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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투어리스트]: 007을 너무 의식한 거 아냐?


[투어리스트]는 알려진 대로 [안소니 짐머]의 리메이크 영화다.
어리버리한 남자 관광객이 무서운(?) 여자에게 유혹을 받았다가 제대로 관광당하는 영화...

액션 쪽에서 보면 뭔가 모자라보였지만, 로맨스 중심의 가벼운 데이트 무비로는 적당해 보였다. 로맨틱 스릴러?
(특히, 같이 가신 마누라님께선 조니 뎁 외모에 대해서 계속 극찬을...)

이 영화는 원작인 [안소니 짐머]보단 여러모로 007 시리즈를 의식한 듯 하다.


1. 베니스에서 보트타는 주인공들


이 장면 정말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이 장면은 여러모로 [위기일발]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했다.


베니스에서 여유롭게 보트를 타는 주인공 커플이다. 그렇다. 베니스다!


졸리 여사님이 베니스에서 혼자 도도히 보트를 몰고 가는 장면 역시 어디선가 보던 거다.


그렇다! [카지노 로얄]에서 에바 그린이 베니스에서 도도히 보트를 몰고 다녔다!


남자 주인공이 베니스에서 위태롭게 보트를 타는 장면은?


[문레이커]에서 제임스 본드가 위태롭게 보트를 타고 다녔다.
정확히는 추진장치를 장착한 곤돌라지만...


2. 지붕 위를 열심히 뛰어다니는 주인공?



열심히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주인공이라면 역시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이다.
조니 뎁이 옥상 위를 느릿느릿 걸어서 도망가는 장면은 약간은 [본 얼티메이텀]을 연상시켰다.


그런데, [본 얼티메이텀]의 지붕 씬은 [리빙데이라이트]에서 상당 부분 차용한 장면들이다.
하지만, 속도감은 비교할 바가 못된다. [본 얼티메이텀]의 장면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그래서, [투어리스트]의 옥상 추격씬은 [리빙데이라이트]에 훨씬 가까워보였다.


3. 배우들은?


존스 경감 역을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4대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이다.

Tough James Bond


그런데, 중령에서 경감으로 바뀌었으면 계급이 오히려 낮아진 걸까? (뭐?)


쇼 역을 맡은 배우는 스티븐 베르코프다.

[옥토퍼시]에서 "나쁜" 소련군으로 출연해 "착한" 소련군에게 사살당함


[투어리스트]에서 쇼에 대해 러시아 인들과 엮여있어 러시아인 같지만, 영국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건 배우 베르코프와 영화 [옥토퍼시]에서 맡은 캐릭터 올라프 장군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정말 영국 배우이다. 그것도 런던 출생.
하지만, 억양이 강하고 [옥토퍼시]에선 소련군으로 출연해 러시아인이라는 인상을 준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4. 그 외...


두 주인공이 춤추는 장면은 [트루 라이즈]의 탱고 장면을 연상시킨다.
뭐, 이젠 너무 많은 영화에서 써먹은 장면이긴 하지만...

그리고...

You're a part of a plan.

이 대사 어쩐지 [다크 나이트]의

It's all part of the plan.

을 연상시킨다.

2010년 11월 15일 월요일

아이폰 동영상 한방에 변환하는 툴: 완벽 버전

새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새 버전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폰(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단점 중 하나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재압축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이미 없어져버린 진정한 스마트폰 없냐부터, 곧 없어질 갤럭시[footnote]벌써 갤럭시2에 대한 언플이 솔솔 들려온다. 갤S도 금방 버려질 거란 뜻. 하지만, 아이폰 3GS는 여전히 지원된다.[/footnote]까지 계속 애플 공격의 소재로 사용된다.

실제로 아이폰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재압축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면 몇 시간씩 걸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굳이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동영상 파일은 비디오+오디오+자막으로 되어있고, 재압축 소요 시간의 대부분은 비디오(+자막) 재압축에 소요된다.
이 중 비디오 부분은 재압축할 필요가 없는데 굳이 재압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PC에 저장된 동영상 중 비디오 스트림은 거의 H.264 또는 MPEG-4 Visual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MPEG-4 Visual이라는 표준을 구현한 코덱이 바로 DivX, XviD 등등임)

iPhone 4에서 재생 가능한 동영상. apple.com에서 발췌.


