (우주 SF 물?)

게다가, 잘 보다보면… T-X 는 인간들 앞에서의 모습도 아닌데, 썩소를 짓는가 하면, 차량 액션씬 중에는 깜짝 놀라는 표정까지 지음.


SF 호러 장르의 수작 [T-1], 호러코드를 곳곳에서 보여주는 [T-2]에 비해 돈바른 장면 외엔 평이한 SF 액션일 뿐
게다가 곳곳에 숨어있는 저질 코미디에로틱 코드는 불쾌하기 짝이 없음


김판석선임하사님의 평가 펼치기..




6. 설정의 변화

a. 시간대가 미묘하게 다름

디테일의 완벽성까지 꼼꼼하게 챙기던 카메론이 만든 세상을 이런 식으로 디테일을 망가뜨리는 짓은 도대체 무슨 개념인지 모르겠음
(상세한 내용은 [터미네이터3]에서 어이없이 바뀐 설정들에 별도로 포스팅했습니다)

b. 초반 타임머신 씬의 황당함

1,2편에서는 구형의 공간으로 시간이동되는 모습만 보여줬는데, 악마의 별 필이 나는 불타는 모습이나 유리공 등은 이러한 모습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황당한 변신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음
(전작에서도 시간이동이 이루어지는 주변에 가연성 물질은 많았으나, 불은 안 탔음)


c. 터미네이터 전력 설정의 변화

[T2]에서 T1000이 터미네이터의 전원을 꼬챙이로 파괴시켰을 때 대체전력이 작동했음
그런데, [T3]에선 이 전원(배터리)이 불안정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준다는 쪽으로 설정이 바뀜
그대로라면 [T2]에서 대폭발을 일으켰어야 함
게다가, 배터리가 2개라고 자기 입으로 얘기하고는 둘 다 빼놓은 상태에서도 동작하는 엽기적인 모습도 보임

이게 나의 마지막 배터리닷! (그럼 넌 뭘로 동작하고 있는 거냣!)


d. 주지사 타입 재등장

주지사 타입의 터미네이터가 다시 나올 이유가 전무했음에도 ([T-1]에서 설정된 바에 따르면 터미네이터의 외모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다시 등장시킴으로써 쓸데없는 갈등을 집어넣은 것.

e. 억지로 옛 여자친구를 집어넣은 것

여자친구의 존재를 설정한 것은 명백한 오류 (그것도 [T-2] 이전의 친구라니)


f. 편하게 눈을 감았을 사라 코너의 관에서 나온 무기도 많이 생뚱맞음.

저지먼트 데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왜 비축을? ㅡㅡ;;




7. 미스캐스팅?

a. 닉 스탈

[T-2]의 에드워드 펄롱은 비록 어린 시절의 존 코너 역을 맡아 이 놈 크면 정말 한 몫 할 놈이란 포스가 느껴졌는데 닉 스탈의 어리버리함은 정말 깼음. 존 코너가 대체 그 몇년동안 무슨 일을 겪었기에 그렇게 사람이.. -_-

현생 인류의 살아있는 선조 표본 같은 그분의 외모를 놓고 뭐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귀엽고 잘생긴 애들도 험한 꼴 당하면 변할 수도 있고 좀 울퉁불퉁해질도 있으니까요. 할리 조엘 오스몬드가 두리뭉실한 아저씨가 되는 걸 상상했던 분들이 과연 몇이나 있었겠습니까. -_-;
(솔직히 그분……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첫 부분에 털 좀 붙인 다음 얼굴 부분 포커스 흐릿하게 해 합성시키면 분간이 안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 어리버리하려면 차라리……



b. 크리스티나 로켄

T-X는 변장한 약혼자의 외형으로 나왔던 그 부분만 공포가 느껴졌음
(표정 자체가 원래 T-X와는 완전히 다른 무표정임)

크리스티나 로켄이 유일하게 무표정하게 무서워보였던 장면 ㅡㅡ;;;




8. 악당의 약화?

a. T-X 카리스마 부족

기능만 발전했지 하는짓이 멍청함은 물론, 카리스마도 T-1000이나 [T-1]에서의 아놀드보다 한참 부족
(T-X의 파란 눈빛부터 마음에 안 듦)

파란 눈빛부터 다 싫어!!!



b. 구형 기계 골격으로 다운그레이드

T-1000은 완전 액체형으로 어떻게나(심지어는 복도 바닥으로도) 변신이 가능했는데, T-X는 다시 구형 기계골격을 사용함
어짜피 무기는 알아서 업어올 수 있을 것이니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설정 변경임

구형 골격이지? 내가 [T-1]에서 당해봐서 알지…



c. 왜 여성형?

T-1000은 남자형이며, 필요시 여자형으로 변신함
그런데, 전작들의 성향을 볼 때 굳이 여성형일 이유가 전혀 없는데, 여성상위시대란 주제(?)를 표시하기 위해서인지 여자형으로 나옴

총 주삼~ (니 팔뚝에 들어있는 무기류는 장식이냐?)



9. 그 뿐이냐? 존 코너 능력도 어리버리함

외모는 물론이고, 내용에서 보여주는 능력까지 다 엉망으로, 엘리트 전투교육을 받은 존 코너가 개 우리도 탈출하지 못함
알보고니 존 코너는 죽고 마누라가 전투를 리드할 예정이라고 함
(이건 정말 사라 코너의 죽음과 더불어 뭐하는 삽질인지 도저히 모르겠음)
정말로 여성상위가 주제인가?

김판석선임하사님의 평가 펼치기..




10. 음악?

브래드 피델의 테마의 상실. 이건 뭐 말할 필요가 없음.
영화 종료시 흘러나오는 (다 죽어가는 그리고, 유일한) 테마는 분노를 넘어 관객들을 무기력하게 만듦.



11. 기타

a. CRS Lab 건물이 아동틱해 보임

이건 용가리 님의 개인적인 평가입니다만…



b. R등급인 주제에 로켄의 알흠다운 누드를 오스틴 파워 1편처럼 교묘하게 가려버린 건! 용서가 되지 않음. (ㅎㅎㅎㅎ)



c. 억지스런 실버만 박사의 귀환

실버만은 심리학 박사이고, 자기 병원을 차렸음([T-1]에서의 카일 리스 덕분임)
그런데, 실버만 박사가 총탄이 튀는 범죄현장에 나타났음(뭐하러?)

나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요… Civilian Employee라고 되어는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