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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7일 화요일

007 두번산다: 본드를 안드로메다로 보낼 뻔한 괴작 (소설 vs 영화)

때로는 이런 영화가 있습니다. 작품성은 뻔할 것 같은데 왠지 땡기는 영화. 안봐도 비디오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지는 영화. 막상 보고나면 내가 이걸 왜 봤을까 ㅠㅠ 하면서도 그래도 땡기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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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 <두번산다>

이 작품은 스펙터 및 블로펠드와 대결을 벌이는 블로펠드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주된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전 작품인 <여왕폐하의 007>에서 블로펠드에게 아내인 트레이시를 잃은 제임스 본드는 작전 중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등 실수를 함으로서 비밀요원으로서의 자격을 거의 상실할 입장에 처하게 되며, 코드명도 7777로 바뀌고, 일본에 가서 Magic 44라고 불리는 소련의 최신 정보들을 입수하라는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게 됩니다.

일본 정보부의 수장인 타이거 타나카는 막장(끝물) 스파이인 본드에게 임무 하나를 대신해서 해주면 그 정보를 주겠다는 마지막 딜을 제시합니다.
어떤 스위스인 식물학자가 죽음의 성이라는 곳에서 정원 안에 독이 있는 물고기와 식물들을 잔뜩 기르면서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고(?)있는데, 그 식물학자를 죽이라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며 그 식물학자의 정체가 블로펠드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본 본드는 검도, 유도 등의 닌자 훈련를 받고 및 요가를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익힌 뒤 독수가 흐르는 성에 잠입해서 블로펠드와 일본도를 들고 혈투를 벌입니다. 결국 본드는 블로펠드를 교살해서 죽이지만, 자신도 탈출하면서 기억을 잃게 됩니다.

얼마 되지 않는 줄거리이지만,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전체적으로 깔고 있는 아주 무거우면서도 거친 소설입니다. 제목은 비록 "두번 산다"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죽음"을 의미하거든요.

제목 You Only Live Twice는 일본의 하이쿠(短詩)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본드가 타나카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입니다.

You only live twice: Once when you're born. And once when you look death in the face.
우리는 두 번 산다: 한 번은 태어났을 때, 그리고 한 번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

게다가, 이언 플레밍이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이 작품을 끝으로 은퇴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비장미도 느껴집니다.


2. 영화 [두번산다]

미국의 우주 비행선이 우주 공간에서 납치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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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식으로 납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CIA가 아닌 영국의 MI6에서 제임스 본드를 파견합니다.
본드는 살해당한 뒤 장례식을 하는 모습을 보여 (누군지 모를 그의 적들에게) 죽었다는 인상을 주며 시간을 법니다.
(이런 쌩쑈를 하고 나서 M이 본드에게 하는 대사는 "3주밖에 시간이 없네. 알지?" 입니다)

납치된 우주선이 일본에 착륙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본드와 일본 정보부는 화산산에 숨겨둔 본거지를 찾아 닌자 특공대와 함께 침투해서 본거지를 파괴시키지만, 블로펠드는 탈출합니다.


3. 영화 [두번산다]의 장점

a. 눈이 즐거움

이 영화는 전작 [썬더볼]에서 맛들였던 블럭버스터화를 극단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부두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롱테이크로 촬영되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또, 죽음의 성을 대신하여 화산 속에 위치시킨 스펙터 기지의 거대한 세트는 미니어처가 아닌 진짜 화산의 느낌이 들고, 우주도 잠깐이나마 배경으로 등장해서 지구 뿐만 아니라 우주도 본드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한편으로는 (실제 존재하는 장비인) 미니 헬리콥터를 등장시켜 아기자기한 공중전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서 눈요기로는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b. 강력한 보디가드도 등장

제임스 본드는 블로펠드의 보디가드인 한스와 싸우는데, 이 캐릭터는 [골드핑거]에서의 오드좁에 [위기일발]의 그랜트와 같은 현실성을 부여한 캐릭터입니다.
한스를 등장시킴으로서 제임스 본드의 육체적인 강력함을 은근히 표현합니다.


c. 팜므 파탈도 등장

스펙터의 여자 요원인 헬가 브란트가 제임스 본드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 캐릭터는 [골드핑거]와 비슷한 비행기에서 [썬더볼]의 피오나 볼페처럼 본드와 동침한 후 죽이려 합니다.


d. 미소간의 달탐사 경쟁을 비꼼

이 영화가 나올 때는 미소간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가 나온지 2년 뒤에는 아폴로 11호가 실제로 달에 착륙하게 되죠.