이러한 점을 이용하면 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아이폰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즉, 오디오 부분만 쏙 빼서 다시 AAC로 인코딩해서 .mp4 컨테이너에 저장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자막은 smi 파일을 srt 포맷으로 변환하면 된다.

이 아이디어를 최초로 구현한 프로그램이 @snoopybox 님의 아이폰 4 AVI, MKV 동영상을 MP4로 한방에 변환하기이다.
이 프로그램은 순전히 공개 S/W만 이용해서 이런 작업을 한방에 변환하는데, 프로그램은 무려 배치파일[footnote]일부 기능은 간단한 프로그램을 통해 별도로 구현됨.[/footnote]로 작성되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은 배치파일이라는 태생적 약점으로 기능의 한계[footnote]비디오/오디오 딜레이 보정 기능이 없고, 변환할 수 있는 동영상이 제한됨. 또한, 자막 처리에 많은 한계가 있음.[/footnote]가 좀 있었다.

이제, 거의 모든 동영상을 손쉽게 아이폰 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툴을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avi, mkv, ogm, flv, mp4 포맷의 동영상을 아이폰에서 재생가능한 포맷으로 변환해준다.
변환시 싱크 오류를 최대한 보정하며, 자막 역시 거의 완벽하게 변환해준다.

파일을 추가할 땐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사용하면 됨


이 프로그램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1. 소스 파일의 비디오 정보를 확인해서 아이폰에서의 재생 가능 여부를 최대한 확인함

2. 원본 파일의 딜레이 정보를 확인해서 싱크를 완벽히 맞춤

3. 원본과 변환된 동영상의 길이 정보를 확인해서 싱크를 추가로 보정한 버전을 별도 생성

4. smi 자막을 정말 완벽히 변환함

자막을 굳이 비디오에 끼워넣고 재인코딩할 필요는 전혀 없음


   거의 모든 자막 변환 프로그램은 유니코드 포맷의 smi/srt 파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사실, smi 파일 중에 유니코드 포맷도 있으며, 아이폰에서는 UTF-8 포맷의 srt 파일을 지원한다.
   즉, 유니코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두 포맷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SubtitleWorkshop을 비롯한 자막 변환 프로그램들은 단지 ANSI 버전의 srt만 지원한다.
   심지어 그 프로그램은 자막에 적용된 글자 속성들도 모두 파괴해버린다.

   하지만, 본 프로그램은 ANSI/유니코드 BOM/UTF-8 포맷 smi를 완벽히 인식하고, 유니코드 UTF-8 srt로 변환한다.

   또한, smi 파일에 여러 언어의 자막이 들어있는 경우 모든 자막을 함께 변환한다.

2개국어 동시 지원


5. mkv, avi는 물론 ogm, flv 포맷까지 지원함.
   요즘은 보기 드문 ogm은 물론, 유튜브에서 다운받은 flv까지 변환함으로써 거의 모든 동영상을 지원한다.
   심하게 말하면 지원되지 않는 동영상은 wmv 계열 뿐이다.

6. 같은 파일명의 오디오 파일이 있으면 파일 내부에 들어있는 오디오 대신 그 오디오를 사용함
   (여러 개의 오디오 파일이 있으면 aac → wav → dts → ac3 → mp3 → mp2 순으로 적용)

7. 같은 파일명의 자막 파일이 있으면 그 자막 파일을 사용함.
   (파일 내에 들어있는 자막은 사용하지 않음)


본 프로그램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다운받을 수 있다.



덧1. 앞에 간략히 얘기했듯이 이 프로그램은 많은(정확히는 7 종의) 프리웨어를 사용하는 프론트엔드이다.
ffmpeg, MKV Extract, Media Info, MP4Box, FLV Extract, Nero AAC Encoder, OGM Demuxer를 사용한다.

이 중 FLV Extract는 .NET Framework 2.0 환경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덧2. 샘플에 사용된 동영상은 1963년의 걸작 007 영화 [위기일발]이다.
예전에 리뷰 쓰면서 립해둔 것을 지우지 않고 재활용했다. 물론, 개인 용도로 쓸 뿐 재배포는 결코 하지 않는다.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위기일발]에서 보여준 007의 폭풍간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007 영화는 1963년에 개봉한 2번째 007 영화 [위기일발]이다.
이 영화는 (액션 어드벤처가 아닌) 스파이 스릴러에서 담아야 할 모든 내용이 들어있는 걸작 스파이 영화다.

