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어나더데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어나더데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와 007

분쟁지역 다이아몬드 (또는 피의 다이아몬드)

서아프리카 내전지역에서 채굴되어 불법거래되는 미가공 다이아몬드.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반군 또는 정부군이 무기 구입 등을 위해 국제시장에 내다파는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질 좋은 광맥으로 알려진 서아프리카의 주요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시에라리온, 앙골라, 콩고 민주공화국 등은 이후 내전으로 유혈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이들 나라의 대통령이나 장성, 반군 지도자들이 다이아몬드 광산 소유권자이거나 채광회사 대주주로, 불법채광으로 획득한 부로 전투에 투입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는 이 지역에서 전쟁도구였다. 이 지역의 다이아몬드 분쟁 때문에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난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글에서 불법채취된 다이아몬드는 런던 등 다이아몬드 중심지와 연결되었다. 피의 다이아몬드는 국제 테러리스트의 자금 세탁에도 활용되어 9·11 미국 테러 사건을 일으킨 알카에다 조직이 이를 통해 테러 자금을 조성했다고 알려졌다.

2003년 다이아몬드를 생산·거래하는 전 세계 61개국은 국제연합(UN)의 지원을 받아 분쟁의 원인이 되는 피의 다이아몬드 거래를 막기 위해 원산지와 수출상 표기를 의무화하는 킴벌리 프로세스 협약을 채결했다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이언 플레밍의 4번째 007 소설 <Diamonds are Forever>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는 EON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007 영화 중에서 오리지널 제임스 본드 션 코너리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007 영화라는 상징성을 갖는 영화이다.

그런데, 그 제목은 원래 "A diamond is forever"라는 드비어스 사의 광고 카피를 변형해서 만든 제목이다.

1948년 N W Ayer의 Frances Gerety가 드비어스를 위해 만든 광고카피


드비어스는 100년 이상의 기간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를 모조리 끌어모아 공급량을 통제하여 가격을 조정해왔다.
드비어스는 비록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드비어스 카르텔이 확립한 다이아몬드업계의 방침이 이 길고도 잔인한 피의 소용돌이를 만든 것이다.

한편,
"A diamond is forever"라는 광고카피는 1948년에 만들어졌는데, 이 카피가 널리 알려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였다.
결과적으로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에 (비록 상당히 간접적이긴 하지만) 007 영화가 일조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007 영화에 제작진은 이 점을 알고있었던 듯 한 편의 007 영화에서 이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의 부도덕성을 언급한다.
그 영화는 다름 아닌 최악의 막장 007 영화 [어나더데이]였다. OTL.

이 영화에서 북한군 문대령은 유전자를 조작하여 백인인 구스타프 그레이브스(GG)로 변신()하여 다이아몬드 유통업을 하는데, 이 다이아몬드가 바로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였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시에라리온을 지목함)

GG가 판매하는, 시에라리온 산 분쟁지역 다이아몬드를 확인하는 제임스 본드


하지만, 이런 멋진 자기반성의 소재 선택은 결국 아무런 빛을 보지 못한다.
(영화 자체는 물론이고) 대본의 완성도가 너무나 낮은데다가 불필요한 CG과유불급의 셀프 패러디로 인해 아무도 이런 진중한 소재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 참고서적:
「다이아몬드 잔혹사(Blood diamonds)」그레그 캠벨 저, 김승욱 역, 작가정신

2009년 10월 17일 토요일

김연아 선수 쇼트 배경음악이 공개된 것과는 약간 다른 듯...

두 달 전, 김연아 선수는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을 예고했다. (관련 포스트: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 배경음악에 사용될 음악들)
난 주제곡들을 편곡할 것이라 생각하며 어떤 방향일까를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주제곡보다는 배경음악을 편곡했더라.
(그래서인지 똑똑하신 기자분들은 "007영화 음악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쓰시더라. 모르면 그냥 있는대로만 쓰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om A View To A Kill her competitors


아무래도 주제곡 자체를 메들리로 꾸미는 것보단 훨씬 부드럽고, 음악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다.
피겨 스케이트는 잘 몰라 침 흘리며 볼 뿐... (스읍)

편곡된 음악들은 아래와 같더라.