이 무렵 한창 심했던 미국과 소련 사이의 알력싸움을 영국은 약간 떨어져서 바라본다는 설정으로 신사적인 영국정부의 이미지를 슬쩍 보여줍니다.


4. 하지만, 문제는…

하지만, 이 영화의 문제는 이러한 장점들이 전작들에 비해서 훨씬 투박하고 어설프게 묘사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또, 전작에서 등장했던 장면들을 이리저리 오마주(패러디?)한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 실소를 자아냅니다.

게다가 전작들 혹은 이후 작품들과의 관계가 애매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문제점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a. 블로펠드의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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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펠드야… 좀 신비스럽지 않니?


앞선 4편의 007 영화 중 3편에서 얼굴을 숨긴 채 등장했던 블로펠드가 드디어 얼굴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블로펠드의 신비감은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더군다가 소설에서는 둘이 얼굴을 맞대고서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며 강력한 육체적인 힘을 과시했던데 비해서 영화에서는 싸움은 보디가드가 대신해주고, 자신은 도망치기만 하는 치졸한 모습을 보입니다.


b. 본드를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 질질 끌며 2번이나 놓침

처음 나오는 상황은 헬가 브란트가 본드를 죽이려는 장면입니다. 자기 본거지에서 본드랑 동침해놓고는 막상 그를 죽이려할 때는 비행기에 태워서 자신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고 본드를 비행기에 남깁니다. 기지에서 제거한 뒤에 비행기를 태워도 되었고, 비행기에서 본드를 쏘아도 됐을텐데 말이죠.

두번째는 블로펠드가 본드를 쏘려는 장면입니다.
주변에 본드의 아군들이 없을 때는 오사토 사장만 쏘며 시간을 끌다가 주변에 아군(닌자들!!!)이 깔려 있을 때가 되어야 본드를 쏘려고 하고, 당연히 저지당합니다.
오사토를 쏠 때 본드를 같이 쐈으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바로 끝나버렸을텐데요…


c. 닌자의 무술을 배워놓고는 전혀 써먹지 않음

소설에서는 닌자의 무술(인술)을 배운 뒤 이것을 이용해서 블로펠드와 박터지게 싸웁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실컷 배워놓고는 써먹지 않습니다.
한스와 싸울 때 약간의 유술을 쓰긴 하지만, 이 정도는 [골드핑거]에서도 보여준 수준입니다.


d. 우주선을 원거리에서 자폭시킬 수 있는 스위치?

왜 있는지 모를 기능인 우주선 자폭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어떤 상황을 생각해도 이 기능은 필요없습니다.

"단지 제임스 본드가 침투해서 스펙터의 계획을 방해할 때만 필요한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제작진에서도 우스꽝스럽게 생각했는지, 이후 [두번산다]의 설정을 상당수 다시 차용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자폭 기능을 배제하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e. [여왕폐하의 007]과의 관계

소설에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만든 것은 블로펠드 3부작입니다.
<카지노 로얄>에서 여자에 대해 냉소적인 성격이 형성되었다가 <여왕폐하의 007>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연 여자가 생겼는데, 죽임을 당하고 <두번산다>에서 처절한 복수를 함으로써 캐릭터의 입체성이 확보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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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에서는 "복수"의 코드가 거세되면서 이러한 캐릭터의 입체성이 사라져버렸는데, 특히나 [두번산다]는 [여왕폐하의 007]보다 먼저 제작되는 바람에 평면적인 캐릭터가 유지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두 영화에서는 서로 얼굴을 맞대면서 계속 처음 본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 역시 시리즈의 연속성을 파괴하는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f. 적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누구에게 죽음을 위장?

오프닝에서 죽음을 위장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이후의 대사를 보면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적들에게 죽음을 위장한다는 얘기를 해줍니다.
적이 누군지는 훨씬 이후에 알게 되는데, 그럼 과연 누구에게 죽음을 위장했다는 것일까요?