초반에 본드의 태도를 통해 M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장면부터 대단히 인상적인다.
본드는 M에 대해 아예 깨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 영화는 그랜트 vs 가짜 제임스 본드의 프리 타이틀 액션부터 굉장히 인상적임)

헉... 걍 닥치고 조용히 문을 닫겠습...


비록 일부 액션 장면에서 약간의 어색함이 보여지지만...


본드 vs 그랜트 맞짱 씬으로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칠고 투박하며 무식하기까지한 액션을 보여준다.

본드는 그랜트와 사투 끝에 어깨를 칼로 찌르고 그의 시계줄로 목을 졸라 살해하는 엄청난 전투능력을 보여줌


그런데... 목숨을 건 격투에서 살아남은 본드가 하는 것은 무려 넥타이를 고쳐매고 양복을 고쳐입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코너리의 본드는 진정으로 간지가 좔좔 흐른다!

이후 많은 007 영화에서 리바이벌하게 되는 바로 그 장면!!!


이후 [카지노 로얄]에서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땀을 흘리며 정장을 고쳐입는 장면에서 역시 간지가 좔좔 흐른다.

그 중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는 리바이벌


역시 나에겐 저 장면 만으로도 [위기일발]이 최고의 007 영화인 것이다!

2009년 10월 17일 토요일

김연아 선수 쇼트 배경음악이 공개된 것과는 약간 다른 듯...

두 달 전, 김연아 선수는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을 예고했다. (관련 포스트: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 배경음악에 사용될 음악들)
난 주제곡들을 편곡할 것이라 생각하며 어떤 방향일까를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주제곡보다는 배경음악을 편곡했더라.
(그래서인지 똑똑하신 기자분들은 "007영화 음악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쓰시더라. 모르면 그냥 있는대로만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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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 View To A Kill her competitors


아무래도 주제곡 자체를 메들리로 꾸미는 것보단 훨씬 부드럽고, 음악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다.
피겨 스케이트는 잘 몰라 침 흘리며 볼 뿐... (스읍)

편곡된 음악들은 아래와 같더라.

1. [썬더볼] 배경음악: 라르고 기지 및 보트(디스코 볼란테 호) 씬, 도입부에서 약간의 긴장을 주는 효과 탁월
2. [위기일발] 배경음악: 집시촌에서 전투장면. [썬더볼] 음악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약간 빠른 리듬감 부여
3. [두번산다] 배경음악: 주제곡을 느리게 편곡한 배경음악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교두보가 됨
4. 그리고, <제임스 본드 테마>. 말이 필요 없다... 이 음악을 배경으로 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고... (또 없나?)... 그렇더라.

참, [어나더데이]도 언급되었는데,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몇 번을 들어봤지만...



덧1. 결국 이 포스트가 독일에서의 마지막 포스트가 되었음. ㅎㅎ

덧2. 우월한 연아씨만 76.08점, 기타 애들은 50점대... ㄷㄷㄷ 기본적으로 16점 이상 차이를 내고 시작하다니...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에 사용될 음악들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은 "썬더볼트"가 아니라고!에 언급했듯이, 김연아 선수는 007 주제음악 메들리를 쇼트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언젠간 풀버전을 공개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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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C) 2008, YUNAKIM.COM. ALL RIGHTS RESERVED.


음악을 공개한 것은 아니라 정확한 음악은 알 수 없지만, 공개된 제목을 통해 어떤 음악들이 편곡될 것인가 들어보자.


1. <The Name's Bond... James Bond>

영화 [카지노 로얄]의 엔딩음악인 <The Name's Bond... James Bond>이다.
데이빗 아놀드가 편곡한 이 음악은 클래식 007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도록 편곡된 음악이다.




2. [From Russia With Love(위기일발)]

초기 션 코너리의 걸작 스파이 스릴러인 [위기일발]의 주제곡이다.
맷 먼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일품인 주제곡이며, 영화 역시 (J.F.K가 좋아했던) 원작소설의 포스가 살아있는 걸작이다.




3. [Thunderball(썬더볼)]
 
걸작 스파이 스릴러 [위기일발]과 더불어 액션 어드벤처의 신화를 이룬 [썬더볼]의 주제곡이다.
"타이거" 톰 존스의 멋진 목소리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역시 1965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하고, 공전의 흥행을 이루어내었다.