1. [썬더볼] 배경음악: 라르고 기지 및 보트(디스코 볼란테 호) 씬, 도입부에서 약간의 긴장을 주는 효과 탁월
2. [위기일발] 배경음악: 집시촌에서 전투장면. [썬더볼] 음악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약간 빠른 리듬감 부여
3. [두번산다] 배경음악: 주제곡을 느리게 편곡한 배경음악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교두보가 됨
4. 그리고, <제임스 본드 테마>. 말이 필요 없다... 이 음악을 배경으로 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고... (또 없나?)... 그렇더라.

참, [어나더데이]도 언급되었는데,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 몇 번을 들어봤지만...



덧1. 결국 이 포스트가 독일에서의 마지막 포스트가 되었음. ㅎㅎ

덧2. 우월한 연아씨만 76.08점, 기타 애들은 50점대... ㄷㄷㄷ 기본적으로 16점 이상 차이를 내고 시작하다니...


2009년 8월 12일 수요일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에 사용될 음악들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은 "썬더볼트"가 아니라고!에 언급했듯이, 김연아 선수는 007 주제음악 메들리를 쇼트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언젠간 풀버전을 공개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PYRIGHT(C) 2008, YUNAKIM.COM. ALL RIGHTS RESERVED.


음악을 공개한 것은 아니라 정확한 음악은 알 수 없지만, 공개된 제목을 통해 어떤 음악들이 편곡될 것인가 들어보자.


1. <The Name's Bond... James Bond>

영화 [카지노 로얄]의 엔딩음악인 <The Name's Bond... James Bond>이다.
데이빗 아놀드가 편곡한 이 음악은 클래식 007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도록 편곡된 음악이다.




2. [From Russia With Love(위기일발)]

초기 션 코너리의 걸작 스파이 스릴러인 [위기일발]의 주제곡이다.
맷 먼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일품인 주제곡이며, 영화 역시 (J.F.K가 좋아했던) 원작소설의 포스가 살아있는 걸작이다.




3. [Thunderball(썬더볼)]
 
걸작 스파이 스릴러 [위기일발]과 더불어 액션 어드벤처의 신화를 이룬 [썬더볼]의 주제곡이다.
"타이거" 톰 존스의 멋진 목소리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역시 1965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하고, 공전의 흥행을 이루어내었다.




4. [Die Another Day(어나더데이)]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의 최대 흥행작이자, 최악의 막장 007 영화다.
전작들에 대한 패러디를 빼면 볼 건덕지가 없는 영화지만, 마돈나가 부른 주제곡은 의외로 들을만 하더라.
007 영화 주제곡 같지 않은 게 문제긴 해도. 쩝.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은 "썬더볼트"가 아니라고!

김연아 선수의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이 발표되었다.
다름아닌 007 영화 주제곡 메들리다.

그런데, 관련 기사들이나 블로그에 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틀린 내용이 올라와 있다.

007 시리즈의 배경음악을 메들리 형식으로 엮었는데, 그 대상은 <The Name's Bond... James Bond>, [선더볼트](1995), [다이 어나더 데이], [위기일발], [닥터 노] 등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위의 내용을 복사/붙이기 한 뒤에 조금씩 편집한 것이더라.
문제는 틀린 내용을 그대로 복사/붙이기 하다 보니 틀린 내용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경닷컴: 선더볼트, 닥터 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컷뉴스: 선더볼트, 닥터 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니투데이: 선더볼트(199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살이푸드뱅크: 선더볼트(199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와이드닷컴: 선더볼트, 닥터 노



최초의 소스를 제공한 김연아 선수 측에서 실수했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이 기사들을 쓴 기자들의 자질이다.
뭐가 뭔 지도 모르고 대충 써갈겨서 내보내고, 그걸 다른 기자가 그대로 베껴서 또 내보내다보니 그런 것이다.