이 장면은 사실, [두번산다](You Only Live Twice)라는 제목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억지로 넣은 장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장면은 생뚱맞습니다.


g. 세트는 커졌으나 클라이막스의 정원(독 식물과 물고기)는 어디로?

소설 <두번산다>의 클라이막스는 당연히 독 식물과 독 물고기가 깔려있고, 독수가 흐르는 블로펠드의 성(Castle of Death)의 정원에서의 맞짱입니다.
이 장면은 제대로 영화화되었으면 [용쟁호투]의 거울방 격투씬처럼 두고두고 전설이 되었을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산 내부로 설정이 바뀌면서 세트는 거대해졌는데, 정작 이 정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잠깐 등장하는 비슷한 곳은 물고기의 독 때문에 죽는 것인지, 피라냐 등의 식인물고기에게 먹혀서 죽는 것인지가 모호합니다.
(제임스 본드가 한스를 이곳에 빠뜨려 죽인 다음의 대사는 "Bon Appetit!"(맛있게 먹어~)입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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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독수야? 육수야?


h. 웬 우주?

결국 제임스 본드가 우주로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그는 우주복을 입고 안드로메다로 나갈뻔 합니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제임스 본드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즉, 스파이/스릴러의 주인공이 액션/어드벤처의 주인공으로 변한 것도 모자라서 SF/오락영화의 주인공으로 변할뻔 한 거죠.

이후, 거대자본이 투입된 괴작인 [문레이커]에 와서 이러한 정체성의 오염이 극에 달하는데, 이러한 오염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 작품이 바로 이 [두번산다]인 것입니다.


5.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

워낙에 소설에서 따온 것은 제목과 일본 배경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한 차이점을 나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비교는 사과와 사과를 비교(apple-to-apple comparision)해야지, 사과와 배를 비교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재미를 위해서 몇 가지 나열해보겠습니다.

  1. 소설에서는 "You only live twice"라는 문장은 본드가 타나카에게 보낸 편지의 한 문장이지만, 영화에서는 블로펠드가 본드에게 하는 대사임(넌 두 번밖에 못 살아!)
    (이 짧지만 멋지고 중후한 문장이 저런 천박한 대사로 변질되다니요… ㅜ.ㅜ)

  2. 소설에서는 블로펠드의 기지는 독 식물과 독 물고기가 있는 정원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비슷한 모양의 연못이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피라냐가 살고 있음

  3. 소설에서는 본드와 블로펠드가 마지막으로 대면하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대면함
    (물론 [여왕폐하의 007]에서 다시 처음으로 대면하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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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빠지는 일본 정보부 산하의 정상급 닌자. 이들이 세계평화를 지켜냅니다. 혹시 광우병 닌자?


  4. 소설에서는 닌자의 무술을 수련한 본드가 단독침입하지만, 영화에서는 닌자들이 단체입장함.
    (물론 몰래 잠입하고… 이딴 거 없습니다. 폭탄을 터뜨려가며 아주 생난리를 떱니다)


6. 영화 [두번산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1. 일본에서는 무기 소지가 불법이기 때문에 총기류 촬영에는 장난감 총을 사용함

  2. 여배우 미에 하메가 아팠기 때문에 미에 하메가 진주 조개 다이빙을 하는 장면에서 션 코너리 경의 부인이 대역 촬영함
    (코너리의 부인은 거의 모든 운동에 만능이었다고 합니다)

  3. 타이거 타나카 역을 맡은 테츠로 탐바는 유명한 배우이면서 저명한 최면술사임

  4. 헬가 브란트 역을 맡은 카린 도어는 살해당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목이 쉬어 나흘동안 목소리를 낼 수 없었음

  5. 오사토 회장 역을 맡은 테루 시마도는 이 역을 맡기 전까지는 수위였음


 

2008년 4월 8일 화요일

괴작열전(怪作列傳) : 카지노 로얄 (196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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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니웨이™님과의 팀블로깅을 위해 적은 글입니다.
페니웨이님의 블로그 "괴작열전 - 카지노 로얄(1967)"에서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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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than Cape.