4. [Die Another Day(어나더데이)]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의 최대 흥행작이자, 최악의 막장 007 영화다.
전작들에 대한 패러디를 빼면 볼 건덕지가 없는 영화지만, 마돈나가 부른 주제곡은 의외로 들을만 하더라.
007 영화 주제곡 같지 않은 게 문제긴 해도. 쩝.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은 "썬더볼트"가 아니라고!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이 발표되었다.
다름아닌 007 영화 주제곡 메들리다.

그런데, 관련 기사들이나 블로그에 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틀린 내용이 올라와 있다.

007 시리즈의 배경음악을 메들리 형식으로 엮었는데, 그 대상은 <The Name's Bond... James Bond>, [선더볼트](1995), [다이 어나더 데이], [위기일발], [닥터 노] 등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위의 내용을 복사/붙이기 한 뒤에 조금씩 편집한 것이더라.
문제는 틀린 내용을 그대로 복사/붙이기 하다 보니 틀린 내용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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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선더볼트, 닥터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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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선더볼트, 닥터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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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선더볼트(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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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푸드뱅크: 선더볼트(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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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이드닷컴: 선더볼트, 닥터 노



최초의 소스를 제공한 김연아 선수 측에서 실수했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이 기사들을 쓴 기자들의 자질이다.
뭐가 뭔 지도 모르고 대충 써갈겨서 내보내고, 그걸 다른 기자가 그대로 베껴서 또 내보내다보니 그런 것이다.

틀리거나 수상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007 시리즈의 테마곡은 <James Bond Theme(제임스 본드 테마)>임.
    <The Name's Bond... James Bond>는 [카지노 로얄]의 엔딩곡으로 편곡된 제임스 본드 테마임.
    ('007 시리즈'도 아니고, '오프닝'도 아니라고!)
    굉장히 클래식한 스타일로 편곡을 했기 때문에 오리지널에 가깝긴 하지만...
    (참, 이것도 Name's 가 아니라 Names 라고 썼던데... 뭥미?)

2. [썬더볼트](1995)라는 영화는 성룡이 주연을 맡았던 액션영화임.
    쇼트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쓰이는 음악은 [썬더볼](1965)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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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ball(썬더볼)] (1965)


3. [닥터 노]는 별도의 주제곡이 없음.
    이 영화에서 대표적으로 쓰인 음악은 <James Bond Theme>과 <Under the Mango Tree>임.


어쨌거나, 새 주제곡도 정해졌으니 김연아 선수의 멋진 활약 기대한다!!!

2009년 7월 12일 일요일

내가 처음 접했던 [007] 영화들 (부제: 내가 리얼리티 007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007 영화는 [유어아이즈온리]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필름을 가져다가 강당에서 상영을 해줘서 본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약 수량보다 많게 즉, 추가로 복사한 필름을 파기하지 않고 갖고 있다 틀어준 것 같음)

어렴풋한 기억에도 뭔가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특히 기억에 뚜렷이 남는 것은 아래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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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이 때만 해도 주인공이 악당을 냉정하게 그냥 제거하는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보통은 마지막에 살려두며 위기를 자초하는 뻘짓거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까.


두 번째로 본 007 영화이자, 극장에서 처음 본 007 영화는 티모시 달튼의 007 데뷰작인 [리빙데이라이트]였다.
전체적인 구조가 정통 스파이 영화라서 몰입감이 우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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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당시에 이소룡에게 한창 빠져있을 때라 액션은 뭔가 2% 부족해보였지만, 서양 배우들 중에 액션을 제대로 찍는 배우는 보기 드문 시절이었기 때문에 한쪽눈을 감아줄 수 있었다.
오히려 눈에 띈 장면은 C-130에서 킬러인 네크로스를 떨어뜨린 뒤에 냉정한 표정으로 말하던 "He got my boot."였다.


이 무렵 정식으로 수입된 007 비디오(VHS)가 비디오 대여점에 출시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불법복제품이 비디오 대여점에 있었는데, 그 시절엔 집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어 볼 수도 없었다)

비디오 플레이어를 산 기념으로 빌려본 비디오는 [위기일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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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이 영화는 정말 최고였다.
비록 20년도 더 지난 작품이라 일부 소품이 좀 구식이긴 했지만, 꽉 짜여진 스파이 영화다운 스토리,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구성 그리고, 정말 무시무시한 킬러 그랜트까지... 최고의 영화였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나에겐 최고의 007 영화는 [위기일발]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뭔가 [리빙데이라이트]와 많이 닮아있었다.

