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영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달렸습니다.
okto님과 시간 약속을 잡아 강변 CGV를 향했습니다.
외울만큼 봤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게다가 일부 재상영관에서 지적되었던 음량 문제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 마지막 관람으로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놈의 번역 빼고 말입니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더군요)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 제가 굉장히 멋진 장면들이라 느끼는 장면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조커의 첫웃음
말할 필요가 없는 멋진 장면입니다. R.I.P. 히스 레저
2. 브루스 웨인이 갱을 해치우는 장면
[배트맨] 영화 전체에서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은 같은 사람이지만, 외적으로는 완전히 분리된 존재입니다.
복면을 쓰지 않았을 때의 그는 언제나 돈지랄 외엔 관심 없는 부잣집 도련닙인 것이죠.
하지만, 이 장면에서 딱 한 번 그는 복면을 하지 않은 상태로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쌩얼로 갱을 조지고 샷건을 분리하는 장면에서 그의 포스는 후덜덜합니다.
3. 조커 생얼
시장을 저격하려는 장면에서 유일한 조커의 쌩얼이 나옵니다.
위의 2번과 함께 이 영화 전체에서 유일하게 두 명이 각각 쌩얼로 행동을 보이는 장면입니다.
딱 한 번씩 들어간 것 역시 의도적이라 보여집니다.
조커의 뒤쪽으로 토마스 쉬프가 보이는군요.
4. "S"LAUGHTER
놀이기구를 만드는 듯한 HYAMS 사의 트럭에 적힌 LAUGHTER는 조커가 S를 적음으로서 도살자(Slaughter)가 되어버립니다.
남들이 계획한 것을 조금만 비틀어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조커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5. We burned the forest down
브루스가 버마의 산적들을 어떻게 잡았냐는 질문에 알프레드는 "We burned the forest down"이라고 말합니다.
이 한 마디로 그의 존재는 그저 웨인 집안에서 뒤치닥거리나 하는 집사 아저씨에서 험난… 아니, 험악한 인생을 살아온 존재로서, 배트맨의 진정한 멘토의 지위로 올라섭니다.
6. 죄수측 배에서 기폭제를 버리는 장면
선량한 시민들이 죄수들의 배를 폭파시키겠다고 투표하며 삽질하는 사이, 죄수측 배에선 죄수 한 명이 아무런 미련 없이 기폭제를 버립니다.
(덩치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그는 죄수 중 두목급이죠)
이 장면은 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진정한 인간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7. "Because we have to chase him."
고든의 아들이 고든에게 "Why is he running, dad?"라고 질문하자 고든은 빨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입을 우물거립니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
몇 분 전까지 자기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는데, 갑자기 도망가게 되었고, 그 상황을 설명해야 하니까 말이죠.
이 순간 그가 머뭇거리며 대답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입니다.
게리 올드만이란 배우의 연기력을 전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죠.
"Because we have to chase him."
캬~ 다들 멋진 장면들이네요. 7번은 언제나 전율입니다. 피날레의 도입부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돕니다.
답글삭제1번과 4번은 또 조커의 장난기가 들어있는 장면이기도 하죠. 첫웃음을 짓기 직전 대사에서 stronger를 stranger로 바꿨었고, 트럭에서도 웃음이 최고의 약이다를 살육이 최고의 약이다로 바꾸는 조커... 조커의 주특기인 '살짝 비틀기'를 이런 사소한 장면에서조차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쫙~
@okto - 2008/12/01 00:04
답글삭제헉... 그러고 보니 LAUGHTER가 회사이름이 아니라 HYAMS가 회사이름인 것 같군요. ㅠ.ㅠ
오늘 아침 들어오니 새글이 3개나 있네요~ 요즘 넘 뜸하셨습니다~ 잼있게 읽고 갑니다~
답글삭제@착한넘 - 2008/12/01 11:25
답글삭제초큼 바빠서 포스팅이 뜸했네요.
(좋은 핑계죠, 네...)
열심히 포스팅하겠습니닷!