1953년 4월 13일, 45세였던 독신자 이언 플레밍은 결혼을 앞둔 자신의 처지와 당시 영국의 복잡한 시대상황 그리고 정보부에 근무했던 자신의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한 편 씁니다. 살인면허를 갖고 있는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곧 인기를 끌게 되고, 이언 플레밍은 이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이며, 2006년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전세계적으로 5억 94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블루레이 판으로 출시되어 [트랜스포머]의 블루레이 판이 출시되기 전까지 블루레이 진영의 킬러 타이틀로서 군림하였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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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 Corporation,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블루레이 진영의 첫번째 킬러 타이틀


1. [Casino Royale](1967)이 나오기까지

소설이 나온 이후 EON 프로덕션에 의해 영화화되기까지의 53년이나 되는 긴 기간동안 이 소설의 영화화 판권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소설이 출판된 다음해인 1954년, 미국 CBS 방송국에서는 이 소설의 판권을 1000 달러에 구입하여 60분 분량으로 제작하여 방송하였습니다. 이후 1961년에 플레밍은 '카지노 로얄' 1편을 제외한 모든 007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해리 솔츠만과 알버트 브로콜리의 EON 프로덕션에 팔게 되었고, EON 프로덕션에서는 1962년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식적인 시리즈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편, CBS에서 1954년 방송된 이후 그의 소설은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되어 1년뒤 CBS는 판권을 그레고리 래토프에게 7000 달러(7배)에 팔게 되지만, 래토프는 1960년 사망하고, 이듬해 찰스 펠드만이 래토프의 유가족들에게 7만 5000 달러(10.7배)에 사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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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펠드만은 [
카지노 로얄]을 솔츠만과 브로콜리의 EON 프로덕션과 공동제작을 하려고 하지만, 이미 [썬더볼]을 맥클로리와 공동제작하여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는 EON 프로덕션은 단호히 거절하고, 판권을 50만 달러(6.67배. 아싸~)에 사들이려합니다. 펠드만은 이를 거절하고 션 코너리를 영입해서 또 하나의 007 영화를 제작하려 하는데, 코너리가 1백만 달러를 요구하자 펠드만은 [카지노 로얄]을 코너리를 배제하고 패러디 영화로 만들기로 합니다.


2. 감독

공식적으로 이 영화의 감독은
존 휴스턴, 켄 휴즈, 발 게스트, 로버트 패리쉬, 조셉 맥그레스5명(!!!!!)이고, 마지막 장면은 리차드 탈맷지가 감독했습니다. 또한, 미키 로즈, 프랭스 벅스턴, 오손 웰즈 등 많은 사람들이 영화 촬영에 관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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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감독만 무려 5명…




3. 출연진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제임스 본드 경 역에 데이빗 니븐, 베스퍼 린드 역에 우슬라 안드레스, 에블린 트렘블 역에 피터 셀러스, 르 쉬프르 역에 오손 웰즈, 지미 본드 역에 우디 앨런, 미미 역에 데보라 카, M 역에 존 휴스턴 등 당대의 유명한 배우들이 다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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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제임스 본드와 베스퍼 린드의 첫 만남 (-.-;;;)

특히, 우슬라 안드레스는 (공식적인) 최초의 007 영화인 [살인번호]에서 허니 라이더 역을 맡은 뒤, [카지노 로얄]에서는 베스퍼 린드 역을 맡아 진정한 제임스 본드의 여자임을 보여주었으며, [위기일발]에서 독특한 마스크로 스크린 테스트 없이 크론스틴 역을 맡았던 블라덱 쉐이발도 얼굴을 비추는 등 기존 007 영화에서 출연했던 배우를 3명이나 기용합니다. 이 외에도 이 영화에 출연한 뒤 007 영화에 얼굴을 비추게 되는 배우가 4명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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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스틴의 재등장. 하지만 팔자는 이번에도 기구합니다.