의도적으로 제임스 본드를 노린 작전, 영국 vs 소련의 구도인 척 하지만, 제 3의 세력이 장난을 친다는 점, 현실적이고 무자비한 킬러... 뒤에 생각해보니 [리빙데이라이트]는 [위기일발]의 정교한 리메이크였던 것이다. (참조 포스트: 007 리빙데이라이트: [위기일발]의 정교한 리메이크)


이후 몇 편의 007 영화를 비디오로 본 후에 극장에서 다음으로 본 007 영화는 (당연히) [살인면허]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딱 007이닷!!!"하는 생각이 여러모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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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특히, 무자비한 적에게 걸맞는 무자비한 제거장면은...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다.
제임스 본드가 악당을 무자비하게 제거한다면 저 정도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이 무슨 장난도 아닌데, 아무리 영화라지만 심하게 장난스럽게 제거하는 장면은 좀 어색해보인다)


007 영화는 [위기일발], [여왕폐하의 007]과 같은 정통 스파이 영화, [골드핑거], [썬더볼]과 같은 액션 어드벤처, [퀀텀 오브 솔러스]와 같은 액션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져왔다.

그런데, 초기에 봤던 리얼리티 스파이 영화들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은 최고였다고 본다.
또한, [살인면허]와 같은 리얼리티가 극대화된 변형 스파이 영화 역시 강한 생명력이 있다.

[퀀텀 오브 솔러스]가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간 액션 영화여서 차기작은 다시 힘을 빼고 유머 코드를 집어넣을 것 같다.
하지만, 과도한 유머를 위해 리얼리티를 버리는 실수는 하지 말고, 균형이 잘 잡힌 영화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 본 포스트에 사용된 스틸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Sony Pictures Home Entertainment에 귀속됨을 알립니다.

2008년 11월 7일 금요일

[퀀텀 오브 솔러스]: 소설에 다가가려 노력한 007 영화

스포일러가 조금 있는 리뷰입니다.
아직 관람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제목

영화와 주제곡 모두 처음부터 이상한 점이 있는데,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일단,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라는 제목은 조직의 이름이 퀀텀이란 점을 제외하곤 영화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주제곡 Another Way To Die라는 제목 역시 이 영화의 주제곡 제목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생뚱맞습니다.

굳이 끼워맞춘다면 도미닉 그린이 본드가 생각하지 않는 방법으로 죽었다는 뜻일까 몰라도 말이죠.



2. 건배럴씬


처음부터 당황을 한 것이 [퀀텀 오브 솔러스]의 오프닝에서 [카지노 로얄]과 마찬가지로 건배럴 씬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카지노 로얄]은 아직 제임스 본드가 00 요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자 마자 즉, 2명을 제거하자마자 건배럴 씬을 보여주어, 건배럴 씬은 007 제임스 본드의 상징이란 의미를 부여한 직후라 다소 모호합니다.

아마도 사적인 복수나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등 성격 형성 과정이 완료되고 나서야 진정한 제임스 본드라는 뜻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주제곡


이번 [퀀텀 오브 솔러스]의 주제곡은 역대 007 영화의 주제곡 중에서 뒤에서 순위권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멜로디도 그렇게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특히, "워어어어~"하는 부분은 "가사 쓰기 귀찮아서" 그렇게 구성했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게다가, 클래식한 느낌의 영화의 방향전혀 맞지 않은 느낌이란 점까지 보면 음악이 좋은 평을 받을래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4. 악당


이 영화에서 정말 문제는 악당이 누구인지 모르겠단 점입니다.
화이트는 "We have people everywhere"라고 빈정대긴 하지만, 정작 퀀텀의 사람들은 화이트 한 명을 제외하고는 악당다운 뚝심과 끈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좀 깡다구가 있긴 하쥐


어떠한 고문에도 불지 않고 버티려는 모습의 "쫄따구" 화이트와 달리 주적인 도미닉 그린은 그저 본드랑 차 한 번 탔을 뿐인데 술술 불어댑니다.
(뭐, 이 부분 역시 너무 생략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요...)

앞부분엔 마치 그린이 퀀텀의 두목인 듯한 인상을 살짝 풍기려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제거되는 모습을 보면 그 역시 까불어대는 악당 중 하나란 생각도 듭니다.

결국 화이트는 본드와 마주치지도 않고 지나가는데, 다음편엔 꼭 다시 만나서 끝장을 보면 좋겠습니다.