고든이 아들이랑 쿵짝 거리기 직전에 배트맨이 도망가고 아들이 "배트맨!배트맨!"하고 부르는 장면이 있죠?! 고든의 아들이 배트맨과 교감을 나눈일도 없었는데(구해준 거 빼고는) 그렇게 처절하게 부를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첫감상 하고 나서부터 생각한건데, 이 장면은 예전 서부영화 명작들중에 하나인 "쉐인"(맞나?-_-a) 마지막 장면의 오마쥬 같더군요.
답글삭제영화 "쉐인"은 동네깡패를 몽땅 처리한 주인공총잡이 쉐인이 마찬가지로 깡패로 낙인 찍히면서 동네를 묵묵히 떠나는데, 쉐인과 친분을 나누었던 꼬맹이 녀석이 쉐인의 말타고 가는 뒷모습을 보며 처절하게 목놓아 부르죠 .. "쉐인~쉐인~컴백~"(적어도 댓번 이상은 불렀던 것 같은)..
(덧: 암튼 쉐인 전체적인 내용은 자세히 기억안나도 마지막 장면은 아주 어린시절에 봤어도 명장면으로 평생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 지금도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 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
@마장군 - 2008/12/02 02:54
답글삭제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군요.
전 "아빠가 뱃맨 구해줬삼?" 이란 대사와 더불어 고든이 아들에게 배트맨 얘기를 많이 해줘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토마스쉬프역의 배우 이름은 David Dastmalchian 라는 군요 .. 이름도 참 ㅋ 그냥 네이놈에서 토마스쉬프(이게 실제 이름인줄 알았음)를 검색하니 뜨더라구요 .. 자세한 정보는 없구 누군가 블로그에 올려 놓은 걸 목격했음 .. 궁금한것이 저 제약회사가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곳이라고요 ? 왠지 그 얘기를 읽으니 조커랑 연계도 되고 흥미롭군요 ^^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ㅋ
답글삭제덧: 역시 저 "S"는 조커의 장난질이군요 .. 어쩐지 뭔가 어색하다 했어 ㅎㅎ
덧: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니콜슨옹의 조커나 레져의 조커나 둘다 극중에서 자기 스스로 조커라고 하거나 누군가 조커라고 부른적은 거의 없지 않나요?(거의 한두번 정도? 고든청장께서는 가볍~게 그냥 개자식이라고 하셨고 ..) 전 부터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 언제한번 숫자를 세어볼까 하다가도 극에 몰입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려서리 ㅋㅋ
@마장군 - 2008/12/13 13:55
답글삭제정말이네요.
누군가 그들을 면전에서 조선생이라고 부른 장면이 거의 없다시피하군요.
조커가 타고 있는 트럭 Laughter 써있는거
답글삭제제약회사는 아니고 옆에 놀이동산 그림있는걸 봐서 놀이동산 트럭 아닌가요?장난감 회사 라던지.
조커와도 딱 어울리는 이미지죠 놀이동산
(만화에서도 조커는 줄곳 놀이동산에서..)
웃음이 보약입니다 라는 문구같은데
제약회사 일수도 있지만 조커한태 더 어울리는건 장난감 놀이동산이라서 글 적어봅니다~ㅋ
@종기 - 2008/12/18 07:22
답글삭제그렇군요.
medicine이란 단어때문에 제약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속담이란 점을 보면 제약회사는 아니겠군요.
trackback from: 조커의 긍정적인 사고. 그는 취조중에도 속으로 웃고 있었다.
답글삭제<배트맨 -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항상 속으로 웃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 조커의 정신을 연구해온 한 연구원에 의하면, 조커는 은행을 터는 중에도, 죄없는 갱단멤버 얼굴에 연필을 꽂을 때도, 심지어 고든 반장 및 배트맨에게 취조당하는 중에도 속으로 웃고 있었다. 이 연구결과가 알려진 후, 곳곳에서 조커의 마음가짐을 배우자는 열풍이 불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조차도 머리 속으로만은 항상 웃고 있었던 조커의 긍정적 마음가짐을 배워야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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