4. 줄거리

※ 주관적으로 해석한 줄거리이며,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더 명확한 해석이 가능한 분들은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줄거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ㅠㅠ

각국의 비밀요원들이 계속 암살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미/소/프/영의 정보부 수장들이 원조 제임스 본드 경(이하 본드 경)의 집을 찾아와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나 본드 경(데이빗 니븐 분)이 거절하자 영국 정보부(MI6)의 수장인 M이 신호를 보내고, 본드경의 집은 폭격을 당하게 되지요.  ㅡㅡ;;

(아무 설명 없이) M은 사망하고, 본드 경은 M의 집을 찾아가지만, 이미 M의 가족들은 가짜로 바뀌었고, 함정이 있었으나 본드경은 무사히 빠져나옵니다. M을 대신해서 MI6의 수장을 맡은 본드 경은 모든 스파이를 '제임스 본드 007'로 부르기로 하고, 특별한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남자요원들은 어떤 여자의 유혹에도 빠지지 않을 훈련을 받습니다. (왜 이런 훈련이 필요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ㅡㅡ;;)

본드 경은 자신과 마타하리(엥?) 사이의 딸인 마타 본드를 설득해서 007로서 독일 정보기관에 잠입시키고, 마타 본드는 런던에서 독일까지 택시(뭐하자는…)를 타고 가서 르 쉬프르가 연관되었다는 정보를 얻고 돌아옵니다. 본드경은 사업가인 베스퍼 린드 통해서 르 쉬프르를 잡기 위해 (바카라 전문가인) 에블린 트램블을 설득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이에 에블린 트램블도 제임스 본드로 활동합니다. (물론, 여자의 유혹을 이기는 훈련 따위는 당연히 받지 않습니다)

에블린 트램블은 바카라 게임에서 르 쉬프르를 이기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르 쉬프르에게 잡혀 고문을 당합니다. (역시 설명 따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꿈 속에서 베스퍼 린드가 백파이프 총을 난사하여 그를 구하고, 르 쉬프르는 스멜쉬 요원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꿈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더 확실한 해석이 가능한 분은 제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본드 경은 마타 본드가 UFO(이건 또 뭥미?)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을 조사하다 카지노 로열로 잡혀갔다는 정보를 얻고, 머니페니와 함께 카지노 로열로 가서 적의 두목인 닥터 노아의 정체를 알아내나 붙잡힙니다. 하지만, 각국의 모든 첩보기관에서 007이라는 명찰을 단 요원들(인디언들, 심지어는 물개까지…)이 나타나 싸움을 벌여 카지노 로열은 개판 5분전이 되고, 이 와중에 닥터 노아는 "인간 폭탄 캡슐"을 먹고 폭발하여 본드 경, 머니페니, 마타 본드 등 등장인물 모두가 다 죽고 하늘나라로 간다는... 실로 어이상실의 난장판 줄거리로 끝을 맺습니다.


5. 볼거리

[카지노 로열]은 앞에 언급한 우슬라 안드레스, 블라덱 쉐이발의 얼굴 외에도, 패러디 영화답게 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1954년작에서 르 쉬프르 역을 맡았던
피터 로리의 이름도 언급되고, 제작자인 펠드만의 이름을 패러디한 펠트만스트라세 (Feldmanstrasse)라는 지명도 등장하지요.

그 밖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피터 오툴, 장 폴 벨몽도, 조지 래프트 등도 찾아볼 수 있고, (미스터 다스베이더) 데이빗 프라우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007 영화 4편의 패러디 또한 (당연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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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동자 캠프 감독관의 이름은 스메르노프… 본드의 공식적인 보드카는 스미르노프 ^^




6. 예산

콜럼비아에서 최초 책정한 예산은 600만 달러였는데, (이는 1966년 당시에는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일정이 점점 지연되면서 소요되는 비용도 점점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1200만 달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이는 블록버스터로 완전히 방향을 전환한 당시의 007 영화인 [
썬더볼], [두번산다]가 각각 900만, 950만 달러에 완성되었다는 점과 비교가 되는데, 특히 [썬더볼]은 1966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수상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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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흥행 및 아카데미 수상작의 영광과 함께 공동제작의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썬더볼


다행인 것은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417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당시 경쟁작인 [두번산다]는 무려 1억 116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7. 문제점

처음 영화가 기획되는 과정에서 이 영화는 괴작이 될 운명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멋진 원작훌륭한 배우들 그리고 최고의 주제가까지… 하지만, 이 영화를 괴작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원인은 제작진 간의 트러블이었습니다. (언제나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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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쓴 모습 외에도 여러모로 여왕폐하의 007을 연상시키게 하는 진지한 피터 샐러스


