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도 꼭 기차여행을 또 가자는 얘기를 몇 번을 한다.
그래서, 결정했다. 한번 더 가기로.
가까운 곳에 있는 하멜른을 가기로 했는데, 무엇보다 니더작센 티켓 한 장이면 온 가족이 갔다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단돈 28유로에 온가족 기차여행이라니...
게다가, <브레멘 음악대>의 브레멘에서 <피리부는 사나이>의 하멜른으로... 뭔가 멋지지 않은가?
사실, 이 두 도시를 포함한 괴팅겐, 슈발름슈타트, 트렌델부르크 등을 연결하는 선을 동화가도(Maerchen Straße)라 하는데, 그 중 단 두 도시만 가봤을 뿐이다. ㅠ.ㅠ
니더작센 티켓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ICE, IC 등은 탈 수 없고, RE나 S-Bahn 등의 저가격 지역열차만 탈 수 있다.
그래서, 하노버까지 RE(Regional Express)를 타고 간 뒤...
하멜른까지는 S-Bahn을 타고 갔다.
역 입구에 보이는 그 분의 로고. 다름 아닌 피리 하나로 쥐새퀴 떼를 잡으신 그 분이시다!
역시 하멜른 하면 쥐다. 역 앞에 거대 쥐가 한 마리 있어 인증샷.
일단 향한 곳은 구시가 앞에 있는 공원. 인포메이션 센터가 여기 있으며, 구시가지(Altstadt)의 입구가 바로 여기다.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서 자원봉사 할머니에게 간단한 팜플렛을 받은 뒤... (센터는 휴관)
왼쪽에 보이는 무대가 바로 매일 피리 부는 사나이 뮤지컬이 열리는 곳. 무료임.
공원에서 식사를 했다. (하멜른도 식후경!)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이 쥐잡는 사나이의 집(Rattenfängerhaus).
지금은 식당으로 쓰고 있어 안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구경해도 되는 곳이란다. OTL
1층과 지하의 프레스코 화가 멋있는 "쥐잡는 사나이의 집"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선 할머니의 등신상을 세워놓고 손님을 끌어모은다.
왼쪽에 보이는 초록색은 다름 아닌 "가짜" 압생트.
피리부는 사나이의 동상이 멋지다...
쥐 잡는 사나이 박물관. 일요일이라 휴관. OTL
이 건물은 웨딩 하우스라고 하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멋져서 한 컷.
구시가지 중앙부에는 성 니콜라이 성당이란 오래된 성당이 있는데...
1250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니 760년 된 성당이다.
입구에 그려진 아이들의 그림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성당 내부는 여느 성당과 크게 다를 것이 없으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색칠공부로 보이는 건 가져가도 하느님이 뭐라고 하지 않으실 것 같아 2장 가져왔다.
성당 앞에 있는 분수에서 잠시 쉬며 한 컷.
하멜른은 길바닥에 쥐새퀴가 여러군데 그려져있는데, 기본적인 관광 코스를 의미한다.
(그런데, 가끔씩 산으로 가는 발자국들이 보인다. 블록을 걷어냈다 다시 끼운 듯. ㅎㅎ)
하멜른은 관광 전문 도시는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을 만큼 많은 옛 건물이 있으며...
덕분에 맥도날드 마저도 이렇게 고색창연하다.
구시가지 한쪽 끝에서 전체를 보면 대략 이런 그림이 나온다. 역시 유럽은 유럽.
여느 유럽의 시골과 다르지 않은... 조용하고 멋진 하멜른의 풍경
가다 보니 커다란 성당이 보인다. 성 보니파티우스 대성당(Münster St. Bonifatius)이라고 한다.
성당 앞에 마침 피리 좀 부시는 분이 지나가길래 린이와의 기념촬영을 부탁.
린아. 구국의 영웅이시란다.
구시가지는 베저(Weser) 강으로 연결된다.
그렇다! 그 옛날 쥐새퀴들이 빠진 곳은 바로 다름 아닌 베저 강인 것이다!
(하멜른에서 브레멘까지 베저 강을 따라 배로 이동할 수 있음. 이틀 소요)
그런데, 강물은 좀 많이 지저분하다...
쥐 잡는 사나이의 홀(Rattenfänger - Halle)이 있어 와봤다. 그런데, 홀 자체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OTL
홀 주변은 넓고 풀밭도 많으며 애들이 놀기 딱 좋다.
여긴 유로파 플라츠(Europa Platz)란다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나오려는데, 여기에도 쥐새퀴의 자국이 있다.
Qua vadis, Führer? (어디로 가시나이까, 가카?)
4인조 할아버지 밴드가 연주를 하고 계신다. 음색이 너무 고와 발이 안 떨어지는데... 린이와 짱이는 재미없단다. OTL
그 유명한 쥐빵.
감히 가카를 이따위로 해놓다니!!! 가카! 제가 "마음으로만" 가카를 지키겠습니다!
몇 시간동안 하멜른을 돌아다닌 뒤에 슬슬 귀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오다 보니 기차가 이미 떠났고, 다음 기차는 1시간 뒤다. 그래서 역에서 1시간동안 놀기로 했다. ㅎㅎ
원숭이 놀이 중
시간이 되어 플랫폼으로 올라왔다.
츄스~ 하멜른! (Tschüs~ Hameln!)
덧. 하멜른의 차번호판은 HM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데, HM07007이란 번호판이 눈에 띄었다. Her Majesty's 007?
Bond, James Bond?
제발 많은 쥐떼들을 몰고 가시길...,
답글삭제@^.~ 류진 - 2010/06/01 22:43
답글삭제구국의 피리 하나만 있다면!
[quote][b][color=red]Qua vadis, Führer? (어디로 가시나이까, 가카?)[/color][/b]
답글삭제[/quote]
나름 뿜게 만드는 명언(?)이었습니다.
@류청파(koc/SALM) - 2010/06/02 00:47
답글삭제나름 심혈을 기울인 개그입니다.
웃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 쥐빵.. 대박이다.
답글삭제@Oo고목나무oO - 2010/06/02 09:39
답글삭제가카빵?
trackback from: 오늘은 쥐 잡는 날(?)
답글삭제쥐 잡는 날 오늘은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일입니다. 다른 말로 쥐 잡는 날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름 그대로 "쥐 잡는 날" (출처 : 직접 촬영) 쥐 잡는 사람 하면 생각 나는 그분이 계십니다. 이분을 빼고 쥐잡기를 거론하면 크나큰 실례입니다. 실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로고 (출처 : http://zoc.kr/ )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동상 (출처 : http://zoc.kr/ ) 위 두 사진은 BLUEnLIVE 님이 독일..
국내 도입이 시급한 구국의 영웅이군요;;
답글삭제대놓고 "쥐새키"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하메른! 사랑합니다!
@키세츠 - 2010/06/03 12:41
답글삭제사랑스러운 하멜른이라죠!
진짜 오늘의 한국인으로써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는 곳이로군요.
답글삭제정말 저기서 피리 하나 들여와야겠습니다.