틀리거나 수상한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007 시리즈의 테마곡은 <James Bond Theme(제임스 본드 테마)>임.
    <The Name's Bond... James Bond>는 [카지노 로얄]의 엔딩곡으로 편곡된 제임스 본드 테마임.
    ('007 시리즈'도 아니고, '오프닝'도 아니라고!)
    굉장히 클래식한 스타일로 편곡을 했기 때문에 오리지널에 가깝긴 하지만...
    (참, 이것도 Name's 가 아니라 Names 라고 썼던데... 뭥미?)

2. [썬더볼트](1995)라는 영화는 성룡이 주연을 맡았던 액션영화임.
    쇼트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쓰이는 음악은 [썬더볼](1965)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underball(썬더볼)] (1965)


3. [닥터 노]는 별도의 주제곡이 없음.
    이 영화에서 대표적으로 쓰인 음악은 <James Bond Theme>과 <Under the Mango Tree>임.


어쨌거나, 새 주제곡도 정해졌으니 김연아 선수의 멋진 활약 기대한다!!!

2009년 1월 4일 일요일

007영화에서 첫 오마주 향연은 [어나더데이]가 아니다

by BLUEnLIVE | 2008/03/17 23:07

Die Another Day: 또 하나의 숨은 괴작 007영화에서도 적었듯이,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는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현실을 왜곡했다는...


[어나더데이]는 영화 자체는 엉망진창이었지만, 나름 그 전까지의 모든 007 영화의 오마주가 들어있는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은 오마주는 아니었지만) 전작들을 오마주(패러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1. [골드핑거]

스파이 스릴러에서 액션 어드벤처로의 변신을 시도한 최초의 007 영화가 [골드핑거]입니다.
여기서는 멋진 본드카 "애스턴 마틴" 외에도 많은 장비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이 킬러 오드좁의 살인모자입니다.


이 모자는 [살인번호]부터 보여줬던 본드의 중절모 던지기 씬의 패러디입니다.
모자를 던지는 장면이란 점만 비슷하고, 느낌은 180도 다릅니다.
게다가, 방향도 좌우가 바뀌어있는데, 다분히 의도적인 것입니다.




2. [나를 사랑한 스파이]

무어와 제작진은 앞의 두 작품에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 사활을 겁니다.
또한, 앞의 두 작품에서 기존 작품의 흔적을 없애는데 총력을 기울는 과정에서 사라진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작들의 오마주를 하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본드의 죽은 아내에 대한 언급도 추가됩니다)


a. [두번산다]

우선, 이 영화는 원래 [두번산다]의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두번산다]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 메인은 물론 배가 잠수함을 잡아먹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당연히 [두번산다]에서의 우주선 잡아먹기의 오마주입니다.
우주선을 잡아먹는 것보단 비현실적인 부분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상천외보다는 황당무계에 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b. [골드핑거]

기차 안에서 본드는 조스와 격투를 벌입니다.
(기차 자체도 [위기일발]의 오마주이긴 합니다만, 이건 넘어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이용해서 위기를 벗어납니다.


이 장면은 [골드핑거]의 전기구이 장면을 완화시켜 차용한 장면입니다.
[골드핑거]는 아직 스파이 스릴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작품이라 감전사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조스는 그저 액션 어드벤처 악당인 관계로 잠시 무력화될 뿐 별일 없이 다시 등장합니다. ㅡㅡ+



c. [살인번호]

영화의 끝 무렵에 본드는 스트롬버그를 해치우고나서 그의 기지에서 묶여있는 트리플 엑스를 구해냅니다.


이 장면은 당연히도 [살인번호]에서 허니 라이더의 구출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닥터 노를 해치운 다음에 그녀를 구하는 순서도 동일합니다.


이 외에 스키 체이스 장면도 [여왕폐하의 007]의 오마주이긴 하지만, 이후 워낙 자주 사용된 장면 중 하나가 스키 체이스이므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카지노 로얄]

by BLUEnLIVE | 2009/01/03 23:20

오랜만에 적어보는 007 포스팅이군요. 1. [카지노 로얄] [골든아이]와 [카지노 로얄]을 연출한 마틴 캠벨은 영리한 감독입니다. 주인공의 캐...