에블린 트램블(제임스 본드)로 분한
피터 샐러스는 이 영화에서 진지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여왕폐하의 007]을 연상시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의 방향이 패러디였기 때문에 그와 맞지 않았고, 게다가 그는 오손 웰즈와의 사이도 아주 나빴습니다.(이 영화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했을 카지노 씬은 샐러스와 웰즈가 함께 촬영한 것이 아니라 대역을 써서 따로 찍은 뒤 편집한 장면입니다) 결국 중간에 피터 샐러스는 이 역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쫓겨난 것인지 스스로 뛰쳐나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샐러스가 중간에 그만두었을 때 트램블이 등장하는 장면과 활약 장면 일부만 촬영되고 퇴장장면은 촬영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것을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에블린 트램블이 납치된 베스퍼를 쫓아가는 장면입니다. 트램블의 차는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다음 장면에서는 잡혀서 고문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카지노 로얄에서의 대규모(?) 전투장면에서 에블린 트램블은 등장하지 않았는데, 건물이 폭파되어 모두 죽고난 뒤의 천국씬에서는 에블린이 갑자기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또한,
쿠퍼 빅아이스가 또 한 명의 제임스 본드로 발탁되고 훈련받는 과정이 나오는데, 막상 그의 활약 장면은 전혀 없다가 마지막 전투장면에서만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식으로 땜빵에 땜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대본과 줄거리 자체가 계속 수정되고, 이를 견디지 못한 감독들이 사임을 하게 되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무려 6명의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초반에 잠시 등장하던 M(존 휴스턴 분)이 갑자기 -아무 설명 없이- 사망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패러디 영화로서 007 영화의 장면들이 일부 등장한 것과 멋진 주제곡 'The Look Of Love'를 제외하고는 사실 별로 건질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아니,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촬영 자체가 되지 않은 장면이 있어 장면의 전환이 정말로 매끄럽지 않다 못해 황당합니다. (소설 '
카지노 로얄'과 영화 [카지노 로얄](2006)을 섭렵한 뒤에 이 영화를 봐도 100%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8. 이후의 [Casino Royale] 판권은?

1985년에는
레이몬드 벤슨이 플레밍의 소설을 연극 무대에 올리려고 했다가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1996년부터 정식으로 제임스 본드 소설의 작가로 활동하며 6편의 작품을 집필합니다)

1989년에 [
카지노 로얄](1967)의 제작사인 콜롬비아를 인수한 소니는 케빈 맥클로리와 함께 1990년대 초에 [카지노 로얄]의 진지한 버전 및 자체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을 만들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로 인해 MGM/UA는 소니에 대해 4천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게 됩니다.

1983년 맥클로리는 자신이 공동제작했던 [
썬더볼]의 리메이크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EON을 긴장시킨 적이 있었는데, 이제 소니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공격을 시도하게 된 것이죠. 또, 1998년에 맥클로리는 MGM/UA 및 EON에 대해서 007 시리즈로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하라는 소송도 제기합니다.

하지만, 21세기의 문턱에서 이 골치아픈 이야기는 다 정리되게 됩니다. 우선, 1997년에는 [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판권을 MGM/UA가 사들입니다. 다음으로, 1999년에는 소니가 MGM/UA에 5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카지노 로얄]의 판권을 넘기면서 다시는 제임스 본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으로 법정 밖에서 합의를 하게 됩니다.

그럼 MGM/UA도 무엇인가를 소니에게 줬겠죠? 네. 바로 "
스파이더맨"의 판권 일부를 MGM/UA에서 쥐고 있었는데, 이것을 소니에게 넘겨줬습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에는 법정에서 맥클로리의 1998년 소송은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기각되어버립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2004년 소니가 MGM/UA도 인수하면서 다시 영화의 판권이 소니의 손으로 들어갔으며, 이 권한을 콜럼비아가 행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2005년 제작발표가 이루어지고 2006년 출시된 [
카지노 로얄]의 결과는 앞에 적은 대로입니다.


