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9일 화요일

007 영화에서의 배우의 재활용 사례들

007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어? 저 배우는 다른 장면에서 봤는데?"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물론, 시리즈 영화가 나오다보면 같은 배우다른 역할을 맡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군다가 007 영화처럼 21편이나 되는 시리즈물에게는 그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눈치채기 힘든 조연이나 스턴트맨들에서 뿐만 아니라, 우습게도 메인 캐릭터고정 출연 캐릭터에 대해서도 (관객의 기억력을 무시하고) 재활용을 하는 경우가 있더랍니다.

자, 지금부터 달려봅니다.

1. [골드핑거] 프리타이틀 액션의 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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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무희는 사실, [위기일발]에서 본드의 동료인 케림 베이의 애인으로 출연했습니다.
집에 폭탄이 터졌을 때 놀라서 도망간 이후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그 사이에 무희로 업종을 변경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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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썬더볼]의 자끄 부바르 (Jacques Bou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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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타이틀 액션에서 본드가 동료 2명의 복수를 위해 목을 졸라 죽여버린 자끄 부바르는 스턴트맨 밥 시몬즈가 연기했습니다.
이 분은 션 코너리 경의 스턴트 대역을 주로 했는데, 가장 유명한 대역 출연 장면은 바로 오프닝 건 배럴 씬입니다.
사실, [살인번호]부터 [골드핑거]까지의 건 배럴 씬은 코너리가 아니라 밥 시몬즈가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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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썬더볼]의 폴라 (Paula Ca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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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의 동료로서 스펙터에 잡혀가서 자살해버리는 강인한 여성 요원 폴라는 마르틴 베스윅이라는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첫 007 영화인 [살인번호]의 오프닝 장면에서 춤추는 여자의 모습은 바로 이 마르틴 베스윅의 실루엣입니다.
또, [위기일발]에서는 추장의 아들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하게 싸우는 집시 여인도 연기했습니다.



4.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블로펠드(Ernst Stavro Blo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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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그레이가 블로펠드 역을 맡아 무려 3번이나 죽임을 당합니다.
그런데, 이 배우는 전전 작품인 [두번산다]에서 이미 헨더슨 역을 맡아 칼 맞아 죽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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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고골 장군 (Generel Anatol Go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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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의 고위 간부인 고골 장군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처음 등장해서 [리빙데이라이트]까지 6편의 007 영화에 연속출연했는데, 이 역은 월터 고텔이라는 배우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는 사실 클래식 007 영화의 걸작인 [위기일발]에서 스펙터의 암살자 역할을 이미 맡았었습니다.
혹시, 스펙터에서 변절해서 KGB에 입대(?)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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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옥토퍼시]의 옥토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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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제작자 맥클로리가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본드 vs 본드 전쟁을 걸어옵니다.
이에 EON 프로덕션은 로저 무어 경재기용하면서 멋진 액션물을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본드걸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사망했던 모드 아담스재기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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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골든아이]의 잭 웨이드 (Jack W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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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면허]에서 CIA 요원이자 본드의 친구인 필릭스 라이터가 상어에 의해 한쪽 다리를 잃어버리게 되자 새로운 CIA 연줄(?)을 등장시키는데, 이 인물이 잭 웨이드입니다.
사실, 이 배우는 전전작인 [리빙데이라이트]에서 무기 밀매상인 브래드 휘태커를 연기했었습니다.
(어떻게 메이저 악당이 CIA로 재탄생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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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카지노 로얄]의 마담 우 (Madame 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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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배우는 배우의 재활용이 아니라 까메오로 출연한 것입니다.
[두번산다]의 오프닝에서 본드를 침대에 가두는 역할을 맡았던 타시 친이라는 배우가 까메오로 [카지노 로얄]에 출연했습니다.
무려 39년만의 재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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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카지노 로얄]의 카드 플레이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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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온 타시 친은 무려 39년만의 재등장인데, 이게 최고기록(?)이 아닙니다.
최고기록은 플레이어 3번을 맡은 다이앤 하트포드입니다.
이 분은 [썬더볼]에서 본드가 스펙터로부터 도망치는 과정에서 본드와 춤을 추는 여인 역을 맡았습니다.
무려 41년만의 재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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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본드가 탈출할 때마다 계시던 술병 아저씨


혹시 이 장면들을 눈치챈 분 계신가요?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레이커], [유어아이즈온리]의 3편에서 제임스 본드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나타난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이 분은 언제나 술병이나 술잔을 들고 계시며 자꾸 자신의 눈을 의심하십니다.

이 역은 빅터 투얀스키가 연기했는데, 사실 이 분은 배우가 아닙니다.
배우로서는 딱 4편밖에 출연하지 않았고, 그 중 3번은 술을 든 사나이 역이었습니다.

이 분도 배우의 재활용에 넣어야 할까요? ^^;;


   

댓글 7개:

  1. 지금 "옥토퍼시"를 읽는데 자꾸만 묘한 어감에 사로잡히네요 OTL

    옥토씨와는 아무 상관없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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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kto - 2008/04/30 00:02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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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른건 몰라도 술병아저씨까지 눈치채시다니.. 007을 몇번이나 보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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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페니웨이™ - 2008/04/30 17:03
    사실 몇 번 안 봤을 때 알았습니다.

    제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기억이 나더군요. (데자뷰)

    '어디서 봤더라?' 했는데, 다른 007 영화의 비슷한 장면이었다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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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미국측 잠수함 함장으로 나오신분...



    예전 두번 산다에서 미국측 우주선 납치당시 레이더 관측하고 계시더군요.



    확인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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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aud Adams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와 <옥터푸시> 뿐만이 아니고 <뷰 투 어 킬>에서도 까메오로 등장한다 들었어요(iMDb에 적힌 배역 이름은 Woman in Fisherman's Wharf Crowd, 그런 엑스트라 역이라 엔딩 크레딧에도 이름이 안적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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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블랙애더 - 2009/12/26 11:19
    이미 포스팅 했더랍니다: http://zoc.kr/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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