마틴 캠벨 감독은 [카지노 로얄]로 007 영화를 리부팅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면서도 또한 전작들과 연결된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전작들의 오마주를 사용합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오마주는 물론 드미트리오스인데, 그는 [골든아이]의 전 KGB 요원인 주코프스키의 오마주로서, 임무도, 차도, 여자도, 육체도 제임스 본드에게 거덜나게 됩니다. ㅡㅡ+
(이 부분은 [CR] vs [QoS] 이미지 구축 성공과 실패를 참고하시기바랍니다)


a. [살인번호]

본드는 M의 집에 침입(!)해서 M을 기다리면서 혼자 카드게임을 합니다.


이 장면은 [살인번호]에서 본드가 덴트 교수를 기다리며 솔리테어 게임을 하는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정확한 게임의 종류는 알 수 없습니다)



b.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악동" 제임스 본드는 드미트리오스와 포커를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주문한 술을 들고 가버리는데, 이 때 "Guten Abend!"라고 독일어로 떠들고 가버립니다.


이 장면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본드가 밀수업자인 피터 프랭크스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본드는 자신의 정체를 전혀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Guten Abend!"라고 독일어로 인사합니다.



c. [유어아이즈온리]

드미트리오스는 여러모로 작당하고 오마주한 흔적이 역력한 캐릭터입니다.
본드가 드미트리오스를 죽이는 장면에서 칼 한 자루로 조용한 격투를 벌이는데, 이 때 본드는 잠시 그의 주의를 돌리고 멈칫하는 사이에 자신을 찌르게 만듭니다.


이 장면은 [유어아이즈온리]에서 스키 슬로프를 내려가는 장면에서 심판의 주의를 돌리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d. [썬더볼]

마지막까지 드미트리오스입니다. (ㅡㅡ;;;)
드미트리오스를 해치운 본드는 다른사람들이 눈치채기 힘들도록 그의 시체를 의자에 슬쩍 앉힙니다.


이 장면은 [썬더볼]에서 재치있게 피오나 볼페를 죽인 본드가 그녀의 시체를 의자에 슬쩍 앉히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 이 장면에서 본드는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려 "She's just dead"(지금 막 죽었거든요)라고 얘기합니다. 터프한 본드 씨.(ㅡㅡ;;;)


e. [골드핑거] 그리고 [나를 사랑한 스파이]

(가장 중요한 장면을 깜박 잊어 추가합니다)
마지막 액션에서 본드는 애꾸눈 게틀러 일당 중 한 명을 무려 전기로 지져서 해치웁니다. (ㅡㅡ+)
이 장면은 저 위에도 언급되었던 [골드핑거] 및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보여준 전기씬의 오마주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 크레이그 표 제임스 본드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허무맹랑형 본드와는 완전히 고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008년 3월 17일 월요일

007 Die Another Day에서 차용한 전작의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e Another Day: 또 하나의 숨은 괴작 007영화에서도 적었듯이,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는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현실을 왜곡했다는 둥, 신성한 사찰에서 러브씬이 웬말이냐는 둥 이상한 비난과 함께 흥행에 실패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CG로 떡칠된 화면과는 별도로 전작 007영화 19편과 소설 및 영화 제작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산 수많은 오마쥬를 담고 있습니다.

어나더에이에서 이전까지 나온 19편의 007 영화로부터 차용한 장면들을 정리했습니다.

이 중에는 너무나 의도적이어서 이마를 탁 치게하는 장면도 꽤 있습니다.
(옥에티를 의도적으로 오마쥬하거나, 장면을 그대로 갖다 붙인 뒤에 약간만 쓱싹 고친 장면도 있습니다)

즐겁게들 보시기 바랍니다.




Die Another Day에서 차용한 007영화들1. Dr. No ~ Diamonds Are Forever : 션 코너리 및 조지 레젠비
2. Live And Let Die ~ A View To A Kill : 로저 무어
3. The Living Daylights ~ The World Is Not Enough :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2008년 3월 14일 금요일

Die Another Day: 또 하나의 숨은 괴작 007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Dr. No(1962)부터 Casino Royale(2006)까지 007영화는 무려 44년간 21편의 시리즈물을 지속해왔습니다.