5. 구성

영화의 구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즉, 화이트를 족쳐 퀀텀이 뭔지 알아냈는데, 막상 퀀텀과의 관계는 사업 하나를 방해한 것이 전부입니다.

게다가 퀀텀이란 조직의 정체를 관객들에겐 전혀 얘기해주지 않아 오히려 드라마 쪽으론 한쪽이 비어있는 느낌도 줍니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퀀텀을 3부작으로 만들고 이 중 2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는 이미 007 소설에서 등장했지만 영화세계에선 묻혀버린 3부작을 복귀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블로펠드 트릴로지를 이루는 <썬더볼> - <여왕폐하의 007> - <두번산다>의 구조를 보면,
1. 조직의 큰 사업을 막아내며 조직의 정체를 발견
2. 조직을 궤멸수준으로 파괴시키나, 아내가 피살당함
3. 마지막 끄나풀을 찾아내서 피튀기는 싸움을 통해 복수
의 탄탄한 구성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를 퀀텀 3부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1. 조직의 이름도 전혀 모르고 이용만 실컷 당하다가 마지막에 겨우 살아남
2. 조직의 큰 사업을 막아내며 조직의 정체를 발견
3. 조직을 궤멸수준으로 파괴시킴
의 구성을 위해 만들어진 플롯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나 구성이 낭비된 모습이 보였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특히, 영국 수상 보좌관의 비서를 제거했는데, 알고 보니 요원이더라는 내용이나, 사무직인 필즈 요원이 괜히 본드와 숙면을 취한 다음 그린에게 까불다가 기름 뒤집어쓰고 죽는 내용 등은 안 들어감만 못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6. 액션


관객분들 중에는 [퀀텀 오브 솔러스]의 액션이 지루했다는 평도 있더군요.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댄 브래들리가 촬영한 아날로그 액션은 스피디하고, 초반부 액션들은 숨쉴 틈을 주지 않고 배치되어 몰입감을 최대한 높여줬습니다.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의 스턴트를 감독하며 보여준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흔히 최근 007 두 편과 본 시리즈의 액션을 비교하는데, 스턴트 감독이 같은 분입니다. ^^;;;)

하지만, 문제는 전체적으로 드라마와 조화가 잘 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앞부분에 쉴새 없이 액션을 몰아치다 다시 드라마로 넘어간 뒤에도 가끔씩 액션을 보여주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배치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엔딩 직전에 베니스 액션 씬을 집어넣는 등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던 전작 [카지노 로얄]과 비교되게, 불탄 건물에서 탈출하는 본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뷰투어킬]불난 시청 건물 탈출씬의 오마주인데, 그 장면이 무어 할아버지가 다찌마리를 소화하지 못해 삽입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후반부에 힘이 빠진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됩니다.


7. 클래식 및 소설의 귀환



전술했던 강력한 악당 트릴로지 외에도 본드의 아이콘인 월터 PPK, 친구의 죽음에 대한 복수 등 이번에도 많은 부분에서 클래식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 르네 마티즈는 원작에서의 필릭스 라이터를 대신하여 희생됨으로서 복수에 더욱 민감해지는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 완성에 일조하리라 봅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계속 등장하지만, 직책이나 근무지를 도통 알 수 없었던 필릭스 라이터가 적절한 근무지와 직책을 부여받는 것은 핵심 캐릭터의 입체감과 현실감을 키우는데 일조합니다.
(소설에서는 2번째 작품인 <죽느냐 사느냐>에서 상어에게 물어뜯깁니다. ㅡㅡ;;;)

한편으로, 약간이나마 정치적 이슈를 끌어들인 점 역시 소설 속의 제임스 본드와 비슷해지려는 노력입니다.
(걸작 007 소설 <위기일발>은 사실 영국 MI6와 소련 KGB의 피튀기는 한판 승부였습니다. 정치적 중립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말이죠.)


8. 오마쥬

[퀀텀 오브 솔러스]는 여러 007 영화의 장면을 오마주했는데, [어나더데이]삽질 패러디와는 달리 적절히 품위있는 오마주를 보여줍니다.
뭐, 전술했던 [뷰투어킬]의 오마주는 좀 실망이긴 했지만 말이죠.

대략 [위기일발], [골드핑거],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문레이커], [뷰투어킬], [리빙데이라이트], [살인면허]의 7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문레이커]의 오페라장 대결, [뷰투어킬]의 화재건물 탈출, [위기일발]의 보트신 오마주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