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밤기차 타고서 프랑스 파리 여행 #3 (라데팡스, 에펠탑, 후기)

샹젤리제 대로에서 지하철을 타고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라데팡스.
안경 체인점 이름으로 유명한 라데팡스는 실은 파리 외곽에 있는 파리의 부도심이다. (행정구역상은 파리가 아님)

모든 도로는 지하에 배치했고, 지상에는 첨단 빌딩만 있는 미래지향적 도시로, 지상에 있는 빌딩들의 디자인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곳 못 만든다.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안 될 거니까!)





지하철에서 내려서 위로 올라오니 처음 눈에 띄는 것이 이것이다.
행처판에 Dom이라 적혀있어 대성당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그냥 돔이더라. (참, 여긴 첨단 빌딩의 집합소 라데팡스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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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눈에 띈 첫 건물. (그렇다! 이게 라데팡스다!)
이 건물 자체는 물론, 비친 건물들 역시 최신 첨단 건물의 포스를 팍팍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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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힐튼 호텔도 그냥 지을 수 없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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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역과 마찬가지로) 라데팡스 역시 무장 경찰이 지키고 있다.
무장 경찰 역시 첨단 무기인 레이저 총과 특수 갑옷(응?)은 아니고... 그냥 총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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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건물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모양들을 갖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조화가 된다.
분수나 조형물까지 뭐 하나 쉽게 만들어진 것이 없는 것 같다.
(빨리빨리의 늪에 빠져 헤매며 사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이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제 체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라(밤열차를 타고 온 뒤 7시간 30분의 무휴식 보행) 라데팡스의 잔디밭에 누워 잠시 휴식.
하늘을 보니 건물들이 좀 특이하게 보여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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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경이로운 디자인이었지만, 난 특히 이 놈이 마음에 들었다.
앞에 푹 파인듯한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이디어가 너무 특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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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를 둘러본 뒤 에펠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프랑스에서는 (모든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개를 지하철에 자유롭게 태울 수 있다.
사람의 친구라는데... 그럼 왜 돈은 안 내는 걸까?
나도 내 친구 데리고 지하철 타면서 돈 안 내고 태우면 안될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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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은 1889년에 만들어질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320미터 ㄷㄷㄷ)이었다.
지금은 더 높은 건물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높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데 오면 인증샷이 진리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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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짧은(그러나 결코 짧지 않았던) 파리 관광을 마치고 다시 올 때와 반대 코스의 밤기차를 타고 브레멘에 돌아왔다.
(파리(동역)-자브뤼켄-하노버-브레멘, 대략 10시간 소요)

그런데, 돌아오면서 보니 이 열차가 브레멘 중앙역보다 숙소에 더 가까운 Sebaldsbruek(제발츠브뤽) 역을 지나는 거다.
반가운(?) 마음에 기차에서 내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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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 주변에는 온라인 카지노가 하나 있는데, 이름 하여 <카지노 로얄>이다.
E가 하나 빠지긴 했지만, 은근히 영화 [카지노 로얄]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내린 김에 하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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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 식사...
우리 호텔은 아침 식사가 10시까지 제공된다.
호텔 도착 시간은 9시. 잽싸게 먹거리를 접시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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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여독을 풀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을까?





파리는 (어딜 가도 마찬가지지만) 하루라는 시간 동안엔 절대 다 돌아볼 수 없는 곳이다.
튼튼한 두 다리와 모빌리스 1일권으로 중무장을 했지만, 남들이 하루동안 보는 것보다 더 많이 봤을 뿐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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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 모빌리스 1일권 (3존)


어쨌거나 파리를 둘러보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아듀 파리~


덧1. 요즘 패션 중 하나가 바지를 내려 입는 것이란다.
유럽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곧잘 바지를 내려입는다.
그런 덕에 파리에서 아래와 같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ㅋ



덧2.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난 여행을 다닐 때 별 계획 없이 가는 것을 좋아한다.
사전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맞닥뜨리는 신비로움이 좋다.
하지만, 파리는 시간이 없어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덕분에 신비로움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많큼 더 많이 볼 수는 있었다.

계획을 세우면서 아래의 사이트 및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로 정말로 감사드린다.



댓글 10개:

  1. 말로만 듣던 라데팡스를 사진으로 보니 눈이 휘둥그레 지네요.

    정말 미래의 도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저렇게 따라가니는 힘들어 보여요.



    좋은 포스팅 보고갑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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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怡和 - 2009/10/10 21:37
    기술이야 충분하겠지만, 빨리빨리에 미친 현재의 상태로는 저런 건물을 만들 생각조차 안 할 거란 게 문제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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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도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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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Oo고목나무oO - 2009/10/11 05:41
    나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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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라데팡스가 그럼 국방부 이런건가요?

    전혀 defense 라고 상상도 못했네요





    그나저나.. 술먹고 개가 되면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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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구차니 - 2009/10/12 09:54
    알고 보면 여기서 마징가가 나온다능...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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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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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nonymous - 2009/12/18 19:33
    1. 물론 갈아탑니다. 하노버나 함부르크에서 갈아탈 수 있습니다.

    기차표는 역에서 발품 팔아 직접 구매하시는 게 제일 쌉니다.

    (우리나라처럼 온라인이 더 싼 이상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2. 저가항공은 파리-브레멘 구간은 이용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라이언 에어의 경우 파리와 브레멘 모두 운항하는 걸로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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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프랑스 파리의 지도 속 숨은 그림 찾기
    World Report from 파리 파리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해 오래된 건물들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숨 쉬고 있다. 이런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자아내는 낭만적인 분위기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파리에서의 로맨스를 꿈꾸게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기차 안에서 우연히 시작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비포 선 셋(Before Sunset)’의 공통점은 배경이 바로 파리라는 점이다. 옛모습을 잘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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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저가항공은 파리-브레멘 구간은 이용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라이언 에어의 경우 파리와 브레멘 모두 운항하는 걸로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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