이 중 20번째 007영화인 Die Another Day를 제작하면서 제작자들은 2002년에 이 영화를 공개하는 것으로 일정을 맞췄습니다.

첫 소설인 Casino Royale이 집필된 것이 1953년으로 50년째 되는 해이며, 첫 영화인 Dr. No가 개봉된 것이 1962년으로 4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러한 상징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제작자들은 앞선 19편의 영화들의 장면이나 상징들을 하나 이상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영상을 담기 위해 리 타마호리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깁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1억 4,200만 달러를 투입해서 전세계적으로 4억 3,2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까 투자금액의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고, (당연히) 역대 007 영화 중 최대 수익을 거둔 작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반도 현실을 왜곡했다"는 차인표 씨의 발언에 힘입어 관객들의 자발적 관람거부 끝에 흥행에서 참패를 기록했는데, 차인표 씨의 얘기는 뭔가 좀 이상합니다. 어떤 현실을 왜곡했다는 걸까요? 북한이 테러국가가 아니라는 얘기일까요? (하긴, 북한에 있기에는 너무 첨단제품이 많죠)
당시에 미국이 뻘짓을 많이 해서 반미감정이 많이 고조되었는데, 반미감정이 친북감정으로 변한 것 같아 아주 찝찝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너무 볼거리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초반의 스릴과 힘은 중반에 가면 다 빠져버리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장면만 계속됩니다.

덕분에 비평가들은 (영화의 흥행과는 무관하게) 이 영화에 대해서 수많은 비난을 쏟아내게 됩니다.

이 영화의 문제점들을 아래와 같습니다.


1. 배경이 되는 국가에 대한 고증 수준이 낮음

북한군에 있지도 않은 고급 가죽 군복깔끔한 기장… 고증 좀 잘 하라우!

이 영화의 배경 중 상당부분이 북한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에 대해서 고증을 해야 합니다.
(어짜피 즐기며 보는 킬링타임용이지만, 1억 4,200만 달러짜리의 비싼 영화에서는 고증은 필수입니다)

북한은 가난하기 때문에 군인들에게 줄 것은 훈장 쪼가리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짜 북한 군인들 보면 왼쪽 가슴에 기장을 주렁주렁 달고 다닙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가죽 군복에 깔끔한 기장이라뇨.
또, 북한군 병사의 복장은 얼핏 보면 비슷해보입니다만, 전혀 다릅니다.

게다가 말 많았던 창천 2동대가 적힌 군복을 보면 두 요원이 왜 이 옷을 입고 침투했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북한군 중에는 백인이나 흑인이 없으니까 보이는 즉시 들켜버립니다.
(군대 갔다오신 분들… 자기 부대에서 외국인이 자기부대 군복 입고 있으면 모를 바보가 있던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짜피 보자 마자 족칠 거… 차라리 까만 전투복을 입지…


즉, 덜 떨어진 고증 수준에 덧붙여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북한군 군복을 입은 설정은 이 영화의 처절하게 낮은 완성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 마지막 장면 쯤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절이나 소를 가지고 농사 짓는 모습은 어느 나라인지도 모를 배경을 보여줍니다.
북한이라면… 미국과 영국의 요원은 대담하게도 북한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 되고, 남한이라면… 제작진은 초고속 인터넷의 천국 대한민국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2. 제임스 본드의 능력도 들쑥날쑥함

북한에서 14개월동안 갇혀있는 동안 전혀 탈출하지 못했던 제임스 본드는 구출되고 나서 다시 갇힌 병원에서는 가볍게 탈출합니다.
아군으로부터는 탈출할 줄 알고 적진에서는 탈출할 줄 모르는 스파이가 있을까요?
게다가 그는 [골드핑거]에서 장난처럼 감옥을 빠져나왔던 제임스 본드 아닌가요…

또, 오프닝에서는 문대령과 싸우면서 연신 얻어터지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뒤에 칼싸움 장면에서는 대등한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14개월여동안 문대령은 펜싱도 배우고 단련을 했지만, 정작 본드는 고문밖에 당한 것이 없었는데요.
(네가 정녕 사이어인인 거냐? 죽을 지경이 되면 전투력이 상승하는…)


3. 너무 많은 이슈를 담음

2001년 조지고 부시는 미쿡 대통령(George War Bush)이 북한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후 이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북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나오면서 북한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많은 의견이 "이와 유사한 상황이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구스타프 그레이브(GG)가 판매하는 다이아몬드는 분쟁지역 다이아몬드(conflict diamond)로서 이 영화에서는 북한군인 문대령은 분쟁지역 다이아몬드를 세탁해서 유통하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즉,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가 나오기 4년 전에 이미 분쟁지역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나왔던 것입니다.