* 007과 관련된 모든 책표지,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Jonathan Cape, MGM/UA, Sony Pictures Digital In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괴작열전(怪作列傳) : 카지노 로얄 (1967) #2 - 미리 패러디된 007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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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니웨이™님과의 팀블로깅을 위해 적은 괴작열전 - 카지노 로얄 (1967)의 다음 편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위 글을 읽은 뒤에 이 글을 읽으시면 좀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초의 007 소설인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TV판을 포함하여 무려 3번이나 영화화 되었습니다. 이 중 1967년에 개봉되었던 두 번째 버전은 패러디 영화로서 좋은 평이라고는 하나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제작자인 찰스 펠드만은 처음에 EON 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하려고 했다가 공동제작이 불가능해지자 기존 007 시리즈(4편)의 패러디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007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40년이 더 지난 지금 와서 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007 영화의 장면들을 미리 패러디한 장면들이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엥? 뭥미?)


1. 초반에 본드를 사냥터에서 죽이려고 하는 장면은 [문레이커]에서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사냥터임을 표현하기 위해서겠지만, 몰이하는 장면이 먼저 등장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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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격으로 조종하는 자동차는 [네버다이]에 가서야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대단한 카지노 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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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블린 트램블이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코스프레(-.-;;;)를 하는데,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거울방이 나옵니다. (사실, 이 거울방 씬은 이소룡의 걸작 [용쟁호투]를 어설프게 흉내낸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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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임스 본드 경의 딸 마타 본드가 독일에 있는 첩보기관에 잠입했을 때 경매가 열립니다.
경매장면은 [옥토퍼시]에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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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타 본드가 첩보기관에서 탈출하면서 소화기를 발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제임스 본드가 밀수업자인 피터 프랭크스를 제거할 때 소화기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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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계속 마타 본드가 첩보기관에서 탈출하는 장면입니다. 난간을 타고 내려가는데, [옥토퍼시]에서 로저 무어 경의 대역(-.-;;;)께서 비슷하게 타고 내려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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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에블린 트램블(제임스 본드)이 마티스로부터 임무를 시달받을 때 누가 엿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차장 안에서 시달받습니다. [뷰투어킬]에서는 티벳 경이 세차장에서 살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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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에블린 트램블(제임스 본드)이 총으로 샴페인 뚜껑을 따는 장면이 나옵니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스카라망가가 본드에게 얼굴을 비추기 전에 같은 방법으로 샴페인 뚜껑을 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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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미스 굳타이츠(Miss Goodtights)라는 여자가 등장하는데,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의 옛 비서의 이름이 미스 굳나잇(Miss Goodnight)입니다.
사실, 이 이름은 소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도 등장합니다. 즉, 이 영화에서는 007 소설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EON의 제작자들도 이 점을 알고 있었는지 [문레이커](1979)에서 닥터 굳헤드(Dr. Goodhead)를 등장시킵니다.
(슬슬 뭐하자는 것인지를 모를 상황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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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실, 굳타이츠는 적의 첩자입니다. 에블린 트램블(제임스 본드)에게 수면제를 탄 샴페인을 먹여 재웁니다. 이 장면은 [위기일발]에서 그랜트가 타티아나 로마노바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그런데, [카지노 로얄](2006)에서 본드가 강심제를 탄 샴페인을 먹고 쓰러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제 정말 누가 누구를 패러디하는지를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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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트램블은 르 쉬프르가 투시 가능한 특수 썬글라스를 사용해서 패를 읽는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그런데, 이런 썬글라스를 [언리미티드]에서 제임스 본드가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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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트렘블이 고문당할 때 꿈 속에서 린드가 나타나서 백파이프 총을 난사하며 트렘블을 구해줍니다.
[언리미티드]에서 Q의 사무실에서 이 백파이프 총을 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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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본드 경과 머니페니가 카지노 로얄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정신사나운 방에 들어가게 되는데,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스카라망가의 기지 내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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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본드 경이 카지노 로얄 내에 있는 닥터 노아의 기지에서 닥터 노아와 마주쳤을 때 강력한 자석이 내려와 본드 경의 총이 자석에 붙어버립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본드가 거대 자석을 조종해 죠스를 붙여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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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카지노 로얄](1967)이 정신이 없는 패러디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다시 패러디된 장면들을 나열해보니 누가 더 정신이 없는 것인지, 누가 누구를 패러디하는 것인지를 모를 지경입니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실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이런 장면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좀 더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라 봅니다. 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