게다가 전작 19편에 대한 오마쥬까지 담다보니, 이 영화는 핵심이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게됩니다.


4. 앞부분과 뒷부분의 장르가 달라보임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12분 33초입니다. (Ultimate Edition DVD 기준)
그런데, 딱 한가운데인 1시간 6분 16초에서 애스턴 마틴 Vanish가 등장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그리고, 이 전까지 분명히 스파이 스릴러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기부터는 볼거리에만 치중한 액션 어드벤처 SF로 변신합니다. (간만에 보여준 칼싸움 액션까지는 정말 볼만했습니다)

저 위의 투명 애스턴 마틴은 그 볼거리를 위해서만 구상됨의 상징과 같은 소재입니다.
이 장면 이후 빙하 절벽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나 애스턴 마틴 vs 재규어의 자동차 격투(?)장면, 수송기에서 떨어지는 헬기타고 탈출 장면 등 볼만은 하지만, 실속이 없는 장면들이 1시간동안 펼쳐집니다.


5. 황당무계한 설정 남용

앞에 언급한 투명한 애스턴 마틴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으로 사람이 바뀌는 설정도 황당무계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형수술 없이 이게 된다고?


골수를 이식받은 뒤에 혈액형이 바뀌는 등의 현상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골격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문대령과 자오 모두 원판과 수정 이후의 골격이 다른데, 쿠바의 알바레즈 클리닉에는 유전자 조작만으로 골격이 바뀌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6. CG의 과도한 사용으로 뮤직비디오가 돼버림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지는 않은데,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스파이 스릴러에서 액션/어드벤처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2002년 경 Special Edition을 출시하면서 The original Action/Adventure hero, James Bond. Own him this fall.이라고 광고한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앞의 4번에서도 언급했듯이, 후반부는 스파이 스릴러를 완전히 버리고 액션/어드벤처로 변신해버렸는데, [인디아나 존스]처럼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 멋진 액션/어드벤처도 아닌, CG 떡칠 액션/어드벤처로 장르가 바뀌어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는 1시간짜리 뮤직비디오가 되어버렸습니다.
차가 사라지는 장면을 포함한 자동차 결투씬이나 빙하가 녹아서 쪼개지는 장면, 패러세일링, 수송기 뒤에서 고가의 자동차가 떨어지는 장면까지 비싼 블럭버스터라는 느낌보다는 돈만 쳐바른 뮤직비디오라는 느낌만 가득합니다.


7. 19편에 대한 오마쥬는 패러디로 바뀌고…

앞에 얘기했듯이, 이 영화는 앞선 19편의 007영화를 정리하는 영화입니다.
그 과정에서 앞의 19편의 영화를 포함하여 이안 플레밍의 007 소설, 배경 등에서 소재를 갖고온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즉, 자신의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장면들을 너무 많이 집어넣고, 또 다른 내용도 마구 우겨넣다보니까 오마쥬라는 느낌보다는 패러디라는 느낌이 훨씬 강합니다.

게다가, 영화의 방향이 패러디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더 들게 하는 것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영화 거의 마지막에 머니페니가 시뮬레이션으로 제임스 본드와 사랑을 나누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전편들에서 보여준 클리셰를 아예 붕괴시켜버리는 장면입니다. 둘의 관계는 애매한 선을 유지했는데, 아무리 시뮬레이션이라지만, 그 선을 깨뜨리다니요…


이러한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하기 위해서 최신작인 [Casino Royale]에서는 디지털을 최대한 배제하고, 거의 대부분을 피가 튀기는 아날로그로 촬영하게 됩니다.
그 결과